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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병신같은 식물이 주는 가르침? 생명이란 것의 역동성과 가치
입력:2013-05-8 수
분명한 건, 이런 정서는 번식욕의 절대적 지배를 받아 확장, 팽창에만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젊었을 땐 절대로 불가능한 거고 지금은 '늙어감'이라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니 이런 정서를 가질 수 있는 것이리라. 우히히, 젊었을 땐 못 가졌었던 걸 늙으니까 이렇게 가지게 된 거다. 음냐, 늙어감의 단계에 들어선 모든 인간이 이런 정서를 가질 수 있는건지, 아니면 늙어가면서 득도를 한 인간에게만 허용돼 있는 전리품인지 꽤나 궁금해 지네.
이런 생각도 든다. "인간은 육체뿐만이 아니라 자아까지도 소유하고 있고, 생각하는 병에도 걸려 있는 상태기에 소유에 본능적으로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거겠구나. 이렇게 자기만의 독점적 소유에 광적으로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의 본질이라면 재물, 사회적 지위, 인간관계 등의 소유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이런 좋은 정서의 소유에도 집착하는 게 그나마 지속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복을 보장하는 게 아닐까나?"라는 생각. 음냐~ 내가 생각해도, 엄청 폼나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다.ㅋㅋㅋ 참고로, 좋은 정서는 재물, 사회적 지위, 인간관계 등을 많이 소유하지 않고서도 획득이 가능하기에 병신같은 것들, 열등한 것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게 된다는. 띠발, 저런 허접새끼들을 정말로 혐오하고 경멸하는 내같은 초절정의 엘리트주의자가 저런 것들을 배려하는 말을 이렇게 하고 있구나.ㅋㅋㅋ 이것 역시도 늙음의 미덕인듯...
식물의 최상층부는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장점도 있겠지만 새, 바람, 비 등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위험도 있는 곳 아니겠는가? 고로 저 맨 위쪽의 잎파리들은 그 어떤 위험에서도 생존확률이 높은 초절정의 엘리트 잎파리일수도 있고, 그 누가 나가도 오래 못 버티는 곳이라 그냥 총알받이의 가장 질떨어지는 병신 잎파리일 수도 있는거다. 어차피 승산없는 곳이라면 엘리트보단 병신들을 내보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니까. 야구로 치면 패전처리시에는 패전처리용 투수를 내보내야지, 주전 투수를 내보낼 순 없는거다.
할 일없지, 삶이 주는 궁극의 고통을 궁극의 쾌락으로 관통시켜 내면서 득도라는 인간 궁극의 경지에 올랐기에 뭘 하겠다는 의지도 사라졌지, 그렇다 보니, 의식 상태를 자아가 사라지는 가장 초라한 상태로 만들면서 세상을 인지할 수도 있게 됐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저렇게나 강인한 생명력으로 저렇게나 강렬한 생존 행위를 하고 있는 저런 식물을 먹을 자격이 인간에게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 이건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 병신같은 식물을, 인간의 시선이 아니라 식물과 동일한 수준의 병신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거다. 물론, 식물과 대화가 가능한 인간은 있을 수 없으니(자기는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긴 하겠지만 그 주장을 검증할 방법이 없는 거 아니겠는가?) 이건 할 일없는 어느 병신새끼의 혼자만의 병신지랄일뿐이라고 판단하는 게 가장 객관적인 시각이긴 하다. 그래도 자신의 죽음 앞에서 공격욕구, 방어욕구, 지탱욕구같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까지도 완전히 해체되면서 자아가 사실상 0의 상태로 완전히 쪼그라드는 그 초라하고 모멸적인 경험을 해 본 사람은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진정한 선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영역... 이런 궁극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력을 가지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자신을 다른 생명체를 지탱시키는 영양분인 '을'로 전락시키느냐? 아니면 타 생명체를 자신의 영양분으로 만드는 '갑'으로 계급상승시키느냐?"라는 궁극의 실존적 선택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는거다. 하기 싫어도 존재하는 한 선택할 수 밖에 없는거다.(궁극의 관점으로 보면 삶이란 이렇게나 잔인한거다.) 고로 세상은 모든 생물들간에 갑이 되기 위한 궁극의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되는거고, 인간은 진화라는 대전쟁 속에서 다른 동물들을 다 제치고 1등이라는 갑중의 갑을 이뤄낸 생명체가 되는거다.
