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 돈 꼬랐을 때의 그 궁극의 절망
입력:2014-04-26 토 드디어(?) 주식관련 글 후속편이다. 1부인 '주식 - 돈 따고 있을 때의 그 초절정의 쾌락'을 쓰고 3년 만에 올리는 거다. 원래대로라면 재작년 초, 그러니까 2012년 봄에 완성되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때 모처럼 들어 갔었던 감자 주식이 상폐가 돼 800만원 어치의 주식이 가루가 되고 말았었다. 이런 궁극의 칙칙성 사건 앞에선 글을 쓸 기력 자체가 사라져 버릴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마침 그때 모친의 위암 판정과 수술까지 같이 발생했었다 보니 이 글을 쓸 여력이 더욱 더 있을리가 없었었다. 그래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묶음 배송으로 택배비를 절약하는 것 마냥 저런 '초대형 사건'이 같은 시기에 발생해줘 나름 다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 바람은 돈을 딴 풍족한 상태에서 '돈 꼬랐을 때의 그 궁극의 절망'같은 과거의 칙칙함을 읊는 글을 쓰는 거였었지만 불행히도 저건 내 능력 밖의 일이다. 고로 돈을 꼰 상태에서 저 기분을 읊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음냐~ 상황이 어떠하든 이 글은 어쨋든 끝내야 할 글이니 이렇게 적는다. ▒▒▒▒▒▒▒▒▒▒▒▒▒▒▒▒▒▒▒▒▒▒▒▒▒▒▒▒▒▒▒▒▒▒▒▒▒
1편의 글에서 이어진다. 1편의 줄거리(?)를 간단요약하자면 연예기획사인 '스타엠'이('웰메이드'에서 저 이름으로 사명 변경.) 감자한다고 거래정지가 됐는데---당연히 나는 거래 마지막 날에 이 주식을 샀다.---개미들이 "감자는 부당하다"고 소송을 했고 그 소송에서 이겼기에 감자가 취소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감자 뒤의 재상장 방식이 아니라 일반거래(?) 방식으로. 이틀 연속 점상으로 가다가 셋째날에는 11%의 하락으로 시작했는데 이 글은 2회 연속의 상한가 상태에서 시작한다. 시작~ 2연속 상한가로 246만원이라는 거금의 공돈이 선사하는 극한의 쾌락을 경험했다는 거... 이건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내가 한달 새빠지게 일해 남의 돈을 정당하게 '내돈화'해본 최대 금액이 173만원인데---가물가물한데 8, 9년 전쯤의 얘기지 싶다.---그 금액을 넘어서니 그렇게 느껴질 수 밖에. 도박 수익금 246만원이 만들어낸 저 쾌락이 내게 얼마나 황홀하면서 경이롭게 느껴졌을런지는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없는 거로다. 저런 경험을 했다 보니 내 뇌리에는 당연히 이런 생각이 생성됐었다. "감자종목만 잘 고르면 한 달 내내 출퇴근하면서 새빠지게 노동질, 인간관계질같은 병신짓 안 하고,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희망이 인간으로 하여금 빠지게 하는 낙천주의의 덫이 저런 거리라.ㅋㅋㅋ 전수조사 해보면 상병신으로 추락한 인간의 제일 큰 원인은 희망으로 나오지 싶다.) 이런 걸 느꼈다 보니 도박에 중독되는 년놈들이 비로소 이해되려 하더구만. 도박자들이 돈을 딸 때에 느끼게 되는 쾌락에는 "돈따서 정말 신난다"같은 모든 사람이 공감가능한 표피적 쾌락 외에, 직업이라는, 인간의 정신과 자유를 구속시키면서 무한반복성 노동질까지 절대 강요하는 거 없이도 돈을 획득할 수 있다는 가장 본질적 쾌락도 있는 거다. "도박을 하면 직업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돈 획득이 가능하다"는 보통인들은 절대로 넘볼 수 없는 우월의 경지인거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문명계가 이런 표현을 금하고 있어 그렇지, 인간에게 있어 "난 남보다 우월하다"라는 생각이 주는 것만큼 쾌락적인 게 또 있겠는가? 고로 도박을 통해 저런 쾌락적 자각을 한 인간은 저 자각에 계속 심취할 수 없는 거다.
