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때문에 추억이 13만원에 청산될 뻔

입력:2020-05-17 일

작년에 완성했었야 할 글인데 이제야 완성하고서 올린다. "니미, 이런 글을 적는다고 돈이 나오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나? 누가 알아주기라도 하나? 아니, 누구에게 이런 글 적었다고 얘기 자체를 할 수 있나???ㅋㅋㅋ"라는 생각 때문에 글 마무리가 좀처럼 될리가 없는 거로다. 목적이 없는 삶처럼 황량하고 공허한 게 또 없듯이 목적이 없는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 궁극의 황량자가 결국 저 난관들을 뚫고서 글을 완성시키긴 완성시켰다~ 궁극의 은은하고 미묘한 충만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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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때문에 우리나라에 퀸 광풍이 불었었다. 나는 득도자답게 "궁극의 경험이란 걸 해 본적이 있을리 없고 직업, 학업, 가족 등등 때문에 문명계의 질서에 갇혀 사는 저 열등한 것들은 저런 영리성 자극에라도 열광해야 삶이 살아가지지"라면서 그냥 시큰둥했었었다.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한 저주받은 삶, 혹은 축복 받은 삶을 사는 것들의 한계인데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쩝, 불쌍하도다, 불쌍해. 지도 10대, 20대 땐 나름 퀸빠였었던 새끼가 이런 얘길하고 있다는 게... 수치심, 초라함, 모멸감만 가득한 50세의 은둔형 외톨이 새끼가 자신의 존재 상태를 버텨 내려면 저런 궁극의 냉소말고 다른 수단이 뭐 있겠나? 저런 지푸라기에도 메달릴 수 밖에.(나약하고 의존적인 것들의 전매특허인 허접 종교에 풍덩할 정도로 내 자아가 아직 병신이 되진 않았다는 점은 나름 감사~)

각설하고 나도 10대, 20대땐 나름 퀸빠였었다. 용돈 타쓰던 10대 땐 퀸베스트1, 2집 레코드를 사서 테이프에 녹음해서 들었었다. 테이프는 계속 듣다 보면 음질 열화가 생기니, 테이프보단 좀 비싸더라도 레코드를 사는 게 경제적이었으니까. 그리고 레코드는 밖에서 못 듣지만 테이프는 휴대용 카세트 덕분에 어디서나 가능하기도 했기에, 레코드보다는 음질이 떨어져도 더욱 더 테이프 친화적일 수 밖에. 사실, 음악 오타쿠거나, 병적으로 내성적이거나, 장애인이 아닌 한 어느 10대 수컷 애새끼가 집구석의 전축 앞에 처앉아 LP레코드로 음악을 처듣고 있나?ㅋㅋㅋ

그러다 20대 초 때 생전 처음으로 내 방이 생겼더랬다. 은둔형 외톨이 개백수 새끼로 지내는 지금과는 달리 저 땐 정상인인 척하면서 알바를 하던 시절이라, 내가 쓸 오디오를 내 돈으로 장만했었더랬다.

11년 전의 사진이다. 지금은 카세트 데크, 5CD체인저는 사라졌다. 소리가 살짝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게 이제 리시버(해태 HRA-1230)도 죽을 때가 거의 다 됐고...

지금은 예전보다 더 죽음 앞에 존재하고 있다보니 뭘 사겠다는 욕구가 거의 없지만, 저 땐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시절이었고 더군다나 처음 생긴 자기 방이니 저렇게 자기 방에 애착, 집착을 보이는 거로다. 처음부터 지 방이 있었던 것들은 이런 기분을 좀 이해하기 힘들게다. 결핍의 미덕이자 폐해다.

하나 마나한 얘기지만, 부모의 돈이 아니라 스스로 돈 벌어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맛, 이거 지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이 느껴지는 게 정말 짜릿하다.---번식충이 영유아 단계의 지 새끼를 부양할 때 느끼는 맛은 이것보다 더 짜릿하리라. 이래서 저 맛을 알리없는 미번식충들은 감히 "인생을 살아봤다"는 얘길하면 안 되는거다.ㅋㅋㅋ 나도 미번식충이지만 그나마 나는 득도라는 이 궁극의 1등 맛을 아는 덕분에 번식충도 모르는 세계의 것을 읊을 수 있는 거고.---생존, 성취에 가장 필요한 맛이자 문명계가 구성원들에게 제일 권장하고 있는 맛이다. 이래서 저 맛이 범용적으로 가장 중독성이 강한 맛이 되고 저 맛에 중독되면 딴 맛을 느끼기 힘들게 된다. 정상적인 인간은 저 중독인 게 당연하고 저 중독 상태로 살아야 하는데, 어떤 기구한 삶을 사는 이는 저 맛 중독에서 벗어나야만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는 게 삶의 오묘함이자 신기함이다.

사실, 내 전용 오디오를 사기 전에, 집에 공용(?) 오디오가 있었더랬다.  가족이랑 같이 쓰는 오디오일 때에는 내 돈으로 CDP를 살 생각이 안 들었지만, 내 전용이니 오디오 살 때 비로소 CDP도 사게 되더만.(90년대 초는 CD가 LP를 몰아내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장악해 가던 시절이었다) 인간은 "남과 같이 쓰는 거냐? 오로지 자기만 쓰는 거냐?"에 따라 그 물건에 대한 자세가 이렇게나 달라진다. 하나 마나한 얘기지만 지 전용이면 관심, 애정 등등이 듬뿍 투입되고 남이랑 쓰는 거면 별로 투입되지 않는다.

