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싫고 사람이 미웠다 - 묻지마 살인미수범이 된 어느 명문대 졸업생
입력:2010-05-15 토
저건 몇달 전에 나온 뉴스인데, 내 입장에선 꽤 타산지석스런(?) 생각을 들게 하는 뉴스라 이렇게 뒤늦게 이 글을 적고 있다. 저 사건 역시도 나랑 아무런 상관없는 얘기가 아니라 나랑 상관있을 수 있는 얘기니까. 나는 사실상의 은둔형 외톨이다 보니 보통인보단 더 상관이 있을 확률이 높기도 하니 더욱 더 그렇다. 그리고, 인정하기 싶진 않겠지만, 확률의 차이지, 당신도 마찬가지다. 굳이 저런 사건이 아니더라도, 밥 먹는 도중에, 오줌을 누는 와중에 예측불가한 사유로 나 혹은 당신 가족이 휠체어 장애인이 되는 등등의 사고에 처할 수 있는 게 바로 삶이고 여기에 누구라도 예외는 없는 거니 말이다.
나의 이런 문투에 기분나빠하지 말기 마란다. 내가 당신에 대해 권력을 가진 상태, 즉 갑의 상태로 이런 협박성(?)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잖은가? 나는 당신이 당신 부모, 가족, 친척에게서 자주 들었을 법 상 싶은 "당신 잘 되라"는 심정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거다. 그러니 고깝게 생각할 이유가 없는거다. 그리고, 대체로, 듣기 싫은 당신 부모의 설교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말로 하고 있으니 내가 주장하는 말을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을게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는 건 당신의 복일 수도 있는거다~ 워낙 비루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 삶에 별다른 희망이 없을 수 없으니 저런 사건 뉴스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퇴행할 수 있으니 저런 상병신이 안 되도록 더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라는 타산지석성의 긍정적 자극을 받으려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저런 '타인의 상병신화 현상'에서 단순 비웃음을 넘어서는 이런 긍정적인 자극을 느끼려 한다는 거, 이거 정말 건설적인 삶의 태도가 아닐까? 자신의 잘남, 우수함에 치이다. 저 사람의 저런 삶의 태도 역시도 명문대생이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삶의 자세기에 비난받을 거는 아니다.---만일 비난하는 이가 있으면 그건 자기가 명문대 못 들어간 박탈감, 열등감을 저 사람에게 투사하는 것일뿐이니 일고의 가치가 없는 거다. 자신이 열등해서 그런 생각이 발생하는 거라는 걸 못 깨닫는 병신같은 것들은 항상 저런 허접 상태에 빠진채 살 수 밖에 없는 거다.---이런 보상을 기대 안하고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사건 자체의 불운말고도, 저 사람은 저런 칼부림 사건을 일으킴으로써 자신이 가졌었던 그 희망은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결과적으로 자기 스스로가 증명해버리는(?) 어리석음을 추가시킨 것이기도 하다.---내게 이 병이 주어져 있다는 이런 불운이야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거지만 막을 수 있는 어리석음을 추가시킨다는 건 나는 정말 용납을 못 한다. 이렇게 완벽주의 기질이 강하다 보니 삶이 이렇게 힘든 거리라. 원래, 병신 기질이 강한 사람들이 완벽주의 기질 역시도 강할 수 밖에 없다. 어쨋든 그 덕분에 배우고 깨달은 거는 정말 많다.---이런 사건을 보면, 안 될 사람에게는 성공, 성취를 추구하는 삶보다는 나처럼 절망, 우울과 벗을 하는 삶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내 관점에선, 저렇게 엄한 사람에게 자신의 분노를 떠뜨리는 사건은 안 되는 놈이 되는 줄 알고 희망이라는 자신과 별 인연도 없는 버거운 것을 지니고 살다 보니 발생한 사건에 지나지 않는거다. 의식(?)은 미래를 상상하며 저런 부조리함(?)을 견뎌 낼 수 있을지언정, 좀 더 솔직하고 근원적인 마음인 무의식(?)은 저걸 너무나 싫어했었기에 결국 그걸 못 견뎌 지랄발광을 하게 됐기에 저런 상병신스러운 사건이 터진거라고 봐야 하는거다.
그런데, 인간사가 참 오묘하면서도 난감한 게, 안 될 사람인지, 될 사람인지는 빼도 박도 못할만큼 안 되는 상황에 처해지기 전까진 알 수가 없다는 거고, 그리고 그 빼도 박도 못할 만큼 안되는 상황이란 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거다. 한 예로, 초대받아 간 집에서, 대접한 커피에 설탕이 안 들어 있다고 집에 돌아와서 그 우울감에 자살하는 할머니도 있고,---이건 그 커피가 문제인 게 아니라, 어차피 그 무렵에 자살하게 되어 있는 할머니가 문제인거고, 그 문제를 단지 커피가 유발시킨 것일 뿐이라고 하는 게 맞지 싶다. 만일 커피가 아니라 당신이 저 할머니의 자살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등장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놈은 깨진다고, 저렇게 재수없는 경우에 처한 사람도 없진 않을게다. 이래서 삶은 더욱 더 조신하게 살아야 하는 건지도---두 다리가 절단되는 그런 급격한 삶의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생존을 지속하는 사람이 있듯이 삶이란 게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는 거라서 그토록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포기할 때에는 과감하게 포기를 할 줄 아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그 결단력을 내리기 전까진 열정적으로, 필사적으로 치열하게 삶에 임해야 하는 거지 않나 싶다. 즉, "어차피 나는 해도 안되는 놈이다"라는 걸 그 칙칙하고 우울한 자각이 진정으로 느껴지기전까지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보면 저게 정말로 칙칙하고 우울한 자각인 것 같지만 달리 보면 "내 삶의 방향이 꼭 이 길로만 나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챈거다"라고도 할 수 있는거다. 물론 내가 말을 이렇게 하고 있지만 이게 무척 어려운 거다. 인간에겐 습관, 확증편향같은 힘을 덜 들이면서 좀 더 효율적인 삶을 살려는 본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내용은 사실상, 소극적으로 인생을 포기한 내같은 사람(링크: 적극적으로 소극적인 걸 행하다 )의 입에서 나올법한 내용은 아닌데, 내가 이런 내용을 적고 있다는 게 어이없고 웃기기까지 하다. 