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외판원(?)이 문전박대 당하더라.

입력:2010-07-04 일

모월 모일
산보를 하는데, 등 뒤에서 "시발놈아, 어딜 들어 오는데!"라는 거친 말투의 상소리가 들린다. 나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내보고 하는 욕인가 싶어서 놀란 건 아니다. 미친 놈이 아니고선, 직진하면서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향해 그런 쌍욕을 할 사람이 있을리가 없으니까.

목소리를 듣자하니 중고생은 아니고, 20대 남자의 목소리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중고생이라면 저런 상소리가 아무렇지 않은거지만 20대 남이 저렇게 큰 소리로 저런 쌍욕을 하는 경우는 잘 없다. 한 사람 만의 목소리가 들린 걸 보면 싸움이 벌어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어떤 인간이 술처먹고 주사를 부리구나"싶었다.

"아직 초저녁이구만 대체 어떤 새끼가 지 혼자만 술에 떡이 돼 다른 일행에게 저렇게 쌍욕을 하나?" 싶어 뒤를 돌아 봤다.(술취한 놈이니 나랑 시선이 마주쳐도 별 부담이 없을테고, 나는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놈들을 보면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게 느껴져서...ㅋㅋㅋ) 그런데 돌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떤 인간이 술취해서 일행에게 그런 쌍욕을 하는 게 아니라, 맨 정신으로 2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남자가 20대 초반쯤의 가벼운 뇌성마비 남자에게 그런 욕을 하는 상황이었던 거다. 단, 저 남자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저 뇌성마비 남에게 욕을 하는 게 아니라, 저 뇌성마비 남이 뒤뚱 뒤뚱 거리는 걸음걸이로 일식풍 소주방에 화장지를 팔려고 들어가려다가 주인으로 추측되는 저 남자에게서 쌍욕을 들으면서 문전박대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거다.(저 남자가 만일 알바라면 제 아무리 직업 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라고 한들 생판 모르는 외판원에게 쌍욕을 하면서 내쫓진 않을 것이다.) 즉, 저 남자가 저런 욕을 하는 게 나름 근거있는 상황이라는 거다.

뇌성마비남은 그런 봉변(?)을 당하면 그냥 가면 될 걸 "아잉~"이러면서 계속 들어가려고 시도를 한다. 내 관점에선 이해가 안되는 장면인데, "주인에게 면박을 당해도 바로 퇴각하지 말고 한 번 더 진입을 시도하라"라고 장애인 앵벌이 교육기관같은 곳에서 저런 교육을 받는 걸까?싶었다.

그렇다면 교육을 아주 잘 받았고, 실천력도 우수한 사람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저렇게 자신의 삶에다가 투철한 태도를 투입할 수 있는 저런 사람이 뇌성마비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떵떵거리는 삶을 살고 있을까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다. 원래 정상인이었으면 게으를 수 밖에 없는 사람인데, 뇌성마비라서 저런 삶에 투철한 태도가 갖춰진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나 역시도 외부와 관련돼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정말 칼같이 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열등한 놈은 이렇게 투철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살아 남고 인정도 받으니까.)

아잉~이라는 의성어가 주는 부조리...
저 상황에서 내 주의를 끌었던 건 저 뇌성마비남이 내뱉었던 "아잉~"이라는 의성어다. 뇌성마비라 말을 제대로 못하니 "아잉~"이라는 어떻게 보면 애교스런(?) 느낌까지 나는 이상한 형태의 항의 밖에 못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거다. 세상에 저런 부조리중의 부조리가 또 있을까?싶더구만. 저 둘은 직장의 상사, 부하같은 일상적인 수직관계가 아니고, 공권력 대 죄지은 개인의 절대적인 수직관계도 아닌 자연인 대 자연인의 수평적인 관계일 뿐이다. 그런데도 한 쪽은 저렇게 쌍욕을 하는데, 그 피쌍욕자는 그 쌍욕에 대한 반응이라고 고작 한다는 게, 표면적으로는 애교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저런 의성어 밖에 못 내 뱉는 상황이라니~ 어쩜 저럴 수가 있단 말인가? 저건 사회적 약자 중에서 근원적인 신체적 열등함을 가진 병신, 장애인같은 최저급의 약자가 겪게 되는 비참함이라고 해야 하지 싶다.