공용품, 전용품
이 세상 모든 것의 존재 상태는 공용품, 전용품 이렇게 2개의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공용품은 주인이 없으니 기본적으로 관심, 사랑 등을 못 받는 안쓰러운 개체 밖에 못 된다. 지거 아니라고 공공용품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들 좀 많나? 이러니 공용품은 "관심, 사랑 등을 못 받는다"의 차원이 아니라 그 보다 더 바닥의 대접을 받는다고 해야. 나는 이래서 공유 자전거, 공유 차, 렌터카, 가로수 등을 보면 괜시리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쟤네들도 공유, 대여 목적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존재였으면 최소한 저 상태보단 관심, 사랑 등을 더 받고 있을텐데 싶어서.(아휴, 얼마나 할 일없는 새끼면 이런 생각이 들까나?ㅋㅋㅋ 쩝, 희망이라는 이 쾌락적인 게 없어 평생 우울했었던 내 정서가 쟤네들에게서 투영됐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리라. 쩝, 수컷이 이런 병적인 감성에 압도 당하면 진짜 좆되니 조심, 조심... 근데 "현재도 엄청 좆된 정서 상태인데 더 이상 좆 될 게 또 있나?"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다.ㅋㅋㅋ)

인간관계에도 비슷한 속성이 있다. 인간 자체가 상병신이거나 공격적이거나 해서 이용 가치가 없으면 남들에게 무관심, 무시, 혐오, 경멸, 배제의 대상이 된다. 고작 돼 봤자 지네들이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공용품 정도 밖에 못 된다.

급이 너무나 출중해 남이랑 어울릴 필요성을 못 느끼는 초절정의 우월 부류나 예외지, 보통 것들은 혼자서 못 살기에 공용품 부류는 삶의 공허함, 무의미함 등에 허덕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병사나 자살로 골인~

부모같은 첫 연결자가 대단히 중요
인간은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적으로 태어나 지면서 부모같은 주양육자에게 강제적으로 연결된다.---볼록 튀어나온 복부를 복대로 똘똘 동여맨 여자에 의해, 더군다나 교복을 입은 미성년 여자에 의해 화장실같은 비정상적인 곳에서 태어나진 애는 저런 당연한 기회 조차 얻지 못하리라. 인간의 삶이란 이렇게나 다채로울 수 있는 거로다. 시발, 징하다, 징해~ㅋㅋㅋ---인간은 대체로 부모를 통해 자신이 전용품이라는 자극을 최초로, 지속적으로 느끼면서 생존도 보장받기에 "어떤 품질의 부모에게 연결됐냐?"에 따라 애의 품질이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고급의 주양육자를 만났다면 고급의 인간이, 저질의 주양육자를 만났다면 저질의 인간이 되기 마련이다.

혼자선 못 사는 사회적 동물답게, 인간은 머리가 커지면서 전용품 욕구를 친구, 연인, 동료, 배우자같은 부모 이외의 존재를 통해 추가적으로 충족시키려 하게 된다. 생명체의 가장 근본적 존재 이유는 번식이고, 더군다나 인간은 집단을 통해 먹이사슬 1등이라는 최고의 권력을 쟁취했으니 저렇게 갈 수 밖에 없고 저게 당연하다.(부모가 제공하는 전용품 자극, 생존 갑옷 등이 너무나 안락해 부모에게만 착 달라붙어 있으려는 의지적 자폐 부류는 약간 예외.)

재차 읊는데, 인간 자체가 상병신이거나 공격적이거나, 정신이나 몸에 치명적 결함이 있거나, 돈, 외모, 사회적 지위같은 남에게 호감을 부를 수 있는 요소가 없어서 "난 당신이 이용할 가치가 있는 존재다"라는 인식을 남에게 주지 못한 것들은 남과 연결되기 힘들다. 이런 것들은 관심, 사랑 못 받음, 함부로 대해짐같은 안쓰런 공용품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전용품 욕구가 충족되기 힘든 쟤네들은 자연스레 삶이 시무룩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저런 공용품들은 계속 시무룩하게 지내다가 삶의 공허함, 허무함 등에 압도당해 병사, 자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리라. 힘이 넘치는 젊은 수컷이라면 "에이, 시발, 인생 뭐 있나, 한 놈만 걸려라~"같은 궁극의 칼부림ㅋㅋㅋ을 하기도 할테고. 초절정의 우월 부류가 아닌 보통 것들은 혼자선 못 사는 의존적이고 안쓰런 것들이니 저런 습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저렇게 되기 싫으면 돈획득에만 전념하던가, 애완 동물같은 거라도 키워서 헌신욕, 지배욕 등을 충족시키던가, 신앙, 이념, 신념같은 추상적인 거에라도 자신을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고.

글이 좀 이상한 곳으로 샜는데 원위치한다. 하여튼 내 전용 오디오를 구입하면서 CDP도 같이 샀고 틈틈히 퀸CD를 1장씩 샀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 있는 퀸 음반은 거의 다 사게 됐다. 역시 인간은 자기만의 독점적인 게 생기면 이렇게 투입량이 늘어난다. 이러니 생성시키는데 엄청난 자원이 투입되는 배우자, 자식 등등은 그 사람에게 있어 궁극의 것이 되는 거리라.(저런 궁극의 것을 생성시켰다가 도중에 소멸되고만 사람의 손실감, 구멍감은 대체 어떠한 것이겠나? 역시나 밝은 쪽의 생각은 못하고 이런 칙칙한 영역의 것 밖에 생각못하는 이 정서적 장애인 새끼...ㅋㅋㅋ)

이익이라는 궁극의 쾌락
인간이 어떤 거에 뭔가를 투입한다는 건 거기서 이익이 창출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투입한 것 만큼 애착, 본전심리도 증가하게 되어 그에 비례해 삶이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투입한 거에서 이익이 느껴지면, 즉 쾌락성이 강하면 당연히 투입량을 증가하게 된다. 근데 신기한 게, 손해가 느껴지면 즉 고통성이 강하면 투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마땅한데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꽤 된다는 거다. 이익이라는 이 궁극의 쾌락은 정말 강력한 거라 전자는 정말 잘 지켜지는 게 당연한데, "계속 하다 보면 잘 될거야"라는 별 근거없는 희망, 즉 건설적 착각)에 철저하게 지배 당하기에 후자가 의외로 잘 안 지켜지는 거다.

