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나의 것 - 자살의식을 처음으로 어루만져준 대상
입력:2011-03-28 월
이 영화는 고1때 KBS 2TV에서 일요일 오전에 했었던 영화였었다고 기억한다. 영어 제목은 'Whose Life Is It, Anyway?'이니 한글로 하면, '대체, 누구의 인생이란 말이지?'쯤 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한글 제목은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너무나 허접스런 느낌이 나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아, 열받는다. 이 열받음의 기억 때문에 영화 제목에 대한 시비로 이 글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아휴, 이 할 일없는 새끼.ㅋㅋㅋ KBS의 영화담당자가 이렇게 제목을 허접하게 지은 건지,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이 이걸로 한국에 알려졌는지는 내가 알순 없지만 전자의 경우에 해당되지 싶다. 내가 고1 시절 몇년 전에 민혜경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란 노래가 유행했었는데, 수입사가 공식적으로 수입할 영화라면 영화제목을 허접 유행가 제목과 똑같게 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 문제도 있을 것이고. 이 영화는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아니고---나름 유명배우인 '리차드 드레퓨스'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이 양반은 우리나라에서 관객을 끌 정도의 유명 배우는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나름 유명배우라는 건 지금 얘기지, 그 당시에는 『조스』, 『크로스 인카운터』의 조연 배우 정도에 지나지 않았었다.---내용은 후천적 장애인의 존엄사와 관련돼 있어, 그 칙칙함, 우울함이 내 넋두리 글들이랑 비슷한 수준이니, 이런 영화에 나름의 제목을 붙일 수 있는 공력을 갖춘 사람이 그리 흔할리는 없다. 그래서 이왕 대중성을 기대하기 힘든 영화이고 더군다나 시청률도 얼아 안 나오는 일요일 오전에 하는 영화다 보니, "유행가 제목의 후광(?)이나 입게 하자"싶어 KBS의 영화 담당자가 제목을 저렇게 허접하게 지었지 않았을까 싶다. 반강제적으로 살아있는 이 상태를
중지할 권리를 달라 하지만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해도, 10대들의 철딱서니없는 감성을 읊는 허접 유행가가 연상되는 저런 허접 제목때문에 이 영화가 도매값으로 추락해 버렸고, 그 덕분에 이렇게 괜찮은 영화가 우리나라에선 묻히고 마는 대재앙이 초래된 건 분명하다고 해야 할 게다. 한 번 생각해 보라. '내 인생은 나의 것'☜아~ 이 얼마나 유치찬란한 제목인가? 저 제목을 보고서 "어라, 이 영화 볼만 하겠네~"라면서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내인생'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애인으로 둔 사람이 아니고선 말이다. 저 이름의 아내를 둔 중년의 남자라면 저 영화를 진짜 재수없다고 여기게 될 것 같고...ㅋㅋㅋ) 이렇게 저 제목은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유치찬란하기에, "사람을 꼬실 수 있어야 한다"는 제목의 존재 이유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사람을 도망가게 만들 제목이라고 해야 할 게다. '중2병'이란 말이 있나 보던데, 딱 그 나이또래의 철딱서니 없는 애들이나 꼬실 수 있는 제목인거다. 영화제목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짓는 바람에 이렇게 좋은 영화가 싸구려 영화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하니 분노가 인다.