음냐, 내가 삶에서 느끼는 비루함, 치욕감, 모멸감이 너무나 거대한 것이라, 저 사람이 받은 야만성에서 내 자신이 느껴져서 이런 글을 적고 있는거로다~

의외로 가장 한이 느껴지는 장애인은 귀머거리, 벙어리가 아닐까나?
저 의성어는 상대방은 쌍욕으로 공격을 하지만, 나는 고작 이런 대응 밖에 못한다는 걸 나타내는 거인거다. 이래서, 장애인 중에 자신의 신체적 결함에 대해 제일 한이 맺히게 되는 장애인은 바로 귀머거리, 벙어리가 아닐까 싶다.('농아인'이란 단어는 귀머거리, 벙어리의 구분이 안되는, 말자체가 병신같은 말이라 외람되지만 귀머거리, 벙어리 단어를 썼다.)

이들은 말을 못한다 뿐이지 '사지멀쩡' 개념에서의 신체적 기능은 정상인과 똑같기에 표면적으로는 분명히 정상인계에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외관은 그렇지만 말을 못 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정상적인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못할 거기에 그들은 일반적 장애인들과는 다르게 힘은 남아 돌지만 그 힘을 사회에선 활용할 데가 없어 할 일없음의 고통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장애인이지 않을까?라는 말이다.(내가 그들에게 직접 물어 본 게 아니니 만고 내만의 생각일 수 있다.)

아마, 내 생각이 그리 틀리진 않을 것이다. 웃기게도 농아인은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끼워주지 않는 장애인이더라. 이걸 봐도 내 주장의 근거는 더 올라간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사지멀쩡' 개념으로 보자면 농아인은 사지멀쩡인에 포함되기에 장애인이 아닌 게 된다. 이래서 농아인은 공식적으론 장애인이지만, 실제로는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닌 상태로도 존재 가능한, 좀 특이한 장애인이 되는거지 싶다.(정상인이냐? 장애인이냐?라는 정체성 혼란을 늘 겪어온 나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해야 겠다.)

그리고, 필담, 수화 등등 농아인들이 쓰는 소통의 방법이 꽤 정적인 거니 소통의 부재라는 개념이 정상인의 입말보단 엄청 덜하거나 아예 존재치 않을 것 같다. 일방적인 대화, 경청의 개념도 약할 것 같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농아인이 눈까지 안 보이게 되면 이건 뭐, 대화수단까지 봉쇄되는 셈이구나 싶어"싶어 어휴, 오싹해진다. 장애란 게 이래서 개좆같은 거다. 안 그래도 중요 신체중의 뭔가가 불능이라 그 불능을 다른 걸로 메꿔 겨우 겨우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데, 그게 부실해지니 그전의 것까지 같이 결핍의 상태로 되돌아 가버리는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게 말이다. 이래서 병신과(科), 장애인과(科)의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 그만하고 현상유지라도 되는 것에 감지덕지하면서 살아가는 게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삶이 되는거리라~(나를 봐도 그 사실이 입증되는 것이고.ㅋㅋㅋ)

농아인 얘기가 나왔으니 농아인 얘기를 계속 이어 나간다. 농아인은 말을 못하니 어디 한적한 곳이나 폐쇄된 공간에 가서 "이, 개좆같은 세상아~", "이 시발새끼들아~"라면서 자신의 울분을 토해낼 수도 없을 것이다. 산에서 야호~를 못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이렇게 돈은 전혀 안들고 효과는 엄청 높은 저런 스트레스 풀이법을 못 쓴다는 거, 이거 엄청난 불합리아닌가?(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욕, 스트레스 풀이용 외침은 성대를 통한 음성이라는 형태를 띄고 밖으로 나가야만 유효한 것이라는 정상인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건가?")

