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의 점, 흑색종 조직검사 - 섬��, 짜증, 분노...

입력 : 2018-05-10 목

5년전 쯤이다. 우측 발바닥에 검은 점이 처음 인지됐다. 손톱깍이로 파내려(?) 했었는데, 생각외로 깊숙히 있어 생살깍는 고통 때문에 못 파냈었다. 이런, 점 같으니라고! 꼴에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같은 TV프로를 꾸준히 봐 와서인지 저 때부터 "이거 혹시 흑색종?"이라는 걱정을 했었었다. 니미, 자살 안하고 이 나이때까지 생존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런 병 걱정도 해 보는구나~ 젊었을 때 말기 암선고를 받은 사람은, 늙어야만 생성되는 자글자글한 주름살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커지는 점은 흑색종의 위험이 높다는데,  세월이 가니 내 점도 아주 미세하게 커져갔다.("커져 갔다"보단 "번져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 "병원에 함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2년 전부터 들기 시작했었는데 드디어 올해 초에 실천으로 옮기기로 했다.

발바닥 점 기념(?) 사진이다. 크기가 커져 갔고 경계까지 불분명해 좀 심상찮다.

흑색종 진단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모르기에 동네 피부과에 전화해 봤다. 방문하란다. 음냐, 드디어(?) 용기, 의지를 내야 할 때가 온거다. 쩝, 처자빠져설라문에 문명계의 정상인(?)은 결코 느끼지 못하는 자유감, 평화감을 누리고 있다보니, 이런 생소한 일을 하려면 용기, 의지를 동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가역적인(☜의사나 쓰는 저런 어려운 표현을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협의에 쓴 덕분에 나도 쓰고 있구나.ㅋㅋㅋ 알게 모르게 박근혜는 미개한 국민들의 어휘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 완전 상병신 새끼로 전락한 걸까? 아님 인간 궁극의 호사를 누리고 있는 걸까? 후자라는 믿음으로 밀고 나가는 거다~

그래도 이런 비정상 삶이다 보니 이깟 병원가는 일에 "우와, 내가 이깟 것가지고 이렇게 병원도 가는구나~"라는 자신에 대한 요상한 경탄감이 느껴진다.ㅋㅋㅋ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기분과 비교 가능할텐데. 문명계의 정상인 중에 일상에서 스스로에 대해 이런 기분을 느끼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아, 확실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게 분명하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조심해야하는 말년 병장처럼 오늘도 조심~조심~

하여튼 압축노화(?) 때문에 발기 지속력이 완전 꽝인 내 좆과는 달리, "병원에 함 가봐야 겠다"는 의지, 용기는 나름 지속됐기에 다음 날에 병원가는 거를 결국 성공해냈다! 접수하고서 소파에 앉아 있으니 이 병원은 비뇨기과는 안 하고 피부과만 하는 게 인지됐다. 할 일없는 새끼답게 "이 의사는 개나 소나 다하는 비뇨기과 겸업을 안 하고 왜 피부과만 하는 걸까? 피부과 하나로 먹고 살아지나? 의대다닐 때 욕심이 별로 없었나? 아니면 비뇨기과 겸업은 공부잘하는 애만 가능하고 공부못하는 애는 피부과만 하게 되는 구조인가?"등등의 생각이 든다. "이제 피부과나 비뇨기과 앞을 지날 때 진료과목이 한 개인지, 두 개 겸업인지 살펴볼까?"라는 생각도 드는 게 "의지, 용기를 내 병원에 오는 생소한 일을 해 낸 덕분에 살아갈 작은 이유, 재미를 하나 건진 셈인감???"싶기도 했다.

아휴, 얼마나 할 일없는 새끼면 이딴 생각이 가능할까나??? 더군다나 내일 모레면 나이 50인 새끼가 말이지.ㅋㅋㅋ 이래서 정상적으로 살려면 직장에, 결혼에, 웬만하면 번식까지 해 저것들이 생성시키는 책임감, 의무감에 기반하는 지속적인 할 일에 구속되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할 일없는 인간만큼 위험한 인간이 또 없기때문이다. 할 일없음에 관한 명문(?) 2개를 링크 걸어본다.

1.할 일없는 인간은 위험하다
2.할 일이 없으면 뇌는 사고치게 돼 있다

호명이 돼 진료실에 입장했다. 발바닥을 의사에게 보여주니 손으로 점 부위를 문지르거나 돋보기로 보는 그런 거 없이 "점이 큰데 위험할 수 있다. 진료 의뢰서 써줄테니 당장 대학병원가서 조직검사 받아봐라"가 바로 튀어 나왔다.(음, 역시 전문가는 황기순처럼 "척~ 보면 앱니다~"인가 보다. 그리고 조직검사는 개인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나중에 검색해보니 좀 규모있는 전문 피부과에선 자체적으로 조직검사를 하긴 하는 듯.)

4500원짜리 진료 의뢰서를 들고 대학병원으로 간다. "올 것이 왔나?"라는 두려움이 느껴진다. 아, 드디어 나의 궁극의 인생 목표(?)인 충만하고 감사한 자살을 시도해야 하는 때가 올 수도 있는 거다. 사실, 내가 평생을 벼르고 있는(진짜?ㅋㅋㅋ) 저 목표가 정말로 성공할지 안할지는 실제 상황이 돼 봐야 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위암, 대장암같이 음식을 제대로 못 먹고, 똥 제어가 제대로 안 되는 등의 후유증이 막대한 암은 수술을 안 하겠다는 거~

수술비용도 비용이지만 막대한 수술비용을 지불하고서, 고작 저 정도의 몸 상태 밖에 획득하지 못하는 건 내 소비관념에 맞지 않는다. 안 그래도 이 병때문에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인생포기 모드를 갖추기 시작한 우울, 무기력 그 자체의 삶이었는데, 저렇게 치명적인 우울함이 추가적으로 장착된 삶을 지탱시킬 의지, 능력이 내게 있을리가 없다. 저런 수술은 저런 상태의 몸이라도 감사하면서 살아갈 의지, 능력이 있는 긍정인만이 받아야 하지, 내같은 삐뚤 그 자체의 삐뚤인이 받을 수술은 아니다.(긍정인은 자신에게 얼마나 당당하길레, 저런 낭비를 하면서까지 자신이 사는 게 더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걸까? 아, 부럽기도 하지만 "이런 악질 이기주의자 같으니라고~"라는 욕도 나오네. 지 돈쓰는 거면 상관없는데 남의 돈 쓰는거면 더 그렇다.)

내겐 저런 손상을 감내하면서까지 삶을 연명해갈 이유가 없고, 내같은 놈은 내 돈이든, 남의 돈이든 비싼 돈 투입해서 살릴 가치도 없기에 난 암 선고에 구차하게 삶을 구걸하지 않을거란 말이다. 계속 맛있게 감사하게 술을 먹거나 하는 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다가 자살로 삶을 반납하는 게 내 가치관으론 남는 장사다. 웅하하~ 이 얼마나 주체적인 삶의 자세냐~

하여튼 진료 의뢰서를 들고 대학병원에 가는데 "아, 드디어 나의 궁극의 인생 목표(?)인 충만하고 감사한 자살을 시도해야 할 때가 오려는 걸까?"라는 궁극의 섬��성 스릴을 느꼈었다. "시발, 자살 안하고 생존을 유지하고 있으니 감히 내가 암 의심성(?) 진료의뢰서를 들고서 대학병원에 가는 경험도 해보는구나~"라는 묘한 미소도 지어졌었고. 역시 사람은 설사 불쾌한 것일지라도, 익숙치 않은 자극에 노출되어야 평소에는 못 느끼는 신선감, 청량감을 맛보게 되는 거로다.