전신마비 장애인이 된 사람이 진중하게 자신의 생존의 의미 관점에서 삶의 존엄성의 준거를 논하고 있는 영화에 10대 애들의 철딱서니없는 감성을 읊고 있는 저 따위 허접 유행가의 제목을 붙이다니~ 아, 화난다. 정말 화난다.(야, 야, 정신 차려라. 그러다 골로 가는 수가 있다.ㅋㅋㅋ) 이런 분노는 5000원짜리 입장권을 사고 정숙함을 갖추고 들어가야만 하는 문화 유적지에 중학생 새끼들이 몰래 들어와서는 담배피고, 술마시고, 본드하면서, 심지어 빠구리까지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서 분노하는 어른의 심정과 비슷한 거라고 해야 할 거다.(물론, 겉으론 저래도 미성년자의 생포르노 본다고 속으론 좋아할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럴 것 같고...ㅋㅋㅋ) 영화와도
동병상련을 느끼게 된 건감? 어쨋거나, 최소한 저 영화제목 지음에 관한한 담당자는 너무나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공영 방송사의 영화 담당자가 이렇게 무성의, 무신경한 태도를 보여선 절대 안되는 거다. 더군다나 80년대는 요즘과는 달리, 케이블 방송, 인터넷도 없었던 시대기에 영화에 대한 방송의 영향력이 가장 막대했었던 시절이었으니 더욱 더 이런 안일한 태도는 곤란한거다. 안일한 태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정도가 너무나 막대하니까. 사실, 이 영화가 했었던 시간대는 시청율도 낮은 일요일 오전 시간대였었고, 더군다나 그 시간대에 MBC에선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인기 절정의 시트콤 비슷무리한 방송을 했던 시절이었으니(교회에선 한지붕 세가족때문에 교회 출석률이 떨어지니 저 프로의 시간대를 좀 옮겨 달라는 얘기까지 했었을 정도였다.) 나름 이해는 하긴 한다. 아마도, 그 당시 이 영화 작명(?) 담당자는 "삶이란 아름다운 거야~"라는 사고방식을 철저히 신봉하는 띨박한 낙천주의자였거나, 주인 의식이 희박한 계약직이거나, 혹은 자기 가족 중에 중병 환자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런 조건의 사람이라면, 저 영화에 내포돼 있는 무시무시한 우울에 자신의 우울함이 압도돼 버리기에, 저런 우울한 내용의 영화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고 그 가치에 맞게끔 제목을 지어야 겠다는 진취적 생각을 할 역량이 나올리 없으니까. 내가 읊어놓은 넋두리 글들에서 느껴지는 칙칙함, 우울함을 보통인은 소화해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ㅋㅋㅋ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도 든다. "이런 대중성이 떨어지는 영화에 그래도 유행가 제목을 붙여서 나름의 후광효과라도 보게 하겠다라는 그 선의는 정말 높게 쳐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ㅋㅋㅋ 옛날 같았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비판으로만 일관했었을텐데, 이제는 직업정신이 너무나 부족했었던 어느 시발 허접 새끼가 싸질러 놓은 이런 분탕질 차원의 일에도 이런 긍정적인 면을 이렇게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푸하하~ "내같은 인간에게서 이런 정서가 다 개화되는구나~"싶어 놀랍다. 극과 극은 통하는 거고, 사람은 늙음이 주는 이 넓은 시각은 반드시 경험해봐야하는거지 싶다. 본론 시작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건 '할 일없음'을 '할 일있는 상황'으로 전환시키는 정말 혁명적인 창조 행위다. 