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구매 - '궁극의 은은한 행복(?)'은 자살이랑 연결되는 듯
입력:2010-11-29 월 무슨 바람이 불었다. 쓰던 노트북을 처분하고 다른 노트북을 사기로 했다. 물론, '나=무능력한 개백수 새끼'니까 새거는 못 사고 당연히 중고를 산다. 사실, 내가 돈 잘버는 유능인이라고 해도 노트북은 새걸 사고픈 생각은 별로 없다. 내 관점에선 ①최신 물건으로 남들에게 폼잡고픈 허영끼가 있다 ②경제적 능력이 있다 이렇게 두 조건이 다 충족되는 사람이 아니고선 최신 노트북을 사는 것만큼이나 돈 낭비하는 게 또 없으니까. 사실, 내한테 돈찍는 기계가 있어도 새 노트북을 사진 않을 것 같다. '이런 회사의 제품은 소비자가 사줘야 한다~'라는 충성심이 들게 하는 회사의 제품이 아닌 한. 역시나 할 일이 없어 드는 생각인데, 나름 훌륭한 인간은 병신짓을 색다르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①은 배제시키고 ②를 갖춘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같다. 제일 병신같은 인간은 ②는 안 되면서 ①만 갖춘 인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고. 하기야 ②조건이 갖춰질줄 알고 ①의 태도로 살아 온 사람도 있을텐데, 그런 희망을 가지고 살아온 걸 누가 탓할 수 있으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삶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①의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꽤 양호한 축에 끼이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노트북 얘기로 원위치한다. "노트북을 새로 살까? 말까?"라고 늘 고민(?)하던 걸 결국 행동으로 옮긴 걸 보면 역시나 기분좋음의 부작용(?)이다. 건설적으로 우울한 상태면 '배부른 소리하지 말고 이걸로 만족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각오가 잘 다져지는데, 기분이 좋으니 '건설적 우울'이 좀 해체되면서 그 자리에 '배부른 기분 좋음'이 들어차니 그런 각오가 덜해지는 거다. 자기가 견뎌낼 생각을 덜하게 되고, 외부조건이 바꼈으면 하는 배부른 생각, 삿된 욕심이 발동된다는 말이다. 행복의 부정적 의미다.
외부조건을 바꿀려다가 손해를
많이 본다 눈앞의 명확한 현실 목표, 지금 현재 지켜야 할 자신의 상태가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한 저런 담백한 상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잘 없다. 잘나고 싶은 욕구가 괜시리 강하고, 지켜내야 할 현재의 상태가 별로 있을 게 없는 젊은 나이일수록 더 그렇다. 권력욕, 경쟁욕구가 강한 놈은 특히나 더~ 더~ 그렇다. 우히히~ 나는 악몽같았던 젊은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갔고, 너무나 광폭했었던 권력욕, 경쟁욕구도 이제는 건설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는 게 너무나 좋다. 나 역시도 지켜내야 할 현재의 상태가 별로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의 자살로 부모와 가족들에게 똥칠을 할 순 없으니 부모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한다는,(링크:부모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살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 보통인들은 결코 명시적으로 느끼기 힘든 '당위' 비슷무리한 게 있어서('현실 목표'란 말로도 좀 불충분하다.) 그나마 이런 담백한 삶을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잘 유지할 수 있는 거다. 어쨋거나 기대를 과하게 하다가, 그게 안 이뤄졌다는 사실에 절망, 분노하다가 평생 인생 패배자의 상태속에 함몰된 채 살아가는 사람이 꽤 되지 싶다.(웃기는 건, 꽤 성공한 인생인데도 의외로 패배감에 물들어 지내는 사람도 없지 않는 것 같다. 저 인간들이 진정한 병신새끼들이 아닐까?