경제학에선 손해가 발생하면 자원을 계속 투입해선 안 되고 과감하게 포기하라고 한다. 저걸 '매몰비용'이라고 하던데, 웃긴 건 정신 의학에선 180도 반대로 본다는 거다. 경제학에서 권장하는 저 자세를 정신 의학에선 '경계성 인격 장애'라는 성격 장애로 취급한다.ㅋㅋㅋ 비슷한 현상에 대해 두 학문의 시각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거 이 얼마나 웃기고 신기하냐?(어느 한 쪽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봐야 할듯.)

경제학은 '돈질'을, 정신의학은 '정신질'을 다루는 학문이라 이런 차이가 나는 거리라. 그리고 경제학은 엄청 큰 개념을 다루기에 개인 소비자가 존재 안하지만, 정신 의학은 실체가 없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인간의 정신을 다루고, 개인 소비자를 상대하니 더욱 더 그러리라. 더군다나 일반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①나약한 정신 ②강한 타인 의존성 ③돈 좀 있음 이렇게 3조건을 겸비한 이들이 주 손님층이니 더욱 더 그럴 수 밖에.(정신 의학은 이래서 자연스레 거짓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학문인거다. 아니, 문명계에서 가장 많은 거짓말을 해왔고, 여전히 하고 있는 학문이라고 해도 될 듯...)

각설하고 난 퀸CD를 대부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나름 진성 퀸빠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삶을 포기한지 꽤 되었고, "메멘토 모리(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를 일상에서 극한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까지 되니 추억어린 퀸CD까지도 처분하고 싶어지더만. 삶에 죽음이라는 이 우울한 것이 다가온 온 자는(에고고, 이 불쌍한 것...ㅠㅠㅠ) 새 소유에 신경 써지는 게 아니라 기존 소유물을 정리하는 거에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골수 쇼핑 중독자도 자신의 죽음이라는 이 궁극의 자극을 경험하면 바로 그 중독에서 벗어나지지 싶다. 저런 궁극의 자극을 느끼게 되면 "뭣이 중헌디?"를 모를리 없게 되니까.(곡성이라는 영화를 안 봤는데, 정확한 의미로 쓰였는진 모르겠다.ㅋㅋㅋ)

저게 죽음에 가까운 자와 안 그런 보통인의 가장 큰 차이다. 소비가 주는 쾌락은 "살아 있는 지금 이 상태가 계속될거야"라는 유전자 차원의 맹목적 확신이 있는 자만이 가능한 거다.---인간관계가 주는 이익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여튼, 자신의 죽음이라는 이 궁극의 자극을 접해 본 년놈만이 인간의 본성을 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있다고 해야.---저런 확신이 존재해야만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본적 공포로부터 방어가 이뤄지고, 정상적인 삶이 유지되니 저 상태의 보통 것들을 깔 순 없고.

이렇게 죽음 앞에 존재하고 있겠다,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애정도 식었겠다, "퀸CD는 뭘 모르는 미성숙한 시절의 어슬픈 감성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객관적 인식도 생겼으니 퀸CD가 처분 대상이 됐던 거로다.---혐오스럽고 상처만 가득했었던 내 젊음에 대한 일종의 청산, 치유, 해원 작업의 성격도 있는 듯. 문슬람식으로 표현하면 적폐청산이려나???---그래서 예전에 모 사이트에 퀸CD 19개(더블CD도 몇 개있어 실제 CD갯수는 21장)를 1장당 6000원해서 13만원에 일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었더랬다. 다른 잡다구리 CD는 그냥 버리라면 이를 악 물고 버리겠는데, 퀸CD는 내 돈, 내 정서 등을 꽤 투입해 온 물건이니 애착, 본전심리 때문에 그게 안 되더만...

Flash Gordon, 브라이언 메이의 Brixton Academy Live도 있는 게 나름 진성 퀸빠긴 퀸빠다. (Freddie Mercury Album 사진은 깜빡했다.)
 

저 판매글 올리면서 "요즘 시대에 CD사는 사람있으려나? 팍삭 쉰 그룹인 퀸CD를? 더군다나 일괄로???"싶었더랬다. 며칠 기다려 봤지만 역시 입질 자체가 없었었다. 쩝, "뒤늦게 격정적으로 퀸에 애정 붙인 놈 한 놈만 걸려라"라는 기대를 살포시했었건만 역시나 였었다. 중고CD가 장당 6000원이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닐텐데 일괄 판매였었다는 게 문제였었지 싶다. 이 병때문에 어릴 적부터 인생 포기 모드를 갖춰 온 결과, 매사를 쉽게 포기하는 인생포기자답게 이 1회의 좌절에 퀸CD판매도 그냥 접었었다.