도박은 게으르지만 우월해지려는 욕구를 가진 것들, 그러니까 공짜로 거져 처먹으려는 기질을 가진 것들이라면 빠질 수 밖에 없는 거라고 해야. 이 시발 놈들이 내같은 초절정의 엘리트 부류에게나 겨우 허용돼 있는 걸 주제파악못하고 자기들도 하려고 깝치니 그렇게 처절하게 망가질 수 밖에. 궁극의 쾌락은
정말로 위험한 거다 어쨋거나 열등하면서 게으르기까지 한 도박자 새끼들이 주제파악하고 자기 수준에 맞게 살면 삶에 별 문제가 안 생길렌데, 돈 딸때에 저런 궁극의 쾌락과 함께 자기들 급에겐 허용돼 있지 않은 금기된 쾌락까지 느껴지기 마련이다. 고로 한 번 그 맛을 들이면 그 쾌락을 끝까지 고수하려 할 수 밖에없고, 결국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도 처절하게 파괴시키기까지 하는 거다. 각설하고 2연속 상한가 얘기로 돌아간다. 사실, 저 때 느꼈었던, 하늘을 나는듯한 쾌락적 경험은 내 생전의 모든 경험들을 압도하는 경험이었다. 이건 이런 비유가 가능하다. 서울대 의대생들이 졸업여행을 갔는데 시체손상이 너무 심해 신원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의 처참한 사고로 전원 사망했다. 이 뉴스가 TV에 속보로 떳고 그 부모들은 전부다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대학도 그냥 대학이 아니라 전국구급 엘리트 학생들의 유일 대학인 서울대이고 더군다나 의대이기까지 하다 보니 저 부모들의 넋나감 정도는 그 어떤 자식의 죽음을 겪은 부모들의 것보다 더 처참할 수 밖에 없다. 서울대 의대생의 학부모라는, 대한민국에 사는 부모로서의 궁극의 자긍심과 우월감을 느끼게 해 줬던 저런 출중한 자식이 죽었는데 안 그렇겠는가? 그런데 며칠 뒤에 저 사망자 중의 하나로 간주되던 학생이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극한으로 망연자실해 있던 부모에게 지구가 깨질 정도의 기쁨을 선사케 되는 일이 벌어진거다. 쟤는 부모에겐 졸업여행 간다고 사기쳐놓고선, 지 혼자 동남아 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온 것일 뿐인데 부모에겐 저런 궁극의 기쁨을 선사하는 훌륭한(?) 자식이 된거다. 얘는 실제로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아니 오히려 부모에게 사기까지 쳤는데 자기 부모에겐 궁극의 기쁨을 안겨주는 효자가 된거다. 저 상황의 저 학생, 저 부모가 느꼈을 쾌락이 내가 2연속 상한가에서 느꼈던 쾌락과 비슷할 것 같다. 하여튼 246만원이 내게 선사했었던 저 쾌락은 "자살 안하고 살아있길 잘 했다"같은, 득도한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은은한 기분좋음까지도 완전히 날려버리는 궁극의 기쁨이었었다. 진정한 무아지경의 쾌락이란 바로 저런 상태가 아닐까 싶은 어떤 궁극의 쾌락~ 꽤 옅어졌긴 했지만 이 글을 적는다고 그 당시를 회상하는 것 자체도 꽤 황홀한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지.ㅋㅋㅋ 득도의 긍정적 영향이겠지만 "내같이 칙칙, 우울 그 자체의 삶을 살아온 인간이 저런 궁극의 쾌락을 경험했었구나~"싶어 저 쾌락에 대해 감사한 맘까지 들 정도니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시발, 진짜 좆 됐다, 로또1등
불행론의 자각 "로또 1등에 당첨된 적 없고, 자식들에게 나이키 한 번 사준 적 없는 부모를 둔 덕분에(?) 알바로 돈 버는 맛을 좀 일찍 알았고, 내 힘으로 월급을 최대로 당겨 본 게 170만원 정도 밖에 못 되다 보니 이깢(?) 246만원의 돈땀에 이런 궁극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때린거다. 이 생각을 하니, 내 평생 처음 느껴보는 요상스런 근원적 공포가 느껴지면서 "아, 시발, 좆됐네..."라는 욕이 입에서 살짝 튀어 나온다. 저건 사실상 '로또1등 당첨 불행론'을 느낀 것과 마찬가지인데 돈의 무의미함, 무가치함을 느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거다. "니미, 시발, 내같이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돈을 좋아하고 돈을 존중해줄줄 아는 인간이 이렇게 돈의 허무함, 무가치함을 느끼면 남은 인생을 대체 무슨 낙, 무슨 재미로 살라는 말인가??? 아, 시발, 진짜 좆됐네..."라는 궁극의 공포가 느껴져 버린거다.
밥만 먹곤 살기 힘들다고, 내가 제 아무리 득도로 인간들을, 세상을 내려다 보는 궁극의 재미,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 한들 저것만으론 삶을 꾸려가기 힘들다. 난 요즘같이 '인문학' 운운 거리는 상황에 대해선 "병신이 병신들을 가르치는 주제에.ㅋㅋㅋ"라고 코웃음을 칠 수 있지만 돈에 대해서만큼은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비교적 일찍부터 돈 버는 맛과 돈의 가치를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난 돈과 일찍 연결돼 버리고만 불쌍한 인간인거다. 하여튼 인간 궁극의 깨달음을 획득하면 지식, 앎, 인문적 소양같이, 득도에 이르지 못한 허접 인간들이나 읊어대는 것들에 대해 콧방귀를 낄 수 있게 되지만 돈에겐 그게 안 통한다.(역시나 돈의 위대한 것~) 나 역시도 돈에게 늘 '을'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고로 돈에 대한 욕망, 존중감 등등이 있어야 살 맛이 나지 저것까지 사라지면 살아갈 힘이 나기 힘들게 된다. "나도 언젠가는 로또 1등이나 2등에 당첨될지도 몰라"라는 만인이 꿈꾸는 로망이 무의미해져 버린 삶, 자전거 타다가 은빛 동전을 발견할 때의 희열이 사라져 버린 삶, 이건 악몽 그 자체의 삶이 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세상의 가장 근원적 물질이자 가장 불편부당하며 가장 파괴적 영향력을 가진 돈에 대해 저런 자세가 갖춰져 버린 인간의 삶, 짐작되지 않나? 진짜 답이 없는 인생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인생은 뻔하다. 삶에서 자기가 매달릴 수 있는 곳을 잃어 버렸기에 결국 허무의 자살로 갈 수 밖에.