내가 그리 뻔뻔하거나 자기 기만적인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남? 이것 역시도 나는 무저갱의 절망에서 은은한 희망이라는, 사실상 이쪽 극에서 저 반대편 극을 꿰뚫어 낸 사람이라는 뿌듯함이 이 요상스런 현상의 주 원인인 것 같다. 저 뿌듯함이 내가 지금의 내 자신에 대해 느끼는 경외심, 경이로움의 원천이기도 한거고. 아휴~ 이거라도 못 건졌으면 이 비루한 삶을 어떻게 견뎌낼뻔 했누.ㅋㅋㅋ 카~ 삶에서 이런 차원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나는 정말, 성공한 사람인거다~ㅋㅋㅋ 단, 타인에게서 그 성공을 인정 못 받는 성공이라는 게 문제일뿐. 어쨋든, 남에게서 인정을 받든 못 받든, 이런 강력한 도구가 있기에 이 비루한 삶에서도 묘한 재미, 쾌감, 행복감같은 걸 느낄 수 있는 것일테고, 그러니 내 형편과 그리 안 어울릴 것 같은 저런 말을 이렇게 태연히 하고 있는 것이로다.(자~ 자기 암시, 자기 최면 시작~ "나는 성공한 사람이야~ 이제는 그냥 처자빠져만 있어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 사람이야~") 정말로 치열하게 열심히 했으면
행복을 느끼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결과가 설사 자기 맘에 안 들게 나올지라도,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뭔가를 투입했으면 그 결과에 대한 최소한의 수긍도 역시도 치열하게 투입한 양에 비례해 자연스레 높아질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다. 이건, 인간은 손해보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에,---저건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관통하는 공통기질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손해보려고 삶을 살아가는 것같이 좆같은 삶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인생을 소극적으로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같은 삶의 조건에선 하면 할수록 내게 손해다'라는 근원적인(?) 깨달음이 들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진정으로 열심히 한 거라면, 비록 내 맘에 드는 결과는 안 나왔을지언정, 그 진정으로 투입한 게 아까워서라도 '그래도 가치있었다'는 자기위안, 자기최면성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이다. 이건 죽을 때에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병신이다 보니, 젊었을 적에는 젊음이 주는 이 거칠고 강한 힘을 쓸 데도 없고, 주체하기도 너무 힘들어 그 모든 힘을 분노화한채로 자살할 뻔 했었었다.
역설적으로 칙칙하고 우울한 저 경험이 지금은 "내가 죽을 때의 조건은 꽤 좋은 편에 속하는 사람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내게 꽤 흡족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삶에다가 내같은 차원으로 이렇게 감당하기 힘들었던 걸 투입했었던 사람이 흔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자살에 대한 고뇌는 답을 얻기 힘든 가장 심오한 고뇌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중요한 건, 나는 호강에 받혀 요강에 똥싸는 새끼들이 재미삼아 하는 그런 정신적 딸딸이성의 차원으로 저걸 한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어 기본적인 자아가 완성된 상태에서 불행한 초대형 사건에 직면하고서 이런 고뇌를 한 것도 아니고, 어릴 적부터 이런 고뇌를 깔고 살아 왔었던 인간이 아니던가!!! 이러니 일종의 자가당착적인 엘리트 의식이라고 해야 겠지만, 나는 자살 관련 사유에 관한한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깊고, 진지하고 알차고 풍부하게 해 온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을 수 밖에!!!---"아, 얼마나 비루한 삶이면 이런 류의 엘리트 의식이라는 게 가능한 걸까?"싶어 내 스스로가 좀 놀랍기도 신기하기도 웃기기도 하다.ㅋㅋㅋ---이래서 지금은 누가 나의 숨은 가치를 알아 보고 값비싼 죽음 보험을 공짜로 들어 준 것 같은 든든한 느낌같은 게 있다. 웰-다잉 개념을 정말로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저 죽음보험은 어디까지나 내게 최종적인 미래가 도래했을 때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인 거고, 중요한 건 지금 현재인데, 중년의 이 나이에, 집에 별 도움도 안되고, 가족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까지 떨어뜨리는 개백수 새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이거는 정말 치욕이다, 치욕. 그리고, 미안한 얘기지만, 치욕적인 면만으로 따지면, 장애인보다는 대졸 백수로 존재하는 게 더 치욕일 것이다. 장애인이면 타인에게서 "장애인이니 직장을 못 구해 저렇게 백수로 지내고 있다"라는 배려(?)가 깔린 시선이라도 받겠지만, 대졸 백수는 이런 걸 바랄 수도 없다. 이런 걸 바라는 놈이 있다면 그 인간은 상병신 새끼인거고.(하여튼, 장애인도 아니고 정상인도 아닌 병신이니 이런 난감한 게 있다. 물론, 그래도 빼도 박도 못하는 오리지널 장애인이 아닌 거에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별 수 있나? 이럴 때에는 별다른 희망이 없는 비루한 삶을 사는 자의 필살기를 동원할 수 밖에. 나보다 못한 사람, 즉, "휠체어를 생의 동반자로 삼아 사는 사람도 있는데...", "치료비와 병간호때문에 사실상 가정파괴범으로 존재하는 사람도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치욕감을 중화시킬 수 밖에. 그리고 내가 보유한 이 삶의 형태는, 비록 비루한 것이라고 할지언정 내가 선택한 방법이니 이런 치욕감을 느낀다는 건 내 스스로가 설정한 삶의 기준치를 넘어서는 망발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란 자각을 하는 능력을 나는 여전히 갖고 있기도 하잖아. 뱃돼지가 처불러 이런 망발을 부리고 있다는 걸 인지를 하고 있는데도 그게 잘 교정이 안 되는 걸 보니, 나 역시도 간사한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다. 물론, 정도로 따지고 들어가 보면 타인들과는 분명히 다르다.ㅋㅋㅋ "인간이 달라 봤자 얼마나 다르겠는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작은 것의 차이에서 인간의 품질이 달라지는 거니까. 할 일 없는 상태란 정말로 위험한
