을씨년스러웠지만 옛 추억이 느껴졌었던 용산 산보기①
입력:2013-04-09 화 득도하고서 웃기게도 또 서울을 방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ㅋㅋㅋ 그래서 이 글을 적게 됐다. 산보하는데 서울에서 직장다니는 삐리리에게서 전화가 왔다.(쟤는 우히히, 이거 대체 몇 년만의 서울방문이다냐~ 글의 2번째 등장인물이다.) "이야, 서울 날씨 진짜 좋다~ 저 멀리 남산 타워까지 다 보일 정도로 시계가 정말 맑다"라는 쓰잘데기없는 얘기를 늘어놓더니만 "계속 집에만 있으면 폐인되는데, 서울에 함 올라 올 생각없나?"란다. "뭔 일 있나?"라고 하니 "그건 아니고, 일이 있어 금요일에 부산 내려가는데, 목요일에 올라와 나랑 술 한잔 하고 금요일 오후에 같이 부산에 내려가자"고 한다. 당연히 차비는 지가 주고 밥값도 준다면서.(그런데 차비만 주고 밥값은 안 주더라... 쪼글시러워서 "밥값은 안 주나?"라는 말은 못 했지만... 삐리리야, 우리 내뱉은 말은 좀 잘 지키는 인간이 되도록 하자.) 얘기를 듣고 있으니 "그깟 일로 이 득도자를 서울로 올라 오라고??? 이 시발 놈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말로 내뱉진 않았다.ㅋㅋㅋ 나는 그 정도로 비정상적인 권력욕에 시달리는 놈이 아니니까. 이 공돌이 새끼가 작년에 주식에서 지 1년치 연봉의 반 이상에 해당하는 돈을 땄고, 다른 일도 좀 잘 풀리고 있으니 기분이 기본적으로 좋은 상태라 내게 저런 말을 하는거다. "이 시발 놈아, 좆빠는 소리하지마라"라고 내뱉고 싶은 욕구가 없지 않았었지만, 나는 득도라는 내 인생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정서상태를 경험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잖은가? 고로 쟤의 저런 호사성 망발도 친구로서 득도자로서 당연히 받아줘야 하는 의무를 지나고 있는 거로다.
처자빠져 있을 수 있는 게 이렇게나 귀하고 감사한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됐다 보니---사실, 움직이면 돈이 드니, 개백수 새끼는 이런 삶의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만사가 귀찮아 졌고, 어디가는 건 딱 질색인 모드가 됐기에 "좀 생각 해 보고 문자로 알려줄게"라고 했다. 갈까? 말까? 갈등 좀 했다. 나는 돈이면 100% 꼬셔지는 사람인데ㅋㅋㅋ 차비를 준다고 했으니 저 제안은 내가 못 갈 가장 큰 원인이 처음부터 배제돼 있는, 꽤 마음에 드는 제안인거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기에게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내만큼이나 많이 소지한 사람이 또 없을거기에---이런 관점에선 난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서울 방문에 소비되는 시간 역시도 걸림돌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억지로 무임 노동하러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올라가면 얘도 만나고 술도 얻어 먹을 거 아닌가? 즉, 얘의 제안은 여러모로 내게 이익이 되는 제안인거다. 하기야 그러니까 얘가 내게 이런 제안을 한거지.ㅋㅋㅋ 웃기는 건, 구미가 당기는 제안인건 분명한데 "가야겠다"라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는 거다. 만사가 귀찮아진 모드다보니 저 구미에 마음이 쉽게 동하지 않는거다. 재차 강조하지만 나는 "홀가분하게 처자빠져 지낼 수 있는 게 이 얼마나 경이롭고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걸 깨달은 인간이다 보니---젊을 땐 저걸 깨닫기 힘들다. 젊음은 번식욕이라는 궁극의 힘의 지배를 받다 보니 그렇다. 젊음은 병신지랄이라도 치열하게 하면서 저 힘을 써야 한다. 그래야 젊음 이후의 삶이 풍요롭게 느껴질 확률이 높아진다.---이런 궁극의 평화 모드가 깨지는 걸 무척 싫어할 수 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고로, 이런 구미가 당기는 제안에도 이렇게 시큰둥한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이렇게 "간다 할까? 못간다 할까?"라는 나름의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에 얘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지금 부산행 버스를 예매하려는데 딱 2자리 밖에 안 남았네. 어짜꼬? 빨리 결정해라"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 공돌이 새끼가 쌍팔년도로 돌아가야만 겨우 통할 이런 허접 사기를 시도하구나~"싶어서.