이런 깨달음의 단계가 점점 심화되다 보면 나처럼 궁극의 행복감이란 게 이런 것이로겠구나~라는 것을 경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ㅋ 물론, 저 단계로 가면 자살의식과 보다 친숙해지는 부작용이 없진 않지만, 사법연수원 수석 졸업자도 느끼기 힘들 것 같은 어떤 궁극의 경지란 게 느껴지니 한 번 느껴볼만 하다.ㅋㅋㅋ 어차피, 사람은 반드시 죽게 돼 있는거, 이런 궁극의 행복감도 느껴봄과 동시에 궁극의 행복감은 결국 죽음과 연결되는 것이란 걸 느껴 보면서 보통인들보단 덜 공포스럽게 죽음과 친숙해질 수 있는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리라. 단, "내 인생목표는 많은 씨 뿌리기"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이런 궁극의 단계를 경험하면 안 되는거다. 궁극의 단계에 이르면 씨뿌리기는 삶에 해가 되면 해가 됐지, 실제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되는 행위라는 걸 분명히 느끼게 되기에 저 인생목표의 성취에 지장이 오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저 영화를 본 게 고1때다. 저 나이때에 삶에 대한 인식이 있어 봤자 얼마나 있었겠나? 이래서 자살은 저런 미성년 때에 하는 게 가장 적기가 되는 거지 싶다. 가족 등 타인에 대한 미안함만 안고 가면 되지 자신에 대한 미안함은 그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10대 때 자살했었으면 지금보단 나았을려나?"라는 보통인은 생각하기 힘들 법한 사유가 가능한 인간이다. 정말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다. 친구라면 "머식아, 너는 이런 사유가 가능하냐?"라고, 일반이이면 "당신은 이런 사유가 가능합니까?"라고. 그런데 그걸 물어볼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물어 봤다가는 '나=두 번 다시 안 보고 싶을 정도로 정나미 뚝 떨어지고 혐오감을 일으키는 정말 재수없는 새끼'라는 정말 최저 상태의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테니까.ㅋㅋㅋ '나=병신', '나=치욕적인 개백수 새끼'보다 더 엿같은 상태인거다. 니미, 직접 물어보고서 "역시나 다른 사람은 불가능하고 내만이 가능한 거였어~"라는 보다 사실에 근거한 우월감을 만끽하고 싶은데 그건 불가능하다는 말이 되겠다. 이 놈의 완벽주의,ㅋㅋㅋ 그런데 이런 차원으로 세상과 소통하고픈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여튼, 내가 생각해도 내라는 인간은 정말 웃기는 새끼다. 결국,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을 높게 봐 줄 수 있는 지성을 가진 고급의 인간(혹은 정말 상병신새끼)을 찾아내 교류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래서 사람은 유유상종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친구를, 지인을 보면 그 사람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그리 틀린 말이 아닌 게 되는거다.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고1의 의식수준이란 게 뻔한건데 자살에 대한 개념을 어디에서 읽어내고, 어디에서 화답을 받을 수 있겠는가?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자살이란 흔히 말하는 타인의 자살이 아니라 내 자신의 자살에 대한 것이다. 이건 가장 근원적 차원에서 자신의 삶이 살 가치가 있냐? 없냐?를 따지는 것이기도 한거다.