분다, 불어~ 보랩의 광품이~
그런던 차에 재작년 늦가을부터 영화 보랩의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재차 읊지만 과거에 나름의 퀸빠였었지만 "궁극의 경험이라는 걸 해 본적이 있을리 없고 문명계의 질서에 갇혀 사는 보통 것들은 저런 영리성 자극에라도 열광해야 물에 물탄듯한, 술에 술탄듯한 그 삶이 살아가지지"라면서 난 그냥 콧방귀나 꼈었었다.(아휴, 이 시발 상병신 새끼.ㅋㅋㅋ) 저 영화에 대한 내 자세는 딱 저거였었는데 어느 순간 "어라? 이 상병신스런 병적 분위기에 나도 혜택 좀 볼 수 있을런지도???"라는 대단한 자각이 발생했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 병적 분위기에선 혹시 퀸CD 일괄판매가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ㅋㅋㅋ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CD판매 글을 다시 올려 봤다. 푸하하, 보랩 광풍이 맞긴 맞더만, 하루 정도 뒤에 문자가 오는 게~ㅋㅋㅋ

아따, CD상태를 문의하는 저 문자, 정말 웃기고 신기했다, 신기했어.ㅋㅋㅋ(밑으로 좀 더 내려가면 문자 사진 올려져 있음.ㅋㅋㅋ) 수고 좀 하면 인터넷에 둥둥 떠있는 FLAC, 320Kbps MP3를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이걸 일괄로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인간에게 있어 문화적 광풍은 이렇게나 무서운 거로다. 이러니 기업은 SNS등에 돈을 엄청 뿌려 자기들 상품에 문화라는 상징성을 부가하려고 그렇게 용을 쓰는 거리라. 자기 생각이 있을리 없는 미성숙한 것들은 저기에 잘 포섭될테고.---하기야 부모에게 용돈 타 쓰는 초중고생과 성인이면서 내처럼 병신 개백수로 존재하는 새끼나 저런 쪼잔한 생각하지, 돈많은 부모 물고 태어난 애, 정상적인 직업인이 저러진 않을 것 같다. "아, 이 수치스럽고 초라하고 모멸스런 50세의 이 상병신 은둔형 외톨이 새끼"라는 나의 본질적 정체성이 떠올려진다. 지나가는 25톤 트럭에 대가리 찡기면서 확 뒈져버리고 싶다.ㅠㅠㅠ

하여튼 "저 병신같은 영화 한 편때문에 뒤늦게 격정적으로 퀸에 애정 붙인 놈 한 놈이 드디어 걸렸구나~ㅋㅋㅋ"라는 기쁨, 감사함을 품은 채 디카로 CD사진을 열심히 찍었다.ㅋㅋㅋ 근데 웃기게도 이 기쁨은 몇 시간 못 갔다. 먼지도 닦고 CD케이스를 열고서 사진을 찍는데 '촉'물생심이라고 "내같은 우울 그 자체의 인생이 20대 시절을 퀸에 대한 애정으로 나름 방어해냈는데 이걸 13만원에 청산해?"라는 자각이 발생했던 거다. 결국 저 자각 앞에서 저 기쁨은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아, 시발, 생각하는 질환을 앓고 있는 인간에게 자각은 이렇게나 무서울 수 있는 거로다. 이익되는 자각만 경험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 인간만큼 만족스런 삶이 잘 없을 듯... "나는 역시 병신이었어"같은 자극은 정말 최악이고.ㅋㅋㅋ---결국 "아무리 내가 이 세상의 수많은 것들 중에서 돈에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경제물이라고 해도, 이 추억물을 13만원에 처분하는 건 너무 매몰찬 거 아닌가?"란 생각에 결국 판매를 포기했다.

이 문자는 득도하고서 영리성 자극을 혐오, 경멸하게 된 내같은 득도자에게 최상위급 고품위 희열 중의 하나로 기억되리라.

내게 있어 퀸CD처분은 술집녀가 어느 남자에게 헌신한 결과 그 남자가 고시에 합격했는데, 정작 그 남자는 그 헌신녀를 차버리고 자신의 새 계급에 어울리는 고급녀랑 새출발하는 것과 비슷할듯. 쩝, 퀸CD야, 미안혀~ 인생 포기라는 이 흉악한 것을 어릴 적부터 이고 왔었던 내같은 놈에게 너는 나름의 도피처, 위로처가 돼 줬었는데 그런 은혜를 까 먹다니...(쩝, 지금은 은둔형 외톨이에다 메멘토 모리스런 삶을 살고 있으니 이깟 추억에라도 연연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도다. 죽음과 가까이 있는 자는 이렇게나 불쌍한 존재인거로다~)

겨울초입의 우울
계절 탓도 있지 싶다. 저 문자를 받은 날이 11월 4일이다. 겨울로 들어가는 시기라 과잉의 우울 모드가 됐기에 판매 거부케 된 요소도 있으리라. 봄, 여름, 가을이었으면 저렇지 않았을테고. 본격적인 겨울이었어도 마찬가지다. 본격적 겨울이었으면 추운 자극에 충분히 익숙해진 상태라, 추운 자극에 이렇게 내 정서가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았을테니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기에 변화가 잠잠해진 시기보단 변화가 생성되는 시기에 이렇게 취약하다.

전기요가 깔려 있는 이불에서 삐대다가, 밤에 불 꺼져 있는 부엌에 나갔을 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차가움, 니미, 시발 정말 셌다, 셌어.ㅋㅋㅋ(발에 무좀기가 좀 있어 집에서 양말은 자제하는 것의 폐해다.) 같은 차가운 바닥이라도 이불 옆과 부엌의 차이는 정말 컸다. 차가움에 어두움까지 결합되면 인간의 감각기관에 이렇게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리라.