ㅋㅋㅋ 지금이 필사적으로 정상인인척하고 있었던 젊은 시절이면 "야~ 이 시발놈아, 사기치려면 좀 그럴듯하게 쳐라. 내가 그런 허접 사기질에 넘어갈 정도로 병신같이 보이나!"라고 한소리했을텐데 늙으니까 그럴 힘이 없다. 늙으니까 "사소한 일에 과잉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같은 병신짓이 또 없다"는 걸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이 뇌에 장착됐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에는 없었던 이런 능력이 생겼다 보니 "내게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는 일이 아닌한, 알면서도 속아주는 게 니도 좋고 나도 좋고 세상에도 좋은거다"라는 젊었을 때에는 상상조차 힘든 온화한(?) 의식도 생겨났다. 이 공돌이 새끼가 시도하는 이 허접 사기질에 속아줘도, 내가 받는 피해가 없을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소통(?)도 이뤄지는 게 되잖은가? 이건 아내가 남편이랑 섹스를 하면서 가정의 든든한 기둥인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가짜 신음소리를 내주는 것과 동일한 거다. 인간의 삶이란, 인간 관계란 사실스런 반응, 즉 진실된 반응만 하면 붕괴될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고로, 나는 "그럼 그 2자리 그거 끊어라."라고 답했다. 결국 이렇게 해서 서울에 가게 됐다. "서울에 산보하러간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기로 했다. 부산에 사는 개백수 새끼에게 주어진 호사치곤 정말로 엄청난 호사인거다. 서울산보를 하면서, 우히히, 이거 대체 몇 년만의 서울방문이다냐~글을 탄생케 해준 머식이도 잠시 만나 볼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서울산보가 내게 이익이 되는 행위지 손해날 거는 없는 행위인거다. 자전거를 타고 부산역에 표 예매를 하러 간다. 득도하고서 처음으로 서울행 표끊으러 갈 때에는 하늘을 나는 듯한 그런 고차원의 희열이 느껴지더니만 지금은 그리 희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은은한 기분좋음만 느껴지지. 뇌에 선택적인 망각 기능이 있어 첫번째의 경험을 지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그럼, 평생을 첫 경험이 주는 그 초대형 쾌락에 빠져 지내는 삶이 될텐데...(그런데 저런 기능이 있었던 생명체들은 진작에 멸종했었지 싶다. 일상에서 저런 차원의 쾌락이 느껴지는 삶이라면 맨날 처자빠져만 지내게 돼 구찮게시리 번식할 생각을 할리가 없으니까.) 기차를 탔다 마침 가는 날이 꽤나 맑은 날이라,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경치도 참 맘에 든다. 서울간다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강화된다. 밀폐된 공간이라 코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기차의 그 지루한 5시간 동안에도 이 생각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두번 째 서울 방문이 첫번 째 방문 때보다 좋은 점이 없지는 않더구만. 첫번 째 방문과는 달리, 7년 동안 못 만났었던 친구놈을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니 심리적인 부담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거다. 7년만에 친구를 만나는 게 좋은 일이지만, 엄청나게 생소하면서 강렬한 감정이 발생하는 사건이라 마음에는 약간의 불편한 구석이 없지 않았으니까. 내가 걔의 전화를 피해 왔었으니 더욱 더 그랬을 수 밖에. 그리고 이 두번째 서울방문은 목적지, 목적의식이 있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산보하러 온 거다. 그것도 그냥 산보가 아니라 옛추억도 되살리는 산보... 하기 싫다 싶으면 그냥 아무 곳에나 처앉아 시간을 떼우기만 하면 되는 거다.ㅋㅋㅋ 웅하하~ 홀가분하게 산보에만 의식을 집중할 수 있다는 이 느낌이 진짜 고맙도다~ 공돌이 새끼야, 이런 기회를 제공해줘서 정말 고마워~ㅋㅋㅋ
