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죽음 - 인정하기 싫지만 그래도 인정해준다

입력:2016-01-17 일

자유죽음, 2010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그 때 올렸어야 하는데 글이 완성이 안돼 방치돼 있다가 이제야 마무리하고 올린다. 드디어(?) 충만하고 감사한 자살을 시도할 때가 되긴 됐나? 내 삶이 이런 마무리(?) 모드가 된 게??? 음냐~ 우주의 질서가 내게 허락하고 있는 이 복이 중단될까봐 이런 재수없는 표현은 글에서 딱 한 번만 쓴다. 우주의 질서님, 이 병신새끼가 병신끼를 주체못해 이런 망발스런 표현하는 거 한 번 정도는 봐 주세용~ 근데, 복에 겨운줄 모르고 호강에 받쳐 요강에 똥이나 쏴제끼면서 자란 새끼들과는 달리, 저는 댁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닌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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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에 '자유죽음'이란 책의 서평이 올라왔다.(지금이 아니라 2010년도 시점이다.) 오잉? 자유죽음??? 신기하고 독특한 말이다. 저 낱말의 꼬락서니에서 느껴진 건 '자살'이다. 그런데 자살이면 자살이지, 웬 자유죽음이람? 내가 너무나 '자살-프렌들리'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기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저 글자에서도 병신답게 자살을 떠올리는 걸까나???

기사를 읽어 보니 역시(?) 자살을 변호하는 책이다.ㅋㅋㅋ 저 낱말에서 자살을 떠올린 건 할 일없는 인간의 전매특허인 병신같은 생각이 아니라 타당한 생각이었던 거다.---음냐~ "아직 내가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계속 유지시키고(?) 있구나~ 아휴, 이 기특한 새끼~"같은 병신같은 안도감과 감사함이.ㅋㅋㅋ---아마도 이렇게나 파격적인 내용이니 사실상 모든 신문의 책 담당기자들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실은 거리라.

기사를 읽으면서 내 입에서 "우와~"라는 충격의 감탄사가 튀어 나왔다. "내같은 자살선수(?)도 감히 자살을 변호할 생각을 안하는데 자살을 변호하는 책을 펴낸 인간이 다 있구나~"싶어서. 웃기게도 마음 속에선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승부욕도 부글부글 끓어 오르더만.ㅋㅋㅋ

아이고, 이 병신새끼ㅠㅠ
저런 승부욕이 끓어 오르는 걸 보니 아직 내가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게 느껴져 꽤나 흐뭇했다.ㅋㅋㅋ 뜨아~ 경제적, 사회적, 가족적 성취가 수반되는 거에는 승부욕이 안 생기고, 왜 돈 안되는 저런 병신같은 거에만 이런 승부욕이 치솟는 걸까나??? 이게 바로 이 병이 있는 내 자신에게 절망해, 자신의 엘리트성, 건설적 폭력성, 지배욕 등을 �a누르고서 어릴 적부터 자살을 삶의 도피처로 만들어 왔었던 병신 새끼의 한계다. 좋게 보면 진정한 초초초~절정의 엘리트 부류만이 가질 수 있는 초월적 삶의 습성이고.ㅋㅋㅋ

모든 인간은 누가 동물이 아니라고 할까봐 행위 즉 '함'으로 삶을 지탱시켜 나가고, 성취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궁극의 일방통행성 개체다. 그래야 동물이라는 존재상태가 유지된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의 조건이 저랬었다 보니 일찍히 삶을 포기(?)하는 자세도 가졌어야 했었다. 이러니 재수좋게도 '안함'으로 득도라는 궁극의 '함'적 성취를 이뤄낸 궁극의 변태로 존재하고 있는 거고.(아휴~ 이거라도 건져서 정말 재수!!!)

개소리 고마하고 자살선수 얘기로 돌아간다. 농담이 아니고 나는 '타인의 자살'이 아니라 '자신의 자살'에 대해 이 세상의 그 어떤 인간도 내만큼 오랫동안 고뇌하고 사유해 온 인간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물론 오래했다고 반드시 더 양질의, 더 고급의 앎이 생성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저런 연공서열(?)을 인정하고 있기에 문명계가 유지되는거고, 저러는 게 인간의 기본적 도리아닌가? 나 역시도 저걸 부정 못하니 저런 생각은 그리 잘못된 게 아니라고 봐야. 그리고 미국의 경우 워낙 전문화된 사회라 정신과 의사 중에 자살이 전문 분야인 사람도 있는가 보던데, 걔네들이 취급하는 것 역시도 타인의 자살이지, 자신의 자살이 아니다. 걔네들 역시도 학교 공부를 위해, 돈벌이를, 직업유지를 위해 그 앎을 획득해온 것일 뿐이다. 즉, 쟤네들이 읊는 자살관련 앎은 금전적, 직업적 동기같은 이해타산적(?) 의지가 개입된 앎이다.

이에 반해 나는 이 병때문에 "난 장애인일까? 정상인일까?"라는 보통의 인간들은 결코 접근하기 힘든 처참 그 자체의 화두를 국민학교 때부터 씹어왔다. 구체적 자아가 비로소 생성되기 시작하는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이런 화두를 씹어왔어야 했었던 우울, 칙칙 그 자체의 인생이었다.---시발놈, 자랑인감?ㅋㅋㅋ---이런 부류의 머리에서 어떤 생각이 발아되고 그 생각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런지는, 희망이라는 그 쾌락적인 것을 가지고 살아 왔었던 보통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부류는 커가면서 10000이면 9999 분노에 찬 칼부림을 엄한 남에게 하던가, 자살, 정신분열, 혹은 맹목적인 종교의 노예로 삶이 고착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열등한 것들이 하기 마련인 저런 획일적 4지 선택 욕망에 투항(?)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텨내면,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훈장으로 느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재수까지 좋으면 궁극의 선수, 철학 통달자로 환골탈태하기도 하는 거고.ㅋㅋㅋ 이래서 난 "타인의 자살이 아닌 자신의 자살에 관한 사유, 앎에 관한한 나를 능가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궁극의 자기확신이 가능할 수 밖에.(병신같고 남들에게 결코 드러낼 수 없다는 게 문제지, 남을 궁극의 단계로 압도하는 이런 궁극의 자긍심을 느끼게 되면 문명계와 인간들이 내려다 보이는 궁극의 희열이 발생한다.ㅋㅋㅋ)

각설하고, 이 책의 지은이가 흔한 유명 글쟁이처럼 자신의 명성 유지, 지적 우월감을 드러낼 목적이 아니라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이 글을 썼다면 살아 있어선 안 된다. '인간성 좋은 사이코패스', '기독교의 참사랑을 국정에까지 반영하신 이명박 대통령'이 말이 안 되듯이 내 기준으로 언행일치를 하는 사람이면 저래야 한다.

나도 할 수 있다~ㅋㅋㅋ
사실, 내가 버텨내 왔고,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이 치욕, 수치, 모멸 그 자체의 삶은 그 어떤 환경 속의 인간보다 자살사고에 안성맞춤이자 최적화(?)된 것이다. 고로 나는 저런 글을 적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물론, 만고 내 생각에 지나지 않는 건지도.ㅋㅋㅋ) 적으면 누구보다 제대로 잘 적을 수 있을테지만 그러질 않는다. 저 계(界)의 것은 말, 글같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가능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설사 표현력이 정말로 좋아 그걸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결과물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장사가 될 수 있는 글이 못 된다.(이런 팔리지도 않을 책을 펴낼 출판사는 존재불가니 내 돈으로 출판해야 하는데, 궁극의 자살사고자에게 저런 욕구가 있을리가...) 저 계가 계이니만큼 저 계를 나름 인지하고 있는 고급 부류라면, 장사하려고 타협해서 저 계의 것을 표현하고픈 생각이 들리도 없다. 이런 궁극의 계를 경험해본 이들은 저런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면서 흡족함을 느끼게 되니, 저 정도의 이익을 얻으려고 저 계를 도매가로 넘기는 짓을 할리가 없다는 거다. 궁극의 경험이 선사하는 가치란 바로 저런 것이다.

하여튼 자살을 변호하는 인간이 살아 있는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은 진정성이 떨어지는 거다. 당연히 그런 말은 들을 가치가 없다. 저런 책의 지은이는 그 책을 쓰고서 자살을 실행해야 그 책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게 되는 거다. 그래서 저런 주장을 하는 책이 존재하기 힘든 건데 이런 책이 감히 존재하다니!!! 이 책이 출간됐을 때 수많은 신문에 서평이 실린 이유가 다 있는 거로다.

고로 이 책은 기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엄청난 충격일 수 밖에. 병신같은 얘기지만 저 책은 감히 나에 대한 도전장(?)으로 느껴지기도 했었었다.ㅋㅋㅋ(음냐~ 확실히 정상이 아니니 늘 조심, 조심해야. 열등한 것들의 피해망상과 달리 내같이 득도라는 궁극의 우월 경지를 경험하고 있는 것들은 피해망상도 이런 수준으로 하게 되는 듯...) 나는 내가 못하는 걸 해낸 사람을 높게 평가하니 "이 사람은 나도 감히 할 엄두를 못 내는 걸 이렇게 해냈구나"싶어 경외심이 생긴다. 자기 홈페이지에다 유서 겸 넋두리 삼아 글을 싸질러대는 거랑 책출판은 정말 비교될 수 없는 거니 이런 고차원의 경탄이 발생할 수 밖에. 그 읊음의 내용이, 수준이 어떠하든 책의 형태로 펴냈다는 거 이거 하나만 봐도 이 양반을 인정해야 하는 거로다.

고맙다. 내같이 초절정으로 우월 경지에 오른 사람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솟구쳐 죽겠는데, 나로 하여금 인간의 인위적 결과물을 통해 겸허함을 느끼게 만드는 자가 존재하다니~ 음냐~ 득도했다고 문명계의 사람들이 다들 내보다 열등한 것들로 보이는 이 중증의 정신질환자에게서도, 이 사람은 감히 존경을 이끌어 내는 사람인거다.