어릴 적부터 인생 포기 모드를 갖춰 왔겠다, "보통의 인간은 절대로 경험하지 못하는 궁극의 것을 나는 경험해봤다"라는 궁극의 우월감 때문에 더욱 더 "뭘 하겠다"는 의지도 없으면서, 자살사고는 더욱 더 강화된 무기력한 정신 상태라 이런 자극에 그냥 무방비로 노출돼 버린다. 기본적 자극에 이렇게 취약해져 버렸는데, 인간을, 문명계를 내려다 본들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물론, 달리 보면 인간을, 문명계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됐기에 기본적 자극에까지 이 정도로 취약할 수 있는 인간 궁극의 호사를 경험하고 있는 거다.---한달에 100만원도 못 받는 가장 저급의 노동질을 할지언정 저렇게 할 일이 있는 자가 내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해야 할런지도. 아, 이런 객관적 인식이 고개를 빳빳히 처들면 지나가는 25톤 트럭에 대가리 박고 뒈지고 싶어 진다.

이 득도자가 늘 강조하는 얘기를 또 한다. 이래서 인간은 직업, 배우자, 자식, 공부, 놀이, 노동, 돈벌이, 이념, 종교 등등의 '할 일 생성물'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고. 저래야 할 일 덕분에 자아가 저런 자극을 적절하게 물리치게 된다. 저런 게 없어 할 일이 없으면 이 시발 상병신 새끼처럼 그냥 무대책으로 저런 자극에 휩쓸린다. 저러면 자신과 비자(非自)의 경계가 불분명한 아주 이상한 상태로 가다가 종극에는 정신분열이 돼 버리거나 스트레스성, 우울, 칙칙성 자살로 가게 된다. 내 장담하는데 모든 중증의 정신질환과 자살은 할 일이 없기에 뇌가 행하게 되는 행위일 뿐이다. 말 그대로 '동물'인 인간은 안 움직이면 몸, 정신이 병들도록 조건반사화돼 있기에 그런거다.(명상같은 게 가치있는 이유는 행동을 중지, 즉 '동물'을 '정물'상태로 만드는 아주 비정상적인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존, 번식 자체가 움직임 기반의 것이라는 거다. 이러니 인간은 안움직이면 몸, 정신이 병들게 되는 게 당연한 거 인거다~ 그나마 나는 타고난 초절정의 엘리트 부류답게 "열등한 것들이 빠져들게 되는 저런 모드에 내같은 초절정의 엘리트까지도 빠져드는 건 내 자신과 초절정 엘리트 부류에 대한 모욕이다"라는 절대 확신이 있어, 저런 모드에 잘 안 빠지고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거고.

하여튼 너무나 공허하고 황량한 삶을 사는 새끼답게 바닥의 찬기운+어두움 이 두 조합의 자극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그 결과 과잉의 우울감에 빠지고 말았기에, 저 금쪽같은 제안을 감히 거부한 거리라. 쩝, 이런 부정적 기분에 퀸을 버리려한(?) 죄책감, 모멸감, 쪼잔함까지 더해져 결국 저 때부터 혼술의 쾌락으로 다시 도피하게 됐도다.~ 그 해 봄에 흑색종 걱정에 발바닥 조직 검사한다고 강제로 8개월 정도 중단됐었던 혼술에 다시 풍덩~

니미, 기분이 좋아도 술, 기분이 더러워도 술, 우울해도 술, 기분에 변화가 없어도 술, 하여튼 이 놈의 술은 먹으려면 365일 내내 먹는 게 가능하다.ㅋㅋㅋ 내게 있어 30대 중반 까지의 담배 중독은 너무나 당연한 거였지만 술도 이래 되리라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했었는데 말이지. 근데 술도 이렇게 됐다는 게 좀 어이가 없고 신기하기까지 하다~ㅋㅋㅋ

링크①순결함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물건, 담배
링크②눈물이 나도록 고마웠었던 담배
엉엉...얼마나 무기력, 우울 그 자체의 인생이었으면 담배에 대해 저런 글쓰기가 가능하남?

인간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느껴지는 우월감이 최고의 희열이니 "우리나라에서 내만큼 술에 대해 감사하고 의미 부여하면서 먹을 수 있는 새끼 있으면 내 앞에 데리고 온나!!!"라는 전투적 생각이 치솟는다~ㅋㅋㅋ 병신들은 술때문에 인생이 망가지기도 하지만, 내같은 초절정의 엘리트는 술때문에 인생이 흥해지기도 하는 거로다. 아마도 내같은 초절정의 엘리트이면서 술을 내만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고품격의 인격 달성(?)까지 했다면 그 사람은 마약에 빠지는 경우는 절대로 없지 싶다.(아휴, 이 시발 상병신 새끼, 우째 비교할 대상이 없어 마약중독자 새끼들같은 궁극의 의지박약 새끼들, 궁극의 낙천주의 새끼들이랑 비교를 한다냐??? 단, 마약인줄 모르고 속아서 중독된 사람은 예외.)

구매자가 CD상태 문의를 안 했었다면?
만약 저 구매자가 CD상태를 묻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도출됐었으려나? 그냥 팔았을테고, 그때서야 퀸CD에 깃들었었던 내 추억의 가치를 비로소 인지하게 되어 더욱 더 우울했었으려나?

아니, 이왕 판 거, 죽기 전에 추억어린 물건을 돈까지 받으면서 제대로 처분했고 우울 그 자체의 젊음에 대한 나름의 치유행위(?)가 성공했다고 홀가분함, 흡족함 등을 느꼈을런지도. 후자였었을 것 같다. 있는 물건을 처분하는 게 더 중요해진 상황이고, 이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냈고 돈도 13만원 얻었으니까.

