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싫고 사람이 미웠다-묻지마 살인미수범이 된 어느 명문대 졸업생
2부

입력:2010-09-10

아, 정말로 진도가 드디게 나갔었던 글의 2부를 드디어 올린다. 경축!!!

내가 그나마 다행인건 '나=병신'이긴 하지만 그나마 빼도 박도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 카~ 이제는 이거에도 이런 감사함이 느껴지는구나. 잘난 사회인, 잘난 자식으로 존재할 확률이 높았던 자의 삶을 붕괴시키고 이 치욕적인 개백수로 존재케 만든 이 병에 대해서까지도 이런 감사함을 느끼는 정서가 개화돼 버리고 말았도다. 어이가 없긴 하지만 기쁜 일임에는 분명하다. 뇌의 생존 본능이 이렇게나 대단하다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다른 생명체와의 진화의 경쟁에서 인간을 1등의 자리로 이끌어 온 이 시발놈의 뇌가 만들어 내는 이 생존술...정말, 웃긴다, 웃겨. 그런데 이렇게 놀라운 능력을 가진 뇌인데 인간의 근원적 문제인 죽음은 왜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긴 되려나? 아니면 이미 죽음문제를 해결했는데, 인간의 욕심이 그걸 못 느끼게 막고 있는 것 뿐인걸까?

안드로메다로 그만 날고 '내가 만일 명문대를 나왔으면?'얘기로 원윈치한다. 삶이 주는 비루함, 절망에 모든 것이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어, 뭘 하겠다는 의욕이 있을리가 없는 내같은 병신에겐 명문대라는 건 무의미한거다. 설사 대학입학에 관해서 만큼은 최상의 운이 따라주어 명문대에 들어갔다고 한들, 결국, 올 것이 오기는 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자기 기만이 쌓아온 벽이 깨지면서, "내가 해 왔다는 공부란 것은 고작, 자살의식이 억제되는 쾌감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지 않았을까?

그나마 저거라도 깨달으면 다행인데, 이것도 못 깨닫고 "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을까?" 이 수준에만 머무는 사람도 있을게다. 그러다가 뇌는 삶이 주는 치욕감, 모욕감을 견디질 못하고 "나는 이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라면서 지랄발광을 하다가 결국에는 대폭발을 하기 쉽상일테고.(아마도 저 칼부림 당사자가 딱 저 경우가 아니었을까?라고 살포시하게 짐작할 뿐...)

좀 양보해서 생각하면, 설사 대폭발까진 가지 않더라도, "고작 이까짓 것을 얻기 위해 학비, 생활비 등으로 집의 돈을 그렇게 축냈었단 말인가?"라는 우울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것 같다.

엘리트 의식이 초라한 자아에게 개박살나는 그 초절정의 비극...
결국,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해졌으면 '나=명문대 출신'이 만들어 내는 엘리트 의식은 자학으로 중무장한 초라한 자아와 일대 결전을 벌이게 될게다. 중요한 건, 엘리트 의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초라한 자아도 그만큼 강하게 생성된다는 거다. 모든 것에는 명암, 음양이 같이 존재하는 것이니까.ㅋㅋㅋ

고로, 엘리트의식이 내 자신에게 쳐줬었던 보호막이 깨지고, 그 동안에는 좋은 점만 쪽쪽 빨아 대기만 했지 생각 조차 못했었던 섬��한 영역을 비로소 처음으로 느끼게 되면서, 이제껏 자신의 존재 기반이자 삶의 원동력이었던 그 엘리트 의식은 사실상 궤멸돼 버리고 만다.

카~ 엘리트 의식이 자신의 진정한 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초라한 자아에게 개박살 나는 거, 이건 정말 초절정의 비극 중의 비극이다. 칼부림한 저 양반이 딱 이 상황일게다.(사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그동안 못 느꼈었던 부분을 느끼게 되는 거니, 엘리트 의식의 실체를 예전보다 정확하게 느끼게 됐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사람의 정서란 게 어디 그렇게 정교한 것이던가?ㅋㅋㅋ 정서는 사상누각같은 날림의 것인거다. 이렇게 융통성(?) 최강의 형태로 존재해야만 삶의 다양한 변수에 잘 적응해 살아갈 수 있으니까.)

나는 그 과정을 잘 버텨냈고 그 덕분에 의식은 더욱 더 명징한 상태가 됐으니 저 양반을 "어이구, 이 시발 상병신 새끼야~"라면서 이렇게 철저하게(?) 비웃을 수 있는 거다. 푸하하~(도의적으로 보면, 비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비웃게 된다. 이게 나의 한계다.ㅋㅋㅋ)

어쨋거나 내가 비웃는 건 비웃는 거고, 저런 초절정의 비극 중의 비극을 겪는 당사자는 고등생명체가 결코 겪어선 안되는, 모든 의식이 완전히 해체되고 붕괴돼 버리는 정말 험난한 고뇌의 과정을 겪게 된다. 재차 말하지만 엘리트 의식이 강했던 사람일수록 이 험난한 과정은 더 괴로울 수 밖에 없다.---자칭이든, 타칭이든 '나=잘 난 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런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 하니, 그 잘난 놈이라는 인식은 적절한 선에서 자제하는 게 신상에 좋을 게다. 이건 저런 혹독한 걸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의 조언이다. 음... 어디서 "이 시발놈아, 그만 깝짝대!!!"라는 얘기가 들리는 것 같다.ㅋㅋㅋ---이름하여, 무저갱의 절망, 근원적인 무기력, 우울의 상태란 걸 겪는거다.

모든 의식이 쪼그라들대로 쪼그라져 최저의 밑바닥에 착 달라 붙는, 물리학으로 치면 절대온도 0도같은 최저의 의식 상태...푸하하~ 이제 나는 웃으면서 이런 내용을 적을 수 있다.(웃으면서 이런 글을 적을 수 있는 지금의 상태가 나는 너무나 맘에 든다~) 저 때를 회상해 보면, 여전히 머리가 쭈삣 쭈삣 서는 섬��한 기운도 느껴지지만, "나=저 정도의 황폐한 과정을 잘 버텨낸 놈~"이라는 걸 생각하면 세상의 그 어떠한 고난도 버텨낼 수 있다는 택도 아닌 배짱같은 게 생기고 말았다.

