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뇌에 대해 궁금하면 꼭 읽어봐야 할 책 - 임사체험
입력:2009-10-20 화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으로 몇시간 동안 인생줄을 살짝 놓고 저승의 문턱에 갔다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즉 임사체험을 겪었던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책 제목이 '임사체험'이니 무슨 종교쟁이들이 하는 '천국을 갔더니 황금으로 된 건물이 있고, 넓은 꽃밭에는 나비가 날고 있더라'류의 끼리끼리하는 신앙간증의 황당 수준의 얘기일 것 같지만 이 책은 철저한 과학적 시각으로 전세계의 임사체험자들의 자료를 뒤지고 직접 인터뷰도 하면서 저들이 말하는 임사체험이란 것을 파헤친 책이다. 정말 대단한 책인거다. 열혈
신앙인들의 말을 어느 정도까지 신뢰해야 할까? 신앙이라는 것에 저렇게 목매달고 살 정도면 자기가 삶 속에 존재하면서 받았었던 엄청난 절망, 좌절, 고통등을 신앙에 안식처를 찾은 사람이라는 거다. 신앙에서 저렇게 어떤 이익을 획득해낸 사람들은(병신같은 얘기지만 "생명체는 자기이익에게 절대로 복종할 수 밖에 없다"가 이 세상의 가장 근원적 진리다.) 자기 신앙의 가치보존과 그 신앙에 의지하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타 종교를 배척하라고 가르치는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그 배타성이 당사자의 의식을 그 쪽으로 더 몰고 가기에 그 경향은 더욱 더 짙어질 수 밖에 없는거다. 그리고 사람은 엄연히 실체가 있는 금품 등에 대해서도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유지 또는 획득키 위해 태연스레 거짓말에다 사기까지 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종교같은 사실상 실체가 없고 형이상학스럽기까지 한 저런 거에 사기를 치면 얼마나 잘 치고 또 얼마나 열성적으로(?) 치겠는가? 이래서 열혈 신앙인들의 저런 주장은 곧이 곧대로 믿으면 좀 곤란하다고 봐야 하는거다. 그런데 저런 허접 인간들이 자기들의 쪽수만 믿고 저런 걸 사실인양 강요하는 폭력을 휘두르는 그 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세상이 꽤나 걱정스럽도다.(아니~ 내가 이런 호사스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ㅋㅋㅋ)
책 얘기로 돌아간다. 이 책의 지은이은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일본인인데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이 책은 정말 대단한 책이다"라는 내 주장을 금방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사람이 지은 책을 이 책 말고는 읽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임사체험 책을 읽고나니 '일본이 낳은 천재'라는 이 사람 명성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은이는 NHK의 임사체험 다규멘터리 제작에 참여를 했었는데, 1시간 분량(2시간이었나?)의 프로다 보니 다루는 내용도 한정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그렇게 많이 수집한 자료가 방송에 나가지 못한 게 아까워서 이 두꺼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이 책은 우리나라에 상, 하 두권으로 나와 있는데 이 두권을 다 합치면 페이지 분량이 거의 900페이지에 육박한다ㅋㅋㅋ) 저 내용을 머릿말에서 본 것 같은데 사실, 저 부분을 읽을 때 이런 삐대한 생각이 들었었다. "책을 쓰는 사람 중에서 이 사람 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수집한 자료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면 아깝게 안 느껴질 사람이 없을텐데 새삼스레 이런 말을 머릿말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저런 내 생각이 잘못된 거고 작가의 저런 아쉬움에 공감 안할라야 안 할 수가 없더구만. 아니, 공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만일 내가 다치바나 다카시와 친한 지인이고 저 양반이 임사체험이란 책을 출간할 생각을 안하고 있다면 "당신이 이 아까운 자료들을 그냥 썩히고서 이런 주제의 책을 발간할 생각을 안 하고 있다는 건 인류에 대한 범죄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주제에 대해 이 사람만큼 엄격한 과학적 잣대를 들이댄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과학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건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사람이다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가능하다. 