이렇게 난 이 책 기사를 읽고서 꽤 충격을 받았더랬다. 할 일 없었던 내 근본의식에게 '진짜 할 일(?)'이 던져졌다 보니 정서가 요동을 친거다.ㅋㅋㅋ 흉악한 강간범만 가득한 교도소에, 성적 매력이 좔~좔~ 흘러넘치는 쭉쭉 빵빵녀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고, 먼저 따 먹는 놈이 임자인 상황이 도래했을 때 저 궁극의 선수들이 품게될 그 궁극의 흥분, 설레임이 아마도 이런 거리라. 이 정도로 이 기사에 흥미가 땡겨졌다. 호기심이 발정 단계로 들어간다. 대체 어떤 근거를 들이대면서 자살을 변호하는 걸까? 나도 감히 하지 않는건데???

어떤 사람이길레 이런 책이 가능한 걸까나?
설사 주장이 상병신 수준의 것이라 해도, 대체 어떤 삶을 살아 온 사람이기에 저런 제목으로 책으로 펴낼 수 있었을까나? 재력, 사회적 지위, 교양에다 지적 허영, 지적 우월욕구까지 철철 넘치는 사람이면 예술품, 자동차, 와인, 클래식, AV기기, 오지여행같이 우아하게 자기를 과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놔두고 이런 책을 쓰진 않았으리라. 물론, 돈 좀 있다고 개나 소나 다 저지랄하고 있는 게 꼴같잖아서, 다른 방법으로 자기 차별화를 한다고 이런 책을 펴낸 걸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내만큼이나 비정상적 삶을 살아와 비정상적 정신이 들어찬 사람, 우리나라의 재벌가 자식같은 궁극의 단계로 비정상적 풍족+압박 환경이 아니고선 생각이 저 차원으로 가긴 힘들다. 그리고 사회적, 문화적 계급이 꽤 있는 사람이니 저런 책을 펴낼 수 있는건데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나???

이 세상에 내같은 인간이 있긴 있었구나라는 반가움ㅋㅋㅋ
"진화의 대법칙이, 맹목적으로 삶에 복종하도록 생명체들을 품종개량시켜 온 결과 대다수의 인간들은 죽음에 관한한 어린 애들이고, 자신의 자살에 관해선 완전 젖먹이 애들일 수 밖에 없구나"라는 걸 평소에 느끼고 있던 차에, 이 기사를 보니 "아, 드디어 자살 개념이 내 수준에 근접하는 사람, 혹은 나를 능가하는 사람의 생각을 드디어 접할 수 있게 됐구나~"싶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지배욕, 승부욕 등이 철철 넘치는 1등주의자답게 "설마, 내보다 뛰어날까?라는 경쟁의식, 승부욕도 발동된다. "제발, 내가 모르는 경지의 것을 읊어줘 내가 좀 배울 게 있었으면..."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걸 알고 나니 내같은 쪼잔 그 자체의 개걸베이 새끼의 뇌리에도 "이 책을 사볼까?"라는 권력의지가 생성된다. 하지만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저 칙칙한 제목때문에 포기했다. 자기검열이라고 해야 하나? 개백수새끼라는 초라하고 열등한 개체가 가지는 단점이 바로 이런 거다. 혹시나 누가 내 책꽂이에 있는 이 책을 보고서 "쯧쯧, 삶이 우울하고 칙칙한 병신 개백수 새끼니 저런 책에나 관심가지지..."라는 생각을 들게하니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특히 가족이 보면 괜한 걱정을 야기시키니 가족에겐 더욱 더 숨겨야 한다.ㅋㅋㅋ 니미!!! 성인 잡지도 아닌데 왜 책을 숨겨야 하는데!!! 아, 부모에게 의지 안하고 혼자 살면,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내 맘대로 놓을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면서 살텐데...

하지만 폼나는 엘리트 직장인의 방에 이런 책이 있으면 그 엘리트스러움에 추가적인 아우라까지 풍기게 된다. 정말로 볼품없는 남자가 자신과 급이 비슷한 여자를 데꼬 다니면 사람들로부터 "역시 유유상종ㅠㅠ", "역시 유유상종ㅋㅋ" 이렇게 이모티콘만 다르지 동일한 어휘 반응 밖에 유발 못 시킨다. 하지만 장동건같은 남자가 저러면 "저 사람은 인격까지도 자기 외모 수준만큼 갖췄는갑다"라는 엄청난 칭송을 유발시키는 것과 비슷한 거다.(하여튼 인간은 외모가 일단 잘 나고 봐야 된다. 같은 걸 해도 못난 놈은 비웃음, 동정 밖에 못 사지만 잘난 놈은 칭송을 유발시키니까.)

어깻거나 난 "열등한 것들은 열등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이 대우주의 법칙을 아직 망각하지 않았으니 책을 사고픈 권력의지를 억제하고 도서관에 이 책을 신청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데, 오잉??? 중복 신청이라고 나온다. "이야~ 이 도서관에 오는 사람 중에 나랑 비슷한 급의 비정상이 있는갑다~"싶어 푸하하 웃음과 함께 어떤 반가움이.ㅋㅋㅋ 항문섹스를 혐오하는 궁극의 변태 게이가 자신과 비슷한 급의 변태 게이를 만난 느낌이 이런 거리라. 비정상이 아닌 정상적인 비유를 하자면, 우리나라에 안 알려진 아프리카 오지에 배낭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느낌이 이런 거던가.

이 양반은 뭐하는 사람이고 몇 살이나 먹었을까나? 딴 건 몰라도 보나마나 나랑 비슷한 병신 개백수 새끼리라. 고교나 전문대졸업하고서 생산직이나 구멍가게 밖에 못 다니는 하급 인간이 이런 책에 관심있어 할리는 없다. 10대 때부터 유흥을 즐기면서 딸레미들 따먹으러 다녔던, 발랄한 인생을 살아 온 놈도 마찬가지다. 비록 허접대인들 대졸에 자생적인 인문적 소양에다 그럴듯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 정도돼야 이런 책에 관심있어 하리라. 그런데 그런 부류라면 책을 사지, 내처럼 찌질하게 도서관에 신청하진 않으리라.---도서관 책 신청은 애 엄마들이 자기 애에게 보여줄 1회용 영유아 서적을 가장 많이 신청하는듯. 안부자 남편을 만난 업보???---고로 이 책을 신청한 사람은 나랑 마찬가지로 대졸에 자생적인 인문적 소양을 갖춘 병신 개백수 새끼라고 판단하는 게 가장 타당할 게다.

날이 좀 지나 홈페이지에 '신간 입고'공지가 떴다. 이 책이 입고됐나 찾아 봤더니 입고가 되긴 됐는데 '관외 대출중'이라고 돼 있다. 아마도 병신 개백수 새끼로 추측되는 그 신청자가 이 책을 첫 빠따로 빌려 간거리라. 확인은 못하지만 이 책의 신청자는 역시 내 추측대로 할 일없는 병신 개백수 새끼일 확률은 더욱 더 높아진 거다. 그 양반도 병신 개백수 새끼 주제에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내만큼이나 부지런한 놈인거다.ㅋㅋㅋ 역시 이런 고급(?) 책에 관심있어 하는 부류가 보일 법한 삶의 자세로다. 겉으로는 게으른 병신 개백수 새끼로 존재하고 있겠지만 자기 딴에는 정말로 치열하게 사는 부류인거다.

이 책을 빌려간 그 양반도 금전적, 직업적 이익, 부양의 의무같은 자신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지 않는 일, 즉 오롯히 자신의 지고지순한(?) 지적 호기심만 연관되어 있는 일에 이렇게 자신의 정성을 투입할 수 있는 게 이 얼마나 감사해야 할 것인지를 느끼는 능력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초라하고 모멸스런 개백수새끼는 저런 차원의 감사함, 희열이라도 느낄 수 있어야 삶이 견뎌내지니까.

모처럼의 할 일이 유보당해 안절부절하다
쉬운 책이 아닐테니 2주의 대여기간을 다 채울 수도 있으리라. 그럼 이 책을 읽고픈 욕구를 최대 2주 동안 자제해야 한다. 아~ 절망, 좌절, 우울, 무기력과 전쟁을 치룬다고 평생 할 일이 없었던 인생인데 "저 책은 필히 읽어야 한다"는 욕망이 생겨서인지, 기다리는 게 정말 폭발할 정도의 짜증이 느껴진다.(상병신 새끼들은 저 때 사고치게 되니 조심, 조심...)

그래서 "책을 확(?) 사버릴까?"라는 권력의지가 다시 생성됐지만 잘 자제했다. 재차 말하지만 저런 책을 책꽂이에 꽂아 놓는다고 "웅하하~ 나는 이런 책도 읽는다"는 지적 우월감을 남에게 드러낼 수 있는 환경도 못 되고, 그깟 책읽는 행위에 내만의 자긍심이 높아지는 그 병신같은 미성숙 정신상태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한 번 보면 땡~인 책에다가 내가 왜 돈을 투입하느냔!말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노숙자에게 밥 한끼라도 사먹으라고 돈을 주겠다!(하여튼 내같은 반사회적~ 반자본주의적~ 반대중적~ 친찌질적~인간은 존재하기 힘들도다.)

"책을 빌려간 그 양반이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연관돼 있는 일에는 빠릿하지만, 공공질서 준수에는 흐리멍텅하다면 무한정 기다려야 할런지도?"라는 생각때문에 병신같은 스트레스를 추가적으로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책이 며칠 만에 반납됐기에 저 스트레스에 그렇게 오랫동안 시달리진 않았다.(정말 대단한 세상이로다! 도서관 책 반납 여부를 방구석에서 확인가능하다는 게!!!)

얼씨구나~하면서 자전거타고 잽싸게 가서 빌렸다.ㅋㅋㅋ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연예인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니체의 책도 아닌, 이런 칙칙한 책을 빌려갈 인간이 대체 몇이나 있다고, 이렇게 안 서둘러도 됐겠지만 그래도 인간의 앞날이란 모르는 거기에 잽싸게 빌려 왔다. 쩝, 죽음이랑 벗하고 있는 자에겐 미래가 존재하지 않기에 늘 이렇게 현재의 자극에만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니 웃기게도 죽음과는 안 어울리는, 조급한 삶의 자세가 나온다.ㅋㅋㅋ 미래는 생각 안하고 오로지 현재의 쾌락적인 자극에만 탐닉하는 도박중독자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다.(근데 할 일없는 인간답게 "그 양반은 이 책을 다 읽고 반납한 걸까? 아니면 내용이 시원찮아서 혹은 너무 어려워서 보다가 그냥 때려 치운걸까나?"라는 궁금증이...)