상태다 올해들어 '할 일없는 것도 축복이다'라는 비록 비루한 삶일지언정 내 삶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긍정하게 만드는 신개념(?)의 자각을 이뤄 냈긴 했지만, 의식의 저런 쏠림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이건 아군과 적군을 정확하게 구분해 내야만 생존이 영위되는 생명체의 한계인 것 같다.) 저게 바로 할 일 없는 사람의 위험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같이 극에서 극을 뚫어낸 행복의 상태(진짜일까?ㅋㅋㅋ)가 아니라, 불행한 상태에서 '할 일이 없다'라는 근원적인 무기력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뇌가 그 치욕적인 초라함을 못 감당해 지랄발광을 하게 되어 결국 사고를 칠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다. 푸하하, "나는 고등생명체는 결고 겪어선 안 되는 저 초절정의 야만의 폭력적 단계를 그리 큰 피해없이 잘 지나 왔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 서울대, 아니 하바드대 졸업생도 이 뿌듯함을 이해하기 힘들거다. 얘네들은 막대한 책임감도 따르지만, 나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처자빠져만 있어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상태니 말이다. 청와대의 주인이 되어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상대로 자신과 자기들 패거리의 이익창출에 너무나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 이명박의 지금 기분이 내 행복감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엘리트 의식과 열등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물론, 저 사건을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면, 막대한 정신적 충격에 너무 놀란 나머지, 인간이 무한의 공허, 삶의 의미 상실에 빠져 자살에 이르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뇌가 행한 최선의 행위일 수도 있을 게다. 즉, 저 칼부림 사건은 뇌가 자신의 생존 유지를 위해 만들어 낸 초대형 사건일 수 있다는 말이다. 누가 감히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런 가부판단 여부가 불가능한 초현실적, 형이상학적 생각은 여기서 뚝~ㅋ 어쨋거나 내가 이런 글을 통해, 보통인들은 하기 힘들 것 같은 이런 색다른 방법으로(?) 이렇게 저 사람을 빈정거리는 건 '내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위로한다'라는 비루한 삶을 사는 자의 필살기 전략을 시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거다. 병신이 뭐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하면서 자신의 비루한 삶을 자위라도 해야지. 그리고 저 사람이 겪었을 법한 근원적인 초라함을 나 역시도 접했지만, 관조능력이랄까? 내 자신을 관찰하는 능력이 우수해서인지 저 사람만큼 상병신으로 추락하지 않았다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니 더욱 더 이런 요상스런 빈정거림질에 몰두할 수 밖에.(이건 정말 한심한 삶의 자세인데...ㅋㅋㅋ 괜히 내가 병신이겠는가? 그리고 '나=병신'이라는 걸 인정해야만 비로소 '나=병신'이라는 한계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거다. 이 얼마나 훌륭한 선순환이냐~) 미스틱리버 감상문 글을 보면 알겠시피, 나는 저 영화의 등장인물인 팀로빈슨의 정신적 병신성과 내 자신의 정신적 병신성을 비교하면서 "나는 그 만큼은 아니다"라는 점에, 우월감을 느끼고 있는 놈인데, 이렇게 영화속의 가상 인물이 아닌 현실세계의 사람과 비교하면 그 우쭐거림의 쾌감이 얼마나 강하겠는가? 내가 다른 상병신들과 그나마 차별되는 점은, 이런 변태스런 쾌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게 정말 한심한 삶의 자세라는 걸 인지하는 감각도 유지하고 있다는 거다. "삶에 어떻게 항상 우아하고 고귀한 것만 있을 수 있나? 이런 찌질하고 남루한 것도 당연히 있어야 그게 삶인건지~"라고 생각하기에 허접 생각, 고급 생각을 다 보듬고 안고 있는 것일 뿐이고. 나는 병에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고, 워낙 무기력한 삶을 살다 보니, 성공한 사람의 삶과 비교하면서 그렇게 되려는 생각은 못하고, 저렇게 상병신으로 추락한 자와 비교하면서 "저렇게는 안 돼야지"라는 각오아닌 각오를 다지는 게 최상의 삶의 방책, 최신 위로법 일 수 밖에 없다. 이건 소극적인 인생포기자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이 병에 전의를 상실하는 건 당연한 거라,(어떤 교수는 이 병을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라고 했더만.ㅋㅋㅋ) 내가 이렇게 자책을 느낄 필요는 없는데, 혹시나 저 양반처럼 의식이 폭주해 나도 저렇게 상병신스런 사고를 칠까봐 이런 자책을 계속 주입할 수 밖에 없다. 즉, 이건 자학이 아니라 내게 이익이 되는 행위라는 말이다. 저 사람도 나처럼 자학을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저런 사고를 안 쳤을지도 모른다. 상식으로는 안 좋은 걸로 여겨지는 거지만, 이런 안 좋다는 것을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사람의 진정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우등한 사람이 되는 거다~ 푸하하~ 그런데, 저런 상병신과 나를 비교하는 게 단순히 타인을 빈정거리는 거에 지나지 않는 행위인 것 같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타인의 불행에서 "아, 나는 저렇게 되면 안된다"는 타산지석을 삼는 정말 건설적인 삶의 태도이기도 한거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삶의 자세는 누구나 갖춰야 할 법한 태도이기도 하다. 특히나 별다른 근거가 없는 희망에 현혹돼 상승욕구가 주도하는 성취에만 눈이 팔린 사람은---물론, 이런 삶의 태도가 분명히 건설적이고 권장받아 마땅한 것임에는 나도 감히 부정은 않는다. 나는 저 길은 내게 맞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다른 쪽으로 방향을 튼 사람일뿐이니까---더욱 더 저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해야 할게다. 잘난 인간은 더욱 더 조신할