이런~ 좀 더 심오한 궁극의
공포가... 웃기는 건, 궁극의 공포와 함께 궁극의 수치심, 모멸감도 같이 느껴졌다는 거다.ㅋㅋㅋ 이건 니미, 시발!!! 사교육 하나도 안 받고 서울대 들어간 정말 멋진 놈이 고액 과외, 조기 해외유학같은 온갖 현란한 성능, 스펙으로 무장하고서도 허접 대학 밖에 못 들어간 병신새끼랑 동급으로 취급되는 것과 같은거니 말이지. 니미, 저 246만원의 돈땀이 대체 내게 얼마나 강한 자극이었으면 이런 생각까지 가능할까나?---이래서 인간은 어른이 되면 직업, 가족부양같은 매일 매일 대처해야 하는 건설적 할 일로 뇌를 부지런히 혼란시켜야 하는 거로다.ㅋㅋㅋ---로또 당첨같은 만인이 꿈꾸는 로망이 무의미, 무가치해져 버리는 자각을 했다보니 득도고 좆이고 갑작스레 삶이 우울해져 버릴 수 밖에. 아, '득도'라는 정서적 로또에 당첨됐으니 이젠 '진짜 로또'라는 물질적 로또에도 당첨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살포시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정말 위기상황이라고 느껴져 내 뇌의 생존 본능이 본격적으로 발동됐는지 "이 시발 병신새꺄! 김치국을 마셔도 좀 적당히 마셔라, 어떤 수준의 병신같은 생각이 가능한지 끝장을 보려고 작정이라도 한거냐???"라는 각성이 발생해 저 궁극의 정서적 위기상황이 잘 수습되긴 했다.ㅋㅋㅋ 희망이 주는 쾌락이란 이런 거로다 어릴 적부터 인생을 포기하는 자세를 갖췄었기에 죽은 것도 아니고 산 상태도 아닌 반가사 상태의 삶을 살아왔었던 내같은 인간이, 정상적인 삶을 사는 보통인의 삶에 대한 애착을 드디어 이해하게 된거로다. 상한가 2회를 경험한 덕에 그 동안 못 느꼈었던 걸 많이 배운 거로다.ㅋㅋㅋ(주식으로 돈을 엄청 꼬랐지만 주식에 대해 그리 악감정이 없는 것도 이런 좋은 경험 획득이 '돈꼼'이라는 안 좋은 결과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줬기 때문이리라. 근데 초절정의 엘리트들은 뭘 경험하든 이렇게 배움을 이끌어 내남???) 생각하는 질환을 앓고 있는 인간은 '죽음'이라는 궁극의 끝, 궁극의 불가지 것을 무의식적으로라도 늘 대면하고 있어야 하니, 희망에게 저 정도의 강렬함이 없으면 죽음보단 살아있음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긴 힘들겠더만. 국민학교 때 이 병이 있는 내 자신에게 절망해 삶의 도피처로 자살의식을 만들어 냈었던 내같은 칙칙 그 자체의 인간이 보통인들의 속성에 대한 이해불가함을 드디어 풀게 된 거로다. 웅하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삶의 고통, 분노 때문에 살아 있는한 실존철학의 황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내같은 인간은. 주식같은 돈따먹기를 해도 이렇게 철학스런 의미를 뽑아내게 되는 거로다.ㅋㅋㅋ 평생 희망이란 걸 그리 접해보질 못해, 희망같은 강렬한 맛에 혀가 별로 왜곡 안 당해온 내같은 놈만이 느낄 수 있는 맛이로다~ 아니면 그 고통스런 자신의 죽음을 겪으면서 인지, 감각체계가 완전히 궤멸됐다가 다시 깨끗하게 재탄생됐기에 그렇게 된거던가. 2연속 상한가를 버텨냈다는 이
자부심~ 내같은 놈에게 상한가에 대한 추가적인 욕심, 상한가를 더 버텨낼 능력이 존재할리가 없고, 7자리수 였었던 돈이 8자리수가 됐기도 하니 셋째 날 시초가에 다 던지기로 했다. 만일 셋째 날도 점상으로 시작하면 원금대비 50%이상의 수익이 나는거니 생각만 해도 짜릿~ 짜릿~하다. 물론 저렇게 되면 좋지만 그까지 바라진 않고 상승으로 시작했으면 하는 살포시한 바람을 가졌다. 셋째날 개장이다. 시초가에 다 던졌는데, 으아아!!! 이럴 수가!!! 시초가가 마이너스12%로 시작했다!!! 어제의 수익에서 12% 깍인 금액이 된거로다. 니미, 어제 팔았으면 246만원의 수익이었던 게 140만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시발! 좆또! 내 마음인거냐! 내 좆인거냐! 이렇게 쪼그라 들게!!! 나는 마음과 좆의 쪼그라듦에는 엄청나게 단련돼 있지만 돈의 쪼그라듦에는 별로 단련돼 있지 않단 말이다!!!(그래서 어쩌라고???) 나 역시도 보통인들과 마찬가지로 돈이 주는 긍정의 의미를 잘 아는, 돈에 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란 말이다!!! 아, 돈에게 '을'로 연결돼 있는 생계형 인간에게 '돈꼼'같은 고통스런 일이 또 없는데... 인간의 마음만큼 간사한 게 없다고 "140만원 땄다"가 아니라 "106만원 꼬랐다"로 생각이 고착된다.ㅋㅋㅋ 실질적으론 분명히 140만원 딴건데 심리적으론 106만원 꼰 게 돼 버린거다. 쩝, 누가 자본주의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라고 할까봐 인간의 마음이 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으며, 돈에 대해 얼마나 탐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지 새삼 실감한다.(쩝, 내만 그런 걸까나?ㅋㅋㅋ)
