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히히~ 휴대폰을 바꿨다.(HTC 이보 사용기)

입력:2012-08-27 월

소니 엑스페리아 X1의 2년 약정이 무사히 끝났다. 두어번 아스팔트 바닥에 크게 떨군적 있는데, 안 뽀사지고 무사히 버텨준 X1에게 감사를~ 기계도 이렇게 튼튼하니 소유자에게 민폐를 안 끼치는거다. 역시 기계나 사람이나 병신같고 장애인같으면 안 좋은 거라는 의미다.(하나 마나한 병신같은 얘기를 왜 새삼스레 하고 있지?)

X1에 대해 그리 심각한 불만은 없었고 득도하고서 긍정적인 의식상태로 만사가 귀찮아졌기에 "새 폰으로 번호이동하면 뭐하나? 그냥 계속 쓰지~"모드로 한 동안 계속 내 정신을 밀어 붙였다.

"번호이동했다가 하자있는 폰이 와서 판매자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AS센터에 가서 고장확인받고 지정한 택배로 올려보내고 다시 물건받고 하는 생고생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저 '밀어 붙이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리라.

X1으로 번호이동할 때 그런 일이 있었었는데,---두 번의 교환만에 제대로 된 제품이 왔었다.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인데 괜히 판매자에게 민폐나 끼치는 진상고객이 된 듯해 기분이 좀 찝찝하더만. 하여튼 죽음이랑 벗한다고 위축을 부여잡고 사는 인간은 어쩔 수 없는거다. 남을 등쳐먹고도 그 등쳐먹음에서 획득되는 자기의 이익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어야 삶이 잘 살아가지는 건데 말이지.---그때의 정신적 외상(?)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어 그런거지 싶다.

하여튼 저런 꿀꿀한 경험에다가 득도하고서 만사가 귀찮아 졌다 보니, 물건이랑 내가 연결되는 게 참 탐탁찮게 느껴지는거다. 10만원 짜리 물건을 사면 이 물건에게서 10만원 어치의 효용, 쾌락 등이 느껴져야 정상일텐데, 그게 아니라 내가 이 물건을 10만원 주고 샀으니 거기에 합당한 관심, 신경을 투입해서 본전을 뽑아내야 한다는 강박, 억압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거다.

즉, 물건이 괘락의 대상이 아니라 나의 자유로운(?) 삶을 옥죄이는 억압의 대상으로 바꼈다는 말이 되겠다.(하여튼 내같은 새끼만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상업자본이 이끄는 이 문명세계는 멸망한다니까.ㅋㅋㅋ그런데 죽을 때 잘 죽으려면 물건이랑 관계를 덜 맺는 게 분명히 나은 걸테니 내 삶은 내 인생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는 거다.)

이래서 "다른 거 사도 별거 없다, 별거 없다, 별거 없다... 2년 동안 잘 버텨준 X1을 내팽개칠수야 있나? 그럴 수야 없지, 없지, 없지...그냥 쓰자, 그냥 쓰자, 그냥 쓰자..."로 열심히 자기암시, 염불, 묵언기도 등등을 했다. 그런데 내 의지, 염력, 신앙심이 약했는지 "전자기기는 최신 제품이 좋다"는 만고의 진리는 역시 못 막아 내더구만. 그래서 번호이동이라는 인간의 당연한 상향욕구의 폭력적 괘락앞에 나도 굴복할 수 밖에 없었도다.

사실, X1은 문서 편집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느껴졌었고(20K정도의 텍스트 문서도 제대로 감당을 못해 화면스크롤이 느려터져 문서 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면 해상도는 800x480으로 나름 수준급이지만 화면이 3인치라 너무 작다는 점을 평소에 느끼고 있었으니 번호이동을 할 수 밖에...