자전거타고 집에 오는데 드디어 이 책을 읽게 됐다는 감격(?)때문에 가슴이 벌렁벌렁한다.ㅋㅋㅋ 책 내용 자체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다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돈을 지불해 책을 사는 자본주의적 권력행위를 자제했기에 이런 감격이 이 차원으로 샘 솟을 수 있는 거로다. "얼른 접하고 싶다"는 동물의 존재론적 본능, 즉 '자극 즉각 충족욕구'를 잘 제어하면서, 각고까진 못 되어도 상당한 기다림을 투입했고, 돈이라는 개나 소나 다 이용하는 손쉬운 방법이 아닌, '견딤'이라는 탈권력적 행위, 탈동물적 행위(?)를 실천해냈기 때문이로다. '패스트 라이프'가 아닌 '슬로우 라이프'의 실현이자, '기무치'로 전락하기 쉽상인 걸 '김치'로 승화시켜낸 장인부류만일 느낄 수 있는 성과인거다!

사실 저 감격에는 자전거도 큰 역활을 했다. 버스를 타면 돈 들고, 걸으면 피곤하고 발바닥도 아픈데 자전거는 그런 부작용이 없으니까.

생각지도 못 했었던 추가적 감흥 발생
이렇게 가방을 등에 메고서 가슴벌렁거림을 경험하고 우히히~까지 하면서 집에 오는데, 웃기게도 추가적인 정서적 쾌락 현상이 발생한다. 내가 포르노를 처음 본 게 고교 졸업 직후인 89년도 였었는데 그 때 포르노 테잎을 들고 오면서 느꼈었던 "드디어 그 귀한 포르노를 나도 보게 됐다"는 그 궁극의 설레임, 황홀감이 저 때 다시 재생된 거다.

푸하하~ 내 스스로도 꽤 놀랬다. 지금 생각해 봐도 이거 정말! 신기했다.ㅋㅋㅋ 지금이야 뭐, 인터넷때문에 포르노가 넷바닥(?)에 지천으로 굴려다니는 '포르노 엘도라도'가 됐지만 그 당시에 포르노는 정말로 귀한 거였었다. 그렇기에 그 시절에 포르노의 상징성(?)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는데 그 때의 기분이 재생되다니...(요즘에 '응답하라1988'이 인기인가 보던데 나는 '소환됐다1989'인가 보다.ㅋㅋㅋ)

나는 그동안 "내 삶이 내게 너무 과도한 고통을 선사했었기에 저 자극에 대응한다고 내 정서가 완전히 소진돼 버렸겠거니..."라고 인식하고 있었더랬다.(쩝, 생존할라꼬 의도적으로 학습한 무기력을 스스로에 적용시켜온 이 대단한 새끼.ㅋㅋㅋ) 그런데 이깟 책을 빌려 오는데 자기 삶에 미리 절망하고서 딸딸이같은 말초적 쾌락에만 탐닉할 수 밖에 없었던 열등수컷이, 포르노를 처음 보게 됐을 때 느껴 졌었던 그 궁극의 설레임, 기대감이 재생되고 있다니??? 이거 만큼 신기하고 경이로운 현상이 또 있을까나? 이거는 상식적인 자연법칙을 넘어서는 현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지도 못했었던 이런 감격(?)의 물결 외에 엄청난 지적 폭력성도 발동된다. "얼마나 대단한 양반이고 대체 어떤 얘기를 읊어 놨을까?"라는 호기심에 대한 답을 드디어 얻을 수 있게 됐기에 내 투지가 요동치는 거로다. 그리고 웅하하~ 책을 사고픈 권력욕구를 자제하고서 치열하게 인내를 투입한 결과, 내 돈을 이 책 구매에 투입하는 일 없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을 도래시켰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과 뿌듯함도 샘솟는다.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세상답게, 소비병에 걸려 돈쓰는 권력행위로 삶을 연명해가는 것들은 결코 맛 볼 수 없는 희열이로다~ 웅하하~ 이건 내같은 득도부류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로다~

하지만 득도한 인간답게 "아, 대체 얼마나 쪼잔 그 자체의 인간이길레 이런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싶어 한편으로 정말로 초라하고 모멸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출판계 종사자들에게도 죄송하고. 하여튼 내같은 반사회적~ 반자본주의적~ 반인간적~ 친찌질적~인간은 찻길에 나가 25톤 트럭에 대가리 찡겨 죽어야 된다니까.

나는 책을 읽을 때, 괜찮다 싶은 내용은 열심히 적는다. 공짜로 보는 책인데, 이런 귀한 것까지 남기면 꿩먹고 알먹는 셈이 되니 이 얼마나 좋나! 그리고 내가 책 구매에 관심없는 건, 돈이 아깝다는 게 첫째 이유지만, 이렇게 책읽으면서 좋은 내용만 뽑아놓은 핵심본(?)만 있으면 그 책은 다시 볼 이유가 없는 폐기물(?)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책을 다시 읽는 시간도 절약되고 이 얼마나 좋은 독서 자세인가!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적어야 할 내용이 정말 많았기에 도서관이 허용하는 2주간의 기간이 꼬박 다 걸렸다. 나중에 읽어 보니 "이 내용을 왜 적었을까?"라는 부분이 꽤 있던데, 이런 내용이 종이에 활자화된 건 처음이라 과잉의 전투욕이 발현돼 그런 거리라. 어쨋거나 쓰잘데기없는 사설이 길었다. 드디어(?) 이 책을 읽고난 소감에 들어간다...

자살선수로서 나는 자살자에 대해 기본적으로 3개를 본다.

① 나이
첫째는 나이다. 나 역시도 그랬었지만 젊은 것들이 하는 자살은 뻔하다. 젊음은 부모, 문명계 등이 주입시켜온 가치체계의 지배를 여전히 못 벗어난 미성숙 정신상태다. 하지만 몸만큼은 성숙해질대로 성숙해져, 진화의 대법칙이 박아놓은 번식욕의 지배만큼은 최대로 받는 시기니 젊음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고로, 수(암)컷성, 번식욕이 유발시키는 저 강렬한 기운을 받아줘야 할 대상을 아직 못 찾은 열등한 청춘이면서, 저 힘을 나름 제어할 능력을 못 갖춘 미성숙 청춘의 삶은 안 그런 청춘들보다 더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SNS+스마트폰을 필두로 쓰잘데기 없는 자극이,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나이까지 불문하며 '광'무하는 병적세상이다. 이러니 젊음의 위험성(?)은 더욱 더 강화되고 말았다. SNS에서 광무하는 내용이 "난 이렇게나 잘 난 놈이다"가 아니던가? SNS는 자신의 잘난 모습을 과시하면서, 남이 자신을 높게 봐줬으면하는 욕망이 전쟁을 벌이는 곳인거다.

인류 역사상 "나는 당신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 대상이니 내게 호감을 가지시오~"같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이렇게나 태연하게(?)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적은 없었으리라. 이런 욕망은 유성생식 동물이 구애할 때, 즉 번식 성공 유무가 달려 있는 상황에서만 드러낼 수 있는 근원적 욕망인데, 현대 사회는 저런 궁극의 욕망을 일상에서 드러내고 있는 정말 대단한 사회인거다.ㅋㅋㅋ 궁극의 하드코어 포르노 사회~ 역설적으로 열등한 것들은 초라함, 모멸감, 박탈감에 죽고 싶은 생각만 가득하게 만드는 세상이고.ㅋㅋㅋ

이런 병적 자극이 광무하는 현대 문명계에선 저런 병적 자극에 강타당하는 미성숙 열등 청춘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럼 남보다 잘 나지 못한 자신, 잘날 가능성이 없는 자신에 대해 분노하는 청춘 역시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미성숙 열등 개체가 괜히 미성숙 열등한 게 아니기에, 저런 개체에겐 자신의 초라함, 열등함을 감당해 낼 능력이 그리 있을리 없다. 열등한 것들은 열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우주의 대법칙을 열등한 것들에게 수용할 능력이 있기 힘든거다. 고로 이런 청춘들은 쉽사리 자살로 그 초라함, 모멸감을 중단시키려 하게 된다. 기질이 좀 광폭한 청춘들은 엄한 남에 대한 칼부림으로 가기도 하고.

② 연결욕
둘째는 살아오면서 연결욕을 어느 정도 구현시켜 온 사람인가 하는 거다. 직업, 가족, 인간관계, 종교, 취미 등등의 것들과 자신을 다양하게 연결시켜온 사람일수록 그 연결이 그 사람을 지탱시키기에 자살할 확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어른 자살자의 경우 기혼, 미혼, 이혼인지를 가장 먼저 살피게 된다.(그 다음에는 자식유무) 결혼으로 형성되는 인간관계는 외형적으로 이 문명계가 허용하고 있는 가장 독점적이고 가장 찐덕한 연결이 생성되는거다.(세월이 흐르면서 실질적으론 안 그렇게 되는 사람도 있으리라.) 고로 저런 연결이 생성된 자, 즉 기혼자의 자살율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배우자를 만드려면 엄청난 자원, 시간, 정성 등을 투입해야 하고 저렇게 해서 배우자 생성(?)에 성공하면 그 막대한 제작비가 아까워서라도, 배우자가 자신에게 제공하는 자극에 끊임없이 반응을 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니까. 이래서 기혼자는 자살사유(?)를 할 짬이 감소한다. 기혼자는 인간에게 있어 정말 위험한 상태인 '할 일 없음'에 노출되는 빈도, 시간이 절대적으로 감소하는 이익을 누리는 존재상태인거다. 물론, 저건 결혼이 이익이 된 사람의 경우이고, 손해가 된 사람에겐 오히려 결혼이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③ 자기 눈을 낮출 수 있는 능력
셋째는 "자기 눈을 얼만큼 낮출 수 있는 능력을 가졌나?"하는거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좀 더 하드코어 포르노스럽게 표현하면 "장애인의 삶을 자기랑 어느 정도 비교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하는거고. 이건 장애인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위선, 가식 따위를 벗어 제끼고 솔직하게 표현한 거니 오해는 마시라.