아, 우울해진다. 사람 맘이 이렇게나 간사한 거고 나 역시도 거기에 해당되는 평범한 근기의 사람 밖에 못 된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득도고 좆이고 돈꼼 앞에선 찍소리도 못하는 거로다. 4대 성인이나 유명 종교 지도자처럼 육체적 노동질을 안해도 돈, 재물을 자발적으로 갖다 받처주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면야, 돈에 대해서도 꽤 초연해 질 수 있겠지만 나야 어디 그런가? 고로 저 우울함은 당연한 귀결일 수 밖에. 진화의 대법칙상 생명체는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한 개체만이 생존율을 높이면서 번식을 지속, 즉 진화를 이끌어 왔을 거기에 인간 역시도 '손실감'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 특히 생계형 인간에게 '돈꼼'은 '손실감'의 최고봉이 될 수 밖에 없으니 더욱 더 그렇다. 그나마 나는 고통스런 삶의 과정을 거치면서 득도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인간이라 이 정도라도 인지 할 수 있지, 인간의 상향욕구와 최적의 궁합인 돈에 과잉으로 연결돼 있는 사람이면 이런 인지자체를 하지 못하리라. 어쨋거나, 장부상(?)으론 분명히 140만원 딴건데, 정서상으론 106만원 꼰거다보니 정말 우울하다.ㅋㅋㅋ 엉엉~ 날아가 버린 내 돈 106만원~ 저 돈은 내가 한 달 동안 일해야 겨우 벌 수 있는 돈인데... 동네 슈퍼에서 980원에 파는 'C1소주' 안 사고 70원 이득보려고 자전거 타고 대형마트가서 910원짜리 충주산 '맑은 바람소주'를 사오는 내 자신이 병신같이 느껴진다.(지금은 소주값이 150원 정도 올랐지만 2010년에는 저 가격이었다.) 이 초라하고 모멸스런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동안 시전(?)해온 내 나름의 건설적 행위들이 다 병신같이 느껴지는 거다. 주식에서 돈 꼰거하고 생활에서 돈 아껴쓰는 건 별개의 것인데, 인간의 뇌는 이걸 별개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이 있는 거로다.ㅋㅋㅋ 이렇게 실제로 돈 꼰 건 아니었지만 심리적으론 돈 꼬랐다는, 이치에 안 맞는 이 손실감이 주는 절망감, 우울감에 한 달 이상을 시달렸다. 그래도 스타엠, 인간적으로 너무한 건 분명하다.ㅋㅋㅋ 2연속 점상갔다가 셋째 날에 아무 뉴스도 없이 마이너스 12%로 시작하는 종목이 있긴 하나??? 더군다나 2연속 점상때 상한가 매수 잔량도 그렇게 많이 쌓여 있었는데 말이지. 아, 과잉의 쾌락 속에 있다가 예기치 않은 불행에 노출되면 뇌는 그만큼이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거로다. 고로 행운은 기대 안 한채로 맞이하는 게 가장 짜릿하고, 불운은 대비하고서 맞이 하는 게 가장 덜 고통스러운 게 되는 거다.(득도하고서 생각해보니, 내가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안 하는 건 사상이 삐대해서, 염세적이라 그런 게 아니라 저러는 게 가장 쾌락이 크기 때문이더만.ㅋㅋㅋ) 어쨋거나 이렇게 감자종목 매매법을 쓰다 보니 한 종목 몰빵 단타할 때보다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저 기법을 쓰면 1만원 따고 10만원 꼬는 반복성 병신질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니 그럴 수 밖에. "이렇게 하다 보면 본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ㅋㅋㅋ 저 때 내가 얼마나 희망에 차 있었으면 그 동안 주식으로 꼰 돈이 총 얼마인지 거래내역보면서 일일히 계산까지 했을 정도니까.