개나 소나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라 괜시리 나도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듯해, 삐뚫어진 인간답게 "일반폰을 살까?"했지만 내가 휴대폰에서 가장 중시하는 기능은 텍스트 뷰어, 텍스트 편집이기에 역시 스마트폰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좌절(?)하다
X1이 SKT라서 KT로 번호이동을 해야 했다.(LG에는 내가 원하는 요금제가 없다.) 마음같아선 해상도도 동급최강이고(1280x720), 배터리도 나름 빵빵한 갤럭시 넥서스를 사고 싶었지만 이 폰은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를 써야 되더구만. 갤럭시 넥서스는 내같은 걸베이 새끼는 결코 꿈을 꿔선 안 되는 휴대폰이었던거다.

"아~ 역시나 나는 자기 맘에 드는 휴대폰도 살 능력이 없는 찌질한 병신새끼였던거야~"라는 사실을 본의아니게 재확인했다 보니 약간의 우울이 느껴졌다. 쳇, 이게 나의 본질적인 정체성인걸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런 걸 한 두 번 느낀 것도 아닌데 뭐 이깟 일로~ 어영차~ 힘내자~ㅋㅋㅋ

이렇게 자칭 득도자 새끼가 무슨 개소리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던간에 돈주고 구입해야 하는 상업용 물건에겐 늘 을, 병, 정이라는 열등한 개체일 수 밖에 없는거다.

모터롤라의 '아트릭스'가 눈에 들어왔다. 가입비, 유심비만 있었지 일반 요금제도 가능했고 4인치 960x540해상도에 배터리도 빵빵했다.(2000mA). 저런 변태 해상도는 오락 호환성이 떨어진다던데 나는 오락은 안하니까, 나와는 별 문제없다.(늙으니까 컴퓨터로도 오락을 잘 안 하게 됐는데 내가 미치지 않고서는 휴대폰으로 오락을 할리가 없는거다. 배터리 아깝고, 내 눈, 내 뇌도 아깝게시리!!!)

걸베이 새끼답게 가입비, 유심비 없는 조건의 아트릭스가 나오길 기다렸고 결국 그 조건의 아트릭스가 나왔다. "드디어 떴구나~"라고 신나게 보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 판매자가 HTC의 '이보'를 아트릭스랑 똑같은 조건으로 팔고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이보는 아트릭스보다 한 단계 더 비싼 제품이었었는데 말이지.

이보는 4.3인치, 960x540해상도에 배터리는 아트릭스만큼은 안 되지만 비교적 빵빵하다.(1730mA) 그리고 대기전력 소모가 아트�m스보다 효율적인지 대기시간이 아트릭스보다 길더구만. 아트릭스는 500만화소인데 이보는 800만 화소다.그리고 하드웨어적인 셔터 버튼도 있다.

결정적으로, KT용 아트릭스에는 '멀티미디어 독'이란 부속품이 들어있는데(SKT용에는 안 들어 있다.) 내가 보기엔 별 쓰잘데기없는 기능만 들어 있더구만. 그래서 이보를 샀다. 이 폰이 4G 와이브로 폰 어쩌고 저쩌고 해샀던데 일반 요금제쓰는 나와는 무관한 기능이니 패스...나는 텍스트 뷰어, 문서편집 기능때문에 스마트폰을 살 뿐이니까.

▶ 하자품이 아니라 정상품이 왔다.
먼저, 하자품이 아니라 정상품이 온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해야 겠다.("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여유로운 사고능력~ㅋㅋㅋ)  휴~ 다행이다. X1에서 받았었던 정신적 외상이 좀 치유됐으려나?ㅋㅋㅋ

▶ 이동식 디스크로 정갈하게(?) 인식된다.
X1은 윈도 모바일이니 '액티브 싱크'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컴퓨터와 연결이 된다. 저 프로그램은 늘 2개의 프로세스를 상주시켰는데, 이보는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니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 필요도 없고 저 보기 싫은 2개의 프로세스도 안 보여 참 정갈하게 느껴진다.

▶ 부팅시간 45초, 종료시간 7초.
이보의 사용기를 보면, 부팅시간이 2, 3분이나 된다는 말이 많았다.(나는 잘 때 폰을 끄고 자기에 부팅시간이 좀 중요하다.) "설마??? 뭐를 많이 깔아서 그런 거 아닐까?"싶었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45초 걸린다. 역시 내 판단이 맞았다.