자기 자신의 자살에 대한 질문을 전국 모의 고사 1등 한 놈에게 해 봐라. 그 인간이 제아무리 전국 1등의 똑똑한 놈이라고 한들 답같은 답을 할 수 있는지를. 전국 1등 한 놈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나 전국 꼴등 한 놈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나 별반 다르지 않을게다. 아니 오히려 전국 꼴등 한 놈의 입에서 더 답다운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런 질문은 이건희과보단 서울역의 노숙자과가 더 잘 답변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니까. 얘기를 원위치한다. 내 고1 시절은 지금같은 WWW기반의 인터넷은 커녕 하이텔, 천리안같은 PC통신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네이버의 지식인에서 '자살'을 검색해 보니 수많은 내용이 뜨던데, 그 글들의 수준이 아무리 허접이라고 한들 저런 내용이 뜬다 즉, 반응이 나온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정말 큰 의미가 있는거고, 감사히 여겨야 할 그거다.(자살 상담 전화 이런 것의 존재 의미도 바로 저런 거지 싶다.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궁극의 자극 추구 욕구에 대한 반응을 전화만 하면 바로 얻을 수 있다는 거. 인간에겐 반응이 이렇게나 중요한 거다. 인간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무생물과는 달리 반응이 바로 나오기에 그런 것이고...) 그 어디에서도 답은 커녕 반응 자체를 얻을 수 없는 이런 것을 짊어지고 있는 이 막막한 현실에서, 저 영화는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한 "이런 병신 몸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지, 죽는 수 밖에 없나?"라는 진중한 내 감정에 대해 처음으로 화답해준, 그것도 그냥 화답해준 게 아니라 정말 따뜻하게 화답해준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이렇게나 내 뇌리에 아주 따뜻하게 남아 있기에 그 따뜻함에 대한 글을 이렇게 적고 있는 거다. 푸하하, 의외로 나는 이런 따뜻한 느낌의 넋두리글도 적을 수 있는 놈인거다.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감에 지나지 않는 거겠지만 말이다. 재차 말하는 거지만, 이게 바로 결핍의 미덕이다.ㅋㅋㅋ 테스토스테론이 본격적으로 분출되기 시작하는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지, 몸에는 혐오감이 들 정도의 치명적 병신끼는 내장돼 있지, 그러니 "근원적으로 열등한 병신인 게 발각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학교땐 내 좆이 다른 애들것보다 좀 더 굵고 길었었다.ㅋㅋㅋ 일찍이 이런 숫컷적(?) 우월감에 느꼈던 걸 봐도 나는 남성홀몬이 과잉분비됐던 인간이지 싶다.(숫컷의 근원적 본능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건감?ㅋㅋㅋ 내 글의 장점이 이런거리라. 모든 인간이 억압할 수 밖에 없는 본능을 이렇게 글로나마 감히 표현하고 있다는 거...) 그런데 중학교때 내 좆을 보고 "좆이 왜 이리 굵노?"라고 얘기했던 놈은 고교생이 되고선 키와 함께 좆도 푹~ 푹~ 자라더니만, 나는 고교 땐 키가 거의 안 자라, 키도 좆도 그대로인 씁쓸함, 모멸감, 초라함 등등을 느껴야 했었는데, 저것도 정말 비참한 기분이다. 키 안 큰 거, 좆이 안 큰 거 앞에선 사춘기 인간은 무력할 수 밖에 없다.ㅋㅋㅋ 역시나 엘리트(?)는 엘리트가 유지될 때에는 좋지만 추락할 때에는 정말 초라해지고 비참해 지는 거다. 이렇게 비가역적인 키 안 자람, 좆 안 자람에다가 이 병이 주는 위축, 불안까지 결합되면서 저때부터 '자발적으로 열등해지기'라는 인간 최고의 행복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 싶다.ㅋㅋㅋ 그런데 키 안 자람, 좆 안 자람은 용인가능한 재수없음이라 그럴 수 있다고 칠 수 있지만 이 병은 그렇지 않다. 고로, 이 병이 발각되는 상황이 오면 안 되는데... 막아야 하는데... 막아야 하는데...라는 불안감에 너무 시다릴 수 밖에 없었도다. 사실 이건 지명 수배자들이나 느낄 법한 불안감일텐데, 나는 항상 이런 차원의 불안감을 느꼈던 인생이란 말이 되겠다. 수배자는 자기가 죄를 지은 게 있어 저런 불안감을 느끼는거라 자업자득적 요소가 있는건지만 지만 이 병은 내 잘못도 아닌데, 꽤나 억울하고 원통하지...
고교 시절에 내 키가 거의 자라지 않은 건 이런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지 싶다. 물론, 자위 행위를 과도하게 한 게 더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보지만. 이 병때문에 사실상 희망 없지, 그러니 인생 목표가 있을리가 없지, 게다가 삶에선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불안감이 느껴지지, 이런 차원으로 할 일없는 젊은 숫컷은 좆잡고 말초적 자극을 추구하는 거에 탐닉할 수 밖에 없다.(80년대 폭압적인 전두환 시절에 옥살이를 한 김남주 시인도 그런 얘길하더구만. "교도소에 필기구 반입이 안 되니 좆잡고 장난치는 것말고는 교도소에서 할 일이 없더라"라고.) 강한 불안, 우울을 일시적으로 잊는 대에는 성적 자극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돈있고 능력있는 어른인 상태에서 궁극의 불안, 우울을
맞이했다면 사춘기 얘기로 원위치한다. 이래서 넓게 보면, 내게 있어 사춘기 시절의 과도한 자위 행위의 근원적(?) 원인을 찾아 가면 불안감이 원인이었던 게 되니, 이 불안감이 내 키를 못 자라게 했다는 말이 그리 틀린 얘기가 아닌 게 된다.(과도한 자위행위에 대한 원망, 죄책감이 있나? 내가 왜 이런 내용을 적고 있을까나???) 나는 이렇게 존재론적 차원의 근원적 불안감과 늘 함께 해 왔었다 보니 이 불안감 해결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될 수 밖에 없었지 싶다. '내 인생 목표는 불안감 해결이다'같은 명시적 목표를 가지고 생활해 온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이걸 추구해 왔었다는 의미가 되겠다.