인간은 자기가 속한 계가 주는 익숙함, 편안함 등에 종속된 폐쇄형 인지체계를 가져야만 생존확률이 높아진다. 즉 장애인, 정상인같이 자기 계가 명확(?)했었던 개체들은 자기가 속해 있는 그 하나의 계만 알고 있기 마련이다. 설사 다른 계를 알려고 해도 자기 계가 아니기에 피상적으로 알게될 뿐이고.(그래야 '나', '자기 계'같은 자기 지속의 전제조건들이 유지되지, 남을 진정으로 이해, 공감하게 되면 자아는 그 앎, 연결에 동화되어 소멸한다. 인간이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는 건 저런 근본적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다. 이 병때문에 장애인계, 정상인계의 중간에 존재하는, 정말 변태같은 삶을 살아내왔기에 어느 한 계에 취중되지 않고 저 양계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 그리고 균형(?)까지 갖추고 있다.ㅋㅋㅋ 이래서 내같은 부류는 장애인을 인간 이하의 존재상태로 인지할 수 밖에 없다.(궁극의 칙칙글이자 솔직글인 ☞장애인이 왜 안 좋은 것인가? 참조)

재차 강조하는데 내 인지체계를 속이는 표현을 하기 싫어서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한 거지, 장애인 비하가 아니라는 걸 이해하시기 바란다. 만일, 장애인의 삶을 미화하는 게 내 직업, 간판 유지의 전제조건이고, 저렇게 내 본마음을 속이면 돈이라도 나온다면야 나 역시도 문명계의 그 어떤 학자, 글쟁이보다 더 열심히 그럴거다.(내가 대체 어떤 놈인데 그러지 않을리가 없다~ㅋㅋㅋ)

나는 글쓰기를 직업, 간판 유지용도로 하는 게 아니고 넋두리, 한풀이, 정신교정용으로 하고 있다. 글쓰기로 돈이라도 벌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능력이 없다보니, 내 글에다 여타의 글쟁이들처럼 위선, 기만, 타협 등을 투입해야할 이유가 별로 없다. 이래서 내 글에는 그 어떤 글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하드코어 포르노성 솔직함이 계속 유지된다. 이러니 내 글에는 묘한 변태적 광채까지 내뿜어지고 있는거다. 음냐~ 내 글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궁극의 순수예술성이 내포돼 있는 글이라고 해야 할까나???

장애인 뉴스에 붙는 댓글
포털에서 장애인의 불쌍한 삶이 등장하는 뉴스에 붙는 댓글들을 봐라. 할 일이 없어 포털에나 죽치고 있는 허접 네티즌 특유의 공격성, 빈정거림은 온데 간데 없고 "이 분들을 보고서 내 삶을 반성하게 됐다", "나는 저 분들과 비교하면 행복한거라는 걸 이제 알게 됐다"라는 댓글들이 많이 붙지 않는가? 저런 아동성향의 네티즌이 저런 뉴스에 댓글 달 때의 겸허한 마음을 일상에서도 유지 가능하다면 그 인간은 불행끝 행복시작인 새 삶이 펼쳐진다.

이렇게 정상인이 인간 이하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장애인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세상에 대한 불평, 불만이 감소하게 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함, 충만함 등이 증대된다. 당연히 자살도 감소하게 된다. 비교가 본능이라 비교에서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인간에게 있어 "내보다 못한 존재"는 그렇게나 강력하게 삶의 위로를 주는 도구가 되는거다.(당신은 이 주장을 부정하는가??? 가슴에 손을 올리고 대답해보라~ㅋㅋㅋ)

이 정도면 나이, 연결욕, 자기 눈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의 의미가 제대로 이해됐을테니 저자인 '쟝 아메리' 얘기로 돌아간다. 저 양반은 당연히 '어린 나이'에는 해당 안된다. '연결욕'을 얼마나 실천해 온 사람인지는 이 책만 가지고는 알 수 없다. 고로 난 "자기 눈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의 관점으로만 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책 제목에 어울리게, 자살에 대한 문헌적인 내용과 현학적인 표현이 꽤 등장한다. 책 좀 봤고 머리도 꽤 굴려본 사람이란 게 역시나 표가 난다.ㅋㅋㅋ 자유죽음이란 제목에 어울리게 자살을 긍정하는 내용도 등장하지만, 사실, 궤변으로만 느껴지지 공감하긴 힘들었다. 내가 아무리 자살선수라고 해도 살아있음의 습관에 여전히 복종하고 있는 별 볼일없는 인간일뿐이고, 더군다나 득도라는 궁극의 경지에서 인간들을, 문명계를 내려다보는 희열, 즉 살아있음에서 정말 짜릿한 이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글로 명성을 쌓아온 것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지적능력을 과시하는 현학적인 표현은 꽤 많지만 정작 자신의 삶을 괴롭혀온 고뇌의 근거, 즉 자기가 자유죽음 사상을 갖게된 이유는 드러나 있지 않다. 나는 이 병이 주는 근원적인 초라함, 모멸감, 치욕감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자세를 취해 왔었다는 걸 이렇게 글로 드러내고 있는데 말이지.ㅋㅋㅋ

에셰크
'자유죽음'이라는 낱말말고 이 책을 관통하는 말이 또 하나 있는데 '에셰크'라는 말이다. 자기 모국어로는 저 말을 대체할 게 없어 독일어인 저 말을 그냥 쓰는 거란다.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끊임없이 에셰크의 위험을 받으며 사는 사람은 많다:수험생, 파산자, 평론가에게 갈기갈기 찢긴 작가. 병자, 눈물의 호소에도 대답없는 사랑, 장교에게 질책받는 군인. 이들에게 자유죽음은 구원의 약속이 된다.

병자는 있는데 왜 장애인은 없을까? 장애인이라고 낮춰보거나, 동정의 시선으로 보지 않는, 정말로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그런 기계적 인지체계를 가진 사람일까나? 그런데 읽어 보면 그것도 아니다. 여러 비유를 드는데, 그 비유에서 장애인만 딱 빼놨을 뿐이다. 이 문명계에서 장애인만큼 우울하고 칙칙한 개체가 또 없기에, 장애인을 언급하면 의학이나 복지학 정도만 빼놓고선 그 어떤 학문도 장사가 잘 될리가 없다.---놀랍게도 히틀러가 유대인 청소보다 먼저 시행했었던 게 장애인 청소더만.---이 양반의 책도 그런 한계를 지니고 있으니 장애인이 언급되지 않고 있는 거리라. 이러니 이 양반 역시도 자기 눈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은 보통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

내 장담하는데 '인간의 삶은 이렇게나 비참한 것'이라는 삶의 궁극의 본질을 장애인의 삶만큼 제대로 가르쳐주는 게 또 없다. 장애인 삶의 비참함을 공감할 수 있다면 철학같은 거 할 필요없다.---인간에겐 그 정도의 공감력이 없기에 철학이 학문으로 계속 유지되어 왔던 거라고 해야. 재차 말하지만 남을 진정으로 이해, 공감하게 되면 자아는 그 앎, 연결에 동화되어 소멸된다.---철학 뿐만이 아니라 문명계의 수많은 것들을 안 해도 사는데 별 지장없다. 남의 조력없이 내 스스로 똥, 오줌을 눌 수 있다는 거, 숟가락질을 할 수 있다는 거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느낄 수 있게 되니까. 그리고 자기가 저런 인간 이하의 삶이 아니라는 것에 은근한 기쁨이 느껴져, 돈도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만큼만 벌면 되게 된다. 처자빠져 있으면서도 은은한 행복감까지 느끼게 되는거다. 물론, 가정을 꾸렸기에 가장으로 존재하는 자, 병신같은 부모 밑에 태어난 죄로 반강제적으로 부양의 의무를 일찍히 짊어진 자, 부모의 뜻을 거부할 능력이 없어 기업을 물려받을 수 밖에 없는 기업가의 자식 등은 저런 혜택(?)을 받기는 힘들다.

하여튼 쟝 아메리는 '자기 눈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면 떨어지지 높진 않은 사람이다. 저럴수록 자살친화적인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

자살시도가 실패하고서 병원에서 깨어난 적이 있는 듯
이 양반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성공(?) 못하고 병원에서 깨어난 적이 있는지 그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이 있다. 평소에 삶의 의지에 너무나 경도돼 있어 자신의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미성숙 개체들이 핫김에 자살을 시도했다면, 저 상황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양반이나 내처럼 오랜 자살사고를 하다가 "더 이상 살아있는 습관을 유지하는 거에서 내 이익이 생성되지 않고, 자살을 하는 게 이익으로 느껴지는 궁극의 순간이 드디어 도래했구나"라는 인간 궁극의 자각을 하고서, 삶의 모든 행위를 압도해버리는 유일무이한 행위로써 자살을 시도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로, 저런 궁극의 행위를 했다가 성공시키지 못하고 다시 깨어났다는 건 자신이 궁극의 병신새끼로 전락한 게 된다. 당연히 저 상황에선 궁극의 초라함, 쪽팔림, 모멸감등을 느낄 수 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보통의 인간에겐 저런 근원적 정서를 감당할 능력이 있기 힘들기에 남탓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의 기본바탕은 '남탓'으로 설정돼 있는거다. 자기탓보단 남탓을 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일 내같이 "보통인에겐 자신의 초라함, 모멸스러움을 감당할 능력이 있기 힘드니 인간의 본성은 남탓하기가 될 수 밖에 없고, 열등한 것들, 미성숙한 것들 일수록 그 성향이 더 강하다"라는 걸 평소에 자각해온 인간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리라. "아이고, 이 시발 병신새끼야, 충만하고 감사한 자살을 유일무이한 삶의 목표로 삼아 왔었다는 새끼가 그 궁극의 행위도 제대로 못해, 이렇게 내 자신에게도 쪽팔리고, 남에게 민폐끼치게시리 병원에서 깨어 나냐??? 지나가는 25톤 트럭에 대가리나 찡겨 죽어뿌라"

그러고선 이런 각오를 다지게 되리라. "불살개 한 개 놓을 거 다음에는 대여섯 개 놓고, 허접 테이프로 문틈, 창틈 바를 거, 3M같은 유명상표 테이프를 쓰고---죽는 마당에 돈을 아껴서 뭐하랴~ 죽음은 내같은 쪼잔 그 자체의 개걸베이 새끼에게도 자본주의의 미덕인 소비에 동참하게 만드는 정말 대단한 놈인 거다!---16도 소주 먹을 거 30도짜리 담금주용 소주를 먹어야 겠다. 이러면 내 자신과 남에게 민폐끼치는 이런 불상사는 더 이상 유발되지 않겠지."