ㅋㅋㅋ(키움증권 HTS의 손익 계산은 2004년 1월까지만 조회 가능하기에 그 전의 손익은 거래내역을 보고서 자기가 일일히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2010년들어 코스닥에서 상폐된 회사가 많아져 감자하는 회사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 내같은 쪼잔 벤뎅이 그 자체의 인간을 위한 최적의 투자기법이었던 감자종목 매매법을 쓰고 싶어도 쓰기 힘들게 된거다. 고로 할 수 없이 그냥 단타매매를 또 하게 됐다. 다시 한 종목 몰빵 단타질을 한전을 목요일(11년 3월 10일)에 샀다. 당연히 내 취향(?)대로 1800만원을 한 번에 다 찔렀다.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당연히 팔았을텐데 당일 날에도, 다음 날인 금요일에도 오르지 않았기에 팔지 못하고 들고갈 수 밖에.(이렇게 주식에 물리면 기분이 꽤나 우울하다...) 그런데 금요일에 저녁을 먹는데 일본에 지진이 발생해 원전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오더만.ㅋㅋㅋ 으아~ 한전 주가가 내려가면 내려가지, 올라갈 뉴스는 아니니 가슴이 철렁~ 쩝, 일부러 이렇게 타이밍 맞추려 해도 맞추기 힘들텐데... 떠라는 새 원전계약 소식은 안 뜨고...
저 쓰나미 화면을 보면서 역시 나도 선량한 사람은 못된다는 게 재차 느껴지더만. 내 전재산을 한전에 몰빵하고 있으니, 한전 주가가 오르기야 한다면야 경영진이 정규직을 다 자르고 비정규직으로 대체해도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하게 되리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고작(?) 1800만원 걸려 있는 놈이 이렇는데 수억, 수십억이 걸려 있는 사람이면 더 극렬하게 자기중심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고로, 자기만 시대에 뒤떨어진 병신이 되는 것 같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집값이 하락해 돈의 공포에 허덕이는 이들은, 선거때 양심, 정의같은 가치보단 부동산 부양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를 찍을 수 밖에 없는 거다. 이렇게 돈에게 과도하게 '열등 연결'돼 버려 돈에게 '과잉의 을'로 추락해버린 이들은 삶의 방향성이 오로지 '돈'쪽으로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돈의 노예가 되는 거다.---"돈 앞에서 부모고 형제고 친구고 없다"는 격언에 "삶의 자세고 가치관이고"도 추가돼야.---이런 이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우경화가 될 수 밖에 없는 거로다. 쩝, 전 재산을 한 종목에 몰빵해 단타질이나 하는 새끼가 할 법한 얘기는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했다.ㅋㅋㅋ 월요일이 걱정스럽다. 주식을 사지 않았었더라면, 저 원전폭발로 어떤 종목이 오르고 내리는지 스포츠 경기 보는 것 마냥 그냥 재밌게 HTS를 지켜볼텐데... 그런데 월요일은 누나의 대타로 새벽에 전세버스타고 어떤 모임(?)에 참석한다고 HTS를 못 봤다. 밤에 내려 올 때 전세버스의 TV로 뉴스를 봤다. 웃기게도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주가는 일본의 지진피해로 인한 반사이익때문에 꽤 올랐더만.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문명계에서 돈 만큼 하드코어 포르노성 솔직 물건이 또 없다니까.ㅋㅋㅋ 내가 돈을 존중하는 건 저런 상징적 이유도 꽤 크다. "한전도 올랐을 수 있겠네~"라는 병신성 희망을 가지고 집에 와서 보니 한전은 2% 내렸더만. 쩝, 역시 한전은 철저한 내수기업이니 반사이익을 못 누린 거로다. 그런데 한전같이 무거운 주식이 2% 내렸다는 건 엄청 내린 거~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이 알려줘서인지 한전 주가는 그 뒤로 계속 추락했다. 손실액이 15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가 반등해 손실액이 6자리 수로 줄어들 때, 즉 90만원대로 들어설 때 과감하게 팔았다.---인간은 생각하는 질환을 앓다 보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런 병신성 상징에 이렇게나 집착한다. 내만 그런 건감???---돈 꼼이 주는 그 손실감은 정말로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팔고나면 그 고통속에서 묘한 시원함은 느껴진다.ㅋㅋㅋ 손절매가 주는 그 병신같은