인간의 이력이 이러하니 인간의 호전적인 본성은 어쩔 수 없는 게 되는거다. 고로 인간 사회속에서 저런 호전성의 폭력에 밀려 자신이 근거없이 갑의 영양분인 을이 되는 경우에 처해지지 않으려면 타인의 호전성에 대응할 수 있는 호전성을 스스로 기를 수 밖에 없는 거다. 인간사회가 기본적으로 폭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게 이런 이유다. 인간의 속성이란 이런 것이니, 궁극의 바닥에 근접하는 병신같은 자아로, 병신같은 식물을 먹을 때조차도(동물이 아니라...) 도덕적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이 호전적인 세상에서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로다. 그럴 호사를 누릴 시간 있으면 "이것들을 어떻게 요리해 먹으면 더 맛이 나고 가족들이, 사람들이 더 좋아할까?"같은 자기 자신의 실질적인 이익이 창출되는 생각에 매진하는 게 더 타당한 삶이 되는 거다. 저런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자기이익에 투철한 자세를 가졌었던 인간만이 안 그랬던 인간보다 더 잘 살아남아 번식도 잘 하게 되면서 세상에서 다수를 차지해 왔었으리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아니겠는가? 내가 늘 강조하는 얘기지만, 인간이 자기 계가 제공해주는 보호, 이익 등을 초월하는 병신같은 객관의 사유를 하기 시작하면 삶의 고통은 극한의 단계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거다. 저러다가 득도의 길이 열리기도 하지만 보통인은 저런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기기 결코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내같이 초인의 길, 상병신의 길 이렇게 궁극의 이분법스런 선택지만 놓여져 있었던 삶이 아닌 한에는 다른 보편적인 방법을 택하는 게 당연한 거라는 말이 되겠다. 음냐~ 엄청 고급스럽게 안드로메다로 난 느낌이 들도다. 아마도, 이 글에 공감가능한 사람이면 그 사람은 극한의 우울을 겪고 있는 자살 위험군의 사람이거나 내처럼 저 경지를 버텨내고서 저 우울, 칙칙의 경험까지도 자신의 재산화를 해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후자라면 그대는 진정한 선수이자 자기 삶에서 궁극의 자기이익을 뽑아낸 사람인거다. 같은 선수로서 당신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술잔을 건네는 바다. 그런데 저 사람들의 기분은 기본적으론 좋지만 사는 건 정말 지겨울 거라는.ㅋㅋㅋ 더 이상 올라갈 단계가 없어, 상향욕구가 사라져 버려 그런거다. 궁극의 단계를 경험한 사람만이 겪는 부작용인거다.(링크:성취는 궁극의 성취를 이루지 못한 열등한 것들이나 매달리는 것이로다~) 고로 저런 경지에 올라간 인간이 그 지겨운 삶을 지속시키려면 지보다 열등한 것들에 대한 혐오, 경멸을 강화시켜 나갈 수 밖에 없는 거라는. 그래야 저 지겨운 삶에서도 자신의 존재감, 사는 맛이 느껴지니까. 참으로 불쌍한 것들인거지.ㅋㅋㅋ 마무리 겸 덧붙임 |
저 나무의 맨 상층부에 있는 잎파리들이다.
나무는 잎파리들을 그냥 지꼴리는대로 나게 하는
걸까나? 아니면 인간보다 먼저 그 오랜 세월동안 지구를 지배해온
생명체답게, 자신에게 축적돼온 그 탄탄한 생존경험과
생존기술을 이용해,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계산으로 가장
우수한 유전자 혹은 가장 병신같은 유전자를 위쪽으로 보내는 걸까나? 
한달쯤 지났나? 정확히 얼마쯤의
세월이
지난진 모르겠지만 잎파리가 저렇게 커졌더만. 움직이지 못하는
병신같은 생명체인 식물에게도 저렇게나 엄청난 생명력이
들어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