ㅋㅋㅋ) 물론, 세상에는 그런 패배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기대를 자기의 능력으로 현실로 이뤄낸 정말 잘난 사람도 많으니, 그런 사람에 대해선 내같이 체질적으로 삐딱한 사고를 가진 인간의 입에서도 칭찬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못 이뤄낸 사람이면 "쯧쯧, 병신새끼, 진작에 주제파악 하는 능력 좀 기르고 살지..."라는 조소가 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이래서 자살뉴스를 접하면 "희망의 이면을 볼 능력이 없었던 어느 병신새끼가 저렇게 세상을 뒈졌구나~"라는 생각도 솔직히 좀 든다. 그 뉴스의 주인공이 젊은 사람이라면 "쯧쯧, 어느 젊은이가 젊음이 가지는 폭력성을 건설적으로 승화못시키고 저렇게 자살하고 말았구나"라는 약간의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만, 나이든 사람이면 저런 안타까운 생각보다는 "쯧쯧, 나이 처먹을 동안에 주제파악하는 능력도 좀 기르고 할 것이지 그동안 뭘 했누?"라는 조소스런 생각이 주로 든다. 그리고 "자살할 때 즉, 최종적으로 이 세상과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상황에 이르렀을 때, 세상을 탓하면서 갔을까? 자신을 탓하면서 갔을까? 세상을 탓하고 싶은데 그 힘까지 사라져 상병신같은 차원에서 자신을 탓하면서 갔을까?"라는 생각도 추가적으로 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정말 인정머리없는 놈이라 그런 걸 수도 있을 것이고, 가식, 위선, 지적 허영이 선사하는 인지의 왜곡없이 정확하게 내 의식의 어떤 부분을 느낄 수 있어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게다. 나는 후자라고 본다. 보통인 역시도 뇌속에는 저런 생각을 하는 영역이 있는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삶의 의무, 목표, 가식, 위선, 지적 허영같은 게 생각이 본질적 차원으로 들어가는 걸 방해하기에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생존 행위라고 할 수 있는 '함'에 중독된 인간들은 함이 주는 관성을 깨고 함이 주는 이면성을 느끼기가 힘든 법이다. 흡연자가 좋은 공기를 잘 못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담배를 금연하고나서 제일 크게 달라진 건 만화방에 안 가게 된 거다.) 어쨋거나 자살자에게 보내는 저런 졸렬한 차원의 조소라도 있어야, 자살 안하고 살아 있는 지금의 내 상태에서 나만의 뿌듯함이 느껴지기에 이런 생각은 평생 나랑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병신이 괜히 병신인 게 아닌 거다.ㅋㅋㅋ) 이건 문명의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생존 여부가 늘 침해받는 위협이 존재하는 순수 자연계 차원에서나 얻을 수 있는 연대감(?)이니 내겐 정말 보석같이 귀한거다. 이래서, 지금은 이 세상도 둘도 없을 것 같은 이 귀한 걸 감히 내같은 놈이 소유했다는 기분이 주는 충만감같은 게 있다.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충만함까지 느끼는 인생이라니~ "늘 받아 왔었던 생존 위협에 감사를 해야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안드로메다에서 그만 놀고 현실로 착륙한다. 중고시장에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왔길레 전화해서 내가 사기로 했다. 사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간다. 걸어가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누구의 조력을 받을 필요없이 내가 내 의지로 어디로 물건을 사러 가서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거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또 안드로메다로 날고 있는 건가?ㅋㅋㅋ)