두드려 패면 맞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나는 불안감을 다른 걸로 억압, 대체를 별로 못하고 이 불안감이랑 전쟁을 치루면서 살아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해야겠다. 더군다나 나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과업(?)까지 실천하면서. 아이고, 힘들었다~ㅋㅋㅋ 보통의 인간이 이런 삶의 조건에 존재하면 정신분열증같은 개또라이 새끼가 되기 십상일게다. 나는 이런 환경에서도 나름 잘 버텨냈으니 내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러니 내만의 자부심을 당연히 느낄 수 밖에~ 푸하하~
어떻게 그 과정을 버텼을까나?ㅋㅋㅋ 어쨋거나 나는 평생 이런 불안감과 같이 살아 왔다 보니 이 불안감에 대한 대처는 이제 내 맘에 드는 수준으로 거의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불안을 이겨내는 능력이 생겼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고---나는 과시를 하더라도 근거가 있는 과시를 하려고 무척 노력하는 사람이다.ㅋㅋㅋ 병신새끼들이 하는 그런 얼치기성 과시를 나도 하면 정말 내 자신에게 쪽팔리니까.---불안을 심하게 두려워 하지 않고 불안이랑 있는 그대로 공존하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해야 할것 같다. 이건 암환자가 암을 몰아낼 생각을 안하고 암이랑 친구한다고 생각하면서, 암이랑 공존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거랑 비슷한 것이리라. 저건 암환자가 초보 상태를 벗어나 나름의 숙력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거라 할 수 있다. 사실, 몰아 내려 한다고 몰아내 지는 게 아닌 거를 계속 몰아내려는 것만큼 병신짓인게 또 없다. 내가 보기에, 인간은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상병신짓을 하기에 골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고시생이 빼도 박도 못하는 고시낭인이 되는 것도 자기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고시를 과소 평가하는 상병신짓을 계속 했기에 그렇게 되는 것일 뿐이다. 자신의 무력함, 열등함을 인정한다는 게, 함의 습관에서 탈피하는 게 그렇게나 힘들다는 말이다.(이래서 습관은 들일 때 정말 잘 들여야 하는 거다.) 어쨋거나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겠다라는 각오만 계속 유지하면 그 어떠한 인생이든 인생의 끝은 잘 마무리 될 수 있는거지 싶다.ㅋㅋㅋ 책임감에는 욕심을 덜 나게 하는 미덕이 있으니 말이다.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사춘기라는 인간으로선 당연한 생태적인 불안에다가 병으로 인한 "그런 상황이 오면 안되는데, 막아야 하는데, 막아야 하는데..."라는 자기만의 궁극의 걱정, 불안감까지 겹쳐진 고1의 애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마구 마구 울렁대는 그런 형언불가의 좋은 느낌을 느꼈던 거다. 지금이야 뭐, "어릴 적부터 가져왔었던 이 자살의식이 저 영화를 보고서 그때 자기가 처음으로 화답, 어루만짐을 받았다라는 느낌을 가졌었기에 저렇게 형언불가성의 좋은 느낌을 가졌었던 것이로구나"라는 앎이 생겼지만 저 당시에는 저 느낌을 해석할 능력, 심적인 여유같은 게 있을리가 없는거다., 사실상 나는 평생을 저런 불안, 그리고 그로 인한 모름의 과정 속에 있었고, 이 과정은 죽음과도 비슷한 것이었지만(하기야 모든 인간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니 내 삶만 특이 케이스가 되는 게 아니긴 하다.) 그 과정을 잘 버텨내고 내 나름의 궁극의 앎의 획득해냈기에 나는 사실상의 득도(?)를 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해야 겠다. 그래서 지금 이전의 모든 고달팠던 경험, 즉 궁극의 앎이 수립되기 이전의 그 고통의 과정이 지금의 초절정의 엘리트(ㅋㅋㅋ)의 의식상태로 재탄생케 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했구나~라는 자기 확신을 가지게 됐다. 보통의 인간들은 긍정적 의미로서의 자기 확신이란 것을 가질텐데 나는 '나=병신이로구나'라는 해괴망측한 자기 확신으로 지금의 득도 상태를 일궈 낸거다.
물론, 머리 속에 '나=병신'이라는 생각만을 100%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리 없으니 '나=병신'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그 반대쪽 의식인 '나=엘리트'도 생겨나 이 양대의식이 늘 치고 박고 하면서 싸워 왔다는 게 좀 더 정확한 말이긴 하다. 내가 괜히 내 스스로를 듀얼 코어형 인간으로 칭하는 게 아닌거다. 이런 환경을 버텨 냈으니 당연히 듀얼 코어가 됐을 수 밖에. 장애인 대 정상인, 자살 의식 대 삶의 의식, 병신 의식 대 엘리트 의식 등... 한 개로는 만족을 못 해 결국 두 개를 획득해내는 탐욕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ㅋㅋㅋ 그리고, 자기 부정은 진정한 엘리트나 구사할 수 있는 우월감의 색다른 자기 표현 방법이라는 말이 있던데, 나도 저 경우에 해당되는 거리라. 자기 부정, 모멸감을 내만큼이나 겪었을 인간이 또 없기에---사고로 후천적 휠체어 장애인이 되고만 사람이 겪게 될 고통을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정서가 개화된 인간은 어딜가서도 배부른 소리를 안한다.---좀 뻔뻔해 져야겠다고 마음먹었더니만 이런 표현을 이렇게나 태연히 하고 있도다.ㅋㅋㅋ 모든 범죄자는 뻔뻔스러워짐에서 시작되는 것인데 말이지. 어쨋거나 아동 교육에서도 열등한 애들에겐 뭘 못해도 칭찬하는 게 효과를 발휘하고, 우등한 애에겐 잘못하는 거를 정확히 지적하는 게, 더 채찍질을 하는 게 더 효과를 발휘한다고 돼 있는 걸 이런 내 생각이 그리 틀린 것 같진 않다.