필요가 있다
물론, 피조롱자는 "그깟 남 얘기에 내가 왜 신경써~"라고 그냥 흘러 넘기면 그뿐이긴 한데, 이건 의식이 건강한 상태일때나 적용되는 얘기지, 의식이 위축되어 쪼그라 들기 시작하면, 예전같은 저런 대범한 반응은 나오기가 힘들게 되는 게 문제다. 즉, 뭔가가 튼실할 때 발현되는 그 당당함이 평생 당신과 함께 있을 것처럼 당연시 하지 말라는거다. 그리고 사람들이 조롱, 빈정거림을 보내는 건 그 사람들의 심성이 잘못된 게 아니라 생명체의 본능인 상승욕구때문에 불만족이란 놈에게 늘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자아를 달래기 위한 본능이니 저건 어쩔 수 없는 거다. 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고등생명체인 인간에게 있어 타인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 때의 쾌감만큼 사람을 기분좋게 하고 충만한 느낌을 주는 게 또 없기 때문이다.(이러니 인간은 타인보다 열등해지고 초라해지면 삶을 그냥 접고서 자살하고픈 생각이 들 수 밖에.ㅋㅋㅋ) 어쨋거나! 나는 주장하고 싶다. "인생에서 낙오해도, 패배자가 되어도 세상사는데 별로 지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지장이 없다'가 아니라 '지장이 없을 수 있다'고 한 것을 유의하기 바란다. 나는 자기가 못했다고 해서, 대외적인 성취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그런 상병신급의 사람이 아니고, 지금 내같은 삶의 자세도 웬만한 각고의 과정없이는 공짜로 획득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래서, 젊었을 적에는 성취의 삶을 살다가 나중에는 "내가 성취가 주는 쾌감에 중독돼 있었었구나~"라는 성취의 이면까지도 깨닫는 그런 궁극(?)의 성취를 이뤄낸 삶이 가장 윤택한 삶이 되는 게 아닐까싶다. 다시, '인생에 뭔가를 투입한다' 개념의 얘기로 원위치한다. 내가 이런 비루한 삶에서도 지금 이렇게 은은한 행복감을 느끼는, 나름 흡족한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것도 무저갱의 절망, 궁극의 무기력 등에 투입한 시간, 노력 등이 아까워서라도, 혹은 무의미하게 소모되었다는 걸 인정하려니 너무나 고통스럽고 원통해서 뇌가 강제로 행복을 만들어 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이 상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일 수도 있는거다. 즉, 자신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게 재물, 지위, 명예, 유대, 가족, 여자, 남자, 동물, 물건, 희망, 절망 등 그게 뭐든 간에 그 행복감이란 게 궁극적으론 동일한 것일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정말 치열하게 그걸 추구했었다면, 그게 뭐든간에 결국에는 뇌가 행복을 느낄 수 밖에 없게끔 인간은 프로그램돼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살아 있는 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거지 싶다. 공부를 하든, 개지랄을 떨든, 사기를 치든, 도피를 하든,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뭘 하든, 정 안되면 "나는 치열하게 살아왔다"라는 자기최면, 자기암시라도 치열하게 하면, 그게 누적되어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 이건 자기가 자신에게 투입해 왔었던 시간, 쌓아왔었던 경험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습관, 확증편향이 선사하는 궁극의 매력, 혹은 덫이라고 해야 할게다. 아니면 삶에 대한 별다른 의지없이 세상줄을 제대로 한 번 놔보고 산 내같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자세거나... '적극적 의지', '함'이 가지는 폐해, 뻔뻔함,
희망의 이면성 만일, 당신이 저런 사건은 나랑 전혀 무관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고 그런 생각이 당신을 망칠 수도 있으니 고치는 게 좋을게다. 당신이 내가 이 글의 처음부에서 얘기한 "병신아~ 나는 예외야~ 푸하하"에 해당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한에는 말이다. 물론, 희망이라는 놈이 사람을 현혹시키는 능력이 워낙 강력하고 탁월하니 내 말을 당신이 이해못할 수도 있다는 걸 이해는 한다. 희망에 이 정도의 강력한 쾌락이 들어 있지 않았었다면 인간은 스스로 생존을 중단하고서 멸종의 길로 가고 말았을테니까. 어쨋거나 병신같은 얘기지만 세상사람들이 신봉하는 상식과는 달리 희망, 성취의 실천도구라고 할 수 있는 '적극적 의지', '함'에는 부정적 요소도 무시못할 정도로 내포돼 있다는 거다. 나한테 없는 뭔가 좋은 것을 오게, 혹은 있게 하려는 행위에는 공격성이 들어 있는데, 저 공격성을 세상에 투입했다가 자기 기대에 충족되지 않는 결과로 돌아올 때의 상실감, 좌절감, 분노 등을 소화, 승화시키는 게 사람에 따라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일, 자기 맘에 안 드는 결과가 나왔다면, 더욱 더 힘을 강화한 공격성을 투입해, 맘에 드는 결과를 나에게 주기를 거부하는 도도하고 콧대높은 세상을 굴복시켜 맘에 드는 결과를 창출케하게 하던가, 아니면 자신의 몫에 대한 기대치를 낮춤으로서 만족치를 높여 가던가 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은 자기가 할 수 밖에 없으리라. 나는 후자쪽을 선택했고,---그래서 나는 후자의 관점에서만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전자의 관점만 얘기하는 잘난 사람이 워낙 많고, 그 방법만 유일한 줄 알고 그걸 추종하다가 자기 옆에 있는 은글슬쩍, 두리뭉실하게 존재하는 행복을 못 느끼는 치명적인 병에 걸려 버린 사람도 많으니 새삼 나까지도 그런 얘기를 읊을 이유가 없는거다---이쪽, 저쪽, 요쪽을 나름 열심히 관찰하다 보니 지금은 최소한 내 선택에 관한한 보통인은 결코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지 싶다. 요즘에는 이런 생각까지 든다. '깨달은 자'라는 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 '대오각성'까진 안되더라도 최소한 '소오각성' 정도는 되지 않을까? 과잉의 악인화와 과잉의 이상화는