이게 별 거 아닌 일같지만, 이런 기본적인 게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이게 가능해야 똥, 오줌누는 거, 밥먹는 거, 학교, 직장 다니기등이 가능하다.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유희를 즐기겠다"는 마음가짐도 저기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나에게만 적용가능한 얘기겠지만 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는 자살도 저런 게 가능해야 가능한 것이다. 스스로는 자살할 능력이 없어, 타인이 자살할 때 끼어야만 자살이 가능한 중증병신, 장애인같은 비참한 인생이 또 있을까? 자살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함이 다시 샘솟는다. 설사, 조금 뒤에 이런 능력이 뺏길지언정 현재는 가능하다는 사실이 주는 이 기분좋음에 다시 감사를 느낀다.(아, 왜 이리 안드로메다로 이렇게나 자주 가지?ㅋㅋㅋ 현실이 참 괴롭긴 괴로운 갑다.ㅋㅋㅋ) 사실, 나는 삶이 주는 비루함, 치욕감, 모멸감때문에 맨 정신으로 의식의 죽음과도 맞먹는 단계를 접해 본 사람이고, 이 병이 주는 고통과, 이 고통이 사라질 때의 쾌감도 있어 쾌락은 고통이 기반이라는 걸 이제 정말 실감하고 있다. 나는 비루한 삶이 주는 이 고통을 어릴 적부터 직면해 왔고 나름 잘 대처해 왔으니 지금은 웃기게도 재벌이 된 느낌 비슷무리한 게 좀 있다.---마음만 먹으면 생각이 저 차원으로 들어가진다. 이건, 사실상, 불행끝 행복시작이고, 좀 과장되게 말하면 삶에서 더 이상 상승할 곳이 없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별다른 부정적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한 그냥 처자빠져 있어도 기본적인 행복감이 계속 느껴지는 상태. 좀 더 정교하게 표현하면 '행복감이 계속 느껴지는 상태'가 아니라 '행복감을 계속 느껴낼 수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나는 "당신은 이런 상태를 경험해 봤는가?"라는 질문을 당신에게 감히 할 수 있다. 나는 이 단계를 경험하고 있다 보니, 코 안 막히고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행복이요, 자전거타면서 눈앞에서 변화되는 건물의 움직임이 내 시야에 그대로 입력되고 나는 그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는 걸 가끔씩 느낀다.(늘 느끼면, 그 자극에도 익숙해져 버려 그 좋은 자극까지도 당연시 돼 버려 감사할줄 모르게 되니 이렇게 가끔씩 느끼는 게 가장 적절한거지 싶다.) 서울대, 하버드대, 하버드 할배대를 나왔다고 한들 이런 걸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걸 느끼는 나는 거대한 성취를 이룬 인생이란 말이 되는 것이다. 푸하하~ 그런데 이런 자랑질이 가능한 상태가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정말 역설스러운 건데, 저 단계의 다음으로는 자살이 도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궁극의
행복은 자살로 연결돼 있는 듯 이래서, 행복의 발상지(?)라고 흔히 언급되는 자족의 최종 정착지는 자살일 확률이 높고, 자족을 방해하는 상향욕구는 인간 불행의 시발점이지만 의외로 자살을 방지하는 생존 영위책도 되는 거라고 해야 할 게다. 그 동안에는 이걸 어렴풋한 차원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그렇구나'라는 차원으로 느끼고야 말았다. 맞는 자각이든, 틀린 자각이든 내가 이런 깨달음을 드디어 얻었고 그래서 기쁘다는 이 느낌이 중요한 거다. 아~ 자살 안하고 살아 있는 보람있도다~ 살면서 이런 차원을 경험하고 이런 사고를 하게 되다니~ 아휴... 철학한다는 놈들, 내만큼이나 할까?싶어 그 인간들을 까고 싶어 죽겠다.ㅋㅋㅋ 자살을 화두로 내만큼이나 철학(?)을 했고, 해낸 인간이 얼마나 있겠나?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라는 문장을 쓴 카뮈가 나는 얼마나 고마운줄 모른다. 저 문장을 건조체로 딱딱하게 번역해준 번역자도 고맙기도 하고... 카뮈의 저 주장이 맞다면 나는 세상의 유일한 철학적 문제에 대해 답을 이끌어낸 인간이 아니던가!!!