지 좆대로 지 생각만을 읊는 일반책은 웬만한 개병신, 소병신이든 다 가능한거고.) 이 책은 방대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은이의 그 날카로운 비판정신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었다. 읽으면서 지은이에게 들었었던 생각은 "내가 정상인이고 현실에 안주 안하고 나의 지식욕에 대한 정열을 끝없이 담금질하면서 평생 불태워여만 겨우 겨우 이런 책을 써 냈을지 않았을까?"였었으니까. 즉, 내같은 사람은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책을 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여튼 이 사람의 지식욕은 정말 병적일 정도던데 이 사람은 지식적으로 미친 사람 중에 최고로 잘된 경우에 속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저런 병적인 지식욕이랑 승부할 대상을 스스로가 발굴해내지 못했거나, 그 지식욕을 제대로 승화시켜 내지 못해 그 준동하는 병적인 욕구에 끌려가는 인간이면 사회의 금기를 넘어서는 어떤 행위를 분명히 하고 있을테니까. '병적인 지식욕'은 아니겠지만 나는 유영철, 정남규 등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이코패스들도 어떤 병적인 욕구를 처리해내지 못해 저런 미친 상태로 변화되는 거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니 이런 생각이 들더구만. "이렇게나 탐구열이 대단한 사람이 그 치열한 탐구열정을 풀가동하면서 쓴 이런 책을 이렇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축복이다"라는 생각. 하여튼, 내 뇌는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게 느껴져 조그만 감사한 일이 있어도 이렇게 감사함 과잉모드가 돼 버리면서 그 무미건조함을 보상하려 하지 않나 싶다. "삶에서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나? 이것도 내 능력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 걸로 봐선, 나는 이 상황에 나름으로 꽤 뿌듯해 하는 것 같다.ㅋㅋㅋ 이 책을 읽고 나니 웃기게도, "이 지은이가 몇 살까지 살고 어떤 죽음을 맞게 될까?"라는 황당한 관심사가 생겨나더만.ㅋㅋㅋ. 내 관점에선 저 사람은 책쓰기에 관한한 '지식 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인데---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저런 지식 초인의 관점으로 순위를 메기면 다치바나 다카시는 틀림없이 10등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저런 초인도 늙으면 일반인과 별반 다를 게 없어질건지 썩어도 준치라고 일반인과 다른 노년을 보여줄지 그게 궁금하다는 말이다. 만일 "책을 쓸 때 다치바나 다카시만큼의 열정을 투입할 수 있는 자만이 책을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 전세계 출판량이 지금보단 최소한 10분의 1로 줄어들지 않을까?싶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적고 있으니 할 일없는 내 뇌는 어떤 생각을 떠 올리면서 내게 또 시비아닌 시비를 걸어 온다. 아래는 그 시비 내용이다.ㅋㅋㅋ >>>시작:책을 가볍게 쓸 수도 있는 것이지, 꼭 저 사람같이 써야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은 역시 한쪽에 너무 경도되어 있다. 당신은 아무런 희망이 없어 처자빠진채 무기력하게 살고 있으니,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과, 그 치열함, 노력함이 선사하는 꼼꼼함, 치밀함, 정성들임 같은 결과물에 과도한 선호를 보일 수 밖에 없는거다. 당신은 당신이 이 사이트에 읊어놓은 넋두리에서 삶에 대한 기대치가 낮으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라고 해놓지 않았는가? 그래놓고 왜 유독 책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그리 높게 잡고 있는 이율배반성을 보이고 있는가? 책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책 역시도 지금과는 달리 높은 만족감을 주면서 반응할 거라는, 당신이 주장한 관점을 왜 정작 당신은 갖추질 못하는가? 얘기가 나온 김에 추가 얘기를 하겠다. 