희열과 개운함 인간이 진실만 얘기하면 그 진실이 주는 따가움을 못 견뎌하는 상대로부터 배척, 공격 등이 유발되기에---특히, 어린 자식이 부모에게 이런 태도를 취하면 걔네들은 생존이 힘들어 진다---인간에겐 저런 기질이 있는거다. 사회 구성원들의 진실은폐력이 좋을수록 그 사회가 별 탓없이 돌아간다. 만일 내같은 놈만 있었다면 사회는 진작에 붕괴돼 문명계 자체가 지속되지 않았으리라.ㅋㅋㅋ 각설하고 저 99만원의 손실이 주는 충격은 정말 컸다. 감자 매매법으로 주식에 대한 꽤 거대한 짭짤함을 처음으로 맛 보고 있었던 시절이라 그런 거다. 희망이 주는 부작용인거다. 재차 읊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어긋난 부정적 결과에 대해 과잉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게 희망의 최고 단점이다. 하지만 희망이 있을 때의 그 느낌이 너무나 쾌락적인 것이라 인간은 희망에 취한 채 살 수 밖에 없는 거고.ㅋㅋㅋ 음냐, 나는 직접 느껴본 적이 별로 없어, 그 동안 이해하기가 정말 어려웠었던 인간의 저 속성을 뒤늦게나마 이해하게 됐도다. 저 돈꼼의 충격때문에 내 생활철칙 2개 중의 하나였던 '낮술을 먹어선 안 된다'가 깨져 버리고 말았다. 희망이란 놈때문에 99만원의 손실감이 너무나 거대하게 느껴졌기에 이렇게 된 거리라. 이 망가짐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도다.ㅋㅋㅋ 음냐~ 낮술 먹는 것같은 금기된 쾌락을 접하게 해준 한전에게 감사해야 할까나??? 그런데 낮술을 먹고 있는데도 여전히 폐인이 안 되고 있는 내 자신에게 나름 뿌듯함과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게 바로 열등한 것들과 내같이 초절정 엘리트 기질이 있는 것들의 삶의 자세차이로다. SKT에서 한 동안 꽤나 좋았었는데...
이렇게 단타질이 잘 되는 SKT가 정말 고마웠다. 100만원 가량을 그냥 딴거면 이 정도의 좋은 느낌이 들지 않을텐데, 한전에게 빼앗겼던(?) 돈을 SKT가 되찾게 해 준 느낌이었으니 이렇게나 기분이 좋을 수 밖에. 다리가 절단돼 목발을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후천적 장애인에게 다시 다리가 생겨났을 때의 기분이 이런 게 아닐까나? 실제 장애인이 이 글을 봤다면 "시발 놈아! 어떻게 99만원 꼰 거랑 사람의 다리랑 비교가 가능하냐!!!"라고 하리라. 하지만 고통의 크기는 주관적인거라 한전에서 꼰 99만원의 충격이 그만큼이나 컸기에 이런 비유를 한거니 이해 좀 해주시기를. 그리고 저는 어릴 적부터 "나는 장애인일까? 정상인일까?"라는 궁극의 우울,칙칙한 화두를 지속적으로 씹어온 놈이라 저런 비유가 제게는 자연스런 것이기도 하고요.(그런데 그 다리가 또 사라진다면, 다리가 절단됐다가 다시 붙은 그 경험은 이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까나? 부정적으로 작용할까나?) LGT에서 M4650쓰다가 2010년도에 소니 엑스페리아X1으로 SKT번호이동했었더랬는데 "SKT랑 나랑 인연이 꽤 잘 맞는갑다"라는 흐뭇함도 느껴지더만. 이렇게 뽕맞았다 싶을 정도로 SKT랑 연애(?)를 열렬히 하는 중에 SKT의 기본료 1000원 인하소식이 떴다. 증권사에서도 "기본료 1000원 인하는 주가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었고 저 뉴스가 실제로 나온 날에도 주가는 별 영향이 없었다. "역시 황제주는 황제주다"라는 마약성 확신에 여전히 빠져 있었기에, 주가가 꽤나 오른 상태였었는데도 SKT주식을 냅다 샀다. 그런데 그 뒤로 죽~죽~ 하락하더만.ㅋㅋㅋ "물렸다"라는 그 고통을 감내하려 해봤지만 역시 나는 그런 능력은 별로 없는 놈이더만. 2주일 쯤 버텼나? 더 이상 못 견뎌 167만원의 손실을 보고서 손절했다. 그 당시에는 못 느꼈지만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라니까. 내같이 쪼잔한 놈이 오른 주식을 살리가 없는데 SKT같이 오를대로 오른 주식을 덮석 샀다는 게 말이지. SKT와의 열렬한 연애에 내가 얼마나 빠져 있었으면 저랬을까?싶다. 여자랑 연애할 능력도 없고 형편도 안 되는 병신새끼니 주식이랑 이렇게 연애를 한 거로다...