이런 측면에 관한한 너무나 자신감이 생겼다 보니, 일하면서 얻게 되는 이익보다는 백수로 있으면서 얻게 되는 이익이 내게 더 이익이라는 걸 느끼고 마는 초대형 문제(?)가 생기고야 말았다. 정말, 쪽 팔리지만 신상에 별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나는 한 평생 이렇게 가도 남들보다 행복한 상태를 유지해낼 요상한(?) 자신감이 생긴거다.

이렇게 백수로 존재하는 게 내게 최대 이익인 상황이고, 나는 그럴 결과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안되는 자기확신이 내 뇌에 장착됐다는 말이 되겠다. 일반인의 관점에선 이건 의식이 완전히 병신된 거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래서 가만히 처자빠져 있어도 기본적인 행복감을 느껴낼 수 있게 된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거다.

이왕 겪는 거 확실하게 경험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도 군주론에서 이런 내용의 말을 했나 보더라. "적을 밟을 때에는 냉정하게 철저하게 밟아라. 그래야 그들에게서 복수의 마음이 다시 생겨나지 않아, 그들에게서 보복당하는 불상사가 안 생기게 된다." 저 말은 삶에도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절망에 확실하게 밟혀 봐야만 포기할건 포기하게 되고, 어차피 희망이 없는 거, 그 없는 거를 갈구하기 보단, 절망이 기준값으로 설정돼 절망이 희망으로 전환돼 버리는 꽤 요상스럽고 신비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건 무저갱의 절망에 처참하게 짓밟혔을지언정 거기에 분노하지 않고 자신을 건사해낸 자만이 낼 수 있는 공력인지도? 사실, 무저갱의 절망에 짓밟히다 보면 분노할 생각 자체를 못하게 되니까 저 말은 그리 틀린 부분이 없는 말이다.

두드려 맞는 거에도 도가 트이면 이런 능력이 생기게 될 듯
이건, 희망이라곤 없는 상황에서 뇌가 구사할 수 있는 초절정의 생존발악이리라. 나는 예전의 내 능력으로는 다음과 같은 개념까지만 생각해낼 수 있었었다.

"남편에게 맨날 20대정도 맞고 사는 여자가 어느 날 10대만 맞으면, 10대를 덜 맞았다는 그 이유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겠구나~"라는 차원의 생각. 그런데, 이 방면으로 계속 파면서 사유가 확장되다보니까, 저기서 한 단계를 넘어서는 차원이 있는 게 느껴지는거다.

매일 20대 맞던 여자가 40대 심지어 100대를 맞아도 고통, 아픔을 더 느끼는 게 아니라 "어라라, 저 양반이 어제보다 더 많이 때리네, 어디가서 가출한 10대 영계녀라도 듭시고 왔나?"라는,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재미, 기쁨을 느낄 수도 있는 단계가 있다는 거다.

분명히 외형적인 고통은 배가되는 상황이지만, 그런 고통, 절망과 정말 오랫동안 벗하다 보니 거기에 내성이 생겼고,(초연?) 자신의 욕심도 내려 놓을줄을 알게 되어, 그 덕분에 인간인 주제에 그 고통, 절망을 감히 해석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고통의 악화같은 안 좋은 변화에도 재미를 느끼면서 그걸 능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단계인 거다.

아마도 초절정의 메저키스트의 경지가 저런거지 싶다. 어쨋거나 '예전에는 몰랐었던 저런 수준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걸 느껴서 기분은 좋다. 자살안하고 살아 있으니 배우는 게 이렇게나 많다. 뇌의 생존 영위 능력은 이렇게나 경이롭다고 아니할래야 아니할 수가 없는거다. 음냐, 인간은 이런 경이로운 놈이랑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것이로구나~ㅋㅋㅋ

지방인이 아니라 서울인이었으면 저렇게 안 되었을지도...
이런 생각도 든다. "저 사람이 지방출신이 아니라 서울쪽 사람이었으면 저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거 아닐까?"라는 생각. 내 관점에선 지방인들이 서울인들에 견줘 가질 수 밖에 없는 약점이 바로 저거다. 친척집같이 아는 사람 집에 기거할 수 있는 게 아닌 한 서울에 체류한다고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는 거.

물론, 서울인은 서울인 나름의 고역이 있을게다. "우리 부모가 서울에 둥지턴다고 얼마나 많은 비용, 노력을 지불했는지 아냐?"같은 거. 이런 주제로 서울인과 얘기해 본 적이 없어서 이건 내가 알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의 기질상, 자기는 편히 살았다, 혜택을 받고 자랐다는 걸 인정 안하려는 경향이 있기에,---이런 걸 쉽게 인정한다는 건 자신이 그 사람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걸 바로 인정하는 게 되는 거고 그럼 상대에 대한 괜한 존경심(?)을 가져야 하는 정서적 불편함이 따르기에 그런 거다---내같이 자신을 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과 논의를 하는 게 아닌한 이런 대화 자체는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류의 대화는 외부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젊은 시절에는 대체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본론으로 원위치. 이래서, 서울인보다 생활비용이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는 지방인들은 서울체류에서 원하는 만큼의 것을 못 얻을 경우 서울인들보다 본전생각이 더 많이 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에 대한 부담감도 더 클 것이기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서울로의 유학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하는 거지 싶다. 이건 대학진학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고 세상사 모든 것에 다 해당되는 얘기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 젊었을 적에는 해외 유학가는 애들이 그렇게 부럽더니만,(집안의 돈 있음, 공부하려는 의지가...)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부러움도 미성숙한 젊음이 주는 어리석은 생각에 지나지 않았던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든다. 유학갔다 와서 본전을 뽑아 낸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싶어서 말이다. 유학 안 갔으면 중간은 했었을 사람이 유학을 갔다 왔기에 높아진 부담감, 기준치때문에 망가진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겉으로는 이런 내색을 할리가 없기에(왜? "스스로가 나=병신이요~"라고 드러내면서 존재할 순 없는거니까.ㅋㅋ) 가난뱅이라서 무능력해서 비유학생으로 존재하는 것들은 유학생 출신들의 그 화려해(?)보이는 외관에 그리 현혹될 필요가 없는거지 싶다. 그런데 열등한 것들은 자기에게 없는 걸 갖춘 이들을 과잉으로 이상화하면서 보는 병신기질이 있기에 저런 현혹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긴 하다.

