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서에 딱이었던 영화, 그 날이 오면(On the beach)
입력:2009-09-20 일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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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은 핵전쟁 뒤에 호주에만 사람이 살아 남았지만, 방사능의 영향이 호주에도 미쳐 멀지 않아 그 사람들도 죽게 되어 있는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사 얘기로 이뤄져 있다. 이 영화가 미국에선 1959년에 개봉됐다고 하던데, 그 당시에 사실상 내 정신 세계와 일치하는 이 칙칙, 우울한 발상을 했다는 게 꽤 놀랍기만 하다.ㅋㅋㅋ 그 시절이 그렇게나 암울했었던 시대였었던 걸까나?
생각해 보니 "그 시절은 미국과 소련의 군비확장 경쟁시대여서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인류 멸망의 위기감을 느꼈던 게 아닐까?"싶다. 더군다나 59년도에 개봉된 영화니까, 소련이 57년도에 쏘아 올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호의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저 당시 스푸트니크 1호 발사의 의미는 미국인에겐 전대미문, 미증유의 공포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지금이야 뭐, 우리는 위성DMB, GPS등등 인공위성이 생활속에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저 당시는 그럴리가 없다. 소련의 스푸트니크1호의 발사 성공의 의미는 최대 적성국에서 날린 인공적인 물건이 자기네들 머리 위로 떠다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에 저 때에 미국인이 가졌을 공포, 두려움이 과연 어느 정도였었겠는가? 재수없으면 일본을 무릎 꿇리면서 2차대전을 종결시켰었던 그 무시무시한 핵무기가 자기들 머리 위로 바로 투하될 수도 있는 공포인거다.ㅋㅋㅋ
저 공포는 지금 일본이 북한의 대포동인가 뭔가하는 미사일 발사에 과민반응하는 것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수준이리라. 미국인은 자기네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와서 인디안과 멕시코인 등등에 대해 미증유의 학살을 감행한 사람들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자신들의 저런 잔학상을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는 않을테니 어렴풋이 정도로만 알고 있으리라---그들의 죄의식이 만들어 내는 저런 공포심은 다른 국가의 사람들보다 더욱 더 강하다고 한다. 인터넷과 NASA가 탄생된 것도 스푸트니크1호가 야기시킨 이런 공포때문이 아니던가?
영화 얘기로 원위치한다. 이 영화에는 저 당시에 느껴졌을 법한 전대미문의 신종 공포가 반영돼서 그런지 그런지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안락사 약을 나눠주는 장면도 나온다. 일반영화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꽤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장면인거다. 역시나 공권력이 괜히 공권력이 아니구나 싶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자살을 금지해, 자살하려는 자에게 과잉의 죄책감을 갖게 하고, 자살에 실패하면 처벌까지 하는 집단이, 모두가 어쩔 수 없이 다 죽는 상황이 도래하니 사람들에게 자살이 미덕이라고 저렇게 권장까지 하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역시나 삶은 항상 다수자쪽에 끼이는 삶을 살고 봐야 하는거다.ㅋㅋㅋ 그런데, 저 약을 먹으면 수면에 빠지면서 죽게 되는데 극한의 행복감(euphoria)를 느끼는 경우도 있단다.(아, 나도 저런 약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공권력이 자살에 선의를 가지고 개입하면 자살이 저렇게나 안락한 게 될 수 있는 거로다.ㅋㅋㅋ)
그래도
영화 속에 희망을 하나 넣어 놨더만ㅋㅋㅋ
해군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 신호에 희망을 품고 샌프란시스코로 잠수함을 보낸다. 그런데 가 보니까, 그 모르스 신호는 자연이 만들어낸 우연의 현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밝혀진다. 창문 블라인드를 고정하는 끈이 풀려 모르스 신호기에 걸쳐져 있고, 그 위로 콜라 병이 엎어져 있어, 바람에 의해 발생되는, 정말 우연 중의 우연이 야기시키는 자연산(?) 모르스 신호였었던 거다.
그런데 나중에 삿된 것이었다고 밝혀질지언정 저런 엉터리 희망이라도 없었었다면, 눈앞에 인류의 절멸이 도래한 저 사람들의 삶은 더욱 더 팍팍하게 느껴졌었지 싶다. 결국 엉터리로 판명났지만 저 사람들은 저런 희망을 잠시라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으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걸 내려 놓은 삶이면, 이 탐욕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에도 저런 겸허함이 생겨나기 마련이니까.☜저게 바로 죽음이 인간에게 끼치는 긍정의 의미인거다. 내가 그 어떤 인간보다도 잘 아는 영역의 것.