음냐~ 나는 이렇게나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인거다.ㅋㅋㅋ 자신에게 엄격했었던 게 병이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랬기에 나머지(?) 생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체득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후자에 해당되리라. 고통스런 삶을 버텨낸 인간만이 획득해낼 수 있는 궁극의 훈장이로다. 복에 겨운줄 모르고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이나 싸제끼면서 살아온 이 시발 것들아, 너거가 이 맛을 아냐?ㅋㅋㅋ

내라면 이렇게 남탓이 아닌 내 탓을 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 양반은 자기 탓은 안 하고 자신을 살려놓은 의료진을 은근히 탓하고 있다. 재차 말하지만 저급 새끼들의 특징이 자기탓 안 하고 늘 남탓을 하는건데 이 양반에게서도 그런 허접성이 느껴진 거로다. "의료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직업적 자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안타까우면서(?) 폭력적인 개체라는 걸 저 양반이 이해할 능력이 없다 보니 자신을 살려준 의료진을 까고 있는 거다.

진화의 대법칙이 지령한대로 수컷성, 번식욕 충족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20, 30대의 수컷이라면 저 정도의 협소한 인식에 갇히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나이가 60줄에 이른 인간이, 더군다나 '자유죽음'이라는 진짜 폼나는 책의 저자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이 정도 밖에 못 되나?싶어 꽤나 어이가 없었었다. 자살같은 궁극의 행위가 타인에 의해 좌절됐다는 궁극의 짜증때문에 저럴 수 있다는 걸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저건 마트에서 자기 눈 앞에 바로 있는 과자를 안 사준다고, 엄마에게 징징 짜고 있는 어린 애의 정서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은거다. 쟝 아메리가 '자살에 실패한 자의 계'에 갇힌 사유밖에 하질 못해 그런건데, 내같은 득도 부류가 아닌 보통의 인간이 자기 계를 초월해서 사유하기란 이렇게나 어려운 거라는 걸 저 양반이 반증하고 있는 거라고 해야.

저 양반이 그나마 선진 문명의 수혜를 입은 서유럽인이라 저 정도의 수준이라도 유지될 수 있었던 거지, 한국인으로 존재했었다면 진보 단체의 집회에 가서 빨갱이라고 깽판치는 어버이 연합회의 허접 노인으로 존재하지 않았을까나?라는 발칙한 생각도 든다.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알진 못 해도 짐작은 가능하다. 이 양반도 자신의 근원적 열등함, 초라함 등과 제대로 직면한 적이 없고, 비록 문명계에서 철학자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문명계속 제도권 철학만 경험했을 뿐이지, 모든 걸 압도해 버리는 궁극의 철학은 경험 못 해 봤기에 저 수준 밖에 못 되는 거리라. 웅하하~ 문명계속 조직사회 인간의 한계다. 득도같은 궁극의 1등 경지를 경험해 보면 사람이 정말로 겸허해지게 되는데 말이지.

아, 내가 너무나 많은 걸 바랬었구나
쩝, 이 시발놈은 저 양반에게 너무나 많은 걸 바라고 있었으니 이런 식으로 저 양반을 까고 있는 거다.ㅋㅋㅋ 쩝, 저 양반은 신문의 문화부 기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었나 보더만. 이렇게 문명계 속에서 판매용 글로 밥벌이를 해 온 인간, 즉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매일 매일의 반복적인 직업적 글쓰기만 해 왔으니 저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거다. 아~ 신문기자 출신따위(?)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랬으니 이런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거다. 인간은 직업이 그 직업인에게 박아온 '직업적 습관', '직업적 사유'같은 정말로 강력하고 협소한 계를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놈이 이런 병신같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니... 아, 결핍이란 이렇게나 무서운 거로다.ㅋㅋㅋ

아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이 양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었다 보니 이런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거다. 기대가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긴 하지만 이런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기대를 남들보다 적게 하고서 삶을 지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인간 궁극의 생존법이자 행복법인거로다.

자살의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나?
세상에는 물리적으론 발생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론 발생이 안 되는 게 꽤 있다. 내가 발가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 이웃에 새로 이사온 정말 예쁜 아줌마랑 내가 섹스하는 것 등등이 바로 그런 거다. 그리고 저렇게 명시적인 행위가 아니라 정서적 상태에 관련된 것도 있는데 자신의 근원적 초라함, 모멸스러움을 남에게 드러내는 게 바로 그런 경우다.

한 예로 이혼남이 "난 내가 이혼남이라는 게 너무 초라하고 모멸스럽다! 나를 이런 상황에 빠뜨린 전처를 정말로 증오한다! 저 두 감정이 짬뽕된 이 파괴적 감정의 혼란을 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에 이렇게 자살한다!!!"같은 자살이유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자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다들 문명계가 강요하는 질서에 맞추는 삶을 사느라 자신의 내면을 살펴 볼 짬이 별로 없기에 자신의 내면을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설사 잘 안다고 해도 저 정도의 솔직한 마음을 남에게 드러내지 못 한다. 드러내도 자신이 얻을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보통인에겐 자신에 대해 저런 차원의 솔직함을 인지할 능력 자체가 없다. 설사 있어도 드러낼 능력도 없고.)

이래서 "돈이 없어 죽는다", "아무개를 증오하면서 죽는다"같은 금전적 상황, 명확한 단순 감정 등이 기술된 유서는 존재해도 자신의 저런 억압된 솔직 그 자체의 근본의식을 드러내면서 자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물론, 내가 실제 자살자의 유언장을 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강한 확신을 하는 게 절대 어폐가 있지만 저런 내 추측이 결코 틀리진 않으리라. 내같은 궁극의 자살선수가 그려내는 몽타주(?)는 실제 범죄자의 사진과 그리 다르지는 않을테니까.

내가 극단적 변태성 비유를 들었긴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도 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자신의 진정한 속마음을 들여다볼 능력이 없으니, 혹은 들여다 볼 순 있지만 그걸 기명으로 책에 표현할 수가 없으니 자살에 대한 현학적인 표현이나 잔뜩 읊은 걸 수도 있는 거다. 이것 역시도 남에게 자신의 상품성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적 글쓰기 밖에 못해본 자의 한계라고 해야.

지은이는 저 책을 쓰고서 2년 뒤에 자살하긴 했단다. 최소한의 고급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건 인정해줘야 하리라. 그런데 60줄이 되니 더 이상 살고픈 생각이 안 들어, 비로소 그 때 이 책을 출간한 거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한 시각이리라.

하여튼 66세에 자살? 피식~ 내 기준(?)으로는 자유죽음이 아니라 노쇄해져 가는 몸을 지탱하면서까지 살 의지가 없는 노인네의 단순 자살일뿐이다. 이 관점에선 이 양반은 나랑 100% 똑같은 부류다. 나 역시도 망가져가는 육신을 부여잡고 삶을 지속시킬 능력, 의지가 없으니까.

농담이 아니고 나는 40줄의 내가 살아 있을 거라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기대한 적도 없었던 인생이다. 내가 괜히 내 스스로를 궁극의 자살선수 인생이라고 칭하는 게 아니다. 재차 말하지만 자살사유가 대학입학자격으로 쓰일 수 있다면 나는 서울대 단과대 수석 정도는 따놓은 당상.ㅋㅋㅋ 그나마 내가 다행인 건, 일찍 자살하게 되리라는 생각때문에 여타의 천한 것들처럼 흥청망청스런 자세로 살아온 게 아니라 나름 경건(?)하게 절제의 삶을 살아 왔다는 거다~ 그 덕분에 40줄의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에서 어떤 감사함과 신기한(?) 버거움이 느껴진다는 거다.

하여튼 내 기준으로는 자유죽음이란 책을 쓴 사람이면 최소한 60줄에 들어서기 전에 자살하는 게 책 제목에 걸맞는 처신을 한거다. 누드 사진만 몸이 최절정기를 달릴 때 찍어야 하는 게 아니고, 자살 역시도 정신이 최절정기를 달리고 있을 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열등한 것들이 하는 우울, 칙칙성 자살과 우월한 것들이 하는 감사하고 충만한 자살의 차이다. 최소한 자유죽음을 읊을 자라면 생각, 의지가 저 수준까지 올라가야 하는거다.(시발 놈아, 니가 무슨 자살계의 기준 설정자냐?ㅋㅋㅋ)

그 나이 때까지 흡연자이기까지 하더라
담배도 계속 피웠나 보던데 그 나이 때까지 담배를 계속 핀 걸 보면, 철없는 청소년이나 하층민들마냥 의지 박약에 꽤나 게으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말이 좀 심했남?ㅋㅋㅋ)

나는 이 세상 그 어떤 애연가보다 열렬하게 담배를 사랑해 봤다고 감히 자부하는 사람이다. "인생을 어릴 적부터 포기한 결과, 할 일이 없는 인생이었기에 나의 20대는 담배피는 게 유일한 할 일이자 유일한 낙이었었다"로 표현가능한 인생인데, 담배에 대한 애정도가 대체 어느 정도겠는가?

저건 병, 사고 등으로 온 몸이 마비되어 구강과 한 팔만 겨우 작동하는 중증의 불구자가, 담배를 필 때 느껴지는 삶의 궁극의 의미와 비교될 수 있으리라. 삐대하게 보면, 담배는 자신의 처참한 삶에 대한 유일무이한 저항 행위라고 해야 할테고.