"서울쪽 대학에 나와야 취업이 잘 되는데, 이왕 가는 삼류대, 서울쪽으로 보내 주세요"라는 논리로 부모를 설득했을게다. 겉으로 드러나는 거야 저렇지만, 속에는 자기 친구들에게 "너거들하고는 달리 난 서울 물 먹으면서 대학다닌다"는 폼을 잡으려는 의도도 상당히 들어 있을게다. 자신의 근원적 열등함때문에 잘 나고 싶어 안달하는 기질이 더 강할 수 밖에 없는 내 기질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니까.

내뿐만이 아니라, "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서울쪽 대학에 진학했다"는 말을 하는 애들도 속으로는 내같은 의도를 가진 애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젊음은 자신조차 인지못하는 허영, 지적 사치에 함몰되어 있는 게 당연한 거니까.(늙어서도 여전히 저 수준에서 못 벗어나는 것들도 수두룩하고.

만일 이렇게 해서 서울의 삼류대에 들어 갔었다면 우리 집이 학비는 당연히 대주는 것이라 쳐도 내 생활비까지 과연 대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었을까?싶다. 그런데 희망이 제공하는 그 쾌락과, 자신의 허영을 충족시키려는 욕망에 정신이 팔려 있는 그 젊은 나이의 애에게 부모의 고생을 생각할 깊이가 그리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문제.

그리고, 저렇게 박박 졸랐는데도, 집안 형편때문에, 근교의 삼류대에 진학할 수 밖에 없었다면, "서울의 삼류대에서 날고 있었을 애가 부모의 무능력때문에 이렇게 지방의 삼류대에서 썩고 있다"는 부모 원망을 하는 망상성 판타지에 취해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이건 "내가 이 병만 아니었으면 어느 정도는 날고 있었을 건데~"라고 이 사이트에서 피력해 놓은 나의 판타지와 동일한 건지.

아, 대기업 과장에게서도 인정받는 백수새끼라니...
인정하기 싫은데, 나의 관조의식이 나의 잘난 체 하고자 하는 의식에게 "어서 인정해!!!"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런데, 저 관조의식이 내게 하는 저 행동은 월권행위다. 지금 대기업 과장으로 있는 친구 놈은 술자리에서 "우리 회사에 딱 니같은 놈 있다. 니도 우리 회사에 들어왔으면 진짜 일 잘할텐데..."라는 얘기를 어쩌다가 내게 한다. 잘릴랑 말랑하긴 하지만 대기업 과장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진덕하게 봐 왔었던 사람에 대해 내리는 업무능력에 대한 판단은 그리 틀리지 않을게다. 그래서 관조의식이 내게 거는 저 시비는 월권행위가 되는 거라고 감히 이렇게 주장하는 거다.

자, 얘기가 나왔기에 이제 본격적인 넋두리 나온다~ㅋㅋㅋ 지금보다 젊었을 적에는 누가 내게 저런 류의 말을 하면 분노가 솟구쳤었다. "니미 시발, 이 병만 아니었으면 저 말하는 저 새끼와 최소한 동등의 상태로 내가 존재하고 있었을텐데, 이딴 얘기를 그냥 듣고 있어야만 하는 개백수 새끼라니, 이 시발 좆같은 병!!! 아이고, 내 팔자야~ 내 팔자야~" 정말로 너무나 서럽고 분하고 원통하고 억울해서 속으로는 정말 땅을 치고 통곡했었었다.

이렇게 감히(?) 대기업 과장 친구로부터도 인정받는 새끼가 자기의 무능력, 노력부족은 탓할 줄 모르고 그게 사회 탓인양 얘기하는, 게으르고 무능력한 시발 병신 새끼들하고 똑같은 존재상태인 이 치욕스런 백수로 존재하고 있다는 거, 이게 너무나 원통하고, 억울했었다는 말이다. 이런 치욕감, 모멸감, 분노를 느끼는 인간이 저런 분노에 압도 안 당하고 생존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위가 아니라 아래로 보는 법을 배울 수 밖에 없는거다!

내가 생존하기 위해 저거라도 열심히 했었다 보니, 나는 아래로 보는 능력에 관한한 나는 극한의 성취를 이뤄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니미, 시발, 내 삶은 이 정도 밖에 못 되리라는 걸 나는 어릴 적부터 예상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었고, 삶은 역시 내 예상대로 이 방향이었고, 그 방향이 좀 더 강화된 것 뿐이었으니 뭐 다행이었긴 하다.ㅋㅋㅋ

"내 인생은 잘 풀릴 거야"라고 개나 소나하는 병신같은 예상을 하고 있다가, 그 방향이 180도 전환되는 걸 느꼈었다면 절대 견뎌내지 못했을텐데 말이지. 푸하하~ 내 인생에 대해 내가 내린 판단은 이렇게나 정확했었고 그 현명한 판단이 주는 결과물, 즉 열매를 지금 내가 이렇게나 맛있게 따먹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이런 류의 행복감이란 게 과연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든다.ㅋㅋㅋ 이래서 나는 초절정의 엘리트가 되는거고.

이러다 보니 분노의 시기는 지나가고---치욕감, 모멸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고.ㅋㅋㅋ 저기서 내 삶의 힘이 나온다고 해야 할테니 뭐, 별 불만은 없다---생명체가 취득할 수 있는 배움 중에서 꽤 상층부에 있는 배움도 체득하게 되어 사실상의 불행끝, 행복시작인 지금의 단계에 이른 것 같아 지금은 저런 얘기도 그냥 칭찬으로 받아 들일 수 있게 됐다. 카~ 그 과정은 말로 표현못할 정도로 정말 개좆~ 개씹~같았지만, 지금 현재가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상태라는 걸 자각케 해주는 이 현재와 이 앎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푸하하, 어이없다. 내 입에서 이런 얘기가 다 나오고 있다니~ 이건 유영철 입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 이딴 얘기가 흘러 나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거다.ㅋㅋㅋ인생은 요지경~ 그런데 "유영철은 극에서 극을 뚫지 못한 병신인가? 아니면 너무나 거대하고 광할한 극을 가진 정말 거대한 인간일까나?"라는 궁금증이 새삼스레 드는구만.