딸 땐 밋밋하게 따고 꼴 땐 화끈하게 꼰다. 정말, 처참한 성적표다.ㅋㅋㅋ 역시 한 종목 몰빵 단타질은 내같이 '인간은 10분 뒤에 죽을 수도 있다'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들, 즉 인생을 미리 포기해 현재의 쾌락에만 탐닉하는 것들이나 쓰는 매매법이지 정상적인 것들이 쓸리가... 다시 감자매매를 하기로 했다 마지막 거래일에 800만원을 찔렀다. 그런데 그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5%)로 수십만주가 체결되더만. 내같은 개미가 알 순 없지만 어떤 안 좋은 소식이 있나 보다 싶어 가슴이 좀 철렁했다. 하기야, 나도 45000주 주주인데~ 삼성전자라면 7주도 채 못사는 금액인데 말이지.ㅋㅋㅋ 어쨋든 저 시간외 하한가때문에 거래정지 기간 동안에 짊어지고 가야 할 찝찝함이 하나 더 추가됐다. 별 수 있나? 이 위험한 감자매매하는 놈이 당연히 감내해야 할 요소일뿐이다. 금요일이 마지막 거래일이었는데 월요일에 다음과 같은 놀라울 정도로 좋은 뉴스가 떴다.
미주제강은 150억원 이상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방식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설에 대해 "준비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미주제강 관계자는 "자금규모는 미확정이며 150억원 이상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식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감자 이후에는 3자배정 유상증자가 일반적"이라고 언급했다. 정말로 좋은 뉴스다. '주주배정' 유증이면 그리 좋을 게 없는데 '제3자배정' 유증이라니!!! 저건 정말로 땡잡은 뉴스인거다. 찝찝한 게 있다면 저런 뉴스는 거래 재개일 무렵에 나와야 정상인데 왜 거래정지일 바로 뒷날에 나왔냐?하는 거다. 아마도 주주들로 하여금 시간외 거래의 하한가에 대한 걱정을 달래주려는 거던가, 아니면 그렇게 매도하고 나간 사람들에게 "병신아, 이런 좋은 뉴스가 있는데 왜 팔고 나갔냐? 나가 뒈져라~ㅋㅋㅋ"라는 복수성(?) 뉴스라고 해야 하리라. 그리고 좀 께름칙한 건 저 뉴스가 유일하게 실린 곳이 '아시아 경제'라는 허접 인터냇 매체 중에서도 꽤나 상바닥에 속하는 허접 매체였다는 거다.(음냐, 이렇게 부정적 요소와 긍정적 요소가 혼재돼 있으면 돈따고픈 욕망은 마음을 긍정적 요소로만 과잉 집중시키게 된다.ㅋㅋㅋ) 저 뉴스를 보니 탐욕이 준동하기 시작한다. "800만원만 찌를 게 아니라 1800만원을 다 찔렀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다. 그랬다면 주식에서 꼰 돈 대부분을 복구하는 대경사!!!가 거래재개일에 생길 수도 있는데!!! 아, 돈땀의 쾌락이 생성시키는 탐욕은 이렇게나 세고 역동적이다.ㅋㅋㅋ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면서 가장 보편타당하기까지한 돈이란 놈이 감히 생성시키는 탐욕은 이런 거로다.---죽기 전의 내 나름 소망이 "돈 싫다"는 놈 함 만나보는 거다.ㅋㅋㅋ 저건 죽음직전에 있거나, 짐승 단계의 정신박약으로 추락한 사람이 아니고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의식상태니까.---저런 말도 안 되는 탐욕성 생각에 마음이 지배를 받았기에 "1000만원어치의 추가 이익을 손해보고 말았다"는 병신같은 손실감에 며칠 동안 시달렸다. 병신새끼~ 좀 있으면 800만원도 위태 위태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줄도 모르고 말이지. 떡줄 사람은 생각치도 않는데 지 혼자서 김치국이나 열심히 처마시고 있었던 거다~ㅋㅋㅋ
감자 기준가 규정이 이상하게(?)
바꼈다 고로 2012년부턴 주식판이 "재수좋으면 100% 수익이 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사라진 암울한(?) 곳으로 변하고 말았다. 실제로 100%오른 상태로 시초가가 결정된 종목이 몇 있었었고 50% 이상 올라 시작한 종목도 적지 않았었기에 저 기대는 만고 내만의 잘못된 생각이 아니다. 물론, 나는 저 정도의 강렬한 행운을 맞은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현실성 있는 저런 기대감을 가지고 주식질하는 건 꽤나 흐뭇한 거였었다. 그런데 2012년부턴 저런 흐뭇함을 느낄 수 없는 야박한(?) 주식판이 되고 만거다. 규정이 바꼈다는 걸 알고나니 감자매매에 대해 김이 팍 새버렸다. 아래, 위 똑같이 50%라면 굳이 상폐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감자매매를 할 필요성이 사라진 거다. "시발 놈아, 할만큼 했으니 이제 주식질 그만해라"라는 우주의 질서님의 가르침일까나?라는 생각이... 떠야 할 거래재개 공시가 뜨지
않는다 며칠 지나니 역시 정말 파괴적인 공시가 떴다. '감사의견 거절'공시!!! 으아!!!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최고로 싫어하는 공시로다. 저 공시는 '부도' 뉴스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단 더 세다. 부도는 경영진이 돈을 어떻게든 구해 은행에 입금하면 일시적으로나마 해결은 되지만(물론, 다음 날 바로 하한가로 직행해 며칠 계속 하한가일 수도.ㅋㅋㅋ) 단순한 서류 누락, 서류 미비가 아닌한 감사의견 거절 공시는 답이 없다. . 고로 저 공시가 나오면 당연히 상장폐지로 갈 수 밖에.