다시 판매 시도
작년 봄이었던 것 같다. "11월의 추움+어두움이 선사하는 어줍잖은 감상에 빠지는 호사질때문에 퀸CD판매를 못 했었지"라는 생각에 다시 판매 글을 올려 봤었더랬다. 역시나 1차 때처럼 입질 자체가 없더만.ㅋㅋㅋ 쩝, 가격을 내리기는 싫으니, 이젠 팔고 싶어도 못 팔게 됐다.(젊었을 때 아주 잘 나갔던 것들이, 나이 들어선 결혼을 못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다.ㅋㅋㅋ) 역시 있을 때 잘하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거로다~

참, 찌질, 쪼잔 그 자체의 인생이다. 정상 것들은 저 영화가 정말 좋아 여러 번 보거나 악기를 구입하기도 했다는데, 이 쪼잔, 찌질의 상병신 새끼는 "이 때다"라면서 퀸CD를 팔려 했었다는 게... 아휴, 이 쪼잔하고 찌질한 인생... 정상적인 직업인과 초라하고 모멸스럽고 수치스런 개백수 새끼의 삶의 양태는 다를 수 밖에 없고, 후자는 이렇게 살아야지 별 다른 방법이 있겠나? 쩝, 고통 속에 최고급(?)의 행복이 있듯이 쪼잔함, 찌질함 속에 궁극의 숭고함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당연히 쪽팔려서 남에게 이런 얘기는 못하기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심정으로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있는거고.

재차 읊지만 우리나라에 이 영화 광풍이 불고 있었을 때 난 "병신새끼들이 지랄하고 안 있나ㅋㅋㅋ"라는 생각을 했었었고, 저게 이 영화의 광풍현상에 대한 나의 가장 솔직한 생각이었다. 내가 문화 관련 글쓰기로 생계를 꾸려가는 글노동충이었다면, 저 정도의 양심적(?) 생각을 절대로 불가능하고 생계에, 돈에 오염(?)된 생각 밖에 못 했으리라.(직업적 자아처럼 인간의 본연적 자아를 왜곡, 오염시키는 게 또 있겠나?) 그럼 직업충답게 장사가 될 만한 뻔한 얘기의 글이나 적게 될 뿐이지, 저 정도의 솔직함을 글에다 담아내진 못 한다. 글쓰기로 돈, 지위, 명성같은 건 전혀 획득 못하지만 그런 거에 전혀 구애 안 받는 궁극의 순수 글쓰기를 이 상병신 새끼는 감히(?) 하고 있는 거로다!!! 재차 읊는다. 사상, 양심, 표현의 자유를 내만큼 누리고 있는 새끼있으면 내 앞에 데려 와 봐라!라고.ㅋㅋㅋ

쩝, 글로 돈, 지위, 명성같은 걸 얻는 경험을 조금이라도 해봤었다면 이 정도로 삐뚫어지진 않았을 텐데... 이 불쌍한 새끼... 소외, 고립은 이렇게나 인간의 인지, 감각체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아니, 나는 죽음 앞에 서 있어 그렇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듯... 죽음 앞에 있으면 활동적인 거랑은 상극이 되고, 삐댈 곳은 돈 안 되는 양심, 도덕 밖에 안 남게 되니까 말이지.(말이 씨가 된다고, 이런 궁극의 뱃돼지 처부른 표현을 하면 우주의 질서, 천지신명님 등이 내게 하사하고 있는 이 복을 회수할까 싶어 이러 표현은 자제해야 하는데...)

프레디 머큐리가 일찍 뒈진 게 잘 된 측면이 있다
프레디 머큐리가 일찍 병사한 게 긍정적 측면도 있다. 죽음의 성격은 정말 다르지만, 노무현이 자신의 삶을 일찍 스스로 반납한 덕분에 선수 중의 선수 노빠들이 거국적 작업질로 노무현을 신의 반열에 올려놨지 않은가?---니미, 이 시발 진보세력의 개, 돼지 선동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탁월해.ㅋㅋㅋ 저 십새끼들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생각하면 정말 패죽이고서 3족까지 멸하고 싶지만, 저 정도의  탁월함, 경이로움, 치열함 등등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아휴, 저 시발 것~ㅋㅋㅋ---프레디 머큐리도 일찍 병사한 덕분에 영화로 돈 벌고자 하는 장사꾼들에 의해 영화가 만들어 졌고 그 영화가 대히트한 덕분에 그를 잘 몰랐던 이들에게까지 엄청 추앙받게 된 거 아닌가? 지금 현재의 노무현, 프레디 머큐리에게 수여된 위상은 저 둘이가 일찍 뒈졌고 저 둘을 미는 집단이 저 둘의 조기 사망을 정말 잘 활용해 엄청난 성공을 일궈 낸 것의 결과다.

만약 프레디 머큐리가가 40대 때 파격적인 병사를 하지 않고 주름살이 자글자글할 때까지 살다가 죽었으면 이런 영화가 만들어 졌을까?---저 상태로 살아 있는 믹재거, 폴메카트니 영화를 만들어 봐라, 대체 몇놈이나 보러 가겠나? 젊었을 때 요절 안 하고 늙어 죽은 가수를 소재로 만든 영화 자체가 잘 없지 싶다.---그럼 프레디 머큐리는 과거에 나름 유명했었던 흔하디 흔한 가수로만 기억됐으리라.

사실 나도 프레디 머큐리가 46세라는, 문명계의 상식으론 잘 안 죽는 나이에 죽었기에 그의 팬이 된 사람이다. 프레디가 죽기 전엔 그냥 퀸의 좋아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지만, 프레디가 에이즈로 죽고나선 본격적인 퀸빠의 길로 들어 섰으니까.