대학병원이라는 난관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학병원 접수는 좀 복잡했다. "나도 이렇는데 노인네들은 좀 힘들겠네"라는 생각이 드는 게 나름 난관으로도 느껴졌다. 하도 처자빠진채 무위의 생활을 해왔었다 보니, 할 줄 모르고 익숙치 않다는 점때문에 아, 시발, 접수 하기가 싫어진다.ㅋㅋㅋ 절제, 조심이 체질화된 내같은 득도자도 편함에게 이렇게 많이 망가졌는데, 사실상의 지상낙원인 현대 문명계에서 안일하게 살아온 보통 것들은 대체 얼마나 많이 망가졌겠는가? 집이 부자던가, 부모가 온화하던가 해서 어릴 때부터 이런 포근한 자극에만 노출돼 왔었던 것들은 정말 답이 없는 인생인거다.(부자이면서 온화한 부모 밑에서 외동으로 자란 것들은 정말~정말~정말~ 답이 없는 것들이다.)

아,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할란다"라는 문명계의 정상적인 인간들은 절대로 누리지 못하는 궁극의 자유감, 평화감, 권력감 등을 충족시키고 있었다보니 저깟 일에도 거부감이 드는 이 궁극의 호사, 사치, 향락 인생~ㅋㅋㅋ

근데 "득도라는 궁극의 앎을 획득한 내같은 득도자가 왜 이깟 거에 머리를 써야 한단 말인가?"라는 궁극의 교만심을, 나의 출중한 관조의식이 모를리 없도다. 이렇게 인류최강급의 관조의식의 보호(?)를 받는 내 정신이 쾌락 자극에 완전히 망가진 게 아니니, 내 머리 속의 감독관이 역시나 개지랄을 해대기 시작한다. "야 이 시발 놈아, 어리광은 정도껏 부리고 이제 좀 처움직여라!!!"라고.---저 시발 감독관이  늘 저렇게 시비를 걸어주니 내가 덜 병신이 되는 거로다.ㅋㅋㅋ 아마도 나이든 보통남 중엔 아내에게서 저런 건설적 용도를 느끼는 이들이 꽤 있지 싶다. 저거에 감사함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남은 생이 더욱 더 감지덕지케 되리라. 결혼하고 싶었는데 성공못한 남자는 저런 건설적 용도의 아내가 없어 남은 인생이 계속 우울, 공허하게 될테고...---저 감독관의 말대로 지금 내게 부여된 과업은 병원 접수가 분명하니, 어리광은 일단 접고서 보통인과 똑같은 과업충이 되기로 했다. 귀찮고 생소한 일에 머리를 쓰는 게 싫었지만, 해야 하는거는 해야 하니까.☜저게 성년자가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예의이기도 하고.

사실 접수가 좀 두렵기도(?) 했었었다.ㅉㅉㅉ 내가 워낙 병신같은 상태라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정말 궁극의 병신성 두려움도 느껴졌었던 거로다.(아, 이 정도로 상병신이 돼 가고 있도다.ㅋㅋㅋ 재차 읊지만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기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조심해야하는 말년 병장처럼 늘 조심~조심~)

어쨋든 "과업을 수행해내야 한다"는 자세가 갖춰지니, 정상적인 인간에게 당연한 건설적 공격성이 내 뇌리에도 생성됐다. 접수하는 게 공무원 시험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진료의뢰서와 치료비만 있으면 개나 소나 다 하라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건 고졸은 커녕 중졸자도 어렵지 않게 해내는 일일텐데, 내가 아무리 상병신으로 추락했다한들 대졸자인 내가, 그것도 4년제 인 내가 이런 걸 못하겠는가? 만일 못한다면 그건 4년제 대졸자의 명예, 지위에 똥칠을 하는 거다! 암, 그렇고 말고!---생각하는 질환을 앓고 있는 인간은 가치관같은 거에 이렇게나 절대적으로 구속돼 있는 안쓰런 존재다. 오로지 자기 기분에만 충실한 어린 애나 완전 짐승 수준의 정신박약자나 저런 구속에서 탈피한 자유 개체리라.---아, 이렇게 4년제 대졸자 계급이 주는 책임감, 의지 등이 완전 가동됐고, 역시나 4년제 대졸자답게 과업을 잘 처리했기에 결국 피부과 도달(?)에 성공했다! 봐라, 머식아, 넌 하면 되는 놈인거여~ㅋㅋㅋ 이것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듯한 기쁨???

피부과 접수
피부과에 접수하는데 간호사가 "조직검사가 가능한 의사는 며칠 기다려야 하고, 그냥(?) 의사는 지금 진찰이 가능한데 어떡할테냐?"란다. 쩝, 뭔말인지 못 알아 들었다. 다시 물었는데 역시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다.

또 물어 보려니 괜시니 미안하고, 여자 얼굴에 짜증이 그려지는 게 두려워(?) 지금 진찰받는다고 했다.ㅉㅉㅉ 쩝, 돈 획득을 위해 자신의 귀한 시간, 힘, 정성 등을 직업에 투입하고 있는 저 안쓰러운(?) 직업충, 월급충, 노동충에게 이 득도자가 양보할 땐 양보해야 하는 거로다. 더군다나 현직 간호사들은 태움이란 그 폭압적인 것도 버텨낸 이들이기까지하니 더욱 더 존중받아야 한다. 이런 게 바로 득도자's 오블리제다~ 물론 돈이 걸린 일에는 나도 이런 대인배 자세는 절대 못 나온다.ㅋㅋㅋ

쩝, 근데 나쁘게 보면 뭘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상태다보니 당연히 해야할 말도 못하고 위축된 것의 결과일 뿐이다. 시발, 당연히 저거지.ㅋㅋㅋ 알고보면 득도자와 상병신 새끼는 종이 한장의 차이도 안 나는 비슷한 존재상태인거다. 이래서 득도자는 개나 소나 될 수 있는 게 아니고, 남에게 니도 득도해라고 권할 수 있는 게 아닌거다. 죽지는 못하고 정말로 처절한 삶을 살아낸 것들의 궁극의 탈출구가 득도라고 해야 할까?

대기하는데 "내가 여기 온 목적이 조직검사인데 그게 안 되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게 말이 되나???"라는 수치성 자각이 인다. 이 시발 병신 새끼.ㅋㅋㅋ 나도 참 시발 병신새끼지만, 아는 게 뭐 있다고 처음온 사람보고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 저 간호사도 시발년에 해당되는 거 아닌가???(저 아가씨가 뭔 잘못이 있겠는가? 직업인은 소속사의 지시대로만 움직여야 생존이 보장되는 안쓰런 노예일 뿐인데, 저런 노예에게 책임을 물을 순 없는거다.)

"내가 왜 이 선택을 했지?",  "간호사 앞에서 내 자신의 무능, 초라함이 드러나는 게 쪽팔려서, 그냥 될데로 되라고 아무 선택이나 한 걸까?", "이거 괜히 돈만 날리는 병신짓 아닌가?"등등 여러 생각이 든다. 날이 갈수록 당연한 자기 주장도 못하는 상병신이 돼 가고 있는 건 분명하도다. 요즘엔 중학생도 이 수준이기 힘들것 같은데... 쩝, 죽음 앞에 서 있는 것들이 뭐 그렇지. 그리고 이게 뭐 새삼스런 일도 아닌데 그냥 그럴려니다, 그냥 그럴려니...ㅋㅋㅋ?ㅉㅉㅉ?

20대 중반의 앳된 여의사
호명돼 진료실에 입장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의사와의 조우리라. 그런데 어라? 신기하게도(?) 많아 봤자 20대 중반의 앳된 여의사다. 이 바닥을 잘 몰라 그런건지 신기했다. 정식(?) 의사이려나? 아니면 인턴, 레지같은 덜정식(?) 의사? 의대에서 여학생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정식 의사라면 저 젊은 나이에 부산에서의 유일 국립 대학병원의 의사란 거다.(부산에서 제일 좋은 대학의 대학병원이기도 하고.) 이거 엄청난 엘리트란 의미 아닌가?