삶을 포기하면 매사에 이런 긍정적인 가치가 느껴지는 경우가 꽤 있다. "뭘 해야 한다", "나는 저걸 이뤄야 한다"라는 생각에 휘둘리고(?) 있었을 때에는 못 느꼈었던 것들이다. 신기하고 고맙지.ㅋㅋㅋ(아, 이 상황에서 로또1등 걸리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감, 충족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강렬한 고향 회귀 심리 "이 영화처럼 인간의 고향 회귀 심리를 강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이 영화에는 정말 강한 고향 회귀 심리가 등장한다. 결국 호주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잠수함의 승무원들이(핵전쟁으로 돌아갈 곳이 없어져 호주까지 오게 된 미국 잠수함이다) "이왕 죽을 거 고향에 가서 죽겠다"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언덕 위에선 함장의 애인(노과학자의 옛 애인.)이 그 잠수함을 배웅하고 있고...
미국사람들은 고향회귀 심리가 상당히 약하다고 알고 있는데(그래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명절때의 귀성인파를 보면 놀란다고 하지 않던가?) 죽을 때에는 저렇게 돌아가고자 하는 맘이 느껴지는 걸까? 그렇다면 고향회귀 심리는 삶이 힘들 때나 죽을 때에 느끼는 걸까나? 그렇다면 명절철에 귀성인파가 그렇게 많은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평소에 삶이 워낙 고달파서 정서적으로 쉴 곳이 없는 곳이란 말도 되는 성립되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주가무를 그렇게 많이 하는 것도 일상적인 방법으로는 쉴 곳이 별로 없다는 말도 성립되는 것 같기도 하다.(사실, 나도 음주가 없었으면 이 삶을 절대로 못 버텨냈었을 사람 중의 한 명...) 물론, 군인들의 저런 행동은 고향회귀 심리라기 보단 단순 군인정신에 더 가까운 거라고 할 수도 있긴 있을게다.
"타인과 같이 죽는다"는 내겐 꽤나 생소한 개념.ㅋㅋㅋ 이 영화를 보면서, 그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었던 개념을 느껴보는 엄청난(?) 수확을 얻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은 다 살고 있는데, 나는 언젠가는 자살하게 되겠지.."라는 정말 뭐 같은 생각을 가진 채로 살아와서 그런지, 내 의식에는 "내가 다른 사람과 같이 죽는다"는 개념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다른 사람과 감히 같이 죽을 수 있다'는 개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었다. 내한테 너무나 호사스런 개념이기 때문이다.
박탈감으로만 따지자면 내만큼이나 강한 박탈감을 느끼면서 살아 온 사람은 잘 없다고 해도 될거다. 인간같은 생각능력이 있는 생명체에게 있어, 자기 생명이 다른 사람보다 짧다는 박탈감만큼 더한 박탈감은 있기 힘드니까. 더군다나 타살, 병사, 사고사가 아니라 자살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자살은 자신의 죽음의 발생, 진행, 결과 등등 모든 과정에서 자기 의지가 개입되는 거라 저렇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나만 죽는 게 아니라 타인과 같이 죽는 것, 그것도 그냥 타인이 아니라 인류라는 타인의 최대 단위체의 소멸에 맞춰 같이 소멸된다는, 평소에는 생각치도 못한 개념을 생각해 보는 수확을 얻었던 거다. 내같은 마이너 중에서도 처절할 정도의 마이너가 인류라는 최대 메이저의 소멸과 같이 소멸된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겠구나 싶어 어떤 기쁨까지 느껴지는거다.ㅋㅋㅋ
사실, 자살예비자가 혈기 왕성한 청년이라면 혼자 죽는 게 너무 원통하고 억울하니 지구가 멸망해 다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는 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좀 있는 자살예비자는 외로움을 견뎌낼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갈수록 더 심해질 그 외로움이 너무나 싫어 지구가 멸망해 다 같이 죽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테고.
생각하는게 돈 드는 것도 아니니 그냥 스쳐가는 차원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존감이 비상식적으로 강한 사람은 이런 생각을 정말로 실행에 옮기기도 할 게다. 자기 혼자 죽는 게 원통하니 다른 사람을 죽이고 자기는 자살하자고 생각했었던 '논현동 고시원 살해범 정상진'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봐야 할테고.
