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가사의함이 느껴지는 우리 동네의 하나로마트
입력:2012-12-20 목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끔씩 소주와 과자(내 술안주다.)를 사러 간다. 저 하나로마트에선 뿌셔뿌셔를 510원에, 고소미를 990원에 파는데 둘을 합치면 1500원이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맞아 떨어지고 안 맞아 떨어지고가 대체 뭐가 중요하다고 이 '맞아 떨어짐'이 주는 매력에 이리 은근히 끌리고 있는지, 원... 하여튼 인간은 상징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동물이라니까. 하나로마트에 "일회용 봉투 판매를 안 한다"는 안내문이 각 계산대마다 붙어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이 글을 적게 됐다. 초대형 오류가 한 군데가 아니고 두 군데나 있었던 거다. 으아~ 대체 그 안내문 안에 글짜가 몇 개나 된다고 이런 초대형 오류가 두 군데나 있다냐!!! 이게 말이 되는거냐!!! 일회용 봉투 판매을 하지 않습니다.(☜시발,
저거 대체 뭐냐?ㅋㅋㅋ)
"한국놈 중에 '을, 를'을 제대로 못 써 저렇게 틀리는 놈이 있을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충격적인 광경(?)인거다. 내 관점에선 저건 KBS, MBC같은 공중파 방송에서 외국 영화를 더빙, 자막처리도 안하고 그냥 틀고 있고, 그걸 지적하는 방송사 직원이 하나도 없는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거다. 저 안내문 하나를 봐도 하나로마트 저 지점이 얼마나 엉망으로 돌아가는 곳이고, 직원들의 애사심도 얼마나 허접수준인지를 알 수 있는 게 아닐까나? 나라면 아무리 내 자신의 삶이 우울하고 허무해도, 내가 내일 계약이 만료되는 계약직이라고 해도 내 새끼가 죽을둥 말둥해 응급실로 실려가고 있어 나도 급히 가야만 하는 상황이 아닌한, 상급자에게 "저 안내문 잘못된 게 아닌가요?"라고 얘기할텐데 말이지.
"혹시나 농협 자체가 이런 차원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인터넷 뱅킹 중단 사고도 유달리 다른 금융회사보다 농협이 더 심하게 자주 발생하잖은가? 어쨋거나 지독시리도 할 일없는 인간답게, 어떻게 저런 안내문이 버젓이 존재할 수 있을까나?싶어 머리를 굴려 봤다.(이런 의욕이 나는 걸 보니 내가 아직 살아 있긴 있구나.ㅋㅋㅋ) ▶① 이 하나로마트는 장애인 의무고용 규정때문에 정신박약을 안내문 담당으로 채용했다. 그런데 농아자를 안내데스크에 배치할 수 없듯이 인사담당자가 웬만큼 병신이 아니면 저럴 순 없으리라. 그 정신박약이 문장을 제대로 적나? 안 적나?를 상급자가 늘 확인해야 하는 수고가 더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그럼 저 하나로마트는 인사담당자까지도 정신박약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정신박약이라 정신박약에 대한 과잉의 기대감때문에 "상급자를 안 붙여놔도 안내문을 잘 적을 것"이란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있기에 안내문 담당에 정신박약을 배치한 거다. 그러니 저런 안내문이 태연히 존재할 수 있는 거고. ▶② 안내문 담당이 하나로마트 사장의 아들이고 그 아들이 술마시고 적은거다. 그래서 아무도 저게 잘못됐다고 지적을 안하는 거다. 겁도 없이 사장 아들의 행위를 감히 누가 지적하겠냐! 그리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장 아들은 대체로 자기 아버지보다 더욱 더 목에 힘줄 수 밖에 없으니 더욱 더 그렇다. 자기가 능력이 없으니 목에 과잉의 힘이라도 주고 있어야 회사에서 직원들에게서 무시를 안 당하니까. ▶③ 내같이 택도 아닌 '초절정의 일등주의'라는 똥을 머리에 넣어놓고 사는 어떤 인간이 저 안내문 담당이다. 이 사람은 "자신같은 엘리트가 이렇게 하나로마트에서 계약직으로 있으면서 이깟 안내문이나 적고 있을 인생이 아닌데"라는 자신의 울분을 저렇게 오자, 맞춤법 파괴로 나름의 저항을 하는거다. 그래서 직원들은 저 안내문의 저런 초대형 오류에서 "아, 역시 엘리트는 엘리트라서 이렇게도 자신의 울분을 푸는구나~"라는 재미, 연민을 느끼고 있기에 아무도 안내문 오류를 지적하지 않는거다. ▶④ 인간으로 하여금 늘 정확함을 요구하는 문명사회의 상거래가 너무나 진절머리나서 거기에 반기를 들고 싶은 직원이 오자, 맞춤법 파괴로 저렇게 나름의 저항을 하는거다.(시발 놈아, 너거 애미, 애비앞에서 그러던가, 아니면 니 가게를 차려서 그러던가, 니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매장에서 이게 무슨 지랄이냐!!!) 하여튼, 어떻게 저런 안내문이 저렇게 버젓이 존재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80먹은 노인네가 운영하는 구멍가게도 저런 안내문은 안 쓸텐데 말이지. 