여자가 저 나이에 의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니 사람이 진짜 달라 보인다. 득도라는 궁극의 1등 앞에서 문명계의 수많은 가치들이 붕괴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그 가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직업군이 판검사, 의사들이다..---득도했답시고 인간에 대한 혐오, 경멸이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판국에, 그나마 쟤네들이 인간의 품위를 계속 유지시켜 줘서 감사~ 뭐 그래봤자 그 귀한 자유를 직업에 저당 잡히고만 안쓰런 직업충, 월급충, 노동충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지.---저 직업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고 돈을 잘 벌어서가 아니라, 시험이라는 공정한 방법을 통해 그 좁은 문을 뚫어낸 이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아무나 저럴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애들은 놀 때, 안일하게 생활 할 때 쟤네들은 성실함, 인내심 등을 자기 삶에다 처절할 정도로 쏟아 부었기에 저럴 수 있는거다. 저렇게 치열하게 노력해 엘리트 간판을 스스로 장착시킨 저런 건설적으로 독한 년놈들을 사회가 우대해 줘야지, 대체 누구를 그래야 하나?

세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허접 노동충들을 우대해주는 것도 맞지만, 저건 문명계의 노예로 충실하게 복무 중인 대다수의 열등한 것들을 꼬드기는 질서유지용, 계산적 멘트일뿐이지 진심멘트, 고급멘트는 절대 아니다.(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세상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열등한 것들의 순치라서 그렇다.) 그래서 잘 모르지만 나는 득도하고나선 맑스, 엥겔스같이 유명 노동충 프렌들리 사상가들이, 인간 역사상 결과적으로 노동충들을 가장 악랄하게 착취당하게 만든 주범들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음냐, 오늘도 조심, 조심,ㅋㅋㅋ)

그리고 여자답지 않게 이렇게 의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젊은 엘리트녀랑, 내같은 병신 개백수 새끼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도 은근히 신기하면서 황송하더만.ㅋㅋㅋ 기본적으로 남자에 견줘 열등물일 수 밖에 없는 여자임에도, 남자와 정정당당히 경쟁해 저런 엘리트 계급장을 스스로 장착시킨 저런 여자가 안 대단하면 대체 어떤 여자가 대단하단 말인가! 뭐, 그래봤자 저 여의사도 안쓰런 직업충, 월급충, 노동충에 지나지 않긴 하지만~ 인간에겐 자유를 감당할 능력이 없기에, 문명계에서 생존하려면 직업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고 그게 가장 안정적인 생존방법이라는 건 나 역시도 부정못하는 거로다.

조직검사하는 게 아니니 역시나 별 거 없다. 들으나 마나한 뻔한 얘기만 약간 듣고서 조직검사날을 예약하고 귀가한다. 고작 이거하는데 23200원 들었다. 조직검사 날에는 돈이 더 들겠지. 만일 오늘 저 여의사에게 진찰 안 받고, 며칠있다가 조직검사의(?)에게 진찰 받았으면 그 날 바로 조직검사가 되는걸까? 그렇다면 나는 오늘 선택을 잘못해서 23200원을 그냥 날린 셈???---☜저걸 직접 여의사에게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까? 아니, 물어보는 게 당연한가?---그런데 설마 대형병원의 진료체계가 이렇게나 허수룩할까?등등 여러 생각이 든다. 아, 어쨋든 "23200원이 걸려있는 도박에서 선택을 잘못해 돈 꼰걸 수 있겠네..."라는 손실감에 며칠 동안 꽤 시달렸다.ㅋㅋㅋ

조직검사날
조직검사 날에 갔다.(비용은 64700원.) 나름의 거사라 검사실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으며 대기중인데, 오잉? 그 때의 여의사가 들어왔다. 칙칙한 남자의사가 할 줄 알았는데??? 경험이 없어 고참의가 하는 걸 견습하려고 들어온 걸까? 그런데 그건 아니고 마취, 째기, 꿔매기 저 여의사 혼자서 모든 걸 수행했다. 즉, 이 여의사도 조직검사가 가능한 의사였었던 거다. 그럼, 간호사의 "조직검사가 가능한 의사는 며칠 기다려야 하고, 그냥 의사는 지금 진찰이 가능한데 어떡할테냐?"라는 말은 대체 뭐였던 거냐???('조직검사가 가능한 의사'는 진료 당일날에 바로 조직검사가 가능하다는 의미였을까? 대형병원이라 이렇게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체계는 아닌 것 같던데...)

어쨋든 이 여의사에게서 발바닥 피부가 째지고 꿔맴까지 당하고 나선 웃기게도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암컷의 손길에 굶주린 허접 열등 수컷이어서, 매저키스트 상변태 새끼이어서가 아니라 "이 여의사나 조직검사의(?)나 진료비는 똑같겠네"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23200원을 날린 게 아니라는 게 판명난듯해, 즉 도박에서 돈 꼰게 아닌듯한 사실에 한도의 한숨이.ㅋㅋㅋ 하여튼 이 새끼는 돈이 걸리면 그 어떤 쪼잔한 새끼보다 더 쪼잔한 본성이 나온다.ㅋㅋㅋ(내만 그런 게 아니고 돈 쓸 곳, 돈 쓸 시간이 없는 사람이 아닌한 다 그런건지도.) 아마도 폐지줍는 빈곤 노인네의 돈에 대한 자세와 내 자세가 그리 다르지 않으리라.

그래도 이런 쪼잔함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이 자유~ 이 능력~ 이거 얼마나 대단한 거냐!ㅋㅋㅋ 양심의 자유는 공권력, 자본권력, 계급권력같은 자기보다 센 것으로부터만 침해당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양심, 체면, 도덕관같은 자기와 동급의 것으로부터도 얼마든지 쉽게 침해당한다.(안팍으로부터 이렇게 침해당하는데 진정한 자아란 건 대체 뭐고, 그게 존재할 수 있을까나?)

인터넷 검색해보니 발바닥 마취주사가 엄청 아프다고 돼 있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약간만 따끔했었지 그리 아픈 건 없었다. 저건 자기 삶에 달달한 건 없을 거라는 처절한 판단을 하고서, 일찍이 고통에 단련되어 온 부류만이 얻을 수 있는 수혜일런지도. 치질 수술할 때 돈 아낀다고 무통주사도 안 맞는 새끼인데(참조:치질수술 - 그때 느꼈던 고통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면) 내가 누리는 저런 수혜는 당연한 거라고 해야. 우끼끼~ 버텨낸 자에게만 허용돼 있는 희열?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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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하고서 이틀 뒤, 즉 처음으로 거즈를 개봉(?)한 사진이다. 이 병원의 지침은 "하루 뒤에 소독하고 반창고 붙여라"였었지만 검색해보니 다른 병원은 이틀 뒤에 소독하라는 곳도 있었다. 거즈의 저 든든함(?)을 하루만 쓰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난 후자의 지침을 택했다~ㅋㅋㅋ

EXIF정보가 날아가서 확실하진 않은데 열흘쯤된 사진인듯.

삶의 목표, 직업 등은 이렇게나 무서운 것~
조직검사를 하고나니 할 일없는 새끼답게 "역시나 인간이란 이렇게나 무서운 거다"라는 인간에 대한 공포감(?)이 새삼 느껴진다. 이 젊은 아가씨가 의사가 아니었으면, 저렇게 칼로 남의 피부를 찢고 피를 보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양성평등 의식이 정립된 군계일학같은 여자가 아닌한, 여자는 여자라는 자신의 계에 갖힌 채 힘든 일은 남자에게 미루고 자기는 여자라고 쉬운 것만 하려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여자는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힘이 떨어지는 열등물이라, 된다고 해 봤자 '페미녀'라는 배우려다 포기한 여자, 즉 '아몰랑'이 되기 십상이다.(모든 인간은 지가, 지 가족이 편하려고 사는거니, 저런 저급의 페미녀를 아무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순 없다. )

그런데 직업은 감히 인간을, 여자를 저 수준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는거다! 삶의 목표, 교육, 직업적 자아는 이렇게나 무서우면서 위대한 거다. 직업에는 문명계에서의 생존, 사회적 지위, 자신과 주위의 기대, 삶의 질, 삶의 결과물같은 정말 중요한 게 달려 있기에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거고. 고로, 그 누구도 직업적 자아의 저 특성을 욕해선 안 된다. 나 역시도 욕 안한다, 직업인을 보면 공포심과 함께 "저 사람은 저 직업때문에 자아가 얼마나 왜곡, 변형됐으며 자신은 그런 걸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정도의 생각만 할 뿐이지.