저 이 새끼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도 찢어죽이고 싶은 진짜 상병신 새끼다. 자기가 살던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선, 대피하던 사람들을 칼로 6명이나 찔러 죽인 놈... 음냐~ 병신장애인이 이런 상병신 새끼에게나 우쭐거려보지, 언제 우쭐거림을 느껴 보겠나?ㅋㅋㅋ
좀
고차원스런 새로운 우울이 발굴(?)됐도다ㅋㅋㅋ
그런데 저 영화를 보니 "평소에 생각했었던 저 단계를 벗어난 좀 고차원스런 새로운 우울이 느껴질 수도 있겠네"라는 예전에는 못 느꼈었던 신기한 느낌이 느껴지는 거다.
인류멸망의 날이 오면 보통인들이 속하는 타인들은 대단히 우울해 할 수 밖에 없으리라.---나는 저 보통인들이 겪을 저런 차원의 우울을 진작에 겪었고 그걸 나름으로 소화를 해 질근 질근 씹어 냈다는 게 다르다면 다르다고 해야겠다. 아, 이런 생각을 하면 내 자신이 너무 뿌듯해 진다. 남에게 그걸 내세울 수 없다는 게 원통할 뿐이지...---그럼, 자신들이 평소에 기대했었던 삶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현실이 야기시키는 '집단적이면서 근원적인 우울함'이 내게도 느껴질 것이기에 그 우울함에 내가 영향을 받아 "내혼자 죽을 때 보다 오히려 기분이 더 우울해질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었던 거다.
즉, 지금 내가 가진 죽음에 대한 이 어렴풋한 자신감(?)은 100% 죽음 그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에게 지지 않겠다"는 반발심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내가 자살하게 될 때를 상상해 보면, "니미 시발, 이 좆같은 병을 가지고 살아온 것치곤 그래도 내 존엄성이 꽤 잘 보존된 것 같고 잘 버텨온 것 같다. 이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죽을 수 있게 된 거 감사한다" 이런 류의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저 생각은 인류가 살아 있다는 전제하에서나 가능한 생각이지 인류가 절멸하는 상황이라면 저런 생각이 들리 없다는 말이다. 존엄성은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 가치기 때문이다.
내가 사실상의 장애인인 주제에 장애인임을 노출시키는 걸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건 나를 정상인과 동급에 놓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있기 때문일게다. 밖에선 내가 아무리 생지랄을 해도 정상인들과 적극적 차원에선 동등할 순 없지만 나만의 세계에선 소극적 차원으로는 정상인과 동등할 수 있는거다.
고로, 비록 은둔형 외톨이라는 인간 최하급의 상태로 존재하고 있지만(그래도 은둔형 외톨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장애인보다는 100배,1000배는 낫다는 건 분명!!!) 이게 "정상인과 동급이 되고 싶다"는 나의 욕망을 소극적으로나마 충족시켜주기에 나는 이 환경에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살수 있는 거다. 내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유지되는 기분도 느껴보면서.
그런데 내가 느끼는 이런 만족감(?)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나보다 더 잘난 대상' 즉 정상인이 존재해야만 가능하다.(그래서 존엄성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상대적 가치라는 거다) 그런데 그 대상이 사라지면 이런 만족감이 유지될까나? 이해를 쉽게 비유를 들자면 인류 최고의 미인도 자신을 봐주는 사람 즉 타인이 존재하면서 자신을 봐주고 그 타인이 자기를 그렇게 평가해 줘야만 자기가 인류최고의 미인인거지, 타인이 존재 안하면 인류최고의 미인이고 잣이고 존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거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까 결국 내 인생의 최대 경쟁상대(?)는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정상인 인류(?)였었다는 말이 되는거다.ㅋㅋㅋ 이런 경쟁의식이 유발시키는 "아직 질 수는 없다"라는 오기가 있었기에 '자살=쪽 팔리는 짓'이라는 생각이 유지되어 아직 자살을 하지 않았던 것일테고...
나를 아는 사람들이 "머식이가 자살했대" 이런 말을 하는 상상을 해 보니 정말 쪽 팔린다. 부모에게도 모욕이고... 그런데 재수없게시리 내 병의 진행상태가 빨라진다면 '자살=쪽 팔리는 짓'이라는 나를 지탱하는 이 의식이 사라질지도 모르는거다. 그때가 되면 자살로 돌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음냐, 그건 그때 생각하자.ㅋㅋㅋ
어쨋거나 이런 경쟁 의식이 여전히 내게 남아 있다는 게 아직 내 정신이 그렇게 심하게 퇴행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일텐데, 이런 돈 안되는 경쟁의식이 나쁘게 보면 나를 은둔형 외톨이, 인생포기자로 만들었지만, 좋게 보면 그래도 의식이 자살의 수렁으로 빠지는 걸 막으면서 최소한의 차원에서 나를 살리고 있는 거라고 봐도 될 것같다.