말을 못하니 사람과 정감있는 대화도 못한다. 그렇다고 정감없는 대화는 가능한 것도 아니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당위성없는 부정적 자극에(누가 내 발을 밟았다, 엉터리 물건을 바가지를 씌워 팔았다 등) 대해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당연히 "안 그래도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오냐, 너 잘 걸렸다. 내 화풀이 대상이나 돼봐라"는 식으로 정당한 항의를 가장한 사적인 감정 퍼붇기식의 행위를 하지도 못할 것이고, 엄한 콜센터 등에 전화해서 성적 농담하고 시비걸고 화내고 하는 것 등등의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스트레스 해소법도 못 쓸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병신, 장애인등등 자신의 근원적인 열등함이 드러나는 개체들은 자신의 그 근원적 열등함이 주는 모멸감, 원통함, 분노 등등 때문에 그것들을 생각하면 할 수록 숨이 턱턱~ 막히기에 그런 감정을 억압할 수 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거지만, 걔중에서 농아인들의 감정 억압 정도가 가장 세지 않을까 싶다.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여력이 있다는 건 그 여력이 없는 상황보단 더 고통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내가 저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차라리 손을 자를까?"라는 생각을 하는 도박 중독자의 상태...)

이런 측면만 보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농아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애인별로 범죄자 통계를 내 보면 농아인이 제일 높지 않을까 싶다. 범죄란 것도 기본적으로 타인을 압도하고 등쳐먹을 여력의 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장애인 중에서 농아인이 가장 범죄가 싹트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셈?)

범죄자는 사회탓이 아니라 자신탓을 할 수 있어야
범죄자 중에서 "아, 내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게, 내가 불우해서 그런 것이란 이유보다 이런 보단 근원적 이유가 있었던 거구나"라는 걸 깨닫기라도 하면 삶이 예전과는 달라보이지 않을까 싶다. 하기야, 그 여력을 건설적으로 활용하질 못하고, 나는 안 잡힐 것이라는 과잉 낙천과, 자신의 박탈감을 메꿔 줄 즉각적인 보상을 바랐기에 범죄자의 길에 빠져든 인간들에게 저런 걸 자각할 능력이 그리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박탈감때문에 자신에게서 생겨나는 그 엄청난 공격성, 포악성을 내가 모르는 바도 아니고...

농아인은 귀가 안 들려 말을 못하니,---선천적 귀머거리는 들을 수가 없기에 결국에 말도 못하는 사람, 즉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싶다. 입이 문제인게 아니라 귀가 병신이면 입도 병신이 된다는 거다. 삶에서 이렇게 귀가 문제인 걸 모르고 엉뚱한 곳에다 헛발질하고 있는 꽤 많을 것 같다.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버리는 유머 3개---싫든, 좋든 외부와의 자극, 감정의 교류가 정상인보다 빈도수, 강도가 월등히 떨어질 수 밖에 없기에 감정적 기질은 극히 빈약하고 정서적 상태도 다른 장애인들에 견줘도 좀 더 이질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단, 소리를 통하지 않고 상대의 의도를 알아채야 할테니 눈치는 무척 빨라질 것같다. 이건 농아인만의 특징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병신, 장애인같은 모든 열등인에게 해당되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신체적 기능이 열등하니 눈치라도 빨라야 삶이 덜 팍팍하게 느껴지고 생존확률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병신, 장애인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얘기도 된다. 존재한다는 건 어느 면에선 열등하다는 걸 느낄 수 밖에 없고 이걸 보완하려 하는 게 삶의 힘이라고 해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인간 삶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열등한 신체가 주는 절망감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도태안되고, 살아 있음을 계속 유지하는 병신, 장애인들은 나름의 필살기를 다 가지고 있을텐데, 농아인들 역시도 농아인들 나름으로 이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는 나름의 필살기를 갖고 있을게다. 선천적 귀머거리는 어차피 외부계로부터 소리를 듣는다는 개념 자체를 못 배울테니, 소리를 외부로 내 보낸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개념 역시도 없을지도 모르니 의외로 박탈감은 못 느끼고 잘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싶다.