하여튼 담배에 대한 사랑이, 혹은 연결이 너무나 과해서 내가 도저히 베겨내지 못 하고 있다는 걸 자각했고, 부모의 재산을 병의 치료비로 축내게 될까?싶어 흡연유보에 돌입한 사람이라 난 이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다.ㅋㅋㅋ 우히히~ 지금은 13년째 금연 유지 중이다. 인간은 비교만이 살 길이다 보니 저 사람은 해내지 못한걸 나는 해냈고 그 해냄을 계속 유지 중이다 보니 저 양반에 대한 우월감이 발생한다. 서울대 입학자가 비서울대 입학자를 낮춰 보는 맛, 사교육없이 서울대에 입학한 가난한집 애가 온갖 사교육으로 무장하고서 서울대에 입학한 부잣집 애를 낮춰 보는 맛과 비슷한 성질의 것이다.(아, 니미, 기분나빠할 상대의 입장은 고려치 않고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나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래서 내 글은 하드코어 포르노인거로다.ㅋㅋㅋ)

이 양반이 술을 즐긴 사람인가는 모르지만, 만일 술을 안 먹었다면 내보고 "시발 놈아. 그래도 너와는 달리 나는 술은 안 먹었다"라고 하면 뭐 할 말없긴 하다.ㅋㅋㅋ 하여튼 이 양반이 담배를 일시정지하고서 나름의 경건한 자세로 이른바 자유죽음에 들어간 거라면 그 근기를 높게 평가해 줬으리라. 그런데 "인생 뭐 있나?"라면서 담배같은 쾌락물을 계속 달고 간듯하니 높게 평가해주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그리고 저런 삶의 자세로 담배가 주는 쾌락, 습관에 몸과 정신을 과잉으로 내맡겼었기에, 몸이 과잉으로 약해진 게 자살로 뛰어든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는 거고...

쩝, 결산자살이란 게 있다카더라 카네.ㅋㅋㅋ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결산자살:그동안의 삶을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돌이켜보고 택하는 죽음. 자살자는 죽기 몇시간 전 아주 기분이 좋아 웃고 떠들기도 한다. 목격자의 증언.

쩝, 이런 궁극의 독특한 책을 쓴사람도 '카더라'정도의 내용 밖에 못 적고 있다. 자살이란 게 그만큼 파괴적이고 무서운 행위 혹은 무의미, 무가치한 행위라는 걸 자유죽음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 스스로가 반증하고 있는 거라고 봐야. 내가 이런 책을 썼다면 필히 내가 직접 수소문하고 직접 뛰어다녀 결산자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서 글을 적었으리라. 확인 못 했으면 아예 적지를 않았을테고.

'카더라'는 글의 품질저하의 원흉이자, 지은이의 게으름, 무책임함을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척도다. '라이터즈(Writer's) 오블리제' 개념이 별로 필요치않는 허접 대중용 '글'상인들이 애용하는 방법이다. 이 양반이 활동하던 시절, 그 동네가 작가들에게 엄청 관대했었지 싶다. 머리만 산 것들, 게으른 것들은 어쩔 수 없는 거다.ㅋㅋㅋ 물론, 자기 직업에 헉~헉~된다고 결산자살을 직접 확인할 여력이 없었을 수도 있긴한데 그렇다고 '카더라'가 용인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것 역시도 신문기자로서 문명계 속에서 판매용 글로 밥벌이를 해 온 자, 즉 글을 직업같은 생계용으로만 쓰는 습관에 고착돼 있던 자의 한계다. 신문사같이 글쓰기에 꽤나 엄격한 조직 속에서 글쓰기가 직업이었던 자라서 '이 규정에만 부합하면 된다'같은 무사안일주의에 고착돼 있었으니 저런 무책임성 자세가 나오는 거다.(하여튼 문명계의 질서는, 특히 직업은 인간을 너무나 압박하기에 인간의 상태를 과도하게 왜곡, 훼손시킨다고 해야.) 아마도 문화부가 아니라 발로 뛰고, 강한 대면접촉까지 요구되는 사회부 기자였으면 무책임성이 저 정도이진 않았으리라. 그리고 내같이 궁극의 하드코어 포르노성 순수예술(?) 차원으로 글쓰기를 하는 자였었다면 절대로 저럴 순 없는거고!(니미, 시발, 이 무슨 개망발이냐.ㅋㅋㅋ 하여튼 요즘에는 이 병신새끼의 뱃돼지가 너무 처불렀어~ㅋㅋㅋ)

호텔에서 드디어(?) 자살 성공
이 책에서 제일 충격(?)받았던 건 드디어(?) 호텔에서 음독자살 성공하면서 숙박비용과 사과문을 놔뒀었다는 내용이었다.

아무 이유없이 자기 집도 아닌 남의 영업장에서 분실자살 시도하는 그런 개시발 양아치 자살 새끼들보다는 분명히 100배, 1000배 낫긴 하지만, 사과문과 함께 숙박비만 딸랑 놔뒀다는 게 내 신경을 꽤나 긁었다. 호텔 직원이 방에 들어왔다가 침대 위의 시체를 보면 엄청난 충격을 받지 않겠는가?(그 동네는 사람이 워낙 잘 죽는 동네라, 사람들이 시체에 대해 그냥 무덤덤한감???) 고로 내라면 숙박비에 돈을 더 추가해 놔뒀으리라. 평소에 못 먹던 비싼 음식을 먹든, 비싼 술을 먹든, 물건을 사든, 오입을 하든 시체 최초 발견자의 안구정화, 정서정화에 그 돈을 쓰라고.

우리나라에선 유서와 함께 장례비용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봉투에 넣고서 자살하는 독거인도 있다. 내 관점으로는 이들이 저 양반보단 품질이 월등히 높은 사람이다. 이런 거 보면 저 양반은 참으로 쪼잔한 사람으로 봐도 무방하리라. 나 역시도 정말 쪼잔 그 자체이긴 하지만 그건 내 혼자만 있을 때 그런 거지, 남이 연결돼 있는 상황에선 그러질 않는다. 남에 대한 예의를 알기 때문이다.(그래 봤자 그 쪼잔함이 어디 가진 않지만.ㅋㅋㅋ)

이 양반은 호텔직원의 입장은 별로 고려하지 않았으니 사과문과 함께 숙박비만 달랑 남겨둔 거리라. 생양아치스런 행태다. 물론, 이 양반이 이런 생각을 했었을 수도 있긴 하다. "자살은 인간의 당당한 행위기에, 숙박비만 지불하면 되지 과잉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과잉의 비용을 지불하는 건 자살자가 자살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행위다"라고. 그런데 저 주장은 강간범이 "내 성욕을 자극시키는 옷을 입은 그 시발년이 잘못한거지, 내 잘못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게 아닐까? 저 두 주장의 공통점은 상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졸렬한 자기 계에만 갇혀 있는 것이니까.

하여튼 책 내용으로 유추해보건데 이 양반은 엄청나게 경직된 정서를 가진 사람이다. 경직은 대체로 남에게 민폐를 유발시키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내 삶의 조건상 정서가 그 누구보다 경직될 수 밖에 없지만, 누가 득도자 아니랄까봐 난 내가 그렇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그 경직됨을 남에게  안 터뜨리려 하는데 말이지. 왜 내 귀책 사유를 남에게 전가하냔 말이다!!! 빼도 박도 못 하는 이 생양아치 열등 새끼야!!!

해설(해제)이 꽤나 충격이었다
책 끝부분에 '김남시'라는 사람의 해설이 실려 있는데, 이야, 이 해설이 정말 충격이었다.ㅋㅋㅋ 이 양반이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던데 "이렇게 초절정의 문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 쟝 아메리에 대해 이런 해설이 가능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같은 충격을 저 해설에서 받았다고 해야 겠다. 내 관점에선 이 책은 분명히 수준미달의 책이었지만, 저 양반의 해설덕분에 "이 책 한 권만으로 쟝 아메리의 품질을 판단하는 건 좀 무리가 있을 수 있겠네"라는 쟝 아메리-프렌들리한 생각이 만들어진거다. 하여튼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본책보다는 꼽사리로 끼어져 있는 해설자의 글에서 지은이에 대한 어떤 고급의 기운을 느끼는 신기한 경험을 한거다. 자유죽음 한글판을 펴낸 한국 출판사가 해설자를 기가 차게 잘 고른거로다.ㅋㅋㅋ

자유죽음 원서에도 해설이 실려 있는지 모르지만, 원출판사가 원서에 김남시의 해설을 첨부했었다면(독일박사니 충분히 그 정도의 언어능력이 있지 싶다.) 본국에서도 저 책이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본국에서의 쟝 아메리에 대한 평가도 더 올라갔었을테니 출판사에게도 좋고, 지은이에게도 좋고 해설자에게도 좋은 서로 서로 꿩먹고 알먹는 거 아니겠는가? 하여튼 해설이 이 책의 백미였다. "쟝 아메리를 이렇게 폼나게 묘사한 해설은 나올 수 없겠네?"라는 생각을 들게 했으니까...

삐대한 인간답게 삐대한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박사가 패권을 쥐고 있는 나라가 아니던가? 이러니 독일산 박사인 김남시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독일관련 인물에 대해  엄청난 미화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러니 쟝 아메리를 이렇게나 고급스럽게 해설한거라고. 이렇게 자기 전공, 즉 자기 밥줄과 관련된 상품은 고급스럽게 포장해야 덩달아 자신의 판매가도 올라가니까 말이지. 시장에서 자신을 팔아야 하는 모든 인간은 "이왕 판매하는 거 많이, 고가로 파는 게 장땡이다!"라는 시장논리에서 절대로 못 벗어나는 거로다~ 하여튼 자본주의처럼 인간의 본성에 딱 들어맞는 제도가 또 없다니까. 그러니 자본주의가 이만큼이나 광범위하면서도 강력하게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테고.(자본주의를 내만큼이나 칭송, 경애할 수 있는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ㅋㅋㅋ)

김남시가 해설에서 쟝 아메리의 고문경험담 책을 언급하는데 저 책을 읽으면 쟝 아메리의 품질에 대해 정확한 판단이 나올런지도. 그럼 저 멋드러진 해설이 자기편 빨아주기에 지나지 않는지,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도 판가름나리라. 근데 아휴, 내가 뭐, 쟝 아메리를 담당하는 '외국작가 품질조사원'도 아니겠다, 늙었다 보니 고문이라는 섬��한 주제의 책을 읽고 싶은 맴이 없다. 공권력에 의한 그냥(?) 고문경험담도 섬��할텐데 독일군이라는 적성국의 군인들에게 받은 고문이라면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민주주의 운동하다가 고문받은 이들도 저 고문이랑 비교하면 애들 장난이지 않겠는가? 굳이 비교하자면 일제시대때 독립투사들이 받은 고문과 비교해야 할테고.