역 뒷편 계단쪽으로 가니 여기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롯데 백화점이 있는 앞쪽으로 가 봤다. 노숙자들은 여전히 있다. 예전보단 좀 줄은 것 같기도 하다. 몇몇 노숙자가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다. 똥묻은 개가 똥묻은 개에게서 느끼는 연민이겠지만, 저 양반들이 미래가 있을리 없는 자기 삶의 우울함, 불안함 따위를 술이 없으면 뭘로 달래겠나? 하여튼, 술만한 인생의 윤활유가 또 없다니까. 저 윤활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는 놈도 있지만 그 덕분에 인생이 살아나는 놈도 있는거다. 인생의 앞 날은 아무도 예측못하는 거라 확신은 못 하지만, 현재까지만 봤을 땐 나는 딱 후자라, 정말 기분이 째진다.ㅋㅋㅋ 저 기분째짐은 술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것들을 경멸할 수 있는 자격이 내게 주어져 있기에 가능한 거로다~ 근거를 가지고 지보다 열등한 것들을 혐오, 경멸하는 이 희열을 누가 알고 이 문명세계에서 누가 그걸 이렇게 글로 당당히 표현할 수 있겠는가?ㅋㅋㅋ(띠발, 이렇게 전투적 성향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 사실상 거세된 채로 살아왔으니 삶이 그렇게나 고통, 무의미함 등으로 느껴졌을 수 밖에...) 그런데 저렇게 사람들의 시선에 별로 개의치않고 자기들끼리 저렇게 옹기종기모여 술을 마시는 건 엘리트형 노숙자만이 할 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저 모습은 "우리는 아직 안 죽었다"라는 걸 세상사람들에게 시위하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는거다. 돈있는 사람들이 이른바 명품을 입고, 메고, 신고, 걸치는 것,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것, 기를 쓰고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것, 노숙자들이 저렇게 술마시고 있는 것 등등은 내같은 득도자에겐 동일 범주의 행위로 느껴지니까. 지하도로 갔다.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라고 남포동 지하상가 마냥 꽤 길다란 지하상가가 생겼다. 영등포시장쪽으로 가보니 여긴 별 다른 발전이 없고 옛날 그대로다. 이 '발전없음'의 모습에서 '죽어감'이 연상된다. 웬지 칙칙, 우울하면서도 친근함이 느껴지는거다.ㅋㅋㅋ 나는 사실상 평생을 자살의식과 벗하면서 살아온 인간이고 지금은 꽤나 예쁘게 늙고 있는 상태다 보니 저렇게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공감력이 인류최강급으로 장착돼 있을 수 밖에 없도다.
돌아다니기 귀찮아서ㅋㅋㅋ(사실, 그 병신같은 자전거 사고의 후유증으로 왼쪽 무릎이 좀 안 좋다...) 다시 영등포역 앞쪽으로 걸어갔다. 경방필인가? 뭔가하는 군소 백화점이 있던 자리에 신세계 간판이 붙어 있다. 옛날에 영등포역 앞에 처음 와봤을 때 "저런 군소 백화점이 롯데 백화점 옆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있지? 이름, 외형과는 달리 돈쟁이 고객들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는 알짜배기 백화점인가?"싶었더랬는데 역시 저렇게 됐네. 이렇게 영등포쪽을 좀 산보하다가 퇴근시간이 다 돼 친구놈의 직장이 있는 서초역으로 갔다. 서울은 참으로 멋진 곳이다. 자판기 커피를 먹어도 될 걸, 능력이 돼, 혹은 자기가 능력이 되는 사람인 것처럼 느끼고 싶어 그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사 먹는 이유도 다 이런 자기만의 정서적 고양감을 느끼기 위한 것 아니던가? 나는 서초역에서 저들과 같이 걷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 이런 정서적 고양감을 느끼고 있는거다.ㅋㅋㅋ 나는 뭘로 보나, 서초역을 걸어다니는 저 양반들보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개백수 새끼에 지나지 않는다.☜이건 그 누구도, 내 자신도 부정못하는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너네들같이 직장일, 집안일에 치여 사는 것들이 내같은 득도자형 개백수 새끼만이 누릴 수 있는 이 홀가분하고 맑은 이 정신 상태를 경험이나 해 봤겠냐? 앞으로도 경험할 수 있겠냐?"라는 내만의 필살기가 가능하니 기분은 꽤나 좋았도다.ㅋㅋㅋ 사회적으로 보면, 개백수 새끼는 초라하고 모멸스런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한 거니, 개백수 새끼가 삶을 별 무리없이 지속시키리면 이런 정신적 딸딸이를 치는 능력이라도 늘 갈고 닦아야 하는 거로다.ㅋㅋㅋ
사실, "이 귀하신 몸을 이끌고 서울까지 와줬는데(?) 이렇게 얻어 먹는 게 당연하지!!!"라는 주제파악을 밥말아먹은 생각이 안 든 건 아니었지만, 저렇게 분수에 안 맞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삶이 괴로워지는 거다.ㅋㅋㅋ 한 술 더 떠 "에이, 시발 서울까지 와 줬는데 고작 이것 밖에 안 사주나!"라는 생각을 하면 그 괴로움의 강도는 더 강해지는 거고.