득도 얘기로 글이 쓸데없이 또 길어지고 있어 이 얘긴 여기서 끊고 영화 얘기로 돌아간다. 그 당시에 저 영화를 보면서 느꼈었던 느낌은 분명히 지극히 좋은 느낌이었지만 개념화가 불가능 했었던 거였다. 초절정의 불안에 둘러 쌓인 내 환경과 고1이라는 어린 나이 탓도 있겠지만 그 기분 자체가 형용 불가의 것이었던 탓도 있으리라. 저런 기분은 지금의 득도(?) 상태에서 경험한다고 해도 개념화가 여전히 불가능한건지도 모른다. 당사자가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로운 자라고 한들, 그 기분에 대해 숙성시키는 시간을 오랫동안 투입해야만 해석, 이해가 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나? 궁극의 고차원의 감동이란 이런 건지도 짧게 보면, 기억날 듯 말 듯하면서 입안에서만 맴놀던 말이 갑자기 떠오를 때의 그 기분, 길게 보면, 그 동안 수학자들이 못 풀고 있던 수학 난제를 능력이 출중한 어느 수학자가 풀어 낼 때의 그런 기분, 분명히 초월적 느낌인데 그 초월적인 기분을 훼손 안 시키면서 그 느낌에 대해 해석이란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게 되는 기분? 아니면 감동이 주는 그 좋음을 20여년 동안 안 느끼고 아껴 놨다가 비로소 그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곤 난 뒤에 꺼내 그 감동을 본격적으로 느껴보는 기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꺼내 보니, 자신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 물건 자체에 이자도 엄청 많이 붙어 있어 감동은 더욱 더 배가 되어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ㅋㅋㅋ(결핍의 미덕이 이렇게나 강렬하고 숭고한 거다. 물론, 저건 결핍을 건설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초절정의 엘리트들에게나 적용가능한 얘기리라.) 인간에겐 진정한 기쁨을 억압하는 능력이 있을지도 "인간은 진정한 기쁨까지도 억압한다"는 저런 논문을 썼으면 '인간의 정신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란 심리학, 정신의학의 대전제와 실존철학(?)의 '삶이란 원래 우울한 것'이라는 대전제를 바꿔놓는 대학자가 됐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는 대발견으로 인간의 지적체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듯이. 프로이트의 성장 환경을 보니, 프로이트 역시도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성장했기에 기존에는 인지되지 못했었던 새로운 개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거라는 생각이 들던데, 나 역시도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닌 너무나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불안이라는 놈과 전면전을 치루면서 컸기에---불안은 인간 행동의 가장 근원적 동기다. 안 편하니까 함이란 게 나오는 것이니 불안은 사실상 모든 힘의 동력이라고 봐야.---정신 관련 분야로 뛰어 들었으면 프로이트가 해냈던 만큼의 뭔가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우히히, 어쨋거나 나는 생각이 이 차원으로까지 올라 왔다. 보통의 인간은 결코 지적할 수 없는 이런 것까지도 나는 이렇게 지적질을 하고 있는거다. 어쨋거나 진정한 기쁨까지도 억압해 나중에 적금타듯이 뼈와 살을 붙인 채로 꺼내쓸 수 있다는 거, 이게 진정한 엘리트의 능력이 아닐까?싶다. 푸하하~ 살아 있음이 주는 흐뭇함이다. 이런 차원의 흐뭇함을 느끼는 인생이라니...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읊게 된다. "서울대, 하버드대, 하버드 할배대를 나온 놈이라고 한들 이런 흐뭇함을 느낄 수 있겠는가?"라고. 영화 얘기로 원위치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나=사랑을 별로 못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저런 결핍감이 행위의 동기가 되지만 병신으로 추락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이깟 영화에게서 이런 자극적이지 않고 대가, 의무를 요구하지 않는 이런 은은한 사랑을 경험했었던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웃기게도 이 생각이 '나=사랑을 못 받은 사람'이 주는 결핌감을 꽤 많이 메꿔준다. 작은 것, 밋밋한 것에서 거대함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개화되었다 보니 이런 정서가 가능한 거다.(이것 역시도 결핍의 미덕인데, 대체, 얼마나 위축 된 채로 살길레, 이런 감성까지 생성되는 걸까싶어 어이 없긴하다.ㅋㅋㅋ 이 시발 관조의식아, 끝까지 시비걸래??? 확 쥑이뿌까?) 