같은 것
하여튼, 나는 적극적 의지, 함이 가지는 이면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 관점에선 나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 인류최강의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ㅋㅋㅋ 아, 미쳐감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는 건감? 이렇게 미쳐가려 하는 와중에도, "인류최강의 무기력에 고착돼 있는 인간이 살아 남으려고 온갖 발악을 하는구나~"라는 관조 의식이 역시나 고개를 쳐 들면서 그 폭주성 미쳐감을 교정하려 든다. 이건 '나 = 적극적 의지, 함이 가지는 폐해를 누구보다 잘 간파한 사람'이란 걸 내 스스로가 실증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리라. 칼부림 얘기로 다시 원위치한다. 저 칼부림 사건도 자기의 이익을 얻기 위해 세상에다 공격을 했는데 자신이 원한 것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상실감, 좌절감, 분노 등이 느껴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런데 저 사람은 저런 부정적 느낌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던지 저 느낌들을 해소하기 위해 이전의 공격법과는 다른 방법, 즉 생판 모르는 노인들에게 칼부림질이라는 정말 상병신스런 방법으로 다시 공격한 사건일뿐인거다.(재차 하는 말이지만, 저 사건 직후에 저 사람의 뇌에선 어떤 희열을 느꼈지 싶다.) 내가 세상을 이런 차원으로도 인지할 수 있게 된 건, '나=정말로 할 일없는 인간'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상의 장애인 주제에 "남들에게 지기 싫다.", "이 수준으로까지 초라해지면 살 가치가 없는 인생이니 그 정도로 초라해지기 전까지 어쨋든 버텨내야 한다"라는, 내 형편에 너무나 안 어울리고 버겁기까지 한 공격적 의식을 계속 가지고 있기에 이런 공경성이 가지는 폐해, 뻔뻔함을 누구보다도 잘 인지할 수 있는 거다. 나는 겉으로는 달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멈춰 있었었기에, 달리면서 달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해야 겠다. 단, 남들은 달리는데 나는 멈춰서 있었으니(비록 내가 멈추고 싶어서 멈춰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삶이 갖다줄 결과에 대해서는 당연히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거다. 이래서, 겉으로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 같아도, 내 삶의 자세는 더욱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도다. 극한의 정중동의 행태를 띈 삶이라고 해야 할까? 어쨋거나 내가 생각해도, 이런 시각은 인간의 건설적인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정말 상병신스러운 생각인데, 나는 무저갱의 절망 속에서 모든 의식이 해체돼 봤었던 정말 처참한 경험을 한 사람이다보니 극한의 공허, 상태에서 절망, 좌절, 우울, 무기력, 자살의식, 치욕감, 모멸감 등 내게 너무나 과도하게 밀착되어 있는 이런 부정식 의식들을 자연스레(?) 관찰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절망이 창출해 내는 극한의 공허 상태가 되면 할 일이 없어지니 이렇게라도 내 나름으로 할 일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으리라. 전화위복이라고, 나는 원래부터 할 일이 없는 인간이었다는 게 이런 극한의 공허상태를 겪어내는데 꽤나 도움이 된 것 같다. 적극적 의지, 함의 폐해, 뻔뻔함 등에 덜 물들어 있던 삶을 살아 왔었던 게 이럴 때 도움이 됐다고 해야겠다. 역시나 잘난 체 하는 거지만, 그래도 내니까 그나마 저런 부정적인 것들을 관찰이라도 할 수 있었지(물론, 이걸하고 싶어 한 건 아니다.) 저런 거라도 할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면 극한의 공허, 무기력으로 인해 그냥 자살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인생이 허무하다, 공허하다고 느껴 자살하게 되는 자살자의 대부분이 저런 공허상태에서(이건 게으른 자의 삶의 상태라고 할 수 있을게다) 자살로 돌입하게 되는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 관점에선, 저 사람들은 평소에 삶을 치열하게 살지 않은 사람들이다. 물론, 치열함 역시도 주관적인 것이라, "시발놈아, 니 일 아니라고 말 함부로 하지 마라. 나는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삶이 공허하게 느껴져서 자살했다"고 말한다면 나는 할 말 없다.ㅋㅋㅋ 쩝,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해 줄 필요는 없는 건데, 얼마나 할 일없는 인간이면 죽은 사람의 입장까지 이렇게 고려하면서 나름 이해를 하려 하고 있다. 이래서 할 일없음이 이렇게 위험한 거고, 나는 그 위험함을 중화시키기 위해 이런 괴상한 지적자극을 창출시켜서라도 "나는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지려고 이렇게 발악하고 있는 것일게다. 하여튼, 내처럼 할 일없는 상황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느껴 본 사람이 잘 없으리라.(사실, '느껴 본'이라는 과거가 아니라 '느끼고 있는'이라고 현재형으로 표현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푸하하, 나는 인간은 결코 견디기 힘든 그 참혹한 과정에서 살아 남은 놈인거다!!! 이렇게 내 의식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한다는 거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었기에---아니, 지금 생각해 보면, 무저갱의 절망, 우울, 무기력을 상대한다고 다른 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듯---보통인들처럼 세상에 대한 그 건설적 공격성에 함몰되어 그 공격성을 당연시하지 않고 그 공격성의 본질적 성격까지도 이렇게 인지할 수 있게 돼 버리고 말았다고 해야 할 것같다.