애고고, 어릴 적부터 인생 포기 모드를 갖췄었기에 제대로 된 자기 강화가 한 번도 발생하지 못 했었던 불쌍한 새끼니, 고작 인간인 주제에 이런 병적인 사유까지도 가능해졌도다.ㅉㅉㅉ?ㅋㅋㅋ?

자유감, 평화감에 중독되면 사는 게 힘들어진다
안드로메다를 엄청 활공하는 얘기를 좀 읊는다. 지금 현재 내 삶에서 은근히, 제일 맘에 드는 게 내 몸을 남의 의도에 지배당하지 않고 내 의도대로만 쓸 수 있고 그러고 있다는 거다.---애고고, 이 불쌍한  정서적 변태 새끼, 얼마나 굴종적인 삶을 살아 왔길레 이런 이상한 감각이 개화되고 말았으려나?ㅉㅉㅉ---이 세상의 모든 직업충, 노동충, 월급충 중에 이런 자유감, 평화감, 권력감을 누리는 이가 과연 몇 명 있겠는가?

지금 솔직한 심정으론 누가 월급 1000만원을 준다 해도 출근하기 싫을 것 같다. 한두달 짜리 단기직이면 미친 체하고 돈 획득 욕심에 그 기간을 인내하겠지만, 년봉 1억2000짜리 평생 직장을 상상해보니 정말 끔찍(?)하다. 한 달에 20일을 업무에 구속되고서 1000만원 획득해내는 삶을 퇴직 때까지 계속하는 것보단 내 몸을, 내 정신을 남의 의도에 지배 안 당하고 내 맘대로 굴리는 게 더 가치있고 더 우월한 삶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년봉 1억2000이면 줄을 설 사람이 수두룩할텐데... 음냐, 확실히 정상이 아니다, 아녀..)

그리고 재벌가의 애새끼도 아닌데 월급이 1000만원이면 업무 강도는 대체 얼마나 세겠나? 젊었을 땐 젊음으로 저 강도를 버텨 냈겠지만 40이 넘어서면서 몸이나 정신이 병들기 시작한 이가 적지 않을게다. 감정, 마음, 자아같은 게 훼손되어 모든 게 오로지 직업에만 최적화된 직업기계, 월급기계, 가족부양 기계가 되지 않고선 저 과업을 수행해 내기 힘든거다.(가족을,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저 중장년 가장들에게 3초 동안 경의와 조의를 함께 표하고 지나가자.) 그래서 나는 대기업 임원, 사장같은 것들을 정상적인 인간으로 안 보고 괴물로 본다.ㅋㅋㅋ 쩝, 내같은 궁극의 괴물이 저런 정상적인 괴물들을 비하하는 이 궁극의 부조리에 양심이 좀 찔리긴 찔리네.ㅋ

각설하고 난 이렇게 평화감, 자유감의 쾌락에 너무나 중독되고 말았다 보니, 당연히 이 쾌락을 지켜내려고 용을 쓴다.(우끼끼~ 어릴 적부터 인생을 포기해 평생 삶의 목표가 없었던 새끼가, 득도하고선 저런 요상한 삶의 목표라도 생겨서 예전보단 꽤 살만하다.ㅋㅋㅋ) 이 상태가 꽤 만족스러우니 당연히 새로운 거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인지적으로도, 감각적으로도 당사자에게 절대적으로 이익이라는 걸 나 역시도 알지만, 저 얘기는 궁극의 경지란 걸 경험 못해 본 보통인들에게만 해당된다는 더 고급의 앎도 갖췄기 때문이다.

전자의 앎은 문명계의 앎이고 후자의 앎은 득도계의 앎이라 할 수 있는데 두 계의 앎의 차이는 이 정도다. 이래서 득도계의 앎을 접하게 되면 궁극의 끝을 경험한 게 되기에, 자연스레 자살 생각이 강화되기 마련. 결과는 뻔한 거 아니겠는가? 득도계의 앎은 이래서 정말로 위험한 거다. 역설적으로 앎 그 자체에서 생존 관련 스릴이 느껴지기에, 정말로 위험한 앎이자 정말로 짜릿한 앎이 되는거고.ㅋㅋㅋ

마약중독자같은 금기성 쾌락
하여튼 지금의 내 상태는 이런거다. 어떤 사람이 길거리를 가는데 밀가루 포대가 길거리에 떨어져 있었고, 마침 찌짐이 먹고 싶기도 해서 그걸로 해 먹으려 집에 들고 왔는데 알고보니 마약이었던 상황. 평생을 써도 다 못쓸 양인데 이 사람은 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만일 미혼에 백수, 허접 직업인이고 사회에서, 인간관계에서 별 볼일없는 놈이었고 "인생 뭐 있나?"라는 가치관까지 갖고 있었다면 모든 사회관계, 인간관계 등을 끊고서 방구석에서 마약만 하게 되지 않을까? 어차피 병신이라 잃을 게 없고 미래에도 얻을 수 있는 게 없고, 자기 돈 10원 한푼도 안 들이고 평생 공짜로 마약을 할 수 있는 행운아까지 됐는데 마약에 안 빠져들 수 있겠는가? 누가 무슨 일을 시키면 저런 쾌락이 중단되는 셈이라 엄청난 짜증, 분노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저 중독자처럼 나 역시도 금기성 쾌락에 워낙 중독돼 있다보니, 발바닥의 상처(?)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불편함 그리고 나의 신앙행위이자 생존행위인 자전거를 못 탄다는 게 엄청 짜증이 난다. 예전에 다쳐서 거동에 지장 있었을 땐 이 정도로 짜증나진 않았었는데, 지금은 정말 엄청난 짜증이 난다. 너무나 처자빠진 생활을 하면서 평화감, 자유감의 쾌락에 워낙 중독돼 있다보니 불편함 수용능력이 너무나 저하됐기에 발생하는 퇴행현상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할란다"라는 정상적인 인간이면 그 누구도 실천하기 힘든 궁극의 권력의지를 나는 감히 실천하고 있다보니 퇴행현상이 이렇게나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거다. 시발, 좆된거라는 건 분명하다. 이러다가 이 짜증이 감당안돼 자살에 뛰어들게 될런지도???(그래도 이런 자살이 열등한 것들의 전매 특허인 우울, 칙칙성 자살보단 백배, 천배 낫지 않나?)

역시나 인간은 자극의 노예라 너무나 쾌락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망가질 수 밖에 없다. 고로 오래 살 생각이라면, 저런 쾌락에 탐닉하기보단 삶에 스스로 불편, 고통 등을 투입시켜 저 쾌락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게 현명하리라. "인생 뭐 있나?"라는 쿨한 자세를 가진 자, 쭈글쭈글해질때까지 살 생각이 없는 자,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자 정도만 예외이고.

보통인이나 득도자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리고 저 짜증은 남들만큼 못 먹어 그게 분하고 원통해서 죽는 이는 있어도, 굵어 죽는 이는 사실상 사라진 이 지상낙원의 보통인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투덜대는 것과 동질의 것이다. 내가 득도자라는 궁극의 정신적 딸딸이를 쳐대고 있지만, 심층적으로 보면 보통인이나 이 득도자나 분야(?)만 다를 뿐이지 별반 다르지 않은 거다. 그래도 나는 심층적 사유까지 가능해, 문명계의 가치체계, 인지체계에 구속된 채로 표피적 사유 밖에 못하는 보통인들이 내려다 보이는 게 감사할 뿐~ㅋㅋㅋ 서울대생이 초등학교 입학식장의 입학생을 보는듯한 이 느낌을 보통인들이 언제 경험해 볼것이며, 그런 경험을 한들 쟤네들이 그 기분을 소화시켜낼 수 있을까???