X1이 1분가량 걸렸으니 45초면 나름 양호한거다. 내 이보는 11년 9월산이던데 진저브레드 2.3.4, 센스UI 3.0이 깔려 있어 그런거지 싶다. 센스UI를 3.5로 업데이트하면 더 오래 걸릴듯... 종료시간은 7초가 걸린다. X1은 거의 1초만에 꺼지는데...

▶채팅형 문자모드 정말 맘에 든다!
X1은 화면 해상도가 800x480으로 나름 수준급이지만 문자 메시지의 글꼴이 너무 커서 한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수는 오히려 일반폰보다 못했다. 고해상도의 장점을 전혀 활용 못하고 있는거다. X1에 들어 있는 문자 프로그램을 만든 놈들은 병신같은 감각을 갖고 있는 병신같은 놈들이란 말이 되는 거다. 물론 SKT가 워낙 가격을 후려쳐서 프로그램을 납품받았기에 개발자들도 딱 그 금액에 맞는 프로그램을 납품했겠지만... 하여튼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진리 중의 진리인거다.

X1의 문자화면을 볼 때마다 "이런 고해상도 화면이 이렇게 헛되이 낭비되고 있구나~"싶어 좀 갑갑했었는데 고해상도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는 채팅식 문자 화면을 보니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보의 해상도는 800x480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해상도인 960x540이니 더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이 새끼는 옛날부터 고해상도 화면이 주는 그 광활한 느낌에 환장했었던 놈이라서.ㅋ)

저런 채팅형 문자화면, 대체 어떤 놈이 처음 고안해냈을까나? 애플이 고안해낸 건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ㅋㅋㅋ 애플이 고안한거면 "우리 특허니까 쓰지 마라" 이 지랄하면서 여러 회사에게 소송을 하고 있을텐데 말이지. 하여튼 애플 저 새끼는 IT계의 쓰레기라니까...

사실, 스티브 잡스가 미국에선 영웅으로 통할만하지만 한국에서도 왜 그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나는 도통 이해가 안 된다.(아, 애플2로 10대 시절을 좋은 추억으로 채운 인간이 애플, 잡스를 이렇게 배신때리는 얘기를 하다니.ㅋㅋㅋ)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한국 통신업체가 한국 소비자들을 워낙 등쳐 먹었기에 그렇겠지라고 나름 추측은 하고 있지만... 그리고 옴니아2에게 배신당한 사용자들도 꽤나 될테고.

▶ MMS를 가끔씩 씹는다.
70자 넘어가는 문자는 MMS로 취급되는가 보던데, MMS를 다운하면 제목만 보이고 내용은 안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KT의 문제인줄 알았는데 이보의 문제였다. 인터넷에 찾아 보니, 폰을 껐다가 재부팅하면 제대로 나온단다. 미쳤다. 내용이 안 보이는 MMS가 올 때마다 그 짓을 하란 말이냐? 열이 팍~ 오름과 동시에 우울해진다. 그런데 재부팅까진 필요없고, 작업관리자로 문자 프로그램을 죽이고 다시 문자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내용까지 제대로 보인다. 휴, 심각할 수 있는 버그가 사소한 버그로 축소(?)돼 다행이다.

▶ 카메라 성능이 기대이하다.
이보 사용기를 보면 카메라 성능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다. 심지어 "이보의 카메라 성능은 컴팩트 디카랑 맞먹는 수준이다"라는 내용도 심심찮게 보였다.

폰카는 CCD자체가 작아서 선예도, 화질등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텐데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져 그런 한계가 극복됐나? 그렇다면  HTC는 카메라 성능에 워낙 자신이 있어 하드웨어적인 셔터를 붙여 놓은 걸 수도 있겠네...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찍어보니 컴팩트 디카랑 동급이라는 표현을 썼던 놈들을 찾아가서 "시발 놈아!!! 니는 무슨 북한산 컴팩트 디카라도 밀수해서 쓰는거냐!!!!!!"라고 욕을 퍼부으면서 패죽이고 싶더라.