으악~ 또 상장폐지되는구나.ㅋㅋㅋ 아이고, 내 돈 800만원!!!(이 글의 맨 처음 사진...) 니미, 시발 기분 진짜 좆같네!!!ㅋㅋㅋ 마음이 저 깊숙한 바닥으로 또 추락한다. 그런데 첫 번째 상폐에서 꽤나 많은 걸 체득해냈는지 그때만큼 처절할 정도의 손실감에 시달리진 않고 오히려 오기 비슷무리한 게 샘솟기도 하더만.(사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1차 상폐땐 상폐말고도 다른 대형사건이 같이 터졌었기에 더욱 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누구던가? 상폐를 예전에 한 번 당해 봤었던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10분 뒤에라도 얼마든지 급사할 수도 있고, 자살로 뛰어드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삶의 자세를 갖추고 있기까지하다. 그러니 이렇게나 위험한 매매법을 쓰면서 상폐의 위험성을 잠시라도 망각할리가 없었기에, 이 상황은 내가 당연히 치뤄야하고 나는 당연히 받아 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만들어 지더만. 800만원 어치의 가치가 있는
자각? '3자배정 유증'같은 쾌락적인 뉴스 앞에선 "니미, 1800만원을 다 찔렀어야 하는데..."라는 교만 그 자체의 자세가 갖춰 졌더가, '감사의견 거절'같은 고통스런 공시 앞에선 "휴우~ 1800만원을 다 찔렀었더라면..."이라는 겸허한 자세가 갖춰 진거로다.ㅋㅋㅋ---교만 앞에선 고통이 발생했고, 겸허함 앞에선 고차원의 희열이 발생했다고 해야.---인간은 이렇게 살아 있는 동안에 싫든 좋든 쾌락과 고통 사이에서 영원한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기에, 인간의 삶에는 고통이 필수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고통이 없으면 인간은 지 잘난 맛이 주는 쾌락에 취해 절대로 겸허함을 배우려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보통인들은 문명계의 그 폭압적인 질서에 대응하느라 인지체계가 딱 그 수준에만 맞게, 딱 그 방향으로만 개화돼 있어 못 느낄 뿐이지 쾌락은 고통이 존재하기에 성립하는 부차적인 자극일 뿐이라는. 고로 고통-프렌들리한 삶을 사는 이의 삶의 행복도가 월등히 높을 수 밖에 없는 거라는. 이래서, 간호사의 주사 앞에서 대성통곡(?)하는 어린 애 마냥 고통의 참 가치를 자각하지 못한 인간의 삶의 행복도는 낮을 수 밖에. 물론, 그렇다고 나는 고통을 쫓아다니면서 추구하는 인간이란 말은 절대 아니라는.ㅋㅋㅋ 각설하고, 3자배정 유증 뉴스로 하늘을 날았다가, 감사의견 거절 공시로 그 날았던 하늘에서 똥구덩이로 추락하는 저 경험은 10여년 동안 주식하면서 처음 느껴본 정말 신선한(?) 자극이었다. 인간의 마음이 간사하다는 걸 내 만큼이나 제대로 체감하는 이가 잘 없을텐데---나는 인생목표, 삶의 의지, 할 일 등에게 내 마음이 그렇게 과하게 왜곡(?)당해 본적이 없기에, 마음에 대한 인지능력이 그 어떤 인간보다 정확하다.---마음의 그런 간사함을 다시금 파격의 차원으로 느끼는 경험이었으니 그런 거다. 이래서 800만원이 상폐가 되긴 했지만 저 경험에 강력한 의미 부여가 됐는지 그 꼰 돈에 나름 덜 가슴아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인간이 발전하면 돈 꼰 걸베이 새끼에게서도 이런 삶의 자세가 나올 수 있는 거로다.ㅋㅋㅋ
2014년 현재 상폐당한지 2년이 지났다. 글을 개그스럽게 적었긴 하지만 상폐는 정말로 고통스런 거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800만원 어치의 주식이 가루가 돼 80만원 밖에 못 건졌는데도 그리 심하게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준 내 자신이 고맙고 기특하다. 나를 이렇게나 버티게 해준 내 삶의 조건들에게, 천지신명, 이 우주의 질서님에게 감사를 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모친은 위를 완전히 덜어내, 늙어 죽어감의 상태에 좀 더 가속도가 붙었는데 어차피 부모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거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음냐~ 말로는 정말로 쉬운 일이긴 한데...ㅋㅋㅋ 그런데 만일 저 800만원이 모친의 암수술 비용으로 쓸 돈이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상태가 돼 있었을라나???☜저 생각도 사람을 섬찟하게 만든다...
음냐, 주식관련 글이 이걸로 끝이 날줄 알았는데 한 편 더 쓸 분량이 남아 있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