당신은 당신이외의 사람에게 삶의 기대치를 낮추면 세상에 달리 보일 것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 당신은 삶에 기대를 하면 안되는 인생이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기대를 해도 되는 인생인데 왜 우리가 당신의 신체적 결함때문에 야기되는 그렇게 편향돼 있고 협소한 발상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리는 충분히 가능한 쾌락의 폭과 깊이를 축소시켜야 하나? 책의 경우를 봐라. 당신이 삶에 대한 기대는 접었을지 몰라도 책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가져도 되는 상황이니 책에 대한 기대치는 보통 사람보다 더 크게 솟구쳤던 게 아니냐? 삶에 대한 희망이 없으니 은연중으로 책에 대한 기대에서 그 그늘짐을 만회하려는 마음이 있었던거라고 봐야하는거다. 이렇게 책에 대한 기대치가 크니까 평소에 책을 읽고 "내가 왜 이따위 책을 왜 읽었지?"라는 실망을 겪었었던 적도 자주 있었던 것 아니냐. 그러니까 당신의 말에 어폐가 있다는 거다. 당신 말이 타당성을 띌려면 책에 대한 당신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그리고 당신 사례에서 반증되듯이 기대치가 높다고 늘 안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책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았으니 그 기대치에 못 닿는 책에 대해 실망을 느끼다가 당신이 지금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는 이런 수준의 책을 읽으면서 그 기대치가 충족될 때의 그 쾌감, 얼마나 좋더냐? 그러니까 "기대치를 낮춰라" 이런 류의 얘기는 함부로 하면 안되는 거다.:끝<<< ㅋㅋㅋ저게 떠오른 생각의 내용이다. 사실, 저 말은 그리 틀린 얘기가 아니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내게 시비를 걸고 있는 저 의식에게 굳이 내가 변명을 한다면, 나는 기본적으로 삶에 대한 기대를 접었기에 기대를 좀 크게 가지고 있는 분야는 몇군데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몇 군데가 내 기대에 만족치 않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해서 내 삶에 별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기대치를 채워주면 엄청 기쁠 뿐이고...(이건 기대 안할 때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니 내 말이 틀리지 않다는 말이 역시 성립되는 거다.) 그런데, 정상인 당신들은 다르지 않은가? 내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알 것이다. 나는 재미차원의 것이지만 당신들은 삶에 엄청나게 영향을 끼치는 것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이잖냐? 그러니 항상 그 기대에만 삶을 맡기고 있다가---물론, 자기에게 안 주어진 것을 얻고자 노력하는 그 열의는 100번 존중받아 마땅한 거다.---그게 충족이 못 될 때의 좌절감이란... 나는 그런걸 옆에서 보기에 안타깝다는 거다. 그 좌절이 주는 분노, 자신에 대한 초라함을 수용할 용기가 없어 결국 타인에 대해 파괴적인 공격을 하게되는 것 역시도 안 쓰럽고. 그러니까, 이 사이트에서 주장하는 내 주장을 그리 고깝게 비판할게 아니라 수긍해도 그리 나쁠 것은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나? 어쨋든, "당신은 삶에 기대를 하면 안되는 인생이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당시의 주장은 분명히 옳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당신보다는 나은 환경인데 왜 내가 당신 눈으로 세상보는 시각을 갖춰야 하는데?"라는 생각으로 그냥 배척할 게 아니라 좀 이해하려고 하면 삶이 예전보다는 덜 팍팍하게 느껴지리라는 말이다. 그렇게 되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라서 그렇지, 정상인이 장애인의 시각을 좀 갖추게 되면 그 갖춘 정도만큼의 그 사람의 삶은 사실상 불행끝, 행복시작이 되니까 말이다. 할 일없는 인간이 정말 할 일없어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자폐증 환자가 아닌데도 이런 겸허한(?) 차원으로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은 잘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싶다.ㅋㅋㅋ 저렇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저런 의식이 이상한 쪽으로 폭주하려는 내 의식을 막아주었다고 해야 할테고. 내게 이런 희한한 능력이라도 없었다면 진작에 정신분열증에 풍덩~하고 말았으리라. 