가난, 결핍은 도의적으로 죄다
주인남의 강한 저지에 밀려 결국 뇌성마비남은 퇴각하고 말더라. 내 모습이 투영되어서 그렇겠지만 화장지를 들고 뒤뚱 뒤뚱 걸어가는 뒷모습이 참으로 처량하더구만. 저 주인남도 장사가 잘 되면 한 인간을 저렇게 야만적으로 쫓아내진 않았을 게다. 가난, 결핍 등이 이래서 도의적으로는 죄가 되는거다. 사람을 그 좁은 계에 고착되게 만들뿐만 아니라 부유함같은 자신에게 안 주어진 것에 대해 과잉으로 집착, 선호하게 만드니까.

이래서 결과적으로 가난, 결핍은 사람의 인지를 과잉으로 왜곡시키면서 보잘 것 없는 자신으로부터 자신을 더욱 더 도피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해 삶을 계속 겉돌게 만드는 악순환을 유발하지 싶다. 저 주인남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해야 할테고.

나이도 중요변수인데 저 남자가 40대 이후라면 아무리 장사가 안된다고 한들 저런 식으로 거부하진 않았을상 싶다. "내가 나이듦의 미덕을 너무나 강하게 느껴서 나이듦의 가치를 너무 높게 보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기본적인 힘이 떨어져 힘의 안배도 생각해야 되기에 저렇게 쓸데없는 일에 과잉되게 힘을 낭비하는 행위는 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진다는 건 자신도 힘이 떨어지는 개체의 입장에 처해진다는 의미기에(가장이라면, 저 나이는 가족 부양 의무는 더욱 더 증가되는 상황이니 더욱 더 그렇게 될 게다.) '초라한 것'에 대한 관용도(?)가 힘이 팔팔했었던 예전보다는 높아져 저런 애처로운 개체에게 연민, 측은지심같은 것도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동병상련이라고 초라한 것, 애처로운 것에 대해 젊을 때보다는 태도가 좀 더 부드러워 질 수 있는거다.

물론 이건 정상적으로 적절하게(?) 늙어가는 사람의 경우고, 자신의 병적인 기질을 수습은 커녕, 인지조차도 못하고 늙어가는 사람이면 초라한 것, 애처로운 것에 대해 젊을 때보다 더 과민한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게다.

사장의 저런 욕설은 할 일없는 자의 과도한 행위, 과민 반응이다.
저 사장의 저런 행위는 할 일없는 자가 보일법한 과도한 행위, 과민 반응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장사가 잘 안되는 상황은 업주에게는 자기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 즉 할 일이 없는 상황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기분이 우울한 상황인데 저렇게 상태가 일반인보다 좀 떨어지는 사람이 초저녁부터 물건을 팔러 오면 기분이 잡치는 게 사람의 당연한 마음일게다. 당연히 나도 마찬가지다.

업주 입장에선 손님이 없으면 우울에 침범당하지, "내게 새로운 분발이 필요하단 말이구나."라는 건설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사장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리고 저런 건설적 생각은 장기적 관점에서나 통하는 것이지, 당장 눈앞의 파리날림이 주는 우울에겐 별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다.

이렇게 손님이 없어, 즉, 자신의 기대치, 만족치에 못 미치는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 삶의 현실때문에 삶에 대한 우울함, 칙칙함이 느껴지는 판국에 저 뇌성마비 장애인의 척박한 육신이 자신의 사업장에까지 근접해 오니 그 육신이 내뿜어 내는 우울함, 칙칙함에 주인남의 삶의 우울함, 칙칙함이 공명될 수 밖에 없는거다.("왜 나는 다른 좋은 거 놔두고 저따위 거랑 공명을 하는걸까? 왜 그런 공명에서 두려움, 불쾌함을 느끼는 걸까?"라는 화두를 씹어 보면 이것도 꽤 재미가 있다.)