인터넷도 자격증을 발급해서, 어떤 거에 대해 타당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놈만 사용기를 쓰게 해야 된다니까. 별 병신같은 새끼들까지 지 좆대로 사용기라고 글을 처올려대니 쓰레기 정보만 난무하게 되고 그 덕분에 영양가있는 정보가 저런 쓰레기 정보에 묻혀 버리는 정말 좆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잖아.

물론, 저런 쓰레기 정보의 범람때문에 구석에 짱박혀 있는 영양가있는 정보를 발굴!해냈을 때의 희열이 더욱 세게 느껴지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이런 변태성 희열은 내같이 자기에게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풍족하게 보유한 개백수 새끼나 맛볼 수 있는거지, 바삐 살 수 밖에 없는 보통인들에게 이런 여유가 허용 안 돼있잖아? 이래서 인터넷의 쓰레기 정보화 현상은 분명히 문제있는 현상이 맞는거다.

그런데 고급 정보와 쓰레기 정보를 분간할 능력이 없는 병신같은 것들에겐 저런 쓰레기 정보라도 넘쳐나면 그게 쟤네들에겐 행복한 상태지 싶다. 아, 이런 생각이 들면 열등한 것들, 병신같은 것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그리고 득도한 내 삶도 한없이 허무해지고...ㅋㅋㅋ

▶ 이보 역시도 사진의 기본 모드는 4:3이더라.
인터넷에 보면 이보로 찍은 사진들이 전부다 16:9의 사진이었다. "이보의 센서는 기본적으로 16:9인감?", "혹시 4:3모드는 아예 없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써보니 4:3으로 설정하는 옵션이 있다.(휴~ 다행.ㅋㅋㅋ)

그리고 요즘의 폰카용 센서는 16:9가 기본모드인가?싶었었는데 이보 역시도 일반 컴팩트 디카와 마찬가지로 기본은 4:3이더구만. 16:9사진은 4:3사진에서 아래 위를 자른 사진이니 4:3으로 쓰는 게 이보의 카메라를 제대로 쓰는거라는 말이 되겠다.

그런데 사용기를 보면 이보의 화면 밝기가 F2.2라고 칭찬하는 인간들이 좀 있던데,(밝기가 2.2면 정말 좋은 렌즈다. X1의 카메라도 꽤 좋았었는데 X1은 F2.55의 렌즈다.) 이걸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Exif정보를 보면 ISO는 나와도 밝기는 안 나온다. 대체 뭐를 근거로 이보의 밝기가 F2.2라고 하는 건감? "어떤 놈이 사람들을 낚으려고 이보의 화면 밝기가 F2.2라고 했고, 별 병신같은 새끼들이 저 낚시질에 낚이는 바람에 '이보의 화면 밝기=F2.2'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할 일없음, 심심함 등을 못 견뎌 육체적 행위를 해야만 하는 청춘시절이면 다른 디카로 F2.8로 찍어보고 이보가 진짜로 F2.2의 밝기인지 나름 판단을 내릴텐데... 시발, 귀찮다.ㅋㅋㅋ 쓸데없이 병림픽을 개최하고 그 병림픽에 참여해 내 자신을 혹사시키는 게 얼마나 병신짓인가를 늙으니까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거다.ㅋㅋㅋ 아, 처자빠져 있을 수 있는 이 자유가 이 얼마나 귀한건데~

▶ 역시 폰카의 800만 화소는 사기더라.
한 때 최고급(?) 폰카의 상징으로 통했었던 800만 화소가 가지는 아우라에(갤럭시S3가 여전히 800만 화소인걸 보면 저 800만 화소의 아우라는 여전하다고 봐야.) 낚였다는 것도 이보 선택에 한 몫했었지 싶다.

800만 화소의 폰카라는 아우라, 럭셔리의 상징 그 자체인 물건이 내같은 걸베이 새끼의 손에 이렇게 주어져 있다니... 더군다나 사실상 공짜의 가격으로... 이 얼마나 경이로운 세상이란 말이던가~ㅋㅋㅋ 근데 직접 써보니 폰카의 800만 화소는 역시나 사기더구만. 300만 화소를 800만으로 디지털스럽게 확대시킨 화소라고 해야 하겠더만. 그럼, 그렇지.ㅋㅋㅋ

800만 화소는 사기고, 500만 화소는 덜 사기스러워서 500만 화소로 쓰기로 했다. X1의 해상도는 300만 화소였으니 300만 화소로 쓰기엔 그렇고...