하여튼 조직검사 상처때문에 평소의 내 일상이 완전히 스톱 상태가 됐다. 미혼 백수라 '가장'적, 직업적, 금전적 손해 등이 발생하지 않는 거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지만, 처음 며칠 동안은 "시발, 내가 그 동안 느껴왔었던 평화감, 자유감을 못 느끼고 있다"라는 좌절, 짜증에 정말 광폭을 당했었더랬다. 평소의 단순 일상이 깨진 거에 내 정신이 이 정도로 흔들렸는데(하여튼 편함에 과잉으로 노출됐었던 새끼는 누릴 땐 좋지만 나중에 대가를 치루게 돼 있다.) 벼르고 벼러 왔었었던 재미질, 향락질 같은 걸 못하게 됐었더라면 대체 어느 정도로 흔들렸겠나? 섬��~

12일째 날
12일째 되는 날이다. 검사결과도 보고 실밥도 뽑기 위해 병원에 갔다.(다른 부위는 일찍 실밥을 뽑는데, 발바닥은 잘 아물지 않아서 12일째에 뽑는단다.) 내 기억에 어떤 것의 결과가 이번만큼 신경이 쓰인 경우가 없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 지금 이후 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뀔 수도, 인생 자체가 끝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ㅋㅋㅋ

만일 흑색종이면 두려움도 두려움이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자전거도 못 타는 이 불편함이 더 연장된다는 것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더 크게 다가왔다. 자전거 타기가 신앙행위, 생존행위가 되고만 자전거 중독자의 당연한 반응이로다. 아무리 건설적인 거라도 이렇게 중독되면 부작용이 필히 뒤따르기에, 중독되는 거는 최소한으로 하는 게 좋다.☜저거 정말 폼이 좔좔좔~흐르는 표현아닌가?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정말 멋진 표현이다~ㅋㅋㅋ

중독은 생존 지속의 필수 요소
그런데 저런 주장은 폼으로 사람들을 꼬시는 장사치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삶은 뭔가에 중독이 많이, 다양하게 될수록 사는 습관이 유지된다. 인간은 돈, 가족, 직업, 이념, 사상, 종교, 희망, 기대, 감정, 감각, 소비 등등에 계속 중독돼 있어야 살아가는 습관이 계속 유지되지, 그러지 못하면 무의미, 허망함같은 삶의 본질이 느껴져 자살로 풍덩하기 마련인거다. 저런 차원의 얘기를 했다간 문명계에서 축출되기에 저 정도의 입바른 얘기를 할 수 있는 유명인은 문명계에 존재하지 못하는 거고.

우히히, 그래도 개백수 새끼라서 저런 진실성 발언을 할 수 있는 이 자유, 그리고 자신의 본심과 글 내용의 격차가 거의 없는 이런 글을 나는 쓰고 있다는 이 궁극의 지적 우월감, 지적 사치감 이거 은근히 묘미가 있는 거로다~(아이고, 이 시발아, 왜 사냐? 왜 살아? 지나가는 25톤 트럭에 대가리나 찡겨 죽어뿌지.ㅋㅋㅋ)

하여튼 자유감, 평화감, 권력감같은 쾌락에 너무 과잉으로 노출됐다보니 지금 내 정신 상태로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 마디 하나가 절단되어도 우울감, 손실감, 원통감이 극단적으로 느껴져 자살로 뛰어들 것같다. 나는 득도자답게 내가 이런 상태이고, 이게 또 얼마나 위험한 정신 상태이자 궁극의 호사 상태인지를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어 매사에 감사하면서 조심, 조심할 수 밖에.(근데 손가락 마디 하나가 절단됐다고 자살하면 안 쪽팔릴까?ㅋㅋㅋ 초특급 손 모델도 저런 이유로 자살하지 않을 것 같은데...)

두구두구두구둥~
진료실에서 긴장된 맘으로 여의사의 입을 주시한다. 아, 속탄다, 본질적인 얘기는 안 하고, 부차적인 얘기만 계속 읊어대서...(아, 시발, 쓰잘데기 없는 얘기는 고마하고 얼른 결과나 말하소!!!) 계속 두구두구두구둥~하고 있는데 드디어 결론이 툭~ 튀어나왔다. 아, 시발, 지화자~ 할렐루야~ 우끼끼, 흑색종이 아니란다~ㅋㅋㅋ

우히히, 홀가분한 상태로 실밥제거를 한다. 조직검사 땐 엎드려서 했기에 발바닥이 안 보였는데---신경쇠약 상태라, 만일 보였어도 일부러 눈을 감았을거다. 지금 내 정신상태론 월급 1000만원을 줘도 간호사같이 피보는 일, 환자 돌보는 일을 못 한다.---지금은 간이 침대 위에서 양반다리 상태로 하니 발바닥이 보인다. 전용(?) 가위같은 걸로 실밥을 잘라내고서 실을 뽑았다. 실밥뽑을 때 고통이 느껴지려는지, 무슨 느낌일런지 궁금했었는데, 고통은 안 느껴졌었고 불쾌하면서도 좀 신선한 느낌은 들었었다. 통증은 없지만 종이에 살이 살짝 베이는 그런 느낌??? 그런데 다 하고나서 여의사가 2회 정도 상처부위를 거즈로 꾹 누르는 행위를 한다. 뭐하는 건가 싶었다. 그러더니 "어, 왜 피가 계속 나지? 혹시 운동이나 몸을 무리하게 움직였냐?라는 얘기를 한다.

거참, 정말 어이없는 질문이다. "야, 이 년아! 난 개백수 새끼라서 너거같은 직업충, 노동충과 달리 감히 노동 따위에도 자유로운 우월(?)계급이다! 자전거가 내 신앙 행위이자 생존 행위인데 자전거도 안 탔을 정도로 조심해서 생활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 혼술의 쾌락에 빠져들었었던 내같은 식쾌락자가 조직검사하고선 술도 전혀 안 먹었을 정도로 조심했단 말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죽음때문에 늘 쪼그라진채 지내는 새끼에게 그런 패기가 있을리가.

아, 시발, 저 말 들으니 아차 싶었다. 실밥뽑기 전에 조직검사 부위에 통증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었었고 난 원래 그런 건줄 알았었다. 그런데 피가 계속 나는 걸 보니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그런거고, 오늘 실밥뽑으면 안 되는 거였네. 니미, 이 여의사가 지나가는 얘기로라도 "상처 어떻냐?"고 물어봤으면 "통증이 좀 있다"고 했을테고 그럼 실밥뽑는 게 미뤄졌었지 싶다.

남자 초짜의사가 했어도 이랬으려나? 고참의가 했어도, 12일의 시간이면 당연히 아무는 거라서 상처에 대해 안 물어 봤었으려나? 이것도 일종의 의료사고 아닌가? 니미 시발, 흑색종이 아니라는 기쁜 소식에, 당연히 곧 돌아올거라 기대했었던 자유감, 평화감이 한 동안 또 못 돌아온다는 생각에 짜증, 분노가 진짜 솟구친다!!!

만약에 이 상황이 여자라서 야기된 거라면, 이 아가씨도 여자면서 의사라는 막중한 과업이 감당이 안 돼 그런 거리라. 진화의 대법칙상 여자는 남자의 씨를 받아 출산하는 게 주목적인 개체다. 고로 여자는 일반적인 일이나 남자 밑에서 남자의 부속적인 일을 해야지, 의사처럼 업무 강도가 엄청 센 일을 하면 탈날 확률이 높지 싶다. 아마도 이런 내 생각이 그리 틀린 건 아니리라.

"다시 집어야 할 것 같다"고라고라~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뜨아, 이 여의사가 "다시 집어야 할 것 같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시발, 니 년이 미쳤구나! 집는 게 무슨 애들 장난이냐! 12일 동안 실이 박혀져 있어 너덜너덜해져 있는 그 부위에 집을 공간이 어딨다고 거길 또 집는데!!! 그리고 니가 집는 실력이 탁월한 고참의도 아니잖아!!!" 역시 발설하진 못했다.