저건 할 일없는 '내같은 인간만이' 혹은 '내같은 인간이나' 할 수 있는 '고차원스러운' 아니면, '상병신스러운' 사색질의 원천이니 귀하게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다. 만일 내가 실생활에서 이런 기괴한(?) 지적 자극이라도 창출해내는 능력이라도 없었었다면 나도 저 사람처럼 자신의 근원적으로 초라한 자아와 조우하였을 때 자신의 초라한 본질에 너무 충격을 받아 미치거나, 엄한 사람에게 칼부림등의 폭력을 휘두르거나, 정신분열증 환자가 되거나, 자살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 관점에선 저 명문대 졸업생의 뇌는 저런 상황에 대한 뇌의 여러 대처법 중에서 타인에 대한 칼부림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나는 새로운 지적 자극을 창출해냄으로써 그 위기를 탈출한 것일 뿐이고... 유영철의 살인행위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적극적 의지, 함에 함몰되어 있어,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바를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극한의 무기력에서 이런 거라도 배워 내서 다행이다 싶다. "이 병이 있는한 내 삶에 희망은 없다"라는 걸 미리 깨닫고 세상 줄을 사실상 놓고 살아 왔기에 그나마 이런 거라도 배워냈지, 근거가 없을 수도 있는 희망만 주워 섬기면서 그것에만 매진하다가, 멍한 채 당했다면 나도 저 사람처럼 엄한 사람, 혹은 우리 부모한테 칼부림하는 상병신이 안 됐었다고 장담못하는 거니까. 희망에는 자신과 타인을 기만하는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다. 이렇게 희망이란 놈을 한꺼풀 벗겨내 생각해 보면, 희망에겐 자신과 타인을 기만하는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다. 이래야 생존본능, 종의 영속성 등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니 희망의 이런 성격에 시비걸 순 없는 거다. 하지만 이런 취약한(?) 것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미천함, 불쌍함같은 것도 좀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물론, 저런 거에라도 매달릴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어떤 위대함도 느껴진다. 내가 미쳐가는 건지, 예전에는 못 느꼈었던 인간의 이런 이면이 느껴지다 보니 덕분에 자살할 때 충만함을 느끼고서 죽을 확률은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한 애착 얘기로 원위치한다. 삶에다가 애착을 많이 깔고 살면 외부와의 끈도 자연스레 많이 연결되지 싶다. 그 때문에 괴로울 수도 있겠지만, 살아갈 힘도 더 많이 날 수도 있어 일장일단이 있더라. 끈이 많은 사람의 경우, 그 많은 끈때문에 삶의 고통, 괴로움도 증가해 자살로 골인하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 즉 삶에 대한 애착을 더 느끼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쉬운 비유를 들자면, 가족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보다는 가족때문에 삶의 이유, 목적을 얻는 사람이 많은 것과 같은 이유다. 가족이 없어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보단 외로움, 공허함을 못 참아 무리를 해서라도 가족을 만드려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뭔가를 해 보겠다는 의지가 없이 평생을 그냥 버티는 행위만 해 온 내같이, 함이 주는 저런 폐해, 뻔뻔함이 덜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자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나같은 사람은 세상에 대한 연결끈이 얼마 안되기에,---내게 있어, 내 삶을 유지시키는 가장 강력한 끈은 "부모보다 먼저 자살해 부모 얼굴에 똥칠하게 할 순 없다"다. 좀 우습기 짝이 없는 끈이지 않는가? 효의 관점에선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끈이지만.---삶은 분명히 단출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끈을 놓을 가능성 역시도 다분하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에는 더욱 더 조심해서 살아야 한다. 마음 속에는 이렇게 조심하려는 의식에 반발하는 의식도 존재하기에 글을 통해 그렇게 우쭐거리고 싶어 이렇게 개지랄을 떠는 것이다. 푸하하~,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의식이란 놈이 가지는 근원적인 다면성일텐데, 이런 근원적인 기질이 교정이 될리는 없다. 실생활에서 별 문제를 안 일으키는 한 그럴 필요도 없는 거고. 내가 지금보다도 더 할 일없는 단계로 떨어지면 내가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저 의식에 대한 교정작업에 착수하지 않을까 싶다.ㅋㅋㅋ 할 일없음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다! 희망을 꿈꾸는 거만큼 쉬운
게 없다. 당신의 그 놀라운 낙천성에는 정말 경의를 표하겠지만, 당신의 꿈이 산산조각난 상황에 처했거나 혹은 나처럼 처음부터 꿈이 없는 상황이지만 나와는 달리, 절망을 받아들이고 해석할 능력이 없어 지금도 지푸라기라도 붙들어 매야 하는 당신의 삶을, 저 사람에게 투사하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에는 의외로 자신을 못 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 말이다.
저 사람도 대학 입학 과정에 투입한 노력과 그 노력이 주는 성취의 쾌감을 당연히 느꼈을거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거겠지만, 저건 잘난 사람의 당연한 삶의 태도이고, 권장받아 마땅한 삶의 태도라는 건 나도 당연히 인정한다. 저 사람은 이렇게 명문대생이 되어 느꼈었던 사회적 지위가 선사하는 '좋음, 안락함' 속에서 계속 노력했겠지만 저 좋음, 안락함이 계속 유지되지 못하고, 그게 박탈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좋음, 안락함의 경험이 독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처해 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무대책으로 밑천이 고갈되는 상황에 처해진거다. 이래서 지속가능성이란 게 정말 중요한 거다.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좋음, 안락함'의 경험은 사람에겐 치명적인 독으로 적용할 수 밖에 없다. 사람에게 상실감은 정말 치명적인 것이고, 그 상실감이 유발시키는 본전심리라는 것 역시도 정말 강한 것이기에 그 본전심리에 함몰되어 오바질을 하다가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링크: 600만원을 지불하고서 얻은 토익900점과 최고급 명품) 물론, 자기가 느끼고 있는 이 좋음, 안락함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인지 높은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고 결과까지 가봐야 비로소 판단할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진 않을까? 당연히 도박중독자는 도박장에서 느껴지는 좋음, 안락함이 지속가능성이 높은 거라고 주장하겠지만, 일반인이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미친 놈이지 않은가?---의외로 삶 자체가 도박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다들 삶에다 엄청난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어차피 등수에는 초월한 단계니까, 광이나 팔면서 누가 1등하고 누가 꼴등하나 구경 하면서 "너는 잘난 놈", "너는 못 난 놈"이라고 판단내리면서 그 판을 구경하고 있는 것 같고ㅋㅋㅋ---그래서 뭔가를 할려면 치열하게 하고, 그게 실패할 수도 있으니 그 점에 대해서 좀 고려를 하는 여유를 가져보란 말이다. 