원래의 얘기로 원위치한다. 어쨋거나 내가 무리해서 서울의 삼류대에 다녔다면 더 폐인이 되었을 확률이 높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서울의 삼류대로 나중에 올 것이 오는 그 극한의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 이런 걸 감당하기에는 근교의 삼류대가 훨씬 수월하지. 그리고 명문대라면 그나마 나자신뿐만 아니라 부모까지도 뿌듯하게 만드는 엘리트 의식이라도 선사하지만 서울의 삼류대에는 그런 것도 없잖은가? 있다고 해 봤자,  "나는 너거랑 달리 서울물 먹으면서 대학 다닌다"는 정말 같잖고 알량할 정도의 자부심 정도?

카~ 고작 이런 거에라도 매달려야만 하는 인생의 상태란...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할 여유가 없는 젊을 때에는 특히 더 그럴게다. 나이들어서도 계속 저 상태에 못 벗어나는, 아니 오히려 저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명품집착도 그 증상 중의 하나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식집착도 저 범주에 들어가는 걸거다.

안 되는 놈은 안 될 확률이 높다. 주위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지 마라
다시 강조하겠다. 안 되는 놈은 안 될 확률이 더 높은 거다. 그러니 "나는 할 수 있다", "잘 되겠지" "머식이도 한다는데 나도 당연히 해야지"라는 젊음, 함이 주는 근거없는 안일한 태도를 좀 더 정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는거다.

검증이라고 하니 괜히 중압적인 느낌이 나고, 자기가 하기에 꽤 버거운 것일 것 같지만, "자신이 이런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 할 수 있을까?"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판단을 해 보라는 의미다. 물론,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당신이 말하고 있는 건 당신같은 인생낙오자, 패배자가 자기의 위안때문에라도 읊어 댈 수 밖에 없는 패배주의를 좀 색다르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 거다"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게다. 예리한 지적이다.

당신 말이 맞다. 그런데 나는 이게 설사 패배주의라고 해도 근거없는 무대책의 낙관주의보다는 백배 낫다고 주장하겠다. 나는 당신에게 되묻겠다. "당신은 실패 안 할 자신이 있는가?", "한 눈 안 팔고 전력투구할 능력이 있는가?"☜사실, 이 질문은 어디서나 들어볼 수 있는, 하나마나한 평범한 질문일지도.

"전력투구를 했는데도 실패할 경우, 주위에게 피해 안 끼치고 홀연히 자신 만의 힘으로 그 아픈(?) 결과를 감당해 낼 능력이 당신에게 있는가?"☜이게 내 질문의 핵심이다.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자기 생각대로 밀고 가도 큰 곤경에 처하는 일은 없을게다. 단, 밀고 나가기 전에, "나의 이 당연한 듯한 자신감의 원천이 과연 뭘까?", "이 자신감이 과연 어느 정도로 근거가 있고, 어느 정도로 지속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마지막으로 해 보길 바란다. 인간 역시도 마찬가지고 모든 짐승들은 쾌락원칙에 의거해 행동을 하는데, 인간은 손해를 보면 그 손해에 분노하고, 그 손해를 복구키 위해 무리한 짓을 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가 자기 주위의 사람들도 같이 골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러니까 욕심을 적당히 가지라는 말이다.)

강한 놈이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은 놈이 강한 놈이듯이, 희망이 해대는 애무에 정신이 팔린 무대책의 낙관주의자보단 냉철하게 판단해보려는 시도라도 한 사람만이(정확한 판단은 못해도 시도라도 해 보란 말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거 아니겠는가? 안타깝게도, 내가 삶에서 취하고 있는 입장이 저거라서 나는 이런 종류의 얘기밖에 못한다. 장밋빛 성공, 성취에 관한 얘기를 읊는 사람은 너무나 워낙 많으니, 새삼스레 내까지 그런 얘기를 읊을 필요는 없는거다. 나는 그럴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니 말이다.

어쨋든, 무대책의 낙관주의로 살아왔든, 냉철한 판단력으로 살아왔든 이왕 할거면, 정말 치열하게 임해야 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니까 이왕 그럴거면, 후자쪽의 시각도 좀 갖추는 게 안 그럴 것 같지만 당신 삶이 좀 더 여유로워지고 윤택함도 증대될거란 삶이란 기대치를 낮추면 반드시 행복은 오게 돼 있는 거기 때문이다. 기대치를 낮출 수 있는 능력... 카, 정말 쉽고도 어려운 것이로다~ㅋㅋㅋ

가난, 결핍은 불행의 확대를 막아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궁극의 절망, 무기력, 우울을 다 받아낸, 정말 상병신스런 혹은 정말 멋드러진 사람의 입장에서 얘기를 더하자면, 돈이 없다는 건 분명한 불행이지만 어떻게 보면 좋을 수도 있는 거다.

저 양반은 '하면 될 것'이라는 희망에, 돈도 좀 있었으니, 혹은 돈을 빌릴 능력이 됐으니 "이것보다 더 나은 게 있을 것이다"라는 자신의 상승 욕구,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때려 집어 치우고 개업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 아니겠는가? 결과가 자신의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니 결국 개업했었던 횟수만큼 폐업도 반복했을 것이고.

저러다 보면 손해는 계속 쌓이고, 본전심리는 더욱 더 강해지니 정상적인 이성을 유지하기란 점점 더 힘들어 질게다. 이렇게 더 힘들어 지니, "하면 잘 될거야", 예수쟁이라면 "나를 강하게 성장시키려는 주님의 은사일거야"라는 근거없는 망상성 희망에 더욱 더 과잉으로 의지를 하게 될 수 밖에. 저런 망상성 희망에 근거해서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행인데, 안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 저 사람은 후자의 경우에 속해버린 사람이 된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저런 욕구 자체가 별로 없다. 저런 걸 해 봤자, 뭐하나? 나=병신이라는 내 삶의 근원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기에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병신은 병신답게 사는 게 타당하다"라는 좀 해괴망측한 자기 확신이 생길 수 밖에. 좀 웃기는 표현이지만, 병신으로서 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거라고 해야 할까?ㅋㅋㅋ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긴 하다~T_T

인간이 이렇게 요상스럽게 변해가다 보니, 칼부림 저 양반과는 달리, 사회적 지위같이 본질적 생존요건과 무관한 곳에 돈, 신경, 노력을 꼬라 박을 필요가 없는 절제된(?) 삶을 살아 올 수 있었다고 해야겠다. 나는 병신이라 타인과 경쟁을 할 자원도 다 떨어져 경쟁을 하면 할수록 내만 손해인 상황이 비로소 도래했으니 "이 상황에서 무너지면 무너지는 거고, 어쨋든 버텨낼 수 있을 때까진 버텨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내 나름으로 치열하게 생존을 추구해 왔을 수 밖에.

