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게 그렇게 힘들고 고단한 일일까? ①
입력:2009-11-08 일 나는 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이 치료가 되는 병이라면 정상인계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상태라고 볼 수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니 나는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닌 병신장애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내가 아무리 이 상황에 단련이 됐다고 한들 슬픈 현상임에는 분명하다. 지금보다 더 강한 자기최면으로 저 의식까지도 눌러버려야 하나?싶기도 한데 못할거야 없지만 사람이 저러면 감성 자체가 사라져 버린 냉혈한이 돼 버릴 것만 같다. 물론, 이미 저 상태로 살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말이다. 실제 지금의 내 상태는 이미 저 단계에 진입한 건지도... 내 삶의 조건이 이렇기에 살아 오면서 정상인하고도 어울리기도 그렇고 장애인하고 어울리기도 참 난감했었지만 정상인은 주위에 수두룩하고, 장애인들이 잘 보이지도 않으니 어쨋든 정상인들하고 어울려 살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정상인인척 하면서 정상인들하고 어울려 사는 게 좋은 점도 있었었지만 스트레스를 엄청 받기도 했었는데, 나이들어 생각해 보니 병신장애인 주제에 정상인인척 하면서 정상인과 어울려 살 수 있었다는 것에는 뒤늦게 감사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정상인들하고 살면서 얻은 긍정적인 느낌은 여전히 긍정적인 느낌으로 유지되고 있고, 스트레스로 느껴졌었던 부정적인 요소들은 나이들면서 긍정적으로도 해석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해 할말한 일인가?란 생각도 든다. 하여튼, 내만큼 나이듦의 미학을 잘 느끼는 사람이 잘 없을 것 같다.ㅋㅋㅋ 고독,
분리의 미덕 맨날 문제만 일으키는 자식, 배우자 때문에 화만 나고 신경만 날카로워져 있는 사람은,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가득할 수 밖에 없기에 그들에 대한 객관적 인식까지도 훼손되고 마는 상황에 처하고 쉽상이다. 하지만 그 들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과 일시적으로 나마 분리를 할 수 있게 되면 그들에 대한 객관적 시각이 돌아오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게다. 아마도, 부부가 별거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 같은데 나 역시도 저런 분리의 미덕을 좀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병때문에 내 삶이 그렇게 괴로웠었고, 공허, 비루했었던 이 부정적인 감정 그 자체에서 벗어나 거리를 좀 두고서 그 부정적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 호사를 누리고 있는 거, 이거는 대단히 감사해야할 일이란 생각이 드는거다. 살면서 이런 불행이 당신도 아니고 그도 아닌 왜 하필 나에게 와 있다는 게 내 자신에겐 엄청난 불행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이런 불행을 짊어진 삶이란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불행에 그렇게나 심하게 함몰되어 있다가, 지금은 그 함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이렇게 어느 정도 분리된 채로 나름의 객관적 느낌을 통해 이 불행을 다시 재평가(?)해 볼 수 있게 된 거, 이거는 예전과는 비교 못할 정도로 긍정적인 상황인거다. 이렇게 과정은 그렇게나 고통스러웠지만 결과(?)는 꽤 잘 마무리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 걸 보면 이런 삶도 나름 괜찮은 삶이었다고 할 수 있지 싶다. 그 어떤 사람의 삶보다 내 삶이 만들어 내는 유종의 미가 가장 가치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얼마나 할 일없는 인생이었으면 이런 개념까지 다 만들어 낼까?싶어 좀 어이가 없긴 하다ㅋㅋㅋ 지루함, 재미없음에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차원으로 들어 섰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내게 관심 좀 가져달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ㅋㅋㅋ) 이 병의 환우회같은
