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버리는 유머3개ㅋㅋㅋ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버리는 유머3개ㅋㅋㅋ

입력:2009-10-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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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안 풀린다고 느꼈었던 20대 남자가 용한 점쟁이에게 찾아갔다.
남:일이 너무 안 풀려 죽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점쟁이:너무 걱정마라. 30대로 넘어가면 좋아진다.
남:정말입니까? 제가 크게 성공해 떵떵거리면서 살게 되나요?
점쟁이:그건 아니고, 30대가 되면 고달픈 삶에도 익숙해져서 그렇다.

옛날에 처음 이 유머를 알았을 때 이 유머가 말하고자 하는 게 "혹시나 내 미래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 피식~했었었는데, 역시나 그렇더라.ㅋㅋㅋ 나이 들면서 삶의 팍팍함이 더 심해지는 사람도 적지 않을텐데 이 정도 차원이라도 좋게 생각해야지, 어쩌겠나. 내가 생존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강제적인 긍정' 이 방법 밖에 없는데... 이성으로는 힘들지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지금 생각해 보면 저 유머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말하는 바와 나이듦의 미학을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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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병원에 왔다.
여:선생님, 제겐 이상한 병이 있어요. 방귀를 자주 뀌는데 신기하게도 소리도,
냄새도 전혀 안 나요. 선생님은 못 느끼셨겠지만 여기 진찰실에
들어온 뒤에도 방귀를 열 번은 꼈을 거에요.
의사:우선 이 약을 드시고 일주일 뒤에 다시 오세요.

일주일 지나서 여자가 다시 병원에 왔다. 얼굴에 화기가 좀 서러져 있다.
여:선생님, 저번에 주신 그 약이 대체 무슨 약이에요? 병이 낫는 게
아니라 방귀에서 심한 냄새까지 나는 게 병이 더 악화된 거 같은데요.
의사:그 약으로 이제 코는 나은 것 같으니 이제 귀를 치료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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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통증이 느껴졌던 어느 여자가 병원에 갔다.
여:선생님, 온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요. 여길 눌러 봐도 아프고,
저길 눌러 봐도 아프고 안 아픈 곳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요.
제가 몸을 혹사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걸까요?
의사:(진찰을 하고서 말을 한다) 환자께선 온 몸이
아픈 게 아니고 손가락이 부러진 겁니다.

자신이 열등하거나 자신의 인지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데도 그걸 모르고 있거나 인정할 도량이 갖춰지지가 않아, 외부 세계의 것들로부터 자기보호를 위해 과잉적인 비판의식이 솓구친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아마도 고급 진보주의자가 아닌 저급 진보주의자의 뇌리에는 저 정도 수준의 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자기가 외부계보다 약하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게 사람의 본성인데 당신은 인간에게 뭘 그리 크게 바라냐?"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다.ㅋㅋㅋ)

나 역시도 '나=병신장애인'이라는 이 열등한 삶의 조건때문에 외부 세계의 것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경우는 그리 많진 않다.(정상인에겐 계단이 자연스런 개체지만, 휠체어 장애인에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건 먹고 자고 싸고하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일게다. 내가 병신장애인이란 걸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나? 남탓으로 나가면 한도 끝도 없는 법이고 심성도 거칠어지고 성격만 삐뚤어지는데... 그나마 내 자신이 열등한 조건에 있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닿기라도 해서 다행이다.

저 유머에서 말하는 부러진 손가락은 육체적인 걸 수도 정신적인 걸 수도 있을 것이다. 살면서 저런 의사를 만나는 사람도 있고 못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비록, 의사를 만나긴 했지만 저 부러진 손가락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치료방법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즉 지긋지긋한 고통의 원인이라도 알았다는 사실에, 이 비루한 삶에서 극한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사람도 있으리라.(뒤늦게 느낀 이 행복감이 얼만큼 지속되느냐?에 따라 그 비루한 삶의 최종 품질이 결정될게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무저갱의 절망에 빠진채 아무런 희망이 없이 지겨운 하루, 하루를 연명해 가는 자가 읊어댈 수 밖에 없는 최저급의 넋두리, 신세한탄에 지나지 않는 걸 수도 있음을 부정은 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