더군다나 마취약이 몸에 엄청 해가 되면 됐지, 좋을리는 없으니 여의사의 저 말이 진짜 재수없이 느껴졌다.(니미,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마취약을 자살할 때 쓸 순 없나?"라는 생각이 들긴 들던데...ㅋㅋㅋ 마취약도 마약성 진통제랑 동급으로 엄격 관리되지 싶다.) 이 상황에선 이 초짜 여의사의 교조적인 의료 지식보단 내 의료 상식이 나을 것 같아 "그래도 상처가 처음보단 나은 상태일테고, 더 조심할테니 안 집고 처음때처럼 거즈로 싸면 안 되냐?"라고 했다. "마취주사가 아파서 그러냐?(절대 아니거든요!!! 니가 못 미더워서거든요!!!) 집어야 되는데 꼭 그러고 싶으면 그러자"란다. 결국 내 의견대로 했다.

상태를 봐야하니 나흘 뒤에 다시 오란다. 그리고 혹시나 악화돼 다리 전체로 염증반응이 올 수 있으니(섬��!!!) 통증이 심해지면 바로 오란다.(말씀만이라도 고맙심다~) 그리고 정말로 다행인 거는, 이후의 진료비는 안 받는다는 거다. 만일 치료비를 내가 내야 한다면 "이건 당신 귀책인 것 같은데 내가 내는 거 잘못된 거 아니냐?"라고 따져야 하나?라는 걱정이 들었었는데 그 걱정이 해결돼 다행.ㅋㅋㅋ

응급(?)상황은 해결됐기에 이제 점제거 시술 예약을 한다.---"교수님에게 물어 봤는데 둥둥 떠다니는(?) 점이라 약간 위험하기에 제거 하는 게 낫다"란다.---교수님에게 하면 좀 있어야 하고, 자기에게 하면 며칠 뒤에 바로 시술이 가능하단다. 저 얘기에 순각적으로 혹~해서 "이왕 상처가 덜 아문 거, 이 여의사에게 그냥 확~해버리고 빨리 결판을 내버릴까?"란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어리버리한 게 아무리 생각해도 못 미더워, 얼굴에 철판을 좀 깔고 고참의 즉, 교수에게 예약했다.ㅋㅋㅋ(아직 필수 철판능력은 잔존하고 있어 다행...)

너무 복에 겨운 생활을 해온 것의 당연한 결과지만, 조직검사하고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오늘은 예상치도 못한 스트레스까지 받았기에 넉넉하게 몇달 뒤로 예약했다. 이런 불쾌 자극에 지친 내 정신을 자유감, 평화감으로 충분한 시간동안 위로해 주기위해서다.---대학병원같은 상급병원은 진입장벽이 높기에, 이렇게 치료 중일 때 예약 안하면 다음에 원하는 때의 치료는 커녕, 치료 자체를 아예 못 받는 구조인듯.---그리고 집에다가는 조직검사 얘기 안하고 "자전거타다가 다리 다쳤다"라고 선의의 사기를 쳐놨기에, 절뚝거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게 꽤 곤란하기도 했었었고. 니미, 걸리고 싶어서 흑색종 걸리는 건 아니지만, 병신 개백수 자식이 흑색종 걱정까지 끼쳐봐라, 그거 무슨 민폐 중의 민폐냐~

오늘 진료비는 22500원이다. 집에 오는데 상처도 걱정되고 아이고, 우울하다, 우울해. 대체 이거 뭔 고생인지... 흔히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한 거에 지나지 않는건지, 어리버리한 초짜 여의사를 만났기에 발생한 재수없는 사건에 해당되는건지 괜시리 궁금해지네. 그리고 재차 내가 백수라는 우월 계급인게 감사하다. 직업충, 노동충, 월급충이었으면 오늘 사건때문에 실제적으로 피해가 추가 됐을 거 아니겠는가? 그럼 인내심에도 균열이 와서 "그 병신같은 초짜 여의사때문에 내가 이 고생한다"같은 구체적 인간에 대한 짜증, 분노감에 정신건강이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우울하다
이틀 뒤에 집에서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거즈 갈이를 한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분명히 줄긴 줄었는데 상처를 보니 아, 시발, 붉은 색의 둥그런 피자국이 보이는 게 상처가 좀 벌어진 것 같다. 아, 저 벌어짐에 모든 게 얼어 붙었다. 정말로 조심했는데 왜 벌어졌지? 니미, 시발, 시발, 시발, 여의사 말대로 집었어야 했나??? 우울하다, 우울해...

나흘째 날에 병원에 간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집어야 되나?", "처음부터 그럴 것이지, 지말 안 들어 기분 나쁘다고 이젠 안 해주려나?"등등의 생각이 든다. 여의사가 거즈갈면서 상처부위를 소독약으로 깨끗히 닦는데 오잉? 놀랍게도 상처가 안 벌어지고 나름 잘 붙어 있다. 우끼끼~ 지화자~ 아마도 집에서 상처가 벌어진 것처럼 보였던 건 핏자국이 '상처 벌어짐 방지' 스티커때문에 상처부위에 머물러 있었기에 그런 것 같다. 휴, 정말 다행이다... 통증도 이틀째날보다 확실히 준 걸 보면 악화 안되고 아물어가는 게 맞긴 맞네. 이틀째 날에는 꽤 우울했었는데 이 날부터 기분이 안정권으로 진입했다. 아, "낫고 있구나~"라는 쾌락의 약빨은 이렇게 센 거다.(저런 쾌락과는 영원히 이별하고서, 악화되는 고통만 남은 삶이라면 과연 그 삶을 유지해야할 타당성이 있을까?) 그 뒤 무상 진료를 2회 더 받고서 치료는 완전 종료했다.

여의사의 어리버리함을 확인하는 수확
무상 진료를 받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 있었다. 이 여의사의 어리버리함을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수확.ㅋㅋㅋ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오라고 해서 화요일에 갔는데, 니미, 진료일이 아니어서 허탕치는 황당 경험을 했었던 거다. 정서적으로 정말 산만한 중고등 학생이라면 이해하겠는데, 우째 정식 의사가 지 진료일도 아닌 날을 지정해 줄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그래도 수요일은 진료일이 맞아 다행~)

정말 바쁜 의사도 이런 차원의 실수는 안 하는 거 아닌가? 집도 가깝고 할 일없는 개백수 새끼였기에 망정이지, 바쁜 직업인이 반차라도 내고 왔었으면 얼마나 열받았겠나? 자기 손해보는 걸 절대 못 참고, 업무 스트레스까지 엄청 받는 사람이었으면 "상처가 어떻냐"물어보지도 않고 실밥 뽑은 것도 꺼집어 내면서 피부과를 완전 뒤엎었을런지도.(역시 백수만큼 남에게 민폐 안끼치는 계급이 또 없도다~)

만일 점제거 시술을 교수에게 예약 안하고 이 여의사에게 하기로 했었더라면 "시발, 저 어리버리함에 어떤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는 공포도 느꼈을 것 같다.ㅋㅋㅋ 실밥풀기 전에 "상처가 어떻냐?"라는 걸 묻지 않은 건 저 여의사의 실수였겠네라는 나름의 판단도 저때 비로소 들었었고. 그리고 만일 저 여의사에게 예약했었으면, 취소하고 교수로 바꾸고 싶은데 그 말을 못해 끙끙 앓았을 듯 하다.ㅋㅋㅋ 당연한 지 권리 주장도 못하는 이 시발 병신새끼... 우히히, 어쨋든 저 여의사에게 예약을 하지 않았고, 내 판단과 선택대로 결과가 잘 나온 게 기분좋다.