저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 나는 고작 친구를 만나 이렇게 술 한 잔 얻어 먹는 거에 이렇게나 과잉을 기쁨을 느끼는 인간 밖에 못 된단 말인가?"라는 사유를 하기 시작하면 진정한 극한의 삶의 고통이 시작되는 거로다.ㅋㅋㅋ 드라이브를 했다 그리고 법조 권력자 입장에선 자기들에게 영원한 쫄일 수 밖에 없는 경찰이, 감히 자기들 차를 세우고 음주 단속하는 것 자체를 불경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테니 더욱 더 그런 걸테고. 겉으론 안 그런 척 할 뿐이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저런 성향이 강화될 수 밖에 없으니 저 사람들을 비난하지는 말도록. 저 권력자들이 저런다고 국민 중 누가 피해를 보는 것도 아니니 저들이 누리는 저런 혜택은 국민들이 초절정의 엘리트 권력자들에게 허용해줘야 하는 거다. 드라이브를 하니 서초, 강남 지역의 빌딩들, 정말 삐까번쩍하게 잘 지어 놨다는 게 느껴진다. 여기가 역시 서울의 최중심지가 맞긴 맞더구만. 부산에도 아파트는 어리어리한 것들이 꽤나 들어서고 있어 아파트는 서울이랑 비교가 좀 될 듯하지만 상업용 빌딩은 비교가 안 되는 듯. 그리고 삼성 빌딩은 생각보다 더 웅장하더만. 기차타면 서울입구에서 보이는 현대차, 기아차 빌딩하고 큰 차이는 없으려니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상대가 안 되더만.(삼성 빌딩을 보고나서는 현대차, 기아차는 사옥을 왜 그렇게 작게 지었을까나?라는 생각이...) 역시 삼성과 현대는 겉으론 '재벌'이란 같은 수식어를 붙이고 있을지언정 삼성은 현대와는 비교 자체가 안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인거다.(그런데 이렇게 난다 긴다하는 대삼성의 최정예 인력도 삼성 타운 앞쪽의 그 꼬마 빌딩의 건물주에겐 안 먹힌 듯... 그 건물주가 빌딩을 끝까지 삼성에게 안 팔았기에 삼성 타운이 좀 이상한 모양새로 지어졌단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꽤나 재밌는 내용이더구만.ㅋㅋㅋ) 모텔입구에서 언뜻 본 여학생 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려고, 정작 학과 공부도 못하고 알바만 줄기차게 뛰어야 하는 학생도 있고 저렇게 모텔에서 떡을 치려는 청춘도 있는거다. 그리고 명문대 법학과를 졸업한 20대남자가 생활고때문에 자살하기도 하는거고.ㅋㅋㅋ 세상은 이렇게나 경이로울 정도의 다양함으로 가득찬 곳이니 자신이 별 거지같은 다양함에 속해지더라도 삶을, 자신을 원통해 하지 않아야 하는 거로다.ㅋㅋㅋ 신기하게도 여자 애의 저 무표정함이 좀 기억에 남는다. 긴장하는 표정도 아니고, 즐거워하는 표정도 아니고 술마시고 헬레레하는 표정도 아닌 그 무표정함이. 능력없는 수컷들은 여자를 술먹이고 인사불성을 만들어야 겨우 모텔로 유인할 수 있는데---우리 동네 애들이 저 짓에 혈안이 돼 있었었애들이었도다~---저 남친은 나름 반듯하고 능력있는 놈인거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그 여자 애는 섹스하는 재미를 너무나 잘 아는데, 그걸 표정에 드러내면 남친에게 자신의 숨기고픈 과거이력이 탄로날까봐, 저렇게 포커 페이스로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있었던 게 아닐까나?"라는 생각. 아니면 저 무표정은 남친에게 "오늘도 나를 절정에 못 보내면 죽을 줄 알아"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내는 거던가? 만일 후자라면, "아이고, 이 남친아, 온화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해 수동적 공격으로 자신의 계를 유지하려는 저런 여자는 웬만하면 만나지 마라. 니가 죽어난다.ㅋㅋㅋ"라고 말하고 싶다. "뭐시라? 요즘은 페이스북, 싸이월드,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다들 연예인처럼 자기 과시를 강하게 해야 자기 존재감이 유지되는 세상이라 저런 애라도 데꼬 다녀야만 너의 품위가 유지된다고?", " 쟤가 모텔 앞에선 저렇게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어도, 이때까지 모텔비는 늘 자기가 내온 꽤나 참한 여자라고???" 아~ 놀라워라. 통합 리모컨 친구놈에게 "요즘 아파트도 전부 다 이런 기능이 있나?"라고 물어보니 불은 안 된단다. 그런데 평당 관리비가 2만원이 넘는다는 최신의 최고급 아파트에는 이런 기능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다음 날이다. 얘는 출근하러 갔고 나는 방에서 오전 뉴스를 보면서 좀 더 게기다가 용산참사 현장으로 가기 위해 나왔다. 내가 저 곳에 갈 생각을 할리가 없는 인간인데,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본 덕분에 저 곳에 가볼 생각을 하게 된거다.