인간인 주제에, 그것도 개백수 병신새끼인 주제에 이 정도의 경지로 올라 왔으면 됐지, 더 이상 뭘 바라겠나?싶어 사는 게 지겨워 죽겠다.(이런 망발을 늘어 놓다가 벌받을까봐 겁나긴 하다.ㅋㅋㅋ) 삶의 의미 획득으로 삶의 가치를 따진다면 나는 "이 지구상에서 제일 거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축에 끼일 것~"이라는 자기 확신이 있으니 이런 차원의 생각이 가능한 거다. 카~ 얼마나 뱃돼지가 처불렀으면 이딴 생각이 가능할까나? 내가 이렇게 복에 겨운 생각을 하면서 이런 편안함을 향유하고 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고 정말 감동스럽다. 정말 거대하고 센 고통의 과정을 거쳤으니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건데, 사실상, 죽음과 동일한 고뇌에 지지 않은 보람을 이제 느끼고 있는 거다. 좀 과장이 섞인 표현이지만, 이런 차원의 은은한 행복감이 극락, 천국같은 관념 속이 아니라 현실에도 있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해 보는 이가 이 세상에 어느 정도나 될까? 아, 이런 좋음의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좋으련만 할 일이 없어 관조, 자기성찰하는 게 습관이 돼 있는 뇌가 또 시비를 건다. "시발놈아, 이런 행복을 누리면 뭐하냐, 결국 궁극의 행복감이란 것도 자살로 연결되는 것일 뿐이라는 걸 깨달은 것 밖에 더 있냐?"(고맙다, 나의 관조의식아. 니가 늘 이런 시비를 내게 걸어 줬기에 이런 기쁨에 계속 빠져, 이것까지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인간 최악의 불상사가 생기는 걸 방지해줬구나~) 유감스럽게도 저 말은 빼도 박도 못하는 진리다. 그렇다. 사람이란 아직 자신에게 도래하지 않은 행복을 도래케 하려고 새빠지게 노력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일진데, 그 행복이란 것을 획득해 가다가---냉정하게 보면 행복은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서 느껴 내야 하는 것인지도.---결국 궁극의 행복이란 것에 닫게 되면 그건 자살에 연결돼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일 뿐이란 거다.(스타워즈에서 주인공이 다스베이더에게서 "내가 니 애비다" 말을 들었을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한 게 아닐까?) 뇌에는 궁극의 행복에 도달할
능력이 마련돼 있지 않을듯 고로, 인간의 뇌는 궁극의 행복이라는 걸 획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잠재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저 사실을 받아들일 능력, 용기가 없기에(병원에서 진단을 받고서 "내 새끼가 정신지체일리가 없어", "내가 장애인이 됐을리가 없어"와 같은거다.) 의식적으론 더욱 더 행복좇기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거지 싶다. 의식적 차원의 것은 교정 시도라도 할 수 있지만, 저런 심오한 차원의 잠재적인 것은 교정 자체가 안되는 영역이라는 게 문제다. 결국, 뇌의 저런 속성(?)을 깨닫지 못한 보통인도 삶에서 비(非)행복의 상태라는 고통(?)을 받을 것이고, 깨달은 자 역시도 저런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게 같은 거같지만 그래도 후자가 전자보단 양호한 삶이지 싶다. 후자는 너무나 냉엄하고 가혹한 것이긴 해도 행복의 본질, 즉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궁극의 깨달음을 획득한 거니(삶의 목적은 자기가 행복해지려는 거 아닌가?) 깨닫지 못한채로 존재하고 있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뿌듯함, 다행스러움이 느껴질테고 여전히 못 깨달은체 로 살아가고 있는 보통인들에 대한 우월감도 느껴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 말이 괜시리 길어졌지만 요약하면, 시쳇말로 탐욕에서 인간의 불행이 탄생되기도 하지만 좀 더 심오하게 보면, 탐욕에는 종의 영속성을 유지시키는 정말 심오한 차원의 긍정 의미가 있다는 말이 되는거다. 음냐~ 이런 사유를 할 수 있는 인간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리고 이 세상에 몇이나 존재했었을까나? 다들 직업이라는 자기의 직업적 자아라는 협소한 틀속에서 만들어졌었던 개념을 읊다가 갔을 뿐이잖은가? 나는 본질적 자아라는 보단 근원적 자아가 만들어내는 개념을 읋고 있는 거고. 안드메로메다로 그만 날고 노트북 얘기로 원위치한다. "어떻게 팔면 노트북이 잘 팔릴까?"생각하다가 원래 있던 40기가 하드를 노트북에 다시 장착하고, 80기가 하드는 별도로 팔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80기하드는 35000원에 팔았다. 병신장애인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 IDE방식이다 보니 80기가 하드가 저 가격에도 팔린다. 대용량의 SATA하드를 달려고, 새 노트북을 살 사람은 잘 없으니 그런 거다. IDE를 쓰는 구형 노트북 사용자의 어쩔 수 없는 생태적 한계다. 계산서를 보니 저 80기가 하드는 2006년 12월에 66000원에 산거더라. 그 당시 서울에 놀러갈 일이 있어 용산에서 산 건데(저 당시는 SATA가 덜 대중화됐었기에 IDE하드가 SATA하드보다 더 쌌었었다.) 3년이 더 지난 컴퓨터 주변기기를, 그것도 6개월이 멀다하고 대용량 제품이 퍽퍽~ 쏟아져 나오는 하드디스크를 구매시 가격의 반값에 팔 수 있다는 건, 도저히 말이 안되는 건데 IDE방식이 병신장애인 인터페이스다 보니 그런 게 가능한 거다.