어쨋든, 이 책을 읽고 나면 느껴지는 것 중의 하나가 죽음이 별로 두렵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나오기에 죽음에 대해 좀 친해지는 것은 분명하고 임사체험자들의 임사경험이 단순히 뇌가 만들어내는 착각이든 아니든 그들은 한결같이 죽음이 아주 좋은 거라고 말을 하고 있고, 이런 경험을 했기에 죽음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삶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치바나 다카시같은 지식 초인도 죽음이 두려운 건 마찬가지니---자신도 책에서 분명히 죽음이 두렵다고 언급하고 있다. 세상에서 죽음이 안 두려운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임사 체험자들이 주장하는 저런 경험담에 당연히 동화되고픈 욕구가 없을리 없으리라. 그러니 책의 끝부분에서 임사체험을 조사하다 보니 자신도 죽음이 별반 두렵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도다~ㅋㅋㅋ) 아마도 저들이 허상이든 실제 경험이든간에 임사체험이란 것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된 것은 내가 평생 내 삶을 관통해 온 자살의식을 통해 지금의 삶에서 은은한 행복감을 느끼는 감각을 틔워 낸 것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거지 싶다. 즉, 나는 임사체험을 몇십년 동안 해오면서 드디어 그 과정을 끝 낸 사람이라는 말도 성립될듯하다~ 푸하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살안하기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좀 원통하기도 하다. 저 사람들은 임사체험이 지극한 축복의 시간이었는데 나는 너무나 비루하고 모멸스런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 걸린 시간도 사실상 내 인생 전부를 차지하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으니 말이다.(역설적으로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얻은 지금의 미묘한 행복감이니 더 가치있게 살아야 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긴 든다.) 자살관심자,
뇌 관심자에게는 필독의 도서 임사체험이 뇌가 만들어 내는 허상일 수도 있으니 이 책에는 인간의 뇌 실험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놀랍게도 지금은 의료윤리때문에 불가능하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정신이 이상한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그 환자의 머리를 열어 뇌에 대한 무지막지한(?) 실험, 의료조치가 가능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몇십 년뒤에 임사체험이 문제로 대두되리란 걸 알았었다면 그 시절에 간단한 실험만 했었으면 그런 체험이 뇌의 환각인지, 진짜 체험인지 알게 되었을거라면서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 있다. 그 당시에는 '뇌에 자극을 주니 피험자가 이런 기분을 느끼더라'는 실험까지만 했다고 하는데, 그런 실험을 하면서 '옆 방에 누가 있는지 말해 봐라'라는 간단한 실험과정만 추가했었었다면 지금같은 임사체험 논란이 없었을 거라는 말이다. 즉, 임사체험자들의 주장대로 진짜 유체이탈이면 유체가 옆방에 가서 그 사람이 누군지 맞출 것이고, 못 맞추면 유체이탈이라는 것도 뇌가 만들어 내는 단순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게 되는 거니 말이다. 저 부분을 읽는데 지은이가 정말 과학에 얼마나 해박한 사람이면 저런 내용까지 끼워 넣을 수 있나 정말 놀랬었던 기억이 있다. 하여튼, 이 양반은 인류의 보배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죽을
때에는 정말 저승사자가 보이는 걸까? 임사체험을
하면 제도권 교회를 탐탁찮게 생각하게 된다 임사체험이라는 지극한 순간을 경험한 사람들은 좀 과장되게 말하면, 교회는 목사 등등의 직업을 유지시키는 제도일 뿐이지, 사람들의 본질적인 신앙생활과는 하등의 관계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라는 말이다. 평소에 내가 느꼈었던 종교체제에 대한 불경스런(?) 생각과 일치하는거다.ㅋㅋㅋ 그래도 사람들과 만나고 인사하는 그런 맛에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하는 사람도 많을테니 저런 실체적인 종교체제 자체를 부정해선 곤란할 것이다. 뇌는
죽을 때 쓰려고 힘을 좀 비축해 놓은 듯 이
책에서 구원아닌 구원을 받다(감각차단실험의 혜택) "이 병신몸을 이끌고 아무런 희망도 없이 정상인척하면서 이렇게 살아온 것도 지겨운데 앞으로 더 심해질 이 초라함, 비루함을 뒤집어 쓴 채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나?"라는 내 자신을 평생 우울, 칙칙하게 만들 저 개념을 잠재워 버린 게 저 '감각차단 실험'인거다.