그러다 보니 당연한 귀결인지, 소뒷걸음에 쥐잡은 격인지, 병신으로서라도(?) 나름 잘 사는 법을 드디어 체득해 낸거지 싶다. 그래서 내 생애에서 지금이 제일 행복한 시절이라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었던 이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일테고.

이래서 안 될 사람은 돈 있는 게 안 좋을 수 있다는거다.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갈 각오를 다지게 되는데, 돈이 있으면 이걸 이용해서 지금보단 편하고 좋은 상황에 도달하려 할 수 밖에 없고---물론, 이건 당연한 삶의 태도라 시비걸 순 없는 건데, 나는 할 일이 없는 인간이라 이딴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그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현재의 상태에 대해선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상태를 불안의 상태로 안 보고, 저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희망찬 도전의 상태로 볼 수도 있긴 하다.)

물론, 잘되면 좋지만, 저 목표지점으로 가는 동안에 재수가 없으면 사고가 터지기도 하고, 그런 사고가 터지고 나면, 행복한 상태가 아니라고 느꼈었던 그 전의 상황이 비로소 행복이었단 것을 깨닫게 되는 진정으로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되곤 하는거다.

이런 개념을 '일상의 소중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자본과 결합된 매스컴은 사람들에게 소비가 미덕이라면서 가만히 있지 말고 뭐를 해라고 계속 선동질을 해댈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니, 문명세계속의 사람들은 저 일상의 소중함, 귀함을 망각케 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원래 인간은 가만히 있으면 죽음과 비슷한 기운을 느끼는 동물이라, 뭘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공포가 느껴질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자본과 결합된 매스컴은 그 생존에 대한 위협을 더욱 더 증폭시키기에 인간을 더 불안에 떨게 만들어, 필요없는 거라도 뭔가를 하게 만드는거다.

이래서 견적이 아예 안 나오는 사람이면 성형수술 자체를 안 하기에 수술부작용을 겪을 일이 없지만, 견적이 좀 나오고 돈도 있기에 성형수술을 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성형수술 부작용을 겪는 재수없는 사람마냥 저 칼부림을 한 저 양반도 일상의 소중함, 귀함을 못 느껴 저런 상황에 처해져 버리고 만거다.

아마 저 양반도 저 사건을 일으키고 나서는, "그 전의 상황이 불행했던 게 아니라, 내가 복에 겨워서 그런 거였었구나"라는 걸 뒤늦게 느끼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저런 귀한 깨달음을 획득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 이래서 "있을 때 잘해라"라는 말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상황에도 적응가능한 격언이 되는거다.

깝칠 생각 그만하고 그 시간에 주제파악을 제대로 확실하게 해라
인생 낙오자의 변명, 자기위안같은 성격이 없지 않지만 그래서, 내 지론은 이거일 수 밖에 없다. "주제파악을 제대로 확실하게 해라."

될 놈이 잉여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향해 가하는 공격은 자신의 지위, 영역 등을 확장, 강화시키는 식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잉여의 힘이 없어, 있는 척 밖에 할 줄 모르는, 안 될 놈이 " 남들이 하니까, 나도 되겠지"라는 수준으로 세상을 공격하면 그 힘이 결국에는 자신을 치는 칼로 되돌아올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거.(내가 젊었을 적에 이러다가 피를 꽤 본 놈이기도 한데, 희망이 없다고 자각한 놈이 이 정도였으니 희망이 주는 쾌락에 코가 깨일 수 밖에 없는 보통인은 어떻겠는가?)

그나마, 안 될 놈 중에 그 '안 됨'에서 벗어나 일취월장할 가능성이 높은 놈은 '내게 잉여의 힘이 없다'는 걸 드러낸 채로 행위를 할 수 있는 당당함을 갖춘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저게 의외로 엄청난 능력이 요구되는 건데, 당연히, 나는 저기에 해당 안 되는 사람이다. 나는 다른 거는 다 밝힐 당당함(?)은 있어도 "나=당신보다 근원적으로 열등한 병신"이라는 걸 밝힐 당당함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저건 내게 있어 죽음보다도 우선하는 거다. "니 병을 밝힐래? 죽을래?" 이 2개의 선택지만 주어지는 상황이면 "답을 내려도 진작에 내린 답인데 시발, 짜증나게 누가 또 물어보는구나~"라는 생각에 나는 생각하고 잣이고도 없이 죽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바로 말할 수 있는 인간이다. 죽기 전에 마음을 정리할 시간 10분만 주면 좋겠고... 단, 죽는 방법이 능지처참같이 정말로 고통스러운 방법이라면 생각할 시간을 1시간정도는 줬으면 좋겠다.ㅋㅋㅋ

봐라, 자기가 선택한 방법, 선택한 날, 선택한 장소에서 고통없이 자신의 의지로 자살할 수 있다는 거는 이렇게나 축복인 거다. 삶에서 이런 감사함을 느끼는 인생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이 정도의 감사함을 느껴낼 수 있는 인생이면, 성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아휴~ 대체, 자기 삶이 얼마나 치욕, 모욕이라고 생각했었으면, 이런 감성이 개화되면서 그 치욕, 모욕을 중화시켜야만 했었겠는가? 이건 아무나 가능한 수준이 아니고, 정말 죽음을 관통할 정도의 고뇌, 고통을 느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의식상태라고 해야 할 게다.("이 새끼, 또 잘난 체 한다~"라고 적을까? 말까? 고민을 약간 했는데, 결국 이렇게 적고 있다.ㅋㅋㅋ)

글이 좀 이상한 곳으로 새 버렸는데,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내한테는 이 병을 밝히고 행동할 수 있을 정도의 당당함이 없다는 걸 나는 너무 잘 알았기에,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막다른 벽(간단히 말하면 정말로 거대한 절망...) 앞에서 나는 내 자신을 안 될 놈이라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거다.

안 될 놈이라는 걸 알면서도, 척하면서 무리한 방법으로 살아 왔다 보니, 그런 비정상적인 삶의 방법에 투입하는 비용이 너무나 막대해 졌고, 결국 그 밑천도 바닥나---밑천이 이렇게 바닥나긴 했지만 나는 정말 오랫동안 버텨냈는데 이것도 일종의 능력이리라ㅋㅋㅋ--- 사실상 깨진 독에 물붇기 상황이 도래해 그런 짓도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으니까. 그래서 인생을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소극적으로 포기했다.