인간이나 컴퓨터나 병신장애인같이 열등한 거는 효율성 측면에선 정말 빵점짜리라는 말이 되는 거다. 내가 그렇든, 가족이 그렇든 병신장애인이란 조건에 꼬가 꿰여진 인간이면 답이 없다. 특히나 그 병신장애인이 야기시키는 효율성의 저하를 자기가 보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지옥 그 자체라고 해야 할게다.(이런 환경에 처한 이는 삶에서 타인과 다른 재미를 스스로 느껴내지 못하면 존재를 중지할 수 밖에 없다. 자기는 저런 삶에 처하지 않을 거라고 이 세상의 그 누가 감히 자신할 수 있겠는가?) 병신장애인의 삶은 삶 자체가
예술인지도 저건 "너네들이 끄적여 놓은 예술 속에 제 아무리 심오함, 오묘함이 담겨져 있다고 한들 내 존재 자체에 들어 있는 심오함, 오묘함과 비교 자체가 가능할까?"라는 기성 예술품들을 다 깔 수 있는 우월감이 생긴다는 말이 되겠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한 채 혼자 즐겨야 하는저지 이걸 밖으로 내놓으면 바로 상병신, 정신병자로 전락하는 거다.ㅋㅋㅋ(이래서 성공한 병신장애인에겐 저 우월감을 다루는 법이 무척이나 중요한건지도.) 어쨋거나, 중요한 건 "심오하고 오묘하면서 색다르기까지한 이 경험이 그 열등한 삶이 주는 비루함, 모욕감을 보완해주는가?"하는 것인데, 병신, 장애인에겐 이런 능력이 싹 트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보통인도 결핍, 열등함때문에 집착, 강박에 빠져 상병신으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한데, 병신, 장애인이 괜히 병신, 장애인일리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래서 병신, 장애인의 삶은 대체로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일테고(내 스스로가 이런 걸 너무나 잘 느끼고 있어 탈이다.ㅋㅋㅋ) 이러니 걔네들의 종교 소지율, 종교 의지율은 보통인보다 월등히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일게다. 나는 살아 있으려고 살아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쨋든 살아 있다보니 웃기게도 비루함, 모욕감, 치욕감같은 게 꽤 해결된 듯 하다. 생존 조건이 여전히 위태위태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나름 충만한 이 기분이 너무 좋고, 이래서 때가 되었다 싶으면 삶에 대한 끈을 덜 힘들게 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최근에 주식에서 90만원 꼰게 너무나 원통해서 내 인생에 대한 소유권을 좀 약화시키려른 노력을 하다 보니 이런 기분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 물론, 그 상황이 돼 봐야, 이 기분이 비루한 삶을 잊기 위한 단순 지적 허영이었는지, 진실된 마음인지 알 수 있는 것인데, 어쨋든 "죽을 때가 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궁극의 기대(?)를 할 수 있는 건 기분좋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봐라, 나는 죽을 때에 비로소 풀릴 법한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하고 있지 않은가? 이건 나는 '죽을 때 잘 죽겠다'는 내 삶의 최대 목표에 맞는 전략을 내 스스로가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내 입에서 나올 얘기같지 않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래서 사람은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거고, 내 만큼이나 자기 삶의 방향에 맞게 나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또 없는 게 되는거다. 인생에서 뭘 만들어내냐는 당사자에게