이제 안 와도 된다고 했을 때 음료수라도 한 통 사서 줄까?했다가 자제했다. 무상 진료를 해준 건 고맙지만 이렇게 된 건 아무래도 저 여의사의 귀책이 없지 않는 것 같으니까. 딱 깨고 보면 침해받지 않았어야 할 내 이익이 침해 받은건데, 이런 상황에서 음료수를 사다 줄 정도로 난 너그러운 사람은 못 되도다..(아, 할 일없는 인간일수록 이렇게 죄책감과 뻔뻔함과의 전쟁에 많이 노출된다. 읊은 얘기를 다시 읊자면 이래서 할 일없는 인간의 삶은 기본적으로 고통스러운 거고.)

저 여의사 잘 살 수 있을까?
할 일없는 새끼답게, "이 어리버리한 여의사가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어이없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도 인정 못받는 초라하고 모멸스런 삶을 사는 중년의 병신 개백수 새끼가 지보다 학벌, 사회적 지위, 소득 등등 모든 면에서 월등히 우월한 개체에게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게 말이 되나?(역시 정상이 아녀.ㅋㅋㅋ)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저래봤자 그 귀한 자유를 직업에 저당 잡히고서, 직장에서 그 갑갑한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직업충, 노동충, 월급충으로 밖에 안 느껴지니 그런 거다.(역시 정상이...)

각설하고 문명계에는 의사가 되고 싶어도 공부를 잘하지 못해 '비의사'로 존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공부를 아주 잘하면 의사가 되는 건 문명계의 당연한 선택 중의 하나다. 그런데 저 아가씨는 좀 어리버리한 게 의사라는 격무에 좀 안 어울리지 싶다. 저 여의사 덕분에 든 생각인데, 공부를 자폐적으로(?) 잘하는 애들이 있을 것 같다. 쟤네들은 다른 거엔 전혀 관심없고 특정 것에만 집중하는 사실상의 자폐 장애인인데, 그 집중 분야가 운 좋게도 학교공부인 애들이다.(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이런 음지의 장애인들의 존재를 인지하고서 분류하고 있나? 저건 문명계에서 장사가 되기 힘든 이론이라 저런 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는 잘 없지 싶다.)

저런 음지의 장애인들은 다른 이유로 필터링당하지 않는 한, 학교 공부 영역에선 우등생으로 존재하리라. 부모 입장에선 살맛나게하는 훌륭한 자식이지, 자폐장애인이라 공부를 잘 한다는 사실을 인지할리 없고.---생존의 절대 필수품인 믿음이란 놈은 이렇게나 현실인식에 오류를 가한다. 저 오류가 삶에 이익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손해인데도 교정을 안하면 나중에 엄청난 대가를 치루기도 하리라.---내가 보기에 저 여의사도 저 부류에 해당되지 싶다.

공부만 잘 하는 병(?)을 앓는 저 자폐장애인들은 '정치질'이 절대 필수인 일반 직장에선 살아남기 힘들게다. 잘은 모르지만 개별성(?)이 보다 뚜렷한 의사계에선 그나마 생존율이 올라가지 싶다. 더군다나 국립 대학병원의 의사라면 온갖 바닥권 허접 인간들이 득실대는 일반 직장보단 정치질에 덜 유능해도 생존율이 높지 않을까나? 의대는 도제식 체제라 하니 자기를 끌어주는 스승에게만 충성을 바치면 생존이 나름 보장되지 싶은데, 일반대형병원이 아닌 국립대학병원이라면 더 그렇지 않겠는가? 교수를 노리는 건진 모르겠지만 국립 대학병원의 피부과 의사인 저 여의사는 선택을 잘 한거 인거다~

저 여의사도 시간이 지나 자신의 자아를 직업적 자아에 잘 일치시켜, 본격적인 직업 기계가 되면 저 어리버리함이 교정되리라. 그런데 계속 자폐적 기질이 교정 안 돼 어리버리함이 본업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가 된다면, 공부를 아주 잘해 의사라는 엘리트 간판을 단 게 불행이리라. 공부를 잘하지 못해 고만고만한 직업 밖에 못 가졌었다면, 저런 불행(?)을 안 겪었을런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혈기가 철철 넘치는 엘리트 학생때 지보다 공부 못하는 열등한 것들, 게으른 것들, 안일한 것들과 비슷한 선택을 한다는 것 역시도 말이 안 되는 거라는 게 문제... 하여튼 삶이란 이렇기도 저렇기도 하는거다. 이래서 삶이라는 이 궁극의 도박장에는 궁극의 스릴이 존재하며, 이런 궁극의 걸 자각케 되면 다른 건 재미가 없어지고(특히, 인위적인 거...) 시시해져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하도다.

고참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병신같이 당연한 얘기지만, 의사를 선택할 땐 고참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수술 뒤의 예후가 안 좋으면, 원래 그런 것까지도 괜히 "의사가 초짜라서 그런 것 아닐까?"라는 의심병에 기반하는 스트레스때문에 더욱 더 예후가 안 좋아질 수 있으니까.

지금 읊는 건 추측이 아닌 현실적인 내용이다. 만약에 이 여의사에게 점제거 시술 예약을 잡고서 며칠 뒤에 바로 시술했으면 수술비만 지불하지 싶다. 그런데 나는 교수에게 예악 잡았는데, 알고보니 예약날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또(?) 진료를 하고서 수술할지 말지를 판단한단다. 여의사에게선 발생하지 않았던 진찰료가 추가로 발생하는거다. 의사를 환승했으니 비판할 건 아니다. 그런데 만일 처음부터 고참의사에게 진료받았으면, 추가적인 진찰없이 바로 수술에 들어가는 게 아닐까나? 그럼 1회분의 진찰비와 시간까지 절약되는 거다.

예약일이 가까워지면 이 쪼잔한 새끼는 "니미, 추가 진찰비 나가는 거 엄청 아까운데, 확 안가뿌까?"라면서 끙~끙~앓게 되리라.ㅋㅋㅋ---시발놈,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런데 처음부터 고참의를 선택했으면 특진비가 추가돼 여의사랑 가격차이가 별로 없었을런지도? 이 생각하니 손실감이 좀 줄긴 주네.---돈이 있어도 때를 놓치면 진료 못 받는 게 종합병원인데 저건 좀팽이 새끼의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리라.

어차피 첫 선택을 잘못해서 1회 진료비 금액을 꼴게 된 거는 앳된 여의사를 만나는, 신선한 느낌을 제공받은 비용이라고 생각해야징~ 화류계이든 비화류계이든 어딜가나 여자 영계는 프리미엄이 붙어 고가니까 말이지. 어리버리하긴 했었지만 무상 진료받으러 갔다가 허탕친 것하며ㅋㅋㅋ 하여튼 20대 초중반의 어리버리한 대학병원 여의사는 꽤 신선한 자극이었었다. 그런데 결과가 만족스러우니 이런 여유로운 생각이 가능하지, 상처가 안 낫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가능하겠나???

아, 시발, 그건 그거고 수술하고서 또 꼼짝 못하고 스트레스받을 생각을 하니 짜증, 분노가 또 엄청 솟구친다. 점 부위를 도려내는 거니 이번 거는 조직검사 때보다 상처가 더 오래 갈텐데...(최하 20일이상?) 쩝, 감당하지 못할 과도한 자유감, 평화감, 권력감을 누려온 대가를 이렇게 톡톡히 치루고 있다. 아, 시발, 하여튼 진짜 좆됐다, 좃됐어. 어쩜 저걸 견뎌내기가 이렇게나 싫어졌단 말인가? 죽을 날이 다가왔다는 걸 내 본능이 인지하고 있어, 얼마 안 남은 내 시간을 정말 자유롭고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는 욕구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그런 건지도.

음냐, 말이 씨가 되는데... 우주의 질서님, 하느님, 하나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관자재보살님, 제석천님, 옥황상제님. 칠성신님, 아뜨만님, 브라만님, 시바신님, 비쉬누신님, 가이아님 등등이 내게 하사하고 계시는 이 복을 회수할까 싶어 이런 궁극의 뱃돼지 처부른 표현은 글에서 딱 한 번만 쓴다. 아니, 이 글에선 두 세번을 쓴 것 같기도 하네.(역시 날이 갈수록 뱃돼지가 처불러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결국 대가를 치뤄야 할런지도...)