네이버의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찾은 1991년 11월26일짜 경향신문 기사.

20대 초때 동아일보의 해외토픽란에서 프레디 머큐리 사망 뉴스를 접했었더랬다. 전매특허(?) 추리닝을 입고서 노래부르는 사진과 함께 사망소식이 실렸었다. 내가 좋아했었던 팝가수가 죽었다는 사실, 이렇게 팔팔했었던 인간이 이 나이에 죽었다는 사실 그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에이즈에 걸렸다는 걸 세상에 알린 다음 날에 죽었다는 건 더 충격이었더랬다. "몇 물가긴 했지만 나름의 세계적 유명 가수가 이렇게나 어둡고 칙칙한 죽음을 맞이 하다니..."라는 생각이 드는 게, 세상의 그 수많은 좋고 밝은 것들을 놔두고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니지만, 정상인인척 해야 하는 이런 우울한 삶이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나?"라는 이 칙칙하고 어두운 화두를 씹어대야 하는 내 삶과 맞먹을 정도의 동질감을 느꼈었다고 해야.(당연히 저런 사유를 저 나이 때 했었다는 얘기가 아니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더라는 얘기다.)

고로,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궁극의 정서적 장애인답게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에 깃든 저 어두움, 칙칙함에 이끌려 본격적인 퀸빠의 길로 가게 된 건 당연지사....

저 이유 말고도, 내가 병을 앓고 있기에 프레디 머큐리도 병으로 죽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말그대로 동병상련이 느껴진 것도 퀸빠의 길로 가게된 요소 중의 하나긴 하다.(가만 생각해보니 "동병상련"은 정말 기가 찬 표현이다. 외국말에도 이런 표현이 있으려나???) 그러다 어느 잡지의 프레디 머큐리 기사에서 본 "그 동안 잘 버텨 왔지만 4번째 병마 앞에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라는 서사 앞에선 오줌을 지릴 정도의 완전 투항이 발생했고~ㅋㅋㅋ

이렇게 난 프레디 머큐리의 너무나 어두운 죽음과 동병상련을 계기로 단순히 퀸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진성 퀸빠로 환골탈태(?)했다. 그 결과, 우울 그 자체의 청춘 시절을 퀸에 대한 연결감으로 나름 위로(?)받았으니 난 프레디 머큐리의 병사를 기뻐해야 하는 사람인거다.(쩝, 다시 10대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면 생각하고 잣이고도 없이 바로 자살로 뛰어들 새끼가 퀸에 대한 추억을 이렇게 13만원에 차버리려 했었다니...) 영화 보랩에 열광했었던 병신같은 것들 역시도 마찬가지고. 문명계에선 이런 얘기가 못 읊어져서 그렇지, 선수 노빠 중에는 자살로 뒈져주신 노무현을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고 있을 것들이 꽤 많을게다.

저 당시 프랑스의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인 이브몽땅이 프레디보다 보름 정도 먼저 죽었었더랬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세계의 연인이 죽었다"라면서 이브 몽땅을 엄청 기리는 뉴스가 꽤 나왔는데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선 그런 거 전혀 없이 그냥 지나가서 꽤 분노했었던 기억이.ㅋㅋㅋ---20대 초라는 미성숙한 상태의 당연한 반응이다. 젊음이라는 시기가 존재하는 이유가 번식 때문인데 젊었을 때 저런 반응이 안 나오는 퀸팬이 있다면 오히려 걔네들이 비정상이다. 저런 강한 에너지를 번식이나 문명계의 건설적 목표에 쓰는 청춘이 가장 알찬 청춘이다.---나름 세계적인 배우와 몇 물간 유명 록가수라는 지명도 차이가 영향을 끼쳤겠지만, 죄악병(?)인 에이즈로 죽었다는 점도 프레디 머큐리 개무시(?) 현상의 큰 원인이었지 싶다.

저 영화를 평생 안 볼 사람이 바로 나!
퀸빠였었지만 평생 저 영화를 안 볼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나다. 죽음의 가치(?)를 모르고 삶에만 중독돼 있는 저 어줍잡은 것들이 열광하는, 저깟 상업자본발 과장성 자극에 내 자신을 오염시키는 건 정말 싫으니까 말이지. 저런 열등한 것들이나 하는 저런 저급질을 내같은 초절정 엘리트가 한다는 건 내 자신과 내 계급에 대한 궁극의 모독인거로다!ㅋㅋㅋ 내 뇌리에 남아 있는 프레디 머큐리, 퀸의 추억을 저깟 상업용 허접 자극 따위에 노출시키는 건 추억의 질을 절대적으로 떨어뜨리는 병신질이기도 하고!!!(병신 임금인 고종의 단발령에 반항하던 조선 선비의 자세가 이런 걸까나?ㅋㅋㅋ 서울대 순혈주의와는 100%동일한거고~)

아, 시발, 죽을 때가 됐지 않았고서야 우째 이 수준의 독단적 자세가 가능하다냐?(쩝, 말이 씨가 되는데, 우주의 질서님, 천지신명님! 뱃돼지가 너무나 처불러 님들이 제게 베풀어주시는 은총을 망각하고서, 저런 불경스런 표현을 계속 내뱉고 있는 이 불쌍한 미물을 너그럽게 받아 주소서~) 하여튼 이런 병적인 결벽증, 우월욕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내 삶에 별 지장이 없는 게 꽤 감사할 뿐이다.