건 왜 없을까나? 이러니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모일 맘도 별로 없을 것이고 모여봤자 주고 받을 정보도 없으니 모임의 필요성 자체가 있을리 없기에 환우회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 이유일게다. 그리고, 이 병이 장애인 판정을 받을 수 없는 병이지만, 워낙 사람을 위축시키는 병이다 보니 이 병을 가진 사람은 의식이 장애인 수준이 되기에 병을 드러내고 말할 용기가 생기기 힘들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니고 살리는 것도 아닌 이 병, 정신적 고뇌를 느껴 보기엔 이 병만큼 좋은 병이 또 있을까나?) 하여튼 이 병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남자가 발기불능, 성불구가 되면 과잉으로 위축되는 것과(여자역시도 불임이 정말 근원적 초라함을 느끼는 병이겠지만) 비슷한 거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래서 어느 교수는 자신의 사회과학 저서에서 이 병을 일컬어 '현대에는 이 병이 암보다 더 무서울 수 있는 병'이라고 했더만. 이 병의 무서움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거 고맙더구만. 의대 교수도 아니고 사회과학 교수가 저런 말을 하다니... 아무리 좋은 취지일지라도 자신을
속이는 건 자제하자. 하여튼, 심각한 신체적 열등함을 가진 개체, 즉 병신, 장애인은 사실, 자연계에선 생존경쟁에서 밀려서 존재가 불가능한 개체인데, 인간사회는 자연의 법칙을 깨고 그런 존재를 포용 해주고 있으니 이렇게 당사자나 피당사자나 서로 너무나 차이가 나는 삶의 조건때문에 서로간의 의사 소통이 이렇게 곤란한 것일게다. 물론, 열등한 건 장애인 쪽이다 보니, 정상인계를 향해 장애인적인 관점도 고려해달라고 그렇게 고함을 질러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나는 정상인계가 장애인들을 포용하기로 한 거면,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에 맞도록 포용해 주는 게 옳다고 본다. 물론, 택도 아닌 요구를 하면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키던가, 그렇게 이해를 시키려고 했는데, 자신들의 결핍때문에 논리가 씨도 안 먹히는 상황이라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이해를 하게 만들어야 할테고.(정상적인 자연계에선 존재 못하는 개체들과 공존하려면 이런 갈등은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을 게다.) 어쨋든 신체적 결합이 있는 개체까지도 포용하려고 하는 거, 이거는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한 요소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건 인간의 심성이 위대한 게 아니라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에 있는 개체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우리보다 더 위에 있는 개체가 우리를 노리고 있다면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병신, 장애인들을 다 팽개치고 자신의 생존에 급급해 도망만 다니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랑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정적 느낌이 들지 싶다. 저건, 다리 절뚝이는 사람이 길을 걷다가, 저 앞에서 걸어오는 다리 절뚝이는 사람을 보게 될 때의 그럼 느낌이 아닐까?싶은데 이럴 경우, 나랑 같은, 다리를 절뚝이는 사람을 보게 됐다고 반갑다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을 것 아니겠는가? 가급적이면 다리 절뚝이는 사람과 안 마주치려고 하게 되지. 그런데, 저걸 나쁘게만 볼 수는 없고 '나는 당신들과 교류 안 해도 내 혼자 살 힘이 있다' 즉 '배가 상당히 부르다'라는 의미도 되는 것이기에,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은 모임같은 걸 할 생각을 안하게 되는 거라고 판단해도 틀리진 않을 것이다. 이래서 이유야 어찌됐든 이 병은 좋게 말하자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이 내포하는 정서적인 독립 의식을 고취시키는 병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물론 어디까지나 '정서적' 차원일 뿐이다. 이 병을 앓고서 경제적 능력까지 이뤄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경제적으론 타인에게 의지할 수 밖에. 나 역시도 의지할 가족이라도 있어 그나마 다행인 거고.) 이래서 수긍하기는 쉽지는 않았었지만, 20대 초중반이라는 그 어린(?) 