물론,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살 길은 이것 밖에 없었기에 그랜거다.(암선고를 받은 사람이 암에 대응해 살아 남으려면 이전의 생활태도와 180도 달라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 입으로 이런 말하는 게 좀 남사스럽긴 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맞는 생존법을 배우려고 이렇게나 부단히 노력해 왔단 의미인거다.

내가 이런 글을 적는 건, 내 넋두리 목적도 있지만 혹시나 나와 비슷할 정도로 뭐같은 경우를 겪을, 혹은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 참고나 하라는 목적도 있다. 내가 적는 이 글은 내 삶에 대한 투쟁기(?)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내 관점에선, 삶은 '열등해진다는 두려움'과의 투쟁이다. 사람들이 살기에 바빠 표피적 차원에서 밖에 인지를 못해서 그렇지. 생존 본능이란 것도 "열등해지면 살아남기 힘들다"라는 의식에서 나오는 거지 싶다.---그 밑빠진 독에 물붙기 상황에 처하기 전에 어떻게든 조취를 취하던가, 그게 안 될 것 같으면 단단히 각오를 하던가 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투쟁기(?)는 지금 성공, 성취가 주는 쾌락에 취해 있는 사람도 한 번 생각해 볼만한 개념이기도 한 것이 아니겠는가?

다시, 될 놈, 안 될놈 얘기로 원위치한다. 중요한 건, 자기가 될 놈인지, 안 될 놈인지는 남이 뭐라고 하던 자기 수준은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거니,자신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게다. 자신에 대한 판단을 타인에게 참고 수준이 아니라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같이 애처로운 인생이 또 없는 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별 타당한 이유가 없는데도 약간의 좌절에 미리 "나=안 될 놈"이라고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정말! 곤란하다는 거다. 그럼, 정말 상상상~병신으로 전락하는 거다~

제 아무리 무능력한 상병신같은 인간이라도 저런 판단력 하나라도 갖추게 된다면 삶이 덜 힘들 것 아니겠는가?(사실, 상병신에게 저런 판단력을 갖추길 바란다는 게 정말로 상병신스런 생각일런지도.ㅋㅋㅋ) 삶은 선택의 연속체니까 저런 그럴싸한(?) 판단력이라도 갖추게 되면 판단이 요구되는 수많은 순간에서 저 그럴싸한 판단력이 나름의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고, 그럼, 타당한 선택을 한다는 사실에 흐뭇함을 느낄 일이 분명히 늘수 밖에 없을테니까.

선택만으로 흐뭇함을 느낄 수 있다고라? 거참, 그냥 처자빠져 있어도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생겨난 자만이 읊을 수 있는 해괴한 논리인가?싶기도 하다. 진짜 어폐가 있는 말일 수 있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망상은 인간의 근원적인 위대함이자 불쌍함
저 양반도 "저기에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고 나는 그걸 성취해 낼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 즉 잘못된 판단에 이끌렸기에, 저런 입, 퇴사, 개, 폐업을 반복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칙칙하고 우울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낼 자질이 없는 인간이라면,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망상성 희망이라도 만들어 내야만 그 삶을 지탱시킬 힘이 나온다는 게 인간의 근원적인 위대함 혹은 근원적인 불쌍함일게다.---그러다 보니, 자신이 투입한 노력에 견줘 성과는 미약하게만 느껴졌을 것이고 더욱 더 본전 복구 심리에 휘둘리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막다른 길에 이르러선, 당위성이라곤 전혀 없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저런 엄한 노인들에 대한 칼부림으로 표현해 낸 것고.

이래서 내같이, 자기에게 주어진 이 비루한 현실을 역전시킬 힘이 자신에게 없다는 걸 나름 객관적으로 자각할 수 있었다는 건 일종의 축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니 자신을 알라"를 나처럼 제대로 실천해낸 사람이 또 없다고 할 수 있으니까. 자신을 이렇게 객관적으로 인식을 할 수 있고, 그걸 수긍할 능력까지 있으니, 희망이 공급하는 쾌락에 덜 현혹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래서, 안 될 놈이 될줄 알고 희망을 가지고 살다가, 자신의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에는 저 칼부림 양반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 치명적인 민폐를 끼치는 대형사고를 치게 되기도 하는거다. 고로 지금 현재 잘 안 되는 놈은(물론, 지금 현재 잘 되고 있는 놈은 계속 그 잘 되는 쪽으로 파는 게 당연.ㅋㅋㅋ) 인생줄을 적당히 놓고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사회에게도 나은 게 되는거다. 아이고야, 내가 이런 주장까지 하고 있구나~ 이 시발 병신새끼~ㅋㅋㅋ

물론, 밖으로 나가는 힘이 최고조로 달하고, 머리도 거기에 맞게끔 사회적 기본기가 최초로 형성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청춘 시절에 저런 걸 구체적으로 깨달아야 하는 삶이란 정말 비참 그 자체일 정도로 괴로운 일인건 분명하다. 당연히 저런 환경의 젊음에게 어떤 의미를 읽어낼 능력이 있을리도 없고.

하지만, 저 험난한 과정을 지나고 보면 푸쉬킨이 읊은 '지나고 나면 그리움이 되리니'라는 표현에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정서가 갖춰지지 싶다. 단, 살아 남아야 저런 걸 느끼는 거지, 도중에 뒈지면 느끼고 잣이고도 없다는 게 참 뭐같은 거다.ㅋㅋㅋ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라는 보통인은 정말 생각지도 못하는 개념을 말하고 있는 보왕삼매경의 내용처럼, 삶의 망가뜨리기도 하는 병의 숭고한(?) 가치가 저런 것일지도 모른다.