우히히, 재차 읊는다. 문화 관련 글 쓰기로 먹고사는 글노동충이 아니니 이런 병신같은 양심을 유지할 수 있고 글에다 그걸 읊을 수 있는 거로다~(반복해 읊는다! "사상, 양심, 표현의 자유를 내만큼 누리고 있는 새끼있으면 내 앞에 데려 와 봐라!"라고.ㅋㅋㅋ 아이고, 이 불쌍한 새끼.ㅠㅠㅠ) 쩝, 재차 읊는데 생계적 자아, 직업적 자아 등이 인간의 본연의 자아를 얼마나 많이 왜곡, 오염시키나? 직업인은 양심을 포기하면 포기할수록 그 직업에 충실할 수 있는 거다. 근데 저런 직업충 덕분에 문명계가 이만큼이나마 굴러가고 있으니 저들을 깔 게 아니라 감사해 해야. 까는 새끼가 있다면 그 새끼는 "여성 혐오"라는 이념을 전파시켜 먹고 사는 저급의 페미충과 동급의 새끼인거고. 쩝, 이런 말하기 정말 쪽팔리지만 도덕적으로 가장 우월할 수 있는 존재 상태는 바로 미혼 미번식 백수다.!!!ㅠㅠㅠ

사족1:퀸베스트3집이 주는 신선한 느낌
퀸CD판매글 올린다고 인터넷 검색 하면서 좀 놀랬었던 건 퀸베스트3집이 존재한다는 거였었다.ㅋㅋㅋ 30대 초부터 "삶과 내 자신에 대한 본격적 포기"라는 궁극의 파괴적, 반인간적 실험(?)에 돌입한 새끼답게 내 뇌리엔 퀸베스트는 1, 2집 밖에 존재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3집이 있다는 걸 처음 인지했을 때 "아, 이 세상이 내 때와 이 정도로 달라졌구나"라는 당혹감스런 신선감이...ㅋㅋㅋ---웃기고 신기한 건 "아, 내가 시대에 이렇게나 뒤떨어져 있었구나"라는 류의 두려움, 도태감같은 건 들지 않았었다는 거다.ㅋㅋㅋ 내가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겠지. 아이고, 이 놈의 병신같은 자신감~(병자감)ㅋㅋㅋ---모름이 주는 혜택이자 미덕이다.

나는 백수충, 미혼충, 미번식충이다 보니, 집에다 돈을 갖다주기위해 해야 하는 천한 노동질에 내 귀한 시간을 투입 안해도 된다. 게다가 인간에 대한 궁극의 앎을 획득한 득도충이기까지 하니, 직업, 배우자, 자식 관련 자극 등이 유발시키는 찌끄러기 앎, 잔챙이 앎은 획득은 커녕 관심 자체를 안가져도 삶에 별 지장이 없다. 모름이 주는 혜택과 미덕은 내같은 조건의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궁극의 호사리라. 문명계에서 정상적으로(?) 생존하느라 문명계의 질서, 가치 등에 갇혀사는 정상적인 것들 중에 내처럼 모름, 무위가 주는 스릴, 위험, 짜릿함, 우월감, 평화감 등을 느껴보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상병신 새끼가 신났다~신났어~ㅠㅠㅠ)

사족2:프레디 머큐리는 역사상 최대 에이즈 피해 유명인?
역사상 최대 에이즈 피해 유명인은 프레디 머큐리가 아닐까 싶다. 스페인의 여자 성악가수인 '몽세라 까바예'와 같이 불렀었던 '바르셀로나'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주제가로 쓰일 예정이었었지만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고나니 취소 돼 버리고 말았으니까.---저 때 몽세라 까바예도 꽤 타격이 컸었지 싶다. 속으로 이런 욕을 했지 않았으려나? "우째 다른 병도 아니고 에이즈로 뒈지냐? 이 시발 프레디 머큐리 새꺄!!!"라는 욕.

"이 시발아, 세상 사람이 다 니같은 벤뎅이 소갈머린줄 아냐!!!"라는 욕이 들려 온다. 당신 말이 맞았음 좋겠다. 풀 한포기도 자라기 힘든 얼음장같은 객관적 사고가 가능한 이 득도자가 겨우 삐대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을 당신이 �육� 있어 반갑긴 반갑다. 그래도 26년쯤 뒤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히트하면서 프레디 머큐리를 전세계에 각인시켰으니 프레디 머큐리 관계자들이 저 때 받았었던 손실감, 구멍감은 완벽하게 메꿔지도고 남았을 듯...

몽세라 까바예를 검색해 보니 2018년 10월 사망이다. 공교롭게도 보랩 광풍의 시발 시기에 사망한 셈이다. 인간이 알지 못하는 어떤 인과 관계가 있으려나? 여튼 궁금하다. 몽세라 까바예가 만일 살아 있었다면 영화 보랩을 보고서 들었을 솔직한 생각이...

사족3:병신같은 상상ㅋㅋㅋ
저 문자를 보냈었던 사람에게 "1년반 전 쯤에 퀸CD 팔려다 포기한 사람인데, 지금 사실 생각있으신가요?"라는 문자를 보내면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이 들까?ㅋㅋㅋ 저 물건 판매에 자신의 인생, 목숨 등이 걸린 사람이라면, 가능성이 0.00000001%도 안 되는 저런 지푸라기 행위라도 해야 하리라. 해해, 궁극의 불안, 공포가 유발시키는 저런 지푸라기 행위를 안 해도 되는 지금 현재의 삶, 나름 감사하지 않은가???

아휴, 시발, 이런 글 적는다고 돈이 나오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나... 그래도 상병신답게 적긴 적었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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