그래도 내겐 아무런 효용성이 없는 사기빨 800만이지만 "돈 많은 능력있는 것들, 부모 잘만난 것들이나 쓰는 800만 화소의 폰카를 이제는 나도 쓴다"는 이 기분만큼은 참 맘에 드는구만.ㅋㅋㅋ(바로 위의 "이 얼마나 경이로운 세상이란 말이던가"라는 감동의 영향도 크지 싶다.)

내같은 깨달은 사람도 이럴진데 이런 깨달음을 아직 얻지 못한 채로 정상적인 사회속에 존재하는 보통인들은 저런 쓸데없는 상징에 삶이 꽤나 많이 침범당하고 있는 것 같더만. 이렇게 인간은 생각하는 병에 걸려 있는 동물이라 생각관리를 잘 해야 한다니께.ㅋㅋㅋ

▶ 부재중 전화, 부재중 문자를 반복적으로 울려주지 않는다.
일반폰은 부재중 전화, 문자가 왔음을 알람으로 계속 알려 줬는데(요즘에는 안 그런감?) 이보는 1분 정도만 작은 램프만 깜박거리곤 그냥 땡이다. X1은 부재중 전화는 1회만 알려주지만 부재중 문자는 2분 주기의 알람으로 계속 알려줬는데 말이지.

▶ 문자올 때 소리만 나고 화면이 안 켜진다.
이거 좀 심각한 단점이다. 컴퓨터 하면서 노래듣거나 동영상 보고 있는데 문자가 오면, 소리가 묻혀 문자가 온 걸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자 왔을 때 화면이 켜지면(이게 당연하 거 아닌감???) 문자가 온 걸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줄어 들텐데 말이지.

▶ 텍스트 뷰어 '아이리더' 정말 최고다.
윈도 모바일에선 '책뷰'만한 텍스트 뷰어가 또 없었다. 이보를 사면서 "안드로이드에도 책뷰만한 텍스트 뷰어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싶었었다. 그런데 아이리더 이 놈을 써 보니 저런 생각을 한 내가 병신같이 느껴지더구만. 윈도 모바일과 안드로이드는 차원이 다른 OS다 보니 텍스트 뷰어도 차원이 이렇게 달라지나 보더만. 가장 놀라운 것은 화면의 스크롤 속도였다.

책뷰는 옛날 ISA PC시대에 그래픽(2D) 가속기능이 없는 VGA로 윈도즈3.1을 돌리는 거라면 이보는 가속기능이 있는 VGA로 돌리는 느낌이더만. 스크롤이 정말 팍팍팍~ 칼같이 넘어간다. 90년대였나? ATI의 VGA원더 쓰다가 그래픽스 울트라를 장착했을 때의 그 경이적인 느낌이다.

그래픽 가속기능이 있는 그래픽스 울트라를 꽂고서 윈도즈3.1에서 별자리 프로그램인 스카이맵을 돌렸을 때 그 놀라운 화면속도에 정말 뿅 간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그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다.(확실히, 늙어감이 시작된 어른은 자기가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쌓아놓은 추억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맞긴 맞나 보다.ㅋㅋㅋ 평생 자살의식을 이고 살아온 놈의 뇌리에서 어떻게 이런 정감어린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어이가 없네... 뭐, 감사할 뿐이라는 건 분명~)

▶ 문자 속의 숫자로 전화걸기가 되더라.
인터넷식으로 표현하면 문자 속의 숫자에 자동으로 링크가 만들어 지기에 그 숫자를 클릭하면 전화걸기가 된다. 이야, 인간의 머리는 역시나 대단한 거다.ㅋㅋㅋ(요즘에는 일반폰에도 이런 기능이 되려나?) 재차 말하지만 이것 역시도 애플이 고안해낸 게 아닌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 꽤나 무겁다.
꽤나 무겁다. 그런데 웃기는 건 친구놈 갤럭시 노트를 들어보니 이보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는 거다. 갤럭시 노트의 무게는 182g이더만 왜 160g인 이보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거야! 더군다나 내 이보는 케이스가 없고 친구의 갤럭시 노트는 케이스도 끼워져 있었는대 말이지.