이래서, 정말 상병신스런 시각으로 얘기를 하자면, 정상인 + 명문대 + 근거가 없을 수도 있는 희망을 좇으며 사는 것보단 병신인 + 삼류대 + 근거가 너무나 명확한 절망과 벗하며 사는 게 비록 희귀한 확률이긴 하지만, 가치가 더 있을 수 있는거다.(참내, 내가 적은 말이긴 시발병신같은 소리하고 있다 싶다.ㅋㅋㅋ아휴, 인간아, 왜 사냐? 밖에 나가서 전봇대에 대가리찍고 그냥 뒈져 버리지...ㅋㅋㅋ)

명문대 출신의 백수가 전부다 저런 엄한 칼부림을 하는 게 아니고 희귀한 경우로 하는 것이듯이 모든 병신이 나처럼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요상스런 행복의 상태를 맛 보는 건 아닐게다. 희귀한 경우 대 희귀한 경우로 따지면 내 희귀한 경우가 저 양반의 희귀한 경우보다 더 우등한 삶이 된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병신새끼가 이놈의 경쟁의식, 승부욕은 어쩜 이리도 강하게 가지고 있는지...ㅋㅋㅋ 아직 쑤그려 들 때가 안됐나?ㅋㅋㅋ)

이 사건에는 카오스 이론도 적용 가능하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카오스 이론이 이 사건에도 적용 가능하지 싶다. 칼부림당한 저 노인들은 어느 집 애가 명문대에 다녔다는 게, 사업에 실패했다는 게, 혹은 저 2개의 요인이 복합되었다는 게 원인이 되어 자기들이 저런 칼부림을 당하리라는 걸 꿈에라도 생각했겠는가?

그래서, 나는 "누구 집 애가 어느 명문대 들어갔다더라"라는 얘길들으면, "아이쿠야, 재수없으면 그 애 때문에 나 혹은 어느 누군가가 걔한테서 칼부림당할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독시리 할 일 없는 인간이나 할 법한 과대망상에 가까운 얘기라는 걸 나도 알지만 좌절한 엘리트가 품게 되는 복수심은 정말로 엄청난 거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은 깨지는 거다.(되는 놈은 앞으로 넘어져도 그 밑에 여자가 누워 있는 법이고...)  고로, 저런 말도 안되는 인과율에 의해 실제로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에 당신이, 혹은 내가 해당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껏 그런 상황에 처해진 적이 없었다고 지금 현재까지의 상황을 과신해 미래도 그럴 거라고 과신하지 마라. 미래는 아무도 장담못하는 거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명문대에 들어간 사람을 보면(굳이 명문대뿐만이 아니라 좋은 직장, 미인 아내 등등도 다 해당된다.) 명문대에 들어간 게 현재로는 자기에게나 가족에게나 친구들에게나 분명히 경사스런 일임에는 분명하겠지만, "저 사람에겐 저 좋음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나?"라는 좀 황당한 생각을 하게 됐다. 눈앞에 바로 느껴지는 좋음을 넘어서, 그 이후의 것까지도 생각케 된거다.

타인보다 우월한 상태가 되는 것은 정말로 짜릿하고 삶에 활력을 주는 일임에 분명하기에 사람이라면 당연히 저런 성취를 하는 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저건 지속적으로 과도한 의무를 떠맞는 일이기도 한거다. 즉, 자신의 진을 보통의 경우보다 더 짜내야 하는 상황인데, 이걸 장기간에 걸쳐 해 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금방 소진되어 기진맥진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거기 때문이다. 그냥 허무하게 탈락되고 말 것인가? 발악이라도 해야 하나?라는 상황에 처해지는 거다.

칼부림한 저 명문대 졸업생은 과도한 의무때문에 자신의 진이 소진돼 결국 저런 발악을 하고 만 것이라고 봐야 할 거다. 저 양반은 젊은 시절에 자기가 저렇게 엄한 노인에게 칼부림하게 되리라는 걸 꿈에서라도 예상했겠는가? 대학다닐 때 자기의 미래를 그려 보면서 "음, 내가 40대 초가 되면 일이 잘 안 풀려 사회에 적개심을 품고 엄한 노인네들에게 칼부림을 하고 있겠군~ 이야, 이런 생각을 해 보니 공부할 마음이 부쩍 부쩍 솟구치는 걸~ 아이 좋아라~" 이러진 않았을 거 아닌가? 이래서 자신의 미래를 별 근거없이 함부로 과신하지 말라는 거다.

칼부림한 저 양반과는 대조적으로, 나는 대학다닐 때 "시발, 이 개좆같은 인생! 살 용기도, 죽을 용기도 없는 이 반송장같은 상태... 시발,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좆빤다고 부모의 비싼 돈축내면서 대학 다니나, 확 때려 치울까?"라는 허접스런 생각밖에 못 했었다.

미성숙한 젊음이, 맘에 안드는 자신의 삶에다 가하고자 하는 공격의 수준이란 것은 고작 이 정도 밖에 못 되는 거다. 관두면 할 게 뭐있다고??? 젊음이 주는 저런 거친 힘을 좋은 쪽으로 활용해 내는 정말 잘난 젊음도 없진 않겠지만, 골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주제파악 할 줄 모르고 남들같이 하다가 망가지는 젊음도 많은 법이다. 이런 관점에선, 나는 끈기 하나로 그럭저럭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낸 젊음이 되는 거다. 푸하하~

"그래도 대학졸업장은 반드시 있어야 최소한의 사람취급이라도 받을 수 있다"라는 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저런 좆같은 느낌을 꾹 참아내고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고, 그 덕분에 고진감래라고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이런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거다.(참, 개좆같은 인생이다. 대학졸업에 '무사히' 따위의 수식어나 붙이고 있는 인생이라는 게...ㅋㅋㅋ)

과정이야 개좆같았지만, 고생은 사서라도 하는 거라고 지금의 이런 행복감은 저런 개좆같은 과정을 겪었기에 느끼는 것인거다. 그래서 지금은 저 개좆같은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저런 개좆같은 거라도 없었다면, 나 역시도 호강에 받혀 복에 겨운 줄 모르고 계속해서 불평, 불만만 내뱉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푸하하~ 사실상의 불행끝, 행복시작의 가치관인 이런 귀하고 값진 것을 사는 동안에 깨닫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물론, 당신이 "이 개시발 단세포 새끼야! 행불행은 주관적인건데, 자꾸 개소리할래!!!"라고 항의한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다. 내 관점에선 그렇더란 말이지, 내가 이걸 당신에게 납득시킬 순 없으니까. 감사함을 느껴내는 게 어떻게 보면 사람의 진정한 능력일텐데, 내가 이걸 어떻게 당신에게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내가 용쓰면서 당신을 납득시켜야할 타당한 이유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아무리 할 일없는 사람이로기서니 내 용을 그렇게 무의미하게 쓸 만큼 상병신은 아닌거다.