달린 것 재벌기업의 아들래미조차도 저 진리가 포괄하는 범위에서 못 벗어날 거다. 우울하고 칙칙한 자신의 삶을 구제해줄 큰 거 한 방을 기다리는데 쓰는 노력을, 더 늦기 전에 저 진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돌리는 게 신상에 더 좋을게다. 우와, 내가 생각해도 정말 멋진 말 나왔다.ㅋㅋㅋ 노트북 얘기로 원위치한다. 기존에 쓰던 노트북은 택배로 팔았다. 노트북은 파손의 위험때문에 택배사에서 잘 안 받아 주기에, DSLR이라고 속여서(?) 보냈다. 택배접수처에서 파손주의 스티커를 붙이긴 했지만 파손없이 잘 도착하려나?보내고 나서 조마조마하다. 중고 물건을 택배로 팔고서 제일 곤란한 건 휴대폰에 구매자의 전화번호가 뜰 때다. 단순 문의때문에라도 구매자의 전화가 와도 가슴이 철렁한다. 이래서 나는 중고물품을 사서 궁금한 게 있으면 내 스스로 알아보지 웬만해선 구매자에게 전화로 물어보는 일은 없다. "전화가 오면 안되는데..." 좀 안절부절하는 동안에(할 일 없는 인간의 특징이다.ㅋㅋㅋ) 이틀이 무사히 지나갔다. 이틀동안 전화가 안 왔다. 그 다음 날에도 전화가 안 온다. 무사히 들어갔고 잘 쓰고 있단 말이로군. 휴~ 다행이다. 노트북아, 그 동안 잘 썼다. 고마웠다. 새 주인에게서 더한 사랑받아라~ 안뇽~(노인네나 재소자같이 협소한 계에 갇혀 지내는 자만이 가지게 되는 정서를 나는 갖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노트북 사양이 이렇게 바꼈다. CPU 램 액정 기대 안 했는데, 우히히~ 넌글레어 액정이다. 기존 노트북은 화면에 반사화면이 생기는 글레어 액정이라 정이 별로 안 갔었는데 이 놈은 기대도 안 했는데 넌글레어 액정이다!!! 우히히히, 기대치 않은 수확이 생긴 셈이라 이 노트북에 기대 이상으로 더 애착이 가게 됐다. 역시나 기대가 불행의 씨앗이고 안기대가 행복의 씨앗~인거다. 인생은 기대를 덜 하고도, 나름 만족하면서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을 체득한 자에게 보다 높은 승산이 주어지는 거지 싶다.
VGA 이렇게 기능적으론, 아무 짝에도 쓰일 곳 없는 128MB의 비디오 메모리지만, 마케팅 측면에선 꽤 효능은 있었을 것 같다. 이런 고급품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실용성은 전혀 없을지라도 저런 상징적 의미가 꽤 큰 가치를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돈많은 부모를 둔 학생이, 저 제품이 갓 나왔을 때 저 제품을 사서는 "내 노트북의 VGA는 128MB짜리야~"라면서 속으로든, 겉으로든 강의실에서 다른 애들에게 대단히 뿌듯해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명품 의류, 가방도 바로 상징적 의미를 노린 상품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저 강의실에 나도 있었다면, "병신새끼, 128MB가 무슨 소용이냐, 평생 그런 병신같은 상징속에서 살다 뒈져라~"라고 했을 것같다.ㅋㅋㅋ 어쨋거나 돌려보니 '언리얼2 어웨이크닝', '니드포 스피드 핫퍼슛2' 같은 다이렉트X 8 오락이 대부분 잘 돌아간다. 우히히, 신난다. 옛날에 셀러론 850MHz + 윈도즈98 + 라데온8500에서 하던 오락들인데 저 오락들을 이젠 노트북에서 돌릴 수 있게 된거다. 세월이 IT기술에 미치는 발전이란~ 하드디스크 스피커 결론(?) 부처님, 천지신명님, 하느님, 하나님, 제석천님, 옥황상제님. 시바신님, 비쉬누신님, 브라만님, 아뜨만님, 가이아님, 자기를 언급해 주지 않았다고 기분 안 나빠하실 수많은 초월적 존재님께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