나 역시도 내 생존체계가 근원적으로 무너져, 밑천이 완전히 드러나 버리면서 그 초라한 자아와 직면하는 상황에 처해 봤기에 저 독이 주는 치욕감, 모멸감 등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푸하하~ 그 기분 정말 비참한 거다. 어쨋든 지금은 웃을 수 있도~ㅋㅋㅋ(아, 자신의 비루한 삶에 대한 얘기를 또 반복하고 있다. 괜히 여기가 넋두리 사이트겠는가?ㅋㅋㅋ) "쩝, 이 병때문에 내 인생에는 희망이 없겠네..."라는 걸 어릴 적부터 예상하고 성인이 되어 비로소 그 환경에 직접 직면하기 시작했었을 때---그래도 나는 참 오래 버텼다.ㅋㅋㅋ 이렇게 오기로 오래 버텨낸 것 역시도 이 행복감의 한 원천일게다.---느낀 충격이 이 정도였었는데, 장미빛 희망을 기대하고서 명문대라는 엘리트만이 누릴 수 있는 성취를 이룬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뇌는 형용 조차 불가한 그 치가 떨리는 모욕감, 모멸감에 분노하고, 지랄발광을 하면서 극한의 폭주를 할 수 밖에 없을게다. 만일, 능력이 되고, 해결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면, 세상 사람을 다 죽이고서라도 그 모욕감, 모멸감을 해소하려 들게다. 나도 마찬가지다.(링크: 짐승과 인간의 경계) 내가 이 사이트에서 늘 말하는 거지만, 그래서 나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같은 사이코패스 등을 별로 욕 안한다. 저 사이코패스들 역시도 나와 전혀 무관한 개체들이 아니라 바로 내 모습 중의 하나이니까. 이런 사유가 가능한 인간이니, 나는 살면서 쟤네들같은 저런 초절정의 약육강식의 상태, 즉 초절정 의 순수 자연상태 그대로의 야수로 변화하지 않고, 좀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나름 온건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에 감사한 생각이 드는거다. 하여튼,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이렇게 감사함을 느끼는 게 이제 완전 체질이 됐다.ㅋㅋㅋ 보통인들에게서 당연히 욕을 듣고 있고, 욕을 들어도 마땅한 놈들에게서까지 내 모습이 느껴져서 욕을 할 수가 없게 되니, 앞으로의 삶은 무척 재미없어 지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남 까는 것처럼 쏠쏠한 재미있는 게 또 없는데,---이건 까이는 대상보다 자신이 우월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할 자질이 없어 그게 남에 대한 비판으로 나오는 경우도 엄청 많으리라. 저건 옛날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ㅋㅋㅋ 나는 저 단계에선 벗어났다는 것에서 뿌듯함이~ 하지만 남 까는 재미가 사라졌다는 것에서 우울함이~ㅋㅋㅋ---이렇게 깔 대상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면 앞으로 대체 무슨 재미로 살지?라는 걱정이 든다는 말이다. 내가 이런 상병신스런 칼부림 사건에 대한 이런 글을 적는 것도, 유영철, 강호순같은 사이코패스 등으로 가야 할 욕이 그쪽으로 못가니 이쪽으로 쏠려서 그렇다고 봐야 하리라. 즉, 이 글쓰기가 내 나름의 승화행위라는 의미다. 그래서 글의 내용도 단순 비난, 조롱이 아니라 "나는 저렇게 되면 안된다"라는 타산지석의 성격을 띄게 되는 것이고... 자칭 타칭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 아마도, 저 사람에게 우등한 자아와 열등한 자아, 이 양대 자아의 충돌 사건이 크나 큰 사고를 통해 갑작스레 발생했었다면, 저 정도 수준의 상병신으로까진 추락 안했을런지도 모른다. 소나기면 피할 생각이라도 하지만 가랑비에는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엄청난 충격으로는 안 느껴지는 사소한 사고의 연이은 발생같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부정적인 변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면 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별 근거 없는 희망 등등이 저 사람을 저런 상병신의 수준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누히 강조하는 말이지만, 희망에는 이렇게 자신을 속이는 기만성이 다분히 들어 있다. 인간은 나약하고 불안정한 개체다 보니 삶이 비루하면 저런 근거없는 희망에라도 의지를 해야 비로소 삶의 의지가 나올 수 밖에 없는거다. 복을 팔고 있는 종교가 인간의 저런 속성을 가장 대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거고. 인간=만물의 영장이라고 우리가 떠들고는 있지만 인간이라는 건 실존의 근거 자체가 이렇게나 미약한 개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나? 이래서 인간에겐 고차원의 사고능력이 있다는 게 인간의 존재 이유도 되겠지만 불행의 근원적 이유도 되지 싶다. 사실, 답답한 놈이 우물판다고, "생명체 중에서 가장 불안한 게 인간이라 다른 종들을 제치고 진화의 경쟁에서 이렇게 1등으로 달려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저 양반의 저런 상병신화 현상을 보고 있자면 "나같은 이런 조건의 삶에선 희망같은 게 있을리가 없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런 조건의 삶에서 타인들과 비슷한 정도의 성취를 일궈낼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을리가 없다"는 걸 미리 알아채고 삶을 소극적으로 포기하고서, 정말 허접하긴 하지만 나름의 생존방법을 취득하기 위해 발버둥쳐온 내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진다니까. "이런 비루한 삶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일종의 능력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푸하하~ 이런 면에선 내 인생은 분명히 성공한 인생이고 그 누구보다도 성공한 인생이 되는거다.(날이 갈수록 자기최면의 차원이 더욱 더 고급화, 고성능화 돼 가는건 분명한 것 같다.ㅋㅋㅋ) 엘리트의 단점: 체면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 아마도 나도 저 양반처럼 명문대에 들어 갔었었다면,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지금의 상황에는 결코 못 이른채---이상하다, 내가 지금 무슨 벼슬이라도 하고 있나? 그런데 "나는 보통인은 결코 도달하기 힘든 곳에 이른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이런 말을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건 '내 자신=상병신'이란 걸 입증하는 게 되기에 이런 생각은 속으로만 간직할 수 밖에 없다.ㅋㅋㅋ---저 수준의 상병신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은 못 하리라. 잘난 개체로 존재한다는 것에는 자신의 현 존재에 대한 보다 강한 애착, 그걸 지켜 내야 한다는 과도한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고---체면 유지 비용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세상줄을 거의 놓고 사니 체면 유지 비용같은 건 거의 들지 않으니 정말 좋다.ㅋ 이런 거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이라~T_T---그런 과도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 했을 시에는 여러 모로 불이익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거다. 