이래서 삶이란 넓은 관점에선, 개좆같으면 개좆같을수록 행복을 느낄 확률이 높은 게 아닐까나? 이런 차원의 행복을 느끼려면 삶이 주는 그 개좆같음을 버텨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너무나 무시무시한 전제가 있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어째, 썼던 표현을 또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ㅋㅋㅋ)

저게 힘들 것일 수 있고, 별 거 아닌 것일 수도 있는데, 분명한 건 다른 별다른 능력은 필요없고, 희망이 나를 애무할 때 제공하는 쾌락에 덜 현혹되겠다는 각오를 하고서, 자신의 상향욕구를 철저히 밟아버린 채 존재할 수 있는 능력 하나만 있으면 족한거다. 너무 간단하남?ㅋㅋㅋ

인간이 저런 자세를 가질 수 있으면 이 영악한 뇌는 어떠한 환경에 처해져도 행복을 느끼게 되니 그렇다.---이 시발 뇌, 생각하면 할 수록 웃기고 신기한 놈이다. 이런 시발 뇌의 본질을 느끼고 있는 내 자신도 웃기고... 뇌는 왜 이리 살아 남으려고 이리도 지랄 발광을 하는걸까? 그 책임감과 책임능력에 대해선 정말 경외심을 느낄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런데, 뇌는 그렇다 쳐도 인간 자체로 보면 저게 행복한 삶일까나?싶긴 하다.

헉헉, 아휴, 힘들다. 드디어 마무리에 이른 것 같다. 저 살인미수가 결과적으로 저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낳게 할 것인가? 엘리트였었는데 이제는 전과까지 찍혔다면서 평생 후회하면서 이전에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비루한 삶을 살게 될 것인가?

이왕 이렇게 된 거, 환골탈퇴의 의식으로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자기가 구축한 족쇄를 벗겨내는 훌륭한 자극으로 승화시켜 내게 될 것인가? 아니면 이제 삐댈 곳은 '명문대 졸업생' 저것 밖에 없으니 "나는 지금은 비루하게 살지언정 그래도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였었다"라는 흡족함이 느껴지는 과거 속에서만 빠져 지낼 것가? 뭘 선택하느냐 하는 건 저 사람에게 달린 거로다~

"병신새끼가 남의 불행이라고 말을 이렇게 쉽게 하네, 이제보니 인정머리까지 없는 새끼네"라고 나를 욕하는 사람이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에잇~ 재수없어, 탯~"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데 내가 하는 저 얘기는 이 병이 내게 주는 의미, 그리고 이 병때문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삶에 대한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 내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저 사람을 거울삼아 내 자신에게 던지는 의미가 더 짙다. 나는 외부계를 거울삼아 내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만큼은 사실상 인류 최강급의 사람인데 이렇게 좋은 소재를 소가 지나가는 닭쳐다보듯이 그냥 지나가게 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비록 병신이지만 이런 능력이라도 있었기에 혹은 습득했었기에 내 삶의 방향에 대해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고 그랬기에 역시나 그 선택은 정말 탁월한 것이었다는 걸 지금 현재에서 실감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내 기분은 기본적으로 째질 수 밖에~

어쨋든 즉, 저 칼부림 사건은 효용가치가 사라져 자신에게 악영향만 끼치는 존재로 추락한 엘리트의식을 뜯어낼 새 기회, 새 자극을 저 사람에게 주려는 의도로, 우리는 인지할 수 없는 뭔가가 만들어 낸 사건일 수도 있으리라. 저 엘리트 의식이 그 어떠한 것으로 깰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견고하게 고착됐었기에, 보통의 사건으로는 도저히 깨는 게 불가능해 저렇게나 강한 사건이 필요했었던 것이고...카~ 이 얼마나 멋진 해석인가?

사족
아, 이 글은 완성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다른 글들은 제 아무리 긴 글이라고 한들, 예전에 절망, 무기력, 우울, 자살의식 등과 각고의 씨름을 하는 동안에 떠올랐었던 감정, 느낌, 개념 등등을 끄적여 놨었던 걸 보고서(저것들을 종이에다 적어 놨었다. 이 용의주도한 새끼.ㅋㅋㅋ)  다시 회상하면서 뼈와 살을 붙여 적절히 연결만 시켜 주면 되는 거라 글 쓰는 게 그리 심할 정도로 힘들지 않았었다.(물론, 지금 현재 글 쓰는 게 가장 힘든 이유는 내가 요즘에는 너무나 편하다는 거다. 자살예비자들이 자살에 대한 각오를 완전히 다졌으면 불확실성이 해결돼 편한 상태가 된다고 하던데, 그런건가?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글은 "세상이 미워진 명문대 졸업생이 엄한 노인들에게 칼부림을 했다"는 최근에 발생한 정말 단순한 사건에 지나지 않는 거라, 그 짤막한 사건에다 내 생각을 다 때려 부어야만 하는 글이다 보니 그게 꽤 버거운 일이라서 이렇게 오래 걸린 것 같다. 아니면, 미스틱리버의 팀 로빈슨같이 영화에나 등장하는 가공의 병신장애인같은 인물이 아니라, 드디어 내 급에 맞게 빈정거릴 수 있는 병신장애인이 드디어 등장했다는 사실에 뇌가 얼씨구나~하면서 지랄발광을 했기에 그렇게 오래 걸렸던 거던가...

이 글의 소재가 영화상의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이기에 예의상(?) 표현을 좀 조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게 좀 잘 안 됐다. 역시 사람이 기분이 좋으면 타인에 대한 공격성, 가학성이 이렇게 강화된다. 자신의 기분좋음, 행복이 타인에겐 불행으로 다가가 질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내가 사회에서 진짜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타인에게 꽤 피해를 끼치고 있을런지도. 최근에 논란이 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자기 딸 특채도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게 아니겠는가? 자기 가족의 행복을 강화하기 위해 타인을 들러리화시켜, 탈락시키는 것 이것도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것이니 말이다. 그 피해만큼 자기 가족은 이득을 보는거니 가장이라면 저런 선택을 태연히 하는 게 당연한 거라는 게 인간사회의 병폐인거고.ㅋㅋㅋ

그래도 가족을 저렇게 위할줄 아는 저런 든든한 가장의 우산 밑에 있는 가족구성원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게다. 타인은 절대로 못 누리는 특권을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의 열렬한 가족 사랑이 타인의 가족에겐 피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가족제도의 맹점인거다. 이 새끼는 할 일이 없으니 이런 생각도 하고 있는 거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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