득도를 하게 되면 책을 멀리하게 된다
그리고 내같이 득도라는 궁극의 1등을 경험한 자는 보수, 진보, 가진 자, 못 가진 자, 기득권층, 피기득권층, 지배자, 복종자같은 문명계의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저급한(?) 가치체계에 콧방귀를 뀌기 마련이다. 득도의 경지를 모르는 보통 것들, 열등한 것들은 저 따위 걸로 서로 내가 옳네, 니가 잘못됐네같은 도토리 키재기성 우열이라도 다투어야 삶이 살아가 지는 거고.

웬만한 책에는 문명계 인간들의 저런 저급의 가치체계가 들어 있을 수 밖에 없고, 독자들에게 그걸 강요하는 모양새를 띄게 된다. 이래서 내같은 경우, 책을 읽으면 책이 아니라, 지은이의 자기  패거리 두둔 논리의 결과물, 혹은 무의식적인 자기 무지, 자기 위선, 직업적 한계 등을 드러내는 자해(?)도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책이 문명계의 인간에 대한 혐오, 경멸을 불러 일으키는 물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거다. 이러니 득도자는 자연스레 책을 멀리하게 된다. 내가 미쳤다고 이런 허접스런 걸로 나의 우아한 정서를 오염시키는 병신짓을 하냐??? 그럴 바에야 그냥 처자빠져 지내지.ㅋㅋㅋ(물론, 돈을 주면 얘기는 달라진다.ㅋㅋㅋ)

하여튼 이런 이유로 쟝 아메리에 대한 추가 독서질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그런데 저 책은 한국에 출간돼 있지 않는지도.) 혹시나 저 책을 읽었다가 해설에서 얻은 좋은 느낌이 훼손될까 겁도 난다. 저 해설에서 획득한 이 괜찮은 고급 느낌을 간직할 수 있도록 모름의 미덕을 선택하는거다. 삶에서 진실을 추구하기보단, 마음에 드는 허구를 유지하는 게 이익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

구글에서 Jean Amery를 검색해봤다
구글에서 Jean Amery를 검색해보니 쟝 아메리에 대한 정보가 좀 튀어 나온다.(니미, 방구석에 앉아서 이런 정보 획득이 가능하다니... 하여튼 진짜 대단한 세상이로다.ㅋㅋㅋ) 난 당연히(?) 독신남일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재혼남이다.ㅋㅋㅋ 생각이 과잉이면서 연결욕까지 약한 독신노인이라 자살로 뛰어든줄 알았더만 그게 아닌 거다. 발정성 지적 호기심이 발동된다.ㅋㅋㅋ

1937년 25세때 첫 결혼했다. 그 시절 유럽의 결혼문화를 모르지만 25세에 결혼한 걸 보니 상식적인 삶을 살아온 수컷이라고 봐야. 즉, 20대 때에는 자유죽음 사상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고 봐야 한다. 번식욕, 연결욕에 절대지배를 받는 저 나이에 저런 칙칙한 사상이 깃들어 있었다면 장가갈 생각을 했을리 없을테니까. 만일 그럼에도 결혼한 거라면, 감히 저 나이에 자유죽음에 공감하는 여자를 찾아내어 구애에 성공하고 결혼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건 인류 최강급의 개소리다.ㅋㅋㅋ(가만 생각해보니, 자신에게 내재된 자유죽음 욕구에 대한 반발심때문에 번식욕이 너무 강해 여자를 강제로 임신시키고서 결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네.)

8년 뒤에 심장질환으로 아내 사망, 1955년 43세에 재혼. 2회의 결혼에서 자식은 없는 듯. 문제는 첫번째 결혼하고서 2년 뒤에 2차세계대전이 터졌다는 거다. 남편은 레지스탕스가 돼 독일군에게 대항하다가 포로가 돼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단다. 상황이 이러했기에 아내가 죽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단다. 첫번째 결혼은 전쟁때문에 망친 거라고 해야. 자신의 무능력, 무책임, 과잉낙천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야기시킨 귀책이다.

43세때의 재혼이 내 눈길을 끈다. 아내랑 사별하고서 10년 만에, 실제로는 10여년 만에 새 배우자를 맞이한 거다. 저 두번 째 결혼의 인연이 어떻게 맺어졌는지 궁금하다. 결혼의 의미를 재상기시켜줄 괜찮은 여자를 만나 결혼했는지 아니면 혼자 지내기 적적해 자기랑 결혼해줄 아무 여자나 잡아 결혼했는지... 내가 느끼기로 성인의 삶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직업과 결혼이다.(음냐, 나는 저 중요한 2개가 다 박탈돼 있구만.ㅋㅋㅋ)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준에 한참 미달되는 열등 수컷, 특히 늙은 수컷들이 동남아 여자랑 태연하게(?) 매매혼을 하듯이 저 결혼도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장담 못한다. 하여튼 두번 째 부인의 나이하며, 뭐하는 여자이고 어떤 품질의 여자인지 궁금하다.(저걸 알게 되면 쟝 아메리의 자유죽음 사상의 본질에 좀 더 접근가능해지리라.)

노무현의 자살에 마눌님의 저급한 품질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듯이 쟝 아메리의 자살에도 저 두번째 부인이 어떤 결정적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즉, 쟝 아메리가 자유죽음이란 폼나는 개념으로 자신의 자살을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내가 유발시켜온 '재혼 실망증'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 걸 수도 있다는 말이다. 놀랍게도! 자신의 자살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은 것 같던데 이걸 보면 저런 내 추측이, 심성이 너무나 삐뚤어져 매사를 삐대하게만 보는 쓰레기의 졸렬한 추측이 아닐 수도 있는거다. 하여튼 저 둘은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아닐 확률이 높다. 이혼하면 재산상의 타격이 크기에 그게 싫어서 명목상 부부관계를 유지해온 건지도. 김남시도 자기를 팔아야 하고 출판사의 입장에 동조해줘야 하니 절대로 이런 사실적 시각으로 쟝 아메리를 해설할 순 없는 거고...

재차 읊지만 인간에겐 실제로는 발생가능하지만 발생 안 되는 일이 있는 거다.ㅋㅋㅋ 우히히, 이건 내같은 선수들만이 접근가능한 영역이다.ㅋㅋㅋ 과부마음은 홀애비는 모르고 과부만이 안다고, 정신의 음침함, 병적 현상 등에 대해선 내같은 자발적(?) 정신질환자의 관점이 가장 본질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쩝, 문제는 보통인들에겐 내가 읊는 저 본질을 이해할 역량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거... 이러니 나는 초라하고 모멸스런 중년의 병신 개백수 새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도다. 니미, 우울하다.ㅠㅠ 뭐, 평생 우울, 칙칙을 짊어지고 살았던 인생이라 실질적 피해는 별로 없어 다행이지만.ㅋㅋㅋ

전쟁의 막대한 피해자
2차 세계 대전이 안 터졌고, 젊음의 건설적 폭력성으로 레지스탕스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 이 양반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나??? 최소한 자살을 자유죽음으로 미화하는 자기기만적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종결하진 않았으리라. 하여튼, 20대라는 정말 팔팔한 시절에 2차 세계대전의 최중심부(?)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다는 게 이 양반의 최대 불행일게다. 더군다나 10세가 채 되기 전에 부친이 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했다고 하니 이 양반은 양차 세계 대전의 피해를 정말로 크게 입은 사람이라고 해야.(니미, 전쟁불사론 외치는 새끼들은 갈기갈기 찢어죽여야 한다니까... 시발 놈들, 자기나 지 새끼, 지 친척들을 전쟁에 내보낼 생각하고 저런 주장하면 나도 인정을 하겠구만도...)

저 양반을 시대의 아픔에 인생이 꼬여 버린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는 이 병의 아픔에 인생이 꼬여 버린 사람이로다~ 누구의 삶이 더 고통스럽고, 누가 그 고통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 자신의 존재 의의를 뽑아냈을까나?(재차 읊는다, 인간은 비교만이 살길이고, 그게 제일 재밌기도 한 거로다.ㅋㅋㅋ) 분명한 건 나는 득도라는 궁극의 1등 경지에 올랐기에 인간들을, 문명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지만, 이 양반은 그 경지를 못 이뤘으니 이 정도의 책 밖에 못 펴낸 거라고 해야. 문명계의 질서 속에 갇힌채로만 살았던 문명계속 인간의 한계다. 우히히, 문명계속 학문을 100년, 1000년을 해 봐라, 득도라는 궁극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지...ㅋㅋㅋ

마무리
이 양반이 이 책으로 그 어떤 글쟁이도 하기 힘든 최고 수준의 지적 허영, 지적 우월감 등을 이 세상에 드러냈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재차 말하지만 썰렁한 자기 홈페이지에 글 적는 것하고 실제로 책을 펴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니 인정해 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 역시도 문명계에서 글로 먹고 사는 개체였었다면, 문명계의 질서에 절대적으로 복종할 수 밖에 없었을테니 저런 차원의 글이 내 머리에서 탄생될리 없으니까.(단, 지적 허영, 지적 우월감 등을 경쟁하는 상대가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편으론, 이 책을 통해 이 양반은 자신의 자살에 관한한 내 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이고, 역시나 타인의 자살이 아닌 자신의 자살사유에 있어 나를 능가할 수 있는 인간은 있기 힘들다는 걸 확인하는 수확을 얻었다. 자살사유는 너무나 금기시되는 것이고 남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 가능한 것도 아니어서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확인이라도 하는 희열을 느끼게 해 줘서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내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인간이 있긴 있었구나 싶어, 그 어떤 책에서도 획득불가능한 기분좋음이 느껴진 구석도 있긴 있었다.