ㅋㅋㅋ 얼마 전에 저 영화가 토렌트에 올라왔길레 다운받아 봤었더랬다. 전혀 생각도 못한 건데, 신기하게도 농성이 벌어진 그 건물과 그 주변이 꽤나 내 눈에 익더구만. 내가 10여년 전 서울에서 1년 정도 걸베이 생활할 때 용산에 살았었는데, 용산참사가 벌어진 곳이 바로 그 지역이었던 거다! 용산이 동네 시장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니, 같은 용산이라고 해도 참사가 벌어진 곳이 나랑 익숙한 지역일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었는데, 저 다큐를 보면서 나랑 인연(?)이 좀 있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거다. 이건 인간이, 특히, 늙어가는 인간이 정말 거부하기 힘든 옛 추억이 야기시키는 정서적 감흥이다. 특히, 어떤 궁극의 경지에 올라 궁국의 홀가분함을 경험하고 있는 인간이면 저런 자극에 더 취약해진다.(☜저게 바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궁극의 좋은 정서상태인지도... 식욕, 성욕, 명예욕, 권력욕등의 강렬한 본능과는 너무나 다르게 부드러운 놈이니까.) 고로, 이렇게 공짜로 서울 산보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 김에, 공권력과 민간인 간의 극한의 전투가 벌어진 곳도 구경하고, 옛 추억도 느끼고자 저 곳을 방문케 된거다.(민초가 처절하게 생존권을 외치다가 폭력적인 공권력에게 살해당한 현장에 고개 숙일 그런 거창한 목적은 없고~ㅋㅋㅋ) 인간은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국가란게 뭔줄 아냐? 국가는 국민 개개인이 가지는 사적인 폭력권을 강제로 뺏아와, 그 폭력을 자기만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쓸 수 있는 권한을 스스로가 장착시킨 유일 집단이다.(☜저거 정말 무시무시한 말인데, 저 말이 무슨 뜻인지 감이라도 오기를 바란다.) 그러니 힘 있는 놈과 싸우는 거에서 어떤 희열을 느끼는 별종형 인간이 아닌한 함부로라도, 국가와 싸울 생각은 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그런 상황에 빠지지도 말아야 하는거다. 내 지론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농성자 5명이 죽은 것에 대해선 안타까움보단 마땅히 치룰 대가를 치룬 것일뿐이란 생각이 들고, 경찰 1명이 죽은 것은 마음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재차 말하지만, 인간은 "자기 행위에 대해 스스로가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 책임 질 생각은 덜 하면서 "이 행위를 하면 안 할 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거야"라는 망상성 기대에 방점을 찍고 사니 삶에 큰 지장이 생기기도 하는거지. 농성자쪽 피해자가 바로 딱 저 경우다. 저들은 "대한민국에서 떼쓰면 안 되는 게 어딨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으려고 건물을 점거하는 행동을 했고, 재수없게시리 화염병으로 인한 우발적 화재가 발생해 5명이나 죽고 만거라는 말이 되겠다.(☜저게 용산 참사의 가장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가?) 물론, 무리한 진압을 시도한 경찰에게 책임을 물을순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으면 법적 소송으로 국가에게 책임을 묻는 게 당연하다. 나는 국가를 상대로 그렇게나 힘들고 지루한 법적 싸움을 해야하는 사람들의 건투를 비는 입장이긴 하지만 "저 사람들이 국가와 벌이는 저 소송전에서 어느 정도의 영양가를 획득하려나?"싶어 안 쓰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싸움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죽은 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내처럼 인간들을,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되는 것도 아닐텐데, 저런 장기간의 소모성 싸움에 심신이 고갈될 저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 쓰러울 수 밖에 없는거다.(저 사람들의 저런 투쟁본능에서 득도하기 전의 내 모습이 느껴져 이런 자가당착적 연민성 생각이 드는 거로다.