푸하하~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의 승화다. 내가 감히 이 경지에 올라왔도다~ 이 아름다운 승화와 이 유포리아적인 희열에 취해 발정난 암캐마냥 글을 적었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 내용은 따로 적기로 하고 들어냈다. 이 사이트에 올린 수많은 넋두리 글들을 통해 자신의 우울, 칙칙함이 엄청 배설, 승화되었을텐데도 아직도 글의 사설이 이렇게 길다. 이제 영화 얘기로 진짜로 들어간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를 너무나 재미있게 봤기에 극장에서 할 때 개봉관 1번, 2류 극장 2번, 2본동시의 3류극장 2번해서 이렇게 총 5번 정도 봤던 것 같다. 개봉관은 친구랑 갔기에 1번 밖에 못 봤고, 2류, 3류 극장에서 할 땐 혼자 가서 2번 봤지 싶다.(내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한 번만 보고 나올 인간이 절대 아니다.ㅋ) 이래서 블루 썬더를 영화관에서 본 횟수는 대략 9회 정도되지 싶다. 이 영화는 한 동안 비디오로 출시 안되다가(웃기게도, 영화판은 안 나오고 TV판 3개짜리 블루 썬더가 먼저 나왔었다. ) '벧엘 미디어'라는 회사에서 비디오로 출시했었다. 그런데, 자막이 너무나 무성의했었다는 기억이 있다. 영화 처음부분에 시보레(이젠 '쉐보레'라고 해야 하나?) 차가 사라진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 말도 안되는 내용을 넣어 놨더라. 왜 그 부분만 말도 안되는 자막이 들어갔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영화 흐름만 기억하면 그냥 통박으로도 때려 맞출 수 있는 부분인데...(자막 번역 알바로 여러 명을 써서 그런가?싶다.) 그러다가 80년대 말쯤인가? 그때 KBS 명화극장에서 드디어 블루썬더를 방영했다!!! 비디오로 녹화해서 20번은 더 봤을 거다. 이 영화의 헬리콥터 공중전은 봐도 봐도 안 질리는 장면인데---포르노도 아닌데 이렇게 계속 봐도 안 질리는 영화가 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하니 웃긴다.---영화관에서 볼 땐 어려풋이 느꼈던 거였는데, 비디오로 계속 보다 보니 2군데에서 같은 화면을 반복해서 썼다는 게 느껴지더구만.(어느 여자 엑스트라가 2회 같이 등장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ㅋㅋㅋ) 하기야, 『탑건』처럼 공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영화도 아닐테고 헬리콥터 공중전 찍는데, 돈이 엄청 많이 들었을테니 저렇게 될 수 밖에 없지 싶다. 알면서도 제작비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니라 자기 영화에 같은 장면이 쓰이는 곳이 2군데 있다는 걸 모르고 지나쳐 그렇게 된 거라면 존 배덤은 감독 자질이 없는 인간이라고 해야 하리라.(프로는 저런 안일한 눈, 태도를 가지면 안 되는거다.) 혹시 편집자의 현란한 실력에 속아 존 배담은 저 두 장면이 중복된다는 걸 못 알아챈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 할 일없는 새끼.ㅋㅋㅋ. 어쨋거나 '내 인생은 나의 것' 이 영화는 연극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존 배덤이 평소의 그의 영화 성향과는 안 어울리는 이 영화를 왜 만들었는지 좀 궁금하다. 역시나 할 일 없는 새끼...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영화 얘기로 이제 들어간다. 이 영화는 나름 장래가 유망했었던 젊은 조각가가 자동차 사고로 목 이하가 전신 마비되는 후천적 장애인이 되면서의 얘기인데, 병원에서 6개월을 보내고 정신과 몸을 어느 정도 추스리고 난 뒤의(몸은 별로 추스릴 부분이 없겠지만...) 상황에 대한 최초의 이성적인 인식이 생기면서 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니 당연히 "이건 삶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니 죽을 권리를 달라고!"주장할 수 밖에. 내가 늘 강조하는 거지만, 이성이 이렇게나 무서울 수 있는거다. 후천적 전신 마비 장애인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영화 '씨 인사이드'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씨 인사이드가 청년기 시절에 다이빙하다가 재수가 없어 전신마비가 되어 그 상태로 26년이란 치욕적이고 모멸적인 세월을 버텨온 후천적 장애인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얻어 내기 위한 투쟁을 그린 영화라면 '내 인생은 나의 것'은 저런 상황에 갓 처하게 된 사람이 "이건 정상적인 삶이라고 할 수 없는 삶의 형태니 퇴원할 권리를 달라"고 투쟁하는 내용이다. 이런 신체 속의 삶은 살 가치가 없으니---나 역시도 저런 삶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파괴적으로 퇴락된 신체 속에서도 삶을 지속하겠다는 마음을 품어내는 인간이 그게 이상한 인간인거지.