내가 삶의 의식51%, 자살의식49%같은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아니고 삶쪽의 퍼센트가 좀 더 높아, "나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로 자살쪽 의식을 억누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런 상태라면 오히려 다른 학생보다 더 공부에 몰입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공부가 주는 성취의 묘미를 느껴서라기 보단, 공부로 자살의식이 억눌러 진다는 것에 무의식적인 희열, 쾌감을 느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시, 일반 공무원 시험등의 합격자같이, 공부로 자신의 우월한 존재 가치를 입증해 낸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바로 저런 의식일지도. 자기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기대이든, 주위의 기대이든 공부로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 즉 합격이라는 결과를 못 만들어 내면 나는 죽는 수 밖에 없다라는 죽기 살기의 필사의 태도로 시험에 임했으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테니까. 앞에서 얘기했지만, 희망을 꿈꾸는 것만큼 쉬운 게 또 없다고, 저런 생각을 하는 게 돈드는 것도, 힘드는 것도 아니니 개과나 소과에 속해 실행능력, 의지가 부족한 대부분의 사람들까지도 "나도 저렇게 우월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거야~"라는 희망발 사탕발림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저런 사탕발림에 빠졌다가 "어? 이게 아니네?"라고 깨닫고 바로 빠져 나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진중하게 오랫동안 매달렸다가 나중에 자신의 기대치에 충족되지 않는 결과를 맞이했을 때에도 가볍게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게다. 그러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고시낭인이 돼 버리는 것일테고... 꿈같은 얘기지만ㅋㅋㅋ 이렇게 자살의식이 억눌러진다는 쾌감에 젖어---다시 말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해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궁극적으로, 죽음 즉 '자신의 존재의 소멸', 혹은 '태어나기 이전의 존재하지 않음의 상태'가 느껴지는 게 싫어서 '행위'라는 걸 하게 되는 게 아닐까?싶다.---공부를 열심히 했고 연고대같은 명문대에 들어갔다고 쳐 보자. 이러면 나는 지금 결코 살아있지 못했을 것 같다.(아니다, 내가 겪었던 것보다 더한 각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살아 남아 지금보다 더한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로 존재할지도.ㅋㅋㅋ) 서울에서 학교 다닌다면 등록금뿐만이 아니라 막대한 생활비도 들어갔을텐데, 졸업하면 그 투입한 비용만큼 내가 수익을 창출해 내 자신과 집에다가 그 투입한 비용 이상 만큼을 돌려 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어차피, 내가 병신이란 건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거고, 내게 자신의 근원적인 열등함을 언젠가는 드러내야 하는 직장 생활을 할 용기(?)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니 내같은 병신 입장에선, 제 아무리 서울대 할배급의 명문대에 들어 갔다고 한들, 신분상승 등의 한 차원 더 높은 꿈을 실현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명문대 의식에 힘입어 그런 것을 향해 나아간다는 치명적인 자기 기만을 일으키는 도구로 밖에 쓰이지 않았으리라. 즉, 명문대 재학생이라는 엘리트 의식으로 '나=병신'이라는 의식을 한 동안 눌러 버릴 수 있으니 당연히 우울한 자살의식도 억제될 것이기에, 이렇게 병신에겐 별 의미도 없는 엘리트 의식이 주는 안락함, 좋음에 취해 "나=타인보다 근원적으로 열등한 병신"이라는 걸 인정하는 시기만 좀 더 늦춰주는 역할 밖에 못 했을 것 같다는 말이다.
농담이 아니고, 지금의 현실에 대한 구차한 변명도
아니고, "내가 제아무리 서울대 할배급의 대학에 들어한다고
한들 내게는 고작 저런 의미 밖에 못 되겠구나"라는 우울한 예상을
했었기에 공부를
자발적으로 열심히 안 했을 수 밖에.(쩝, 참으로 불쌍한 인생인거지.) 자살49%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놈이 어떻게 공부를 열심히 하겠는가? 6개월 시한부 암 선고를 받은
사람이 정신까지 암에 걸렸거나, "돈을 가진 채로 죽으면
너무 억울하니 죽을 때에는 돈 10원 한 푼도 없는 상태로 만들테야"라는
색다른 차원의 인생 목표를 세운 게 아닌 이상 3년만기 해외여행 목돈마련 정기적금같은
거에
가입할 생각을 못하는 것과 같은거다. 공부를 안 했었던 이유를 깨닫다.ㅋㅋㅋ 그 당시에 내린 답은, "공부 방법을 몰라 그런갑다. 어쨋든 공부하는 습관이라도 들여보자."였었다. 그래서 일부러 야간 강의를 듣기도 했었었다. 밤에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습관을 들이면 혹시나 공부하는 습관이라도 붙여지려나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지겹기만 하지 역시나 별다른 효과는 없더구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가 공부를 안한 건, 공부방법을 몰라서, 공부하는 습관이 안 들어서라는 그런 피상적 차원의 것이 아니라, 자살의식때문에 인생의 목표가 없어 그런 거였었구나"라는 게 비로소 느껴진다.
저것 역시도 젊었을 적에 자살했었으면 못 깨달았을 그거다. 젊은 나이에 그런 걸 꿰뚫어 볼 엄청난 차원의 통찰력을 갖고 있을 사람이 그리 흔하지도 않을 것이고. 아, 자살 안하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그전에는 알지 못했었던 거에 대한 답이 튀어져 나온다는 거, 내 삶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정말 맘에 든다. 이건 내가 젊었을 적에 고뇌하나 만큼은 정말 치열하게 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리라. '고뇌'의 사전적 의미가 뭔진 모르겠지만, '답을 얻고자 간절히 노력하는 행위 중의 한 행태'라고 정의될 수 있을텐데, 나는 병신이라는 내 삶의 조건때문에 "이런 삶이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라는 실존에 대한 고뇌만큼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세게 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니 이런 좋은(?) 결과가 도출되고 있는 것이리라. 정상인은 이런 차원의 고뇌를 할 필요가 없다.---물론, 고뇌도 고통처럼 주관적인건데, "시발놈아, 니 고뇌만 세계최강의 수준이고, 타인의 고뇌는 니거에 못 미친단 말이냐! 무슨 그런 개소리가 다 있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다. 이런 류의 얘기는 무조건 우기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 거라서 말이지.ㅋㅋㅋ---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명백한(?) 장애인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돈 안되고, 사치스럽기까지 한 저런 의식을 완전히 억압시켜 버릴 수 밖에 없기에 역시 저런 차원의 고뇌를 덜 할 수 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장애인들은 종교에 대한 맹목적 의지 능력이 정상인보단 월등히 우수하기도 하다. 이래서 제일 난감한 건 빼도 박도 못하는 명백한 병신이다. 빼도 박도 못하는 장애인은 국가로부터의 지원도 받고, 장애인계에, 종교에 심적인 의지라도, 가능하지만, 빼도 박도 못하는 병신은 지원도 없고 그런 의지처도 없기 때문이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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