"오호, 이 개념 정말 멋진걸~ 나는 내 평생을 감각차단 실험을 실시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라면서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생 처음으로 인생목표라는, 그동안 없었던 상(像)을 세우게 됐고 "아, 비루하고 초라하고 모멸적인 이 삶을 앞으로 계속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저 감각차단 실험 개념으로 덮어 버릴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었던 때가 2007년도지 싶은데 이 책때문에 2007년은 내게 엄청난 의미가 됐다. 아마, 살면서 이런 쾌감을 느껴보는 사람은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 싶다. 이런 측면에선 나는 정말로 복받은 사람일 수도 있는거라니까. 이 사이트에서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있다가 사라지면 기분 더럽지만 없었다가 생겨나면 이렇게 좋은 거다.ㅋㅋㅋ 더군다나 없었다가 생겨난 게 그냥 그렇고 그런 게 아닌 감히 인생목표가 아니던가~ㅋㅋㅋ 다른 사람에겐 다 있는 게 내게는 없다는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안 미치고 생존해 있는 게 나는 너무나 힘들었었고 기분도 정말 좇같았었다. 이렇게 힘들었었고 좇같았던 걸 견뎌냈기에 뒤늦게 이런 좋은 느낌이 드는 것일게다. 이래서 일부러 상실속에서 살아 가는 게 오히려 행복의 원천일 수 있는거다. 하기야 아무런 인생목표없이 '언제쯤 자살하게 되려나?'라는 이 심오하게 폭력적인 생각을 짊어진 채로 삶을 이만큼 버텨왔다는 게 인간승리가 아니라면 대체 뭐가 인간승리겠는가?ㅋㅋㅋ 하여튼,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닌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어정쩡한 병신장애인 인생이다 보니 이런 책에서 자기 생을 구제아닌 구제를 받는 희한한 경험도 하게 된다. 내 맘에 드는 인생은 아니지만 어쨋든 이런 생각지도 못한 기쁨을 뒤늦게 이렇게라도 안겨줘서 감사할 따름이다.ㅋㅋㅋ 역설적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아, 이 빌어먹을 관조의식아, 그만 틔어 올라 와라...) "이 병때문에 인생 목표를 세울 수가 없어, 얼마나 할 일이 없어 괴로워 했었던 인생이면 내게 결과적으로 아무런 이득도 못 주는 이런 인생목표가 생겼다고 이렇게까지 흐뭇해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 감각차단실험을 100년, 1000년을 해 봐라, 이게 직접적으로 내 삶에 무슨 이득이 있는지... 하지만 저거라도 없으면 내가 살아갈 목표가 도저히 안 생기니 저거라도 목표로 삼을 수 밖에 없도다.(아, 이렇게나 비루하고 찌질한 인생이 또 있을까나?ㅋㅋㅋ) 하여튼, 이 사이트에서 항상 주장하는 내용인데 강한 결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강한 결핍이 비이성적인 감정을 당연히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그 비이성적 감정이 행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걸 인지만해도 그 강한 결핍이 행동에 영향을 못 미치게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휴~ 이 딴 생각이나하고 있는 이 빌어먹을 놈의 병신장애인 인생... "나는 내 몸을 상대로 평생에 걸친 감각차단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 이렇게 감각차단실험을 하다가 죽을 때가 되면 대체 어떤 마음이 들게 될까나?라는 인생최고의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ㅋㅋㅋ 애고고... 그래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인생이 아니라는 것에는 만족하자. 내 독의 밑바닥은 깨졌을 망정, 나는 최소한 물붓기는 안하고 처자빠져 있어도 되는 나름으로 정말 편한 인생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미래에는 물붓기까지 하게 되려나??? 그럼, 곤란한데... 미래를 대비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 훈련이라도 하고 있을까나?? 사족