ㅋㅋㅋ) 물론, 시민 운동가라서, 인권 변호사라서 국가의 잘못된 폭력성과 싸우면서 사회를 좋은 쪽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이들은 추앙받아 마땅한 분들이지만 "저렇게 투쟁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저 양반들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면 나는 회의적이 될 수 밖에. 삐딱하게 보면, 자신이 저런 행위를 해 왔고, 그 결과 자신의 정체성, 존재감 등이 저런 식으로 규정돼 있기에 평생 저런 소모전(?)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게 저들의 삶인거다. 긍정적으로 보면, 뭔가랑 전투를 하는 게 체질인 사람들은 저렇게 국가의 악질적인 폭력성과 건설적 투쟁을 하는 게 자기에게도, 사회에게도 이익이 되니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정말 고급 인간의 삶이 되는 거긴 하다. 그런데 삐딱도 아니고 긍정도 아닌 객관의 시각으로 보면, 저렇게 자신이 만들어온 사회적 틀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의 삶인거다. 사실, 인간은 이런 타율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드니 저건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삶의 자세긴 하다. 인간에게 있어 자유라는 건 사실상 죽음과도 같은 거라 그렇다. 왜냐? 인간에겐 자유를 처리해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군집욕이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것 자체가 인간은 자유를 포기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거다. 음냐, 나는 지독시리도 할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뭘 하면 정말로 세게하는 인간이라 생각이 너무 폭주하고 있는 건감??? 안드로메다로 너무 열심히 난 것 같다. 아, 그런데, 국가에게 소송을 거는 게 국가에게 패배를 안겨서 손해 배상금을 받아낼 목적이라면 국가랑 더욱 더 필사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ㅋㅋㅋ 법률도 유일한 피해보상 수단을 돈이라고 규정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돈처럼 사실상 모든 인간들의 불편, 불만, 불안을 잘 다독거려주는 물건이 또 없다는 걸 내같은 득도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용산참사는 피해자는 있어도
잘못한 가해자는 없을 수 밖에 없는 사건 내가 경찰 고위층이면 나 역시도 새 정권으로부터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진압을 지시했을 거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자기가 손해보는 거에 경끼를 일으키는 진상 성향의 세입자였었다면 나 역시도 사실상의 생양아치 집단인 '전철연'을 끌어들여서라도 저렇게 극렬 투쟁을 하고 있었을테니까. 이렇게 사회질서와 공권력의 권위를 훼손하는 사태를 빨리 진압해서 신생 정권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려는 경찰 고위층의 그 건설적 의지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어느 집단을 불문하고 그 집단의 고위층은 권력욕, 출세욕이 다른 구성원보다 강한 사람으로만 채워질 수 밖에 없다.) 이래서 득도자의 관점에선, 경찰 고위층의 저런 태도나, 더 많은 보상을 받으려고 건물을 점거하는 농성자들의 행위나 똑같은 거다. 피해자들에겐 죄송한 얘기지만 똑같은 성향의 놈들이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 전투를 벌인거라는 말이 되겠다. 선수끼리는 만나게 돼 있다고, 저 경찰 고위층이 경찰이 되지 않고 장사를 하다가 쫒겨날 위기에 처했고, 저 농성자들이 자영업을 안하고 경찰 고위층이 됐어도 저 둘은 필히 충돌하게 돼 있었던 거다.ㅋㅋㅋ 충돌현장에서 우발적인 화재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어느 정도로 개입되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만 달라질 뿐이지. 이래서 내가 득도하고서 자기 계를 초월하는 사유가 꽤나 가능해지고선 나는 어떤 사건에서 그 누구를 일방적으로 비난 안하게 됐다. |
영등포 역에
내렸다.
얘를
만나 부대찌게랑 소주를 한 잔 했다. 카~ 이 맛에 산다.ㅋㅋㅋ
혼자 먹는 술맛과 친구랑 먹는 술맛이 이렇게나
다르다니까. 삐리리야~ 고마워. 이런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개백수새끼에게 이런 대접을 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