하나를 보면 나머지 것들은 나름 추측가능하다고 "하나로마트는 눈에 빤히 보이는 곳에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저런 말이 안 되는 게 발생하는데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선 얼마나 많은 부분이 얼마나 심하게 개판일까나?"라는 생각이 든다.(음냐, 과잉의 비약인감?) 홈플러스, 이마트같이 주인이 존재하는 일반기업이면 저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절대로 발생할리가 없다. 저런 병신짓하는 기업이면 니죽고 나살기인 시장에서 진작에 사라지고 말았을테니까. 농협은 어벙하고 힘없는 늙은 농민들을 주로 상대하는 집단이고 사실상 주인도 없으며 거기다가 국가의 지원까지 받는 곳이다 보니 저렇게 게으르고 타성에 젖은 자세가 있어도 시장에서 생존해올 수 있었던 거 아니겠는가? 하여튼 어떤 이유로 뱃돼지가 처불러 게으르고 타성에 젖어사는 것들은 답이 없다니까.(니미, 처자빠져 지내는 개백수 새끼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으려나???) 그런데 의외로 농협 하나로 마트는 최고의 직장일 수도 있다는 찰라의 깨달음도 갑자기 느껴지네. 하나로마트는 직원의 말도 안 되는 저런 일탈(?)까지도 저렇게 용인해 주는 정말로 좋은 직장인거다.ㅋㅋㅋ 하나로마트의 월급, 후생복지가 어떤 수준인진 내가 모르지만, 직원의 저런 변태적 정서까지도 저렇게 너그러히 헤아려 주는 걸 보면 정서적 측면으로는 하나로마트가 최고의 직장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ㅋㅋㅋ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폼나는 직장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직원 중에도 "나도 하나로마트에 다닐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엄청 많을지도... 음냐, 내가 아직 정상적으로 살아있긴 있구나. 이런 개그스런 생각을 만들어 내면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에서 재미를 느껴내려고 이렇게 발악하는 걸 보면... 니미, 시발, 병신같은 것들, 열등한 것들을 내려다 보는 재미도 하루 이틀이지, 지겹다, 지겨워... 음냐, 이렇게 뱃돼지 처부른 표현을 하다가 벌 받는 거 아닌감?
덧붙임 본국의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고 한국에서 결혼이라는 업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는 열등한 국가 출신의 저 여자가 한국말을 저 정도라도 익혔다는 거는 대단한 일이라고 봐줘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러니 저렇게 성실하게 살고 있는 저 여직원이 혹시나 기죽을까봐(저 여자가 기죽으면 남편뿐만 아니라 본국의 가족들의 생계에도 좀 문제가 생기게 되겠지?) 다들 안내문에 있는 초대형 오류를 지적하지 않는 배려를 해주고 있는 거다. 하나로마트, 얼마나 좋은 직장이길레 직원들로 하여금 다문화 이주민에게 저런 너그러운 배려가 나오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직원들의 정서를 이 수준으로 유지케하고 있는 하나로마트는 정말 멋진 직장인거다!!! 뒤늦게 떠오른 ⑤야, 고맙다. 막판에 이런 긍정적 생각을 가능하게 해 줘서.ㅋㅋㅋ 니 덕분에 병신같은 것들, 열등한 것들로만 가득찬 이 세상에서 느껴지는 이 호사스런 짜증이 완화되는 좋은 경험을 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자극도 못 느끼는 날이 오긴 오겠지? 그러면 대체 무슨 재미로 살까나??? 그럼, 진정한 자살의지가 본격적으로 발동되겠지??? 내자신의 모든 걸 거는 전면전이 비로소 펼쳐지는 거지, 시발, 오싹하지만 스릴이 느껴지네.ㅋㅋㅋ 인류를 대표해서 자살의식과 싸우는 느낌??? 타인의 자살이 아니라 자신의 자살에 대해 내만큼이나 정보, 앎을 축적해온 인간은 있을 수 없으니까... 니미, 시발, 확실히, 인간은 할 일이 있어야 돼, 할 일이... 이 시발 놈은 할 일이 없으니 맨날 이 지랄이나 하고 있는거다.ㅋㅋㅋ 그런데, "할 일있는 인간 중에서 특히 중년의 남자 중에서 내만큼이나 삶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놈 있으면 나와 봐라."라는 말을 나는 할 수 있다는 게 내 삶의 제일 큰 매력이자 문제다. 이건 평생을 정체성 혼란에 시달렸으면서도 광기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초절정의 엘리트만이 가능한 인간의 단계라고 해야 하리라.ㅋㅋㅋ(저러다가 니체처럼 광기에 빠져 들고 말겠다. 누가 이 시발 병신새끼에게 할 일 좀 만들어 줘라.ㅋㅋ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