: 짜잔~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은은한 행복감의 이유를 알아내다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면 그 책의 핵심내용을 항상 적어 놓는다.(책 전체가 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으면 책을 사야만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ㅋㅋㅋ) 이거 꽤 귀찮은 짓이긴 하지만 이 행위는 그 책 값만큼의 돈을 버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나중에 이 요약본을 다시 읽게 될 때에는 초단 시간내에 이 책을 다시 읽는 유익한 효과가 발휘되는거다. 고로 나는 이 짓은 귀찮더라도 죽을 때까지 계속 할 수 밖에 없지 싶다. 임사체험 요약본을 다시 읽다 보니 이런 내용이 보였다. "임사체험이 뇌의 환각이든 실재든 당사자 입장에선 실제 경험이다. 이건 생명이 침해받는 경험인데, 이렇게 생명이 침해받는다는 것은 뇌에겐 최대의 자극이자 최고의 도전적인 자극이다. 이런 생명의 위기사항을 이겨냈다는 생존체험은 삶의 최대의 학습이다. 그래서 임사체험 경험자들이 그 경험을 한 뒤로는 삶의 태도가 예전보다 더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이다." 카~ 저 대목을 읽는데 "어라, 이거 내 얘기네?"싶어, 그 동안 내 뇌리에 막연하게 있던 생각들이 구체화되면서 저 화두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된 것 같다. 이 병이 선사하는 이 무저갱의 절망, 이건 이론의 여지없이 내 생명이 침해당하는 경험이었던 것이고, 내가 그리 크게 안 망가지고 이렇게 버텨냈다는 사실에 내 의식이 이런 은은한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로구나라는 답을 드디어 내리게 됐다는 말이다. 임사체험 요약본은 그 전에도 몇 번이나 읽었었지만 그 때는 이 무저갱의 절망을 버텨내는 과정에 있었기에 저 말에 공감이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잘 버텨냈다"가 나름으로 완성된 상태기에 저 대목에 비로소 이렇게 강한 공감을 할 수 있는거지 싶다. 이건 삶의 최저의 바닥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성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래서 이런 최저 바닥에서 이끌어내는 이런 성취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조의 성취가 아닌가 싶다.
하여튼 이 책은 내게 너무나 많은 걸 선사해주었다. 배용준씨에게 열광하는 정서적으로, 성적으로도 결핍돼 있을 것 같은 일본 아줌마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해야 할까? 다치바나 다카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나는 당신이 쓴 임사체험을 읽고 겨울연가의 배용준씨에게 비이성적인 열광을 보내는 일본 아줌마들의 열정과 맞먹을 정도의 감사함, 호감, 경외심을 당신과 이 책에 보내게 됐다. 내가 이런다고 당신에게 금전적 이익이 돌아기지 않는다는 게 좀 미안할 뿐이다. 하지만 자연과 질서, 공익적인 것에는 무한으로 감사함, 경외심을 느끼지만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행위, 인위적인 행위등에는 웬만하면 호감을 느껴지 않는 내같은 사람에게서 이런 감사함, 호감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거, 이거는 어떻게 보면 정말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걸수도 있다. 어쨋든 정말로 가치있는 책을 출판해 줘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