조직검사 덕분에 술을 안 먹고 있다
혼술+과자 안주의 쾌락, 진정성을 정말로 잘 아는 이 식쾌락자가 조직검사 덕분에 강제적으로 저 쾌락에의 접근이 차단됐었었고 그 차단을 아직까지 지속하고 있다. 역시 나는 의지의 한국인~ 이건 조직검사라는 사건이 없었으면 절대로 불가능하다. 거의 2년 동안 지속되어온 매일 매일 혼술의 쾌락이 너무나 강렬해서 "일상에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한 보통의 의지론 혼술이 주는 식쾌락을 끊지 못하겠는데..."라는 공포성 자각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말이지. 이것만으로 조직검사의 본전을 뽑은 건지도?

바느질 흔적은 영구적인갑다.
병원 안 간지 20여일이 지났는데도 놀랍게도 발바닥의 시커먼 상처딱지는 여전하고, 바느질 흔적도 남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란가 모르겠지만, 수술부위의 바느질 자국이 평생 가듯이 조직검사도 그럴 것 같다. 수술은 심층적 행위, 조직검사는 표피적 행위 이렇게 둘의 본질이 완전히 다르지만 "마무리는 바느질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그런 듯. 문명계의 인지, 가치체계에 갇혀 사는 보통인은 표피적 사고 밖에 못하고, 내같은 득도자는 심층적 사고까지 가능해도 둘이 입으로 먹고 항문으로 똥싸다가 결국 뒈지고 마는 건 똑같듯이 말이지. 하여튼 이깟 조직검사의 바느질 흔적도 평생 간다는 건 좀 의외다. 고로, 얼굴 쪽의 조직검사라면 더욱 더 초짜의사보단 고참의를 선택해야 하리라. 최소한 고참의가 초짜 의사보다 바느질 실력이 나쁠리는 없어, 당연히 바느질 자국이 초짜 의사보단 덜 남을테니까.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직시했다가 하게 된 자각ㅋㅋㅋ
지금 읊는 내용은 조직검사를 통해 얻은 꽤나 돈되는 자각이다. 만일 엎드린 상태로 실밥을 뽑았었다면 발바닥을 못 봤을테고, 그럼 여의사의 말대로 다시 상처를 집었지 싶다. 양반다리 상태로 한 덕분에, 실밥이 뽑혀진 피부 부위가 꽤 너덜해져있다는 게 인지됐기에 내 생각을 주장할 수 있었던 거고.

"발바닥을 보질 못해 저 여의사의 주장에 동조해 다시 집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상상을 해 본다. 지금보다 잘 나왔을 수도 있지만 잘 안 나왔을 수도 있으리라. 저 초짜 여의사에게 너덜해진 피부의 재봉합을 깔끔히 할 수 있는 바느질 실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우니, 후자가 될 확률이 높았지 싶다. 하여튼 보려고 본 건 아니지만, 너덜해진 피부를 봤기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거다. 고로 "재수없다고, 겁난다고, 우울해진다고 보기 싫은 것에서 눈을 돌릴 게 아니라 상황을 직시해야 할 땐 직시해야 하는거네"라는 꽤나 돈되는 자각이 탄생했다.(쯧, 쯧, 눈물, 기절같은 현실회피 기능이 수컷보다 우수해서 안쓰런 암컷들같으니라고...) 어쩔 수 없이 본 거지만 그 덕분에 이런 좋은 자각을 경험했고 좋은 결과로 나왔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저런 좋은 자각 덕분에 "내가 그 동안 회피해 온 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득도하기 전에 분노, 증오로 점철돼 있었던 나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참고:세월호 유족의 의식 상태) 떠오른다. 그리고 민주사회의 암적 존재인 문슬람도 떠오르고. 근데 쟤네들은 내게 있어 정말 혐오, 경멸의 대상이라 도저히 직시하고픈 생각이 안 든다.ㅋㅋㅋ 이 좋은 자각도 정말 강한 혐오, 경멸 앞에선 찍소리를 못 하는 거로다.

그래도 저런 혐오물을 계속 회피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내 정서가 양호해지고, 건전해지고 있다는 거에 감사를~ 열등하고 미성숙한 시절에 부모, 학교, 직업, 사회, 이념, 종교 등에 의해 주입당해진 양심, 도덕 따위가 아니라, 득도자로서 가장 순수한 인간 본연의 양심(?), 도덕(?)을 지키는 생활을 할 수 있고, 하고 있다는 거에도 역시 감사를~ 문명계의 인간 중에 이런 걸 경험해본 년놈들이 몇이나 있을까? 근데 이 시발놈, 괜히 세월호 유족이랑 문슬람을 까고 싶어 이 대목을 넣었구만.ㅋㅋㅋ

사족1
얼마나 자폐, 할일 없음, 무기력, 무자극의 인생이었으면, 이깟 조직검사 경험 관련해서도 이렇게 장문의 글이 써졌다. 어릴 적부터 인생을 포기했었었기에 평생 할 일이 없었었던 자에게만 허용돼 있는 궁극의 호사질, 사치질, 향락질이로다~ 이 지구상에서 내만 읊을 수 있는 말을 읊으면서 글을 마무리 할란다. "살아 있는 놈이든 이미 뒈진 놈이든 인류 중에서 내만큼이나 죽음 앞에서 오래 사유해 본 새끼 있으면 나온나!"

뜨아, 이런 개좆~개씹~같은 삶을 살아내온 경험이 이젠 궁극의 정서적 완장 역할을 하고 있다... 상전벽해 중의 상전 벽해다.

사족2
쩝, 갠드크랩V2.1(랜섬웨어)에 걸려 수많은 파일들이 CRAB화되는 바람에 쓰고 있던 글이 중단되고 말았다. 대타로 이 글을 작성하다 보니 완성에 시간이 꽤 걸렸다. 아, 날라간 수 많은 내 기억, 추억, 작업물을 생각하면 아쉽고 짠하네... 그래도 생존, 돈, 지위, 인간관계 등과 관련된 파일은 아니어서 정말 천만 다행이지만...

사족3 : 조직검사가 가능한 의사란?
조직검사가 가능한 의사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다. 여의사가 마취주사, 째기, 조직 채취, 꿰매기 등등 표면적으론 저 여의사가 조직검사를 수행했지만 결국 흑색종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건 고참의인듯 하다. 그러니 저 여의사가 "교수님에게 물어 봤는데 둥둥 떠다니는 점이라 약간 위험하기에 제거 하는 게 낫다"라는 얘기를 한거다. 결국 처음부터 고참의에게 진료받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이 시발 병원, 그럼 처음 온 사람에게 2가지 선택지를 주고서 선택해라 할게 아니라 강제적으로 고참의에게만 진료받게 해야지, 이러면 쓰나?(간호사는 병원이 지시하는대로만 해야 하는 노예라 "이 시발 간호사"라는 문장은 안 썼다. 모든 직업충, 월급충은 월급주는 소속사의 노예에 지나지 않는데, 노예에게 그 이상의 걸 바라는 새끼가 상병신새끼인거다.)

쩝, 초짜 의사도 먹고 살아야 하고 경험도 쌓아야 하고, 환자의 이익보단 자기 구성원들의 이익이 최우선이니 어쩔 수 없는거다. 당연한 얘기를 병신같이 하는데, 이렇게 남 이익보다 내 이익, 내가 속한 곳의 이익이 최우선인 것에 예외인 사람, 집단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모든 인간은 자기 이익을 먼저 땡기려 하기에 결국 세상은 내 이익과 남의 이익의 영원한 충돌 현장이 된다. 판단과 선택을 잘못하면 손해보기 십상이다. "내가 살면서 얻은 게 얼마인데 까짓 거 살면서 손해볼 수도 있지~"라는 진정한 '쿨인'이 아닌한, 선택이라는 도박에서 잘못 선택해 손해보는 일이 덜 생기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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