자신에 대한 자살사유는 아무나 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확실히, 자신의 자살에 관한 건 문명계 속에서 대중을 상대로 생계수단형 습관적 글쓰기만 해온 자가, 접근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내처럼 ①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자아의 지탱 동력인 공격, 방어체계가 완전히 해체돼 버리는 그 치욕스럽고 모멸스런 경험을 한 자 ②그 덕분에 인간의 본질적 자아가 얼마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느껴 버리고만 자 ③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나 엄한 남에게 칼부림을 하고픈 궁극의 파괴욕구를 잘 절제한 자 ④정신분열, 자살같은 문명계를 초월하는 순수자연계적 편안함속으로 도피하고픈 궁극의 안락욕구를 잘 절제한 자 ⑤복과 내세를 강조하는 허접 종교의 맹목적인 노예로 전락하고픈 궁극의 허접형 무아지경 욕구를 잘 방어해낸 자 ⑥그러면서 돈은 안 되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이런 하드코어 포르노성 순수예술성 글을, 유서쓰는 것 마냥 치열하게 정말로 오래 써온 자, 이렇게 최소한 저 6개의 조건을 충족시킨 자만이 자신의 자살사유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해야.

저 조건을 겸비하게 되면 "물고기는 자신이 속해 있는 물을 못 보고, 인간은 자기 자신을 못 본다는 격언에 예외적인 인간이 바로 나~"같은 인류최강급의 자긍심과 자기관조 능력이 생긴다. 그런 자만이 자신의 자살에 대해 제대로 읊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생겼음에도 실제로 자신의 자살에 대해 읊지는 않는다. 다시 언급하지만, 자신의 자살은 글로서 표현가능한 게 아니니 글로 표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양반처럼 자신의 지적허영, 지적우월감 등을 드러낼 목적으로 그러는 경우가 없진 않으리라. 하지만 저러는 건 내같은 선수에게 자신의 고도의 무의식적인 자기무지, 자기기만을 노출시키는 자해성(?) 행위가 될 확률만 높아질 뿐이다. 인간의 품질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내같은 선수의 눈은 결코 속일 수 없으니까 말이지.ㅋㅋㅋ 그래도 문명계의 보통인 주제에 이런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는 거에는 경의를 표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익을 봤으면 봤지 손해본 건 없었고, 이 책을 접하기까지 보통의 책에선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여러 지적, 정서적 감흥이 아주 강렬하게 발생하는 경험을 했으니 이런 여유로움이 나올 수 있는거로다.

하여튼 인정하기 싫지만 이 책을 인정해 준다. 그런데 이 양반이 진짜로 대단한 사람이기에 인정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어 인정해주는 것일 뿐이다. 내가 제 아무리 득도라는 인간 궁극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들, 이 수준의 책까지도 풀 한포기 못 자라는 그 냉혹한 객관의 시각으로 보게 되면 내가 이 문명계에 삐댈 공간 자체가 너무나 줄어든다. 자신과 가족, 직장의 이익이라면 태연히 죄없는 남을 공격하고 심지어 죽이기도 하는 이 흉악한 인간 세상에(물론, 당연히 나도 그런 인간 중의 하나다) 대한 짜증만 강화되는거다. 이러면 내가 이 세상을 못 베겨낸다. 안 그래도 삐댈 대가 얼마 안 남았는데 말이지.ㅋㅋㅋ 이러니 웃기게도, 내같은 득도자는 오히려 보통인보다 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능력을 강화시킬 수 밖에 없는 거로다.ㅋㅋㅋ 궁극의 역설~

이 글 엄청난 감상문아닌감?ㅋㅋㅋ
음냐, 이 책에 대해 이 수준의 감상문을 적어낼 수 있는 인간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나?---시발 놈아! 니같이 할 일없는 병신 개백수 새끼나 그럴 수 있지, 어느 정상적인 개체가 이런 병신글쓰기를 이 차원으로 할 수 있겠냐!!!---그리고 이 글을 읽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 것이며, 이 글의 진가(?)를 이해하는 이는 또 몇이나 있겠나? 쟝 아메리가 자살하기 전에 이 감상문을 읽을 수 있었다면 "이야~ 내 책에 대해 이 정도의 감상문을 써낼 수 있는 인간이 다 있구나~"같은 엄청난 지적 충격을 받으면서 놀라워 하지 않았을까나?ㅋㅋㅋ 이 양반이 좀 겸허한 사람이었다면 자기가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질을 해 줘서 고맙다고도 했었을테고.

그럼 이 양반이 좀 더 흡족한 마음으로 자유죽음에 이르지 않았을까나??? 항문섹스를 혐오하는 궁극의 변태게이라서 평생 궁극의 정체성 혼란을 느끼면서 자살을 고뇌했었던 자가, 생전 처음으로 항문섹스를 혐오하는 궁극의 변태게이를 직접 확인하고서 나름의 흡족한(?) 마음을 안고서 자살하게 되는 경우와 비슷한 거다.

내가 이런 글을 썼구나~
글을 다듬는데 "이야, 시발, 내가 이 수준의 감상문을 적었구나~"싶어 내가 정말로 대견하게 느껴진다.ㅋㅋㅋ 병신같은 자화자찬이지만 이 글은 교황방문 감상문 글과 비슷한 수준의 글이다. 교황이 문명계에서 최고로 전통있고, 힘도 최고로 세고, 권위까지 최고인 1등 종교 권력자라서 저런 감상문이 탄생될 수 있었듯이, 쟝 아메리는 문명계에서 글로 먹고 산 사람 중에서 최고수준이기에 비슷한 수준의 감상문이 나올 수 있었던 거리라.

재차 강조하지만 문명계에만 갇혀(?) 살아온 직업인 주제에 자신의 자살을 주제로 이 정도의 글쓰기를 시도했다는 거는 나도 인정해줄 수 밖에 없다. 병림픽같아서, 문명계 인간들의 인위적인 지적 생산물에 별 관심이 없어진 내같은 득도자로 하여금 승부욕, 경쟁심이 이 정도로 솟구치게 해 이런 감상문을 탄생시키게 했다는 것을 봐도 이 책은 정말로 대단한 책이다.(이 정도의 강렬한 글이 쓰여지면 내 정서에도 막대한 긍정적 흥분이 발생하는데 이걸 이해할 수 있는 보통인은 있기 힘드리라.)

어쨋든 이런 감상문을 쓰게 해준 이 책과 쟝 아메리가 고맙기까지 하다. 지구상에서 종교권력, 신(神)력, 인지도 등등 뭘로 보든 1등 종교권력자인 교황말고는 이런 차원의 글이 나올 수 있으리라곤 생각 못 했었는데 말이지. 내같이 '비1등'같은 열등한 것들의 그 우울함, 칙칙함을 혐오, 경멸하는 초절정의 1등주의자로 하여금 이 정도의 감상문을 쓰게 만드는 책이 존재하다니... 이거 정말 대단한 현상이로다. 하하, 신기하다.ㅋㅋㅋ

내용은 기대 이하였었지만(물론, 쟝 아메리의 잘못이 아니라 기대를 너무 과하게 품었던 내 잘못이다) 쟝 아메리가 돈으로 꼬신 것도 아닌데 나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이런 글을 쓰게 만들었다는 거... 인정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ㅋㅋㅋ

우히히, 돈 안되고 누가 봐주지도 않고, 설사 봐도 제대로 이해 안 될 이런 글을 이만큼이나 치열하게 적어낼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있겠나? 나의 이런 자세를 쟝 아메리가 봤으면 절대로 "카더라"내용은 넣지 않았으리라.ㅋㅋㅋ 그런데 이러지 않았을까? "니미, 시발, 개백수 새끼라야 저런 글쓰기 자세가 가능하지, 그 어떤 어느 직장인이 저럴 수 있겠나?"

사족1: 일본에서도 이 책이 출간됐을까나?
궁극의 소수자스런 이런 특이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될 정도면 우리나라가 그만큼 먹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는 방증이지 싶다. 근데 궁금하네. 우리와 비교가 안되는 출판선진국이라는 일본에도 이 책이 출간됐는지? 만약 출간됐다면 그 출판 년도 차이가 일본국민과 한국국민의 지적수준 격차를 나타내는 거라고 봐도 무방할 듯.

사족2: 저 양반이 자살에 실패하고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치료비는???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선 폭력사건과 마찬가지로 자살 실패자의 병원비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자살시도가 정신이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명난 경우 정도만 예외고.(정신과 의사들의 로비때문에 저 항목이 추가된듯) 이래서 자살은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욱 더 한 번에 깨끗하게 성공해야 하는 인간 궁극의 행위가 되는거다. 가난할수록 최소한 자살실행에 있어선 부유한 사람보다 더 정확한 판단력으로 정확하게 완수해내야 하는 거다. 풍족한 사람이야 뭐, "실패하면 다음에 또 하면 되지"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자살에 실패해 병원에서 깨어나면 그 금전적 후유증이 꽤나 버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어이, 가난뱅이 주제에 병신같이 자살에도 실패하고서 병원에서 깨어난 궁극의 실패자 양반! 당신이 자살시도한 것도 현실에서 돈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텐데, 자살하면서도 그런 병신꼬리표를 계속 달고 싶었나? 혹시, 당신이 그렇게 증오해 왔었던 그 꼬리표가 실제로는 당신 맘에 들었었던 거 아니요???"

그런데 쟝 아메리가 음독자살에 실패하고서 깨어났을 때 그 치료비는 누가 댔을까나? 자기가 다 댔을까나? 그랬기에 그 돈이 아까워서, 자신을 살려놓은 의료진을 깐 게 아닐까나?ㅋㅋㅋ 명색이 지성인인데 "에이, 시발, 자살한다고 내 재산 다 정리했는데, 병원비 조달하느라 진짜 생고생했네"라고 표현을 하진 못하는 거니까. 또 읊지만 인간에겐 실제로는 발생가능하지만 발생 안 되는 일이 있는 거다.ㅋㅋㅋ 그런데 사회주의적 성격이 좀 짙은 서유럽은 저런 것도 국가에서 대주려나?? 괜시리 궁금하네.

사족3
아, 이 책을 읽은 해인 2010년에 감상문을 적었으면 이 수준이 되지 못했을텐데, 지금 적으니 이런 수준의 글이 나왔다. 2016년에 완성시킨 보람이 있는 거로다. 5년 동안에 내 정서가 이 정도로 고차원스럽게 풍요로워진 걸까나? 아니면 진짜 쓰레기처럼 졸렬해진 걸까나?ㅋㅋㅋ

근데 이런 하드코어 포르노성 순수예술 글을 어떻게 돈 되게 하는 법 어디없나???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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