나이에 '어디에도 끼일 수 없는 인생이니 나는 지상최고 수준의 외로움, 고독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팔자겠구나'라는 걸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보통 이런 인식을 하게 되면 그 뒤는 술술~ 풀리게 됐다는 말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저걸 받아들이게 된 뒤로는 문제가 한층 더 커져 갔다는 게 문제였었다. 신개념의 고차원 고뇌 거리가 하나 더 등장했다고 해야 할까? 내가 그 어디에도 끼일 수 없는 병신장애인이란 것 자체도 삶이 무척 외롭고 고됐었지만 저런 인식을 하고나니 대인관계에 대한 처신도 예전보다 더 혼란스러워 지고 해서 삶이 더욱 고될 수 밖에 없었단 말이다.(내 생각에 정상적인 성적 취향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아마도 나랑 비슷한 이런 고뇌를 겪게 되지 않을까?싶다. 이 사람들도 겉으로는 정상인계에 속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상인이 아니니까.) 한 번 생각해 보라. '지상최고의 수준을 외로움, 고독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자각이 대인관계에 양적인 영향을 줄런지, 음적인 영향을 줄런지를. 그렇다고 저 어린 나이에 대인관계를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안 그래도 병신장애인이라 대인관계에 꽤 곤란을 느끼고 있던 터에 저 조건까지 끼어들다 보니 정말 돌겠더구만.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이 나온다.ㅋㅋㅋ '다른 사람도 다 이런 과정을 겪는걸까?' 이건 내가 항상 품었었던 의문점인데, 물론, 다른 사람도 다 말못할 사정, 고뇌가 없진 않겠지만 내가 겪는 정도는 아닌 것 같더만.ㅋㅋㅋ 하기야, 그런 고뇌가 없으니까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거지, 있었다면 방구석에 앉아 그 고뇌만 계속할 수 밖에 없으리라... 내가 지금 사실상의 은둔형 외톨이라는 열등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나마 이렇게 미묘한 행복감을 맛보고 있을 수 있는 건 이제는 저런 헛지랄을 안 해도 된다는, 보통인은 느끼기 힘든 기쁨아닌 기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생을 정말 학을 뗄 정도로 했다보니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리라. 내가 겪은 절망, 좌절, 우울, 무기력, 자살생각은 사실상 내 생존이 침해받는 고생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사실상 삶을 소극적으로 포기했기에, 어쨋든 내가 견뎌내야 하는 불행이라면 견뎌낼 수 있을 때까지 감내하겠다라는 각오(?)만 다지면서 의도적으로 학습한 무기력을 앞세워 이 뭣같은 삶에 대응하고 있을 뿐인데도, 나는 지금 은은하고 미묘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거다. 사실, 좀 어이없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런 게 느껴질 별 다른 이유가 없는데 싶어서 말이다. 생각해 봐라. 삶을 소극적으로 포기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그냥 처자빠져 있는 놈이 '감히' 이런 걸 느껴도 되냔?말이다.ㅋㅋㅋ(전혀 기대 안한 건데 이런 게 느껴져서 나는 좋긴 하다.ㅋㅋㅋ) 그러다가 임사체험 책을 읽고서 내가 요약정리해 놓은 걸 다시 읽었더니만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오묘한(?) 현상에 대한 답이 들어있더구만. "임사체험이 뇌의 환각이든 실재든 당사자 입장에선 실제 경험이다. 이건 생명이 침해받는 경험인데, 이렇게 생명이 침해받는다는 것은 뇌에겐 최대의 자극이자 최고의 도전적인 자극이다. 이런 생명의 위기사항을 이겨냈다는 생존체험은 삶의 최대의 학습이다. 그래서 임사체험 경험자들이 그 경험을 한 뒤로는 삶의 태도가 예전보다 더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이다." 물론, 나는 임사체험은 아니지만, 내가 겪은 저 부정적인 느낌들은 사실상, 내 생존을 침해하는 자극이었기에 나 역시도 저런 도전적인 자극을 그럭저럭 잘 버텨내고 나니 뇌가 그 뿌듯함의 차원에서 이런 은은한 행복감을 만들어 내고 있는 거다. 하여튼 그 과정은 버텨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버텨 내기만 하면 그 이후의 세상은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을 겪고난 이후의 삶이 가치가 있다고 한들, "그 처참하고 혹독한 과정을 과연 겪을 가치가 있냐? 없냐?"고 물어 본다면 나도 답은 못 내린다.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그 과정을 겪은 게 아니라, 어쨋든 겪었기에 나는 이 상태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니 말이다.) 