▶ 번들 이어폰의 품질이 꽤나 좋다.
나는 저음만 궁광광~거리고 고음은 죽는 커널 이어폰의 소리를 혐오하는데 이보의 번들 이어폰은 커널 이어폰이 아닐뿐더러 기본적으로 한 음질하는 고급 이어폰이더구만. 그런데 좀 웃기는 건 이보가 이어폰을 좀 가리기에 내가 쓰던 크레센 이어폰을 쓰면 좀 AM라디오같은 음질에다가 좌우 균형도 안 맞고, 쇄~하는 쇳소리가 섞인다는 거다. 전자제품이 이어폰을 가리는 건 첨 봤다. X1에선 잘 쓰던 이어폰인데 말이지. 3.5mm 이어폰 접촉 단자는 세계공통 아닌감?

▶ 카메라 셔터음을 없애려면 루팅이란 걸 해야 한다.
X1은 간단한 프로그램깔아서 옵션만 지정해주면 셔터음 무음이 그냥 가능했다. 안드로이도도 그렇게 쉽게 카메라 무음이 될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라 루팅이라는 걸 해야 되더만. 그런데 무시무시한 건 루팅을 하면 무상 AS불가라는 거... 셔터 소리가 안 나는 카메라 프로그램도 있다길레 깔아봤더니만 해상도 조절도 안 되고 프로그램이 너무 허접해서 쓸게 못 되더만. 아, 셔터음 무음에 대한 이 욕망...

▶ 그 밖의 단점 - DMB, 영상통화가 안 된다. HTC의 철수.
나는 저 기능들을 쓰질 않으니 별 문제가 없는데 HTC가 우리나라에서 철수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단점이 되지 싶다.

"역시 전자제품은 최신제품이 최고야!!!"라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확인시켜준 이보야, 나랑 2년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가자꾸나.(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1280x720화면에 대한 욕심때문에 괜찮은 조건의 기기가 나오면 도중에 갈아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하여튼, 이 새끼가 득도하고서 뱃돼지가 워낙 처부른 상태다 보니 보통인들이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다.ㅋㅋㅋ)

그런데 전에는 번이할 때 "2년 약정이 끝날 때까지 내가 살아 있을려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든다. 발전일까? 퇴보일까? 살아있음의 관점에서만 삶을 보면 발전이고, 죽음까지도 포용하는 관점에서 삶을 보면 퇴보리라. (지랄한다. 병신새끼.ㅋㅋㅋ 이런 글 적으면 폼 좀 날것 같냐? 근데, 안하는 거 보단 폼나는 거 아닌감???)

지금은 죽음의 과정을 버텨내고서 득도를 했기에, 인간으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우월한 계에, 경지에 나 역시도 올랐다는 자긍심이 있으니 병사, 사고사가 일어나지 않는한, 그리고 내가 내 자신에게, 남에게 민폐끼치는 병신, 장애인이 되지 않는한 어쨋든 살아있기는 있으리라. 그런데 예전과는 다른 이렇게나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역설적으로 그동안 찾아오지 않았던 죽음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삶이란 불확실한 것이라 그 어떤 인간도 빼도 박도 못하는 궁극의 도박인거다. 무섭고 두렵긴 하지만, 나는 손해를 보고서도 허허~ 웃을 수 있는 호인은 절대 못되니 이 궁극의 도박에 철저하게 대응해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수 밖에 없는거당.ㅋㅋㅋ

근데, 음냐~ 내가 미쳤구나. 8월 달에 글을 4개나 처올렸네~ 죽을 때가 다 됐다는 걸 은연 중에 느끼고 있는 내 뇌의 최후의 발악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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