언젠가 뉴스에 보니 대학졸업하고 취직은 안되고 시집은 못가고 집에서 부모일돕는 가사일을 하다가 그냥 자살한 여자에 대한 뉴스가 나오던데, 이 여자는 강하게 있었던 경쟁의식이 백수로 지내면서 사라졌던가, 원래부터 없었거나 해서 저렇게 무기력에 빠진 채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지내다가 자살한 게 아닌가 싶다.(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데 부모가 그냥 자살이라고 뻥을 친 경우던가.)
그런데 외모는 좀 떨어지는 여자였었지 싶다. 외모가 좀 되는 여자였으면 직장이 없어도 남자들이 가만두지를 않았을 텐데 말이지. 하여튼, 못생긴 남자는 그래도 직장이라도 좋으면 여자를 맞이할 수 있는데 못 생긴 여자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다. 아, 이런 얘기는 인생포기자가 할 얘기는 아닌데...ㅋㅋㅋ
하여튼, 이 영화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걸 느껴서 기분이 좋다. 세상의 많은 것들과 이별하고 내 스스로가 워낙 고독한 환경에 있어 그런지, 마지막의 이별 장면에선 내 자신의 모습이 보여서 더욱 더 기분이 센치해진다. 특히나 미국으로 돌아가서 죽겠다는 잠수항의 출항 장면은 더 그렇다.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도 결국은 죽음뿐이겠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죽겠다면서 잠수함이 출항하는 장면에선 묘하게도 강한 동질감같은 게 느껴졌던거다.
이런 병신장애인 상태로 살아봤자 내게 분명히 희망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고 그렇다고 자살할 용기, 당위도 없다. 다른 선택할 요소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살아옴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삶에서 얻게 되는 비루함, 초라함, 위축 등등은 내가 다 뒤집어 쓰면서 살아 왔는데... 저 잠수함이 미국으로 돌아가봤자 살 희망은 없지만 어차피 미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선택의 결과에 따르는 행위를 하고 있는 저 군인들... 저들의 기분이 결코 좋을리가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저러고 있는 것일뿐이라는 게 내 삶과 너무나 많은 동질감이 느껴졌다는 말이되겠다.
이렇게 이 영화는 삶51%, 자살49%의 의식상태로 삶에 대응해온 내 같은 사람의 정서에 너무나 딱 맞는 영화였다. 저 영화는 최대의 공황상태에 처해진 인간의 행태를 묘사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게다. 병신장애인으로 사는 것 역시도 인간에게 있어 최대의 공황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빼도 박도 못하는 오리지날 장애인은 종교로라도 이성을 억압하면 삶이 그럭저럭 살아지지만 나는 그러지도 못했었던 병신장애인...ㅋㅋㅋ
음냐, 참, 좋은 세상이로다. 인터넷이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영화를 이렇게 쉽게 감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아, 비트토렌트를 알게 되어서 옛날 외국영화를 참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거, 이건 정말 축복이라고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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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하는
포르쉐가 뿜어내는 매연을 마시면서 삶을 마무리하기로
한 노과학자가 자기 생의 마지막 행위를 하고 있다.
말세에는 여자와의 사랑보다는 차와의
사랑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저런 선택을 한걸까? 아마도 자신의
여자를 지켜주지
못할 자신의 초라함이 느껴지는 게 싫어 저런 선택을 한거지
싶다. 동격의 사람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되는 이들은 애완동물이라도 선택해서
그 부족감을 보충할 수 밖에 없듯이...
미국에서 죽기로
하고 호주에서 미국으로 출항하고 있는 함장(그레고리 펙)과
그의 부하들이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그레고리펙,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잘 생겼다. 말그대로 조각 미남 그 자체더만. 그 당시에는 성형수술도 없었을텐데
어쩜
저런 조각같은 얼굴이 가능한지... 이래서 인간이 경이로운
것인감???
자신의 연인인 함장을
배웅하는 여인.(에바 가드너☜잘은 모르지만 엄청나게
유명한 여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