카뮈가 시지프의 신화에서 주장한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이 말이 옳다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근원적인 철학을 몸과 마음으로 속속들이 체험하면서 독파해낸 사람이 되지 않을까?싶다. 푸하하, 내가 헛 살아 온 게 아니로구나~라는 자긍심이 샘 솟는다. 물론, 경제적 능력이 빵점인데 저런 거 독파했다고 뭐가 좋은데?라고 생각하면 시무룩해지긴 시무룩해진다.ㅋㅋㅋ 그래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말고, 저거 하나는 이제 성취했으니 경제적 능력까지 갖춰진다면 더 좋은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우히히, 자기 삶에서 이런 좋은 느낌을 느끼는 은둔형 외톨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지금의 이 느낌은 생존확률이 5%도 채 안된다는 어떤 암환자가, 자기가 암환자인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삶을 당장에 포기할 마음은 없으니, 그래도 살아있는 한 저 5%의 확률 안에 자신을 들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결국 저 5%에 드는 성취를 이뤄낸 사람이 느끼는 기분과 비슷한거지 싶다. 나는 필사적으로 달린 것도 아니고, 이 절망, 무기력에서 버텨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학습한 무기력'이라는 요상스런 전략을 그냥 들이대고 있었던 것 뿐인데 용케 이런 나름의 결과물을 이끌어 낸거다. 다시, 지상최고의 외로움, 고독의 얘기로 돌아간다. 내 관점에선, 사람이 저런 차원의 고립을 느낀다는 건 남부러울 것 없이 만족하면서 잘 살던 부부에게 중증장애인 애가 태어나 받게 되는 충격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중증장애아가 저 부부의 삶에 개입된다는 건, 이전까진 자기들에게 당연하게만 여겨져 왔었던 행복과 이별하고, 그 행복이 줬었던 안락함, 열정을 저 장애 자식에게로 다 투입해야 하고, 그동안 느껴왔었던 행복분까지도 다 게워내어야 할지도 모르는, 그 칙칙하고 우울한 세계에 고립되는 것일 거기 때문이다.(이럴 경우, 차라리 불임부부가 더 행복할 수도 있을 게다.) 물론, 낳은 자식 물리지도 못하는 것이니, 그동안 느껴왔었던 행복같은 걸 바라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연하면서도 강한 정신력이 있다면 그 삶이 예상만큼 가혹하진 않을 게다.
그런데, 가혹하게 변한 삶의 여건에 맞게 생각을 저렇게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사람 역시도 습관에 종속되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건데... 그나마 내가 다행인건 10대 시절에는 나이도 나이고, 불안, 절망, 자살의식이라는 암울한 의식 그 자체에 짓눌러 있었다 보니 "이게 대체 뭔가?"라고 개념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없었으니(하기야, 이 나이에 이런 사고력을 갖춘 인간이 있다면 그 인간이 오히려 이상한 인간이 아닐까나?) 뭔지도 모르는 이 어둡고 칙칙하고 우울한 이 느낌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살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몰랐었기에 살아 올 수 있었던 거지, 저 나이에 앞으로 겪게 될 불안, 절망, 자살의식이 가지는 그 광활함, 심오함에 대해 구체적으로 미리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바로 자살로 골인했었지 싶다. 이건, 암환자가 항암치료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이란 걸 알았다면, 항암치료를 안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거다. 하여튼, '알 만큼 아직 성숙하지 않다'에는 이런 훌륭한 미덕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이건 좀 정신병자같은 생각이겠지만,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무생물이 생물보다 더 우등한 개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무생물들은 모든 걸 달관한 상태라 그 어떠한 것에도 미련이 없기에 정신이 없고 의식 자체도 없는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생명체는 알 만큼 아직 안 성숙하기에 더 성숙해지려고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존재하면서 희노애락등을 느끼면서 성숙함을 배워 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①◀◀■▶▶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