ㅋㅋㅋ 저 상황은 인간이 이를 수 있는 최고 절정의 변태 단계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병원의 강제 의료 조치를 거부하고서 아무 치료를 안 하고 그냥 죽겠다는 의미다. 이래서, 이 영화는 전신 마비 장애인으로 26년을 지내오면서 득도 상태에 이른 씨 인사이드의 주인공이(지금의 내 상태와 비슷하지 싶다.ㅋㅋㅋ) 26년 전에 자신의 장애와 첫 마주했을 때의 그 풋풋한(?) 심리 상태를 드러내어 보여주는 영화가 되기도 하는 거다. 전신마비로 26년을, 그것도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 전신마비로, 재차 그것도, 멋 모르는 어릴 적이 아니라 20대라는 정말 팔팔한 나이에 그렇게 됐다가 26년 동안 삶을 지탱해오면 득도 단계에 안 이를래야 안 이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대라는 그 충동성, 폭력성이 들끓는 시절에 저렇게 파괴적인 상태의 변화를 겪었고 그걸 수용하고서 삶을 지탱해온 삶은 그대로 삶 자체가 도 닦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내 삶 역시도 생존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가 닦아지는 인생이었고.ㅋㅋㅋ 닦으려고 한 건 아닌데, 자동으로 닦아지더구만...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의 주인공은 이런 삶은 살 가치가
없으니 죽을 권리를 달라고 얘기를 한다. 정상인에서 후천적 장애인으로, 그것도 그냥
후천적 장애인이 아니라 목이하가 완전히 마비되는 차원으로, 삶의 조건이
파괴돼 버린 사람은 저렇게 얘길할 수 밖에 없을 것 아니겠는가?
이 영화의 최대 쟁점(?)이 바로 저 부분에서 등장한다. '인간같지도 않은 이런 비루한 삶의 생존을 중단할 권리를 달라'는 이 주장이 우울증으로 인지가 왜곡됐기에 나오는 비이성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이성이 만들어 내는 지극히 합리적인 주장인지를 영화 속에서 따지게 되는거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풀어달라는 의미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하게 되고, 그 재판에서 판사, 주인공, 변호사, 외과 의사, 정신과 의사가 등장해 저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따지게 된다.(그래서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법정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씨 인사이드에선 재판 장면 그 자체는 별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환자와 재판관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기에 정말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주인공이 전신마비가 된 자신의 삶의 비참함에 대해 그 어떤 책,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열변(?)을 토하는데,---내가 이 사이트에다가 올려 놓은 병신장애인의 비루한 실상을 까발린 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야 겠다.ㅋㅋㅋ---정말 100% 공감이다~ 공감!!! 저 열변은 굳이 중증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나는 희망도 꿈도 사라지고 아무 것도 못하는 정말 초라한 무능력자가 되었다"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그 근원적으로 우울하고 칙칙한 기분과 맞닿은 적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공감하는 기분이지 싶다.(너무나 우울하고 칙칙한 그 기분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기에 저런 내용이 나오는 영화는 일부러 회피하고 싶은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고.) 이 영화는 관객에게 영화 제목 그대로, Whose life is it anyway, "대체 누구의 삶이란 말인가?"를 묻고 있는거다. 관객을 배심원으로 등장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해야 할까? 1부끝... 이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고, 마무리하는데 시간이 여전히 많이 걸릴 거기에 여기서 일단 마무리한다. 완성하는데 무척 오래 걸리는 이 글만 잡고 있다보면 몇 달 동안 다른 글을 못 올리서리. 아, 어쨋거나 감상 항목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었는데 이제 기름을 좀 발라줬다 싶어 나름 뿌듯하다. 푸하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