그러니 주인남의 젊은 혈기가 저 부정적 기운에게 과도한 거친 반응을 하게 했었던 거라고 봐야 하리라. 이래서 장애가 이래서 개좆, 개씹~같은 건데,(개좆, 개씹~이라고 할때의 억양에 따라 어감이 무척 달라지는데, mp3파일로 한 번 첨부해볼까나?ㅋㅋㅋ) 장애같은 칙칙하고 우울한 게 상대랑 좀 거리를 두고 있으면 동정, 연민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가까이 가면 상대의 의식 체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에 이렇게 거부를 당하기도 하는거다.

가만 생각해 보면, 장애가 근원적 신체적 열등함이라는 요소외에도 타인에게서 친밀감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도 그 삶을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드는거지 싶다. 인간같은 포유류는 집단에서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던데 분리 중에서도 최고 강도의 분리라고 할 수 있는 거부를 당한다는 거, 이거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으아, 나도 저 공포를 너무나 잘 아는 인간이다.ㅋㅋㅋ)

그뿐만이 아니라 원래는 거부해야 마땅하고, 거부당해야 마땅한 저런 걸 가족이라고 보듬어 줘야 한다는 거 이것도 정말 할 짓이 아닌 게 되는 거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자식의 입장이 아니라 부모의 입장에서도 장애를 생각하게 됐는데, 이래서 장애인의 부모가 된다는 거는 정말 인간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더만. 장애를 좋아할 부모가 이 세상이 몇이나 되겠는가? 어차피 엎질러진 물의 현실이니 마지 못해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 이 얘기를 계속하다가는 이 글도 엄청 길어질테니 여기서 끊겠다. 주인남의 얘기로 원위치한다.

물고기가 물을 못 보듯이 인간은 자신을 못 보기에 불안같은 부정적 자극이 느껴지면 제일 속편하게 그걸 해소하는 방법이 외부로 공격방향을 돌리는 거다. 그래서 뇌성마비 외판남에 대한 주인남의 저 쌍욕은 사실상, 자신 속에 들어 있는 우울함, 칙칙함에게 해야 할 욕을 저 뇌성마비 남을 희생양삼아 화풀이한거다.

내가 유영철같은 사이코패스과에게서 내 모습이 느껴지기에 그 과들을 그리 욕을 하지 않는 것처럼 저 주인남의 저 쌍욕은 저 뇌성마비 외판남에게서 자신의 우울한 면이 느껴졌기에 그런 게 되는거란 말이다. 인과관계는 동일한데 그 결과는 이렇게 다르다는 거다. "자기 성찰이 어느 정도로 가능한 사람이냐?"에 따라 이렇게 달리질 수 밖에.(자기성찰에 관한한 늙음이 젊음보다 훨신 유리~ㅋㅋㅋ)

나는 저런 행위가 내 얼굴에 똥칠을 하는 거라는 걸 인지하고 있기에 내게선 저런 행위가 나오기 힘들지만 저 사람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필연, 본전심리에 휩쓸려 있을 수 밖에 없는 사장이기에(더군다나 20대의 젊은 사장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자기성찰을 하긴 힘들다. 그리고 저 젊은 사장에게 그런 의식을 가지기를 기대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거다.

장사를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심사숙고를 해야 하는가? 우리나라가 사회주의국가 아닌데, "장사가 잘 되던 말던 내하고 무슨 상관이야~"이렇게 태연하게 생각할 업주가 과연 있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도 직장을 다니던가, 장사를 하고 있다던가 하는식으로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적 의무를 짊어진 채로 존재한다면 지금같은 삶과 죽음의 중간에 위치하는 꽤 객관적인 의식상태을 절대로 가질순 없는거다.

사람의 품질기준은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나?
사회적 기준으로만 보면, 자기 사업을 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인의 외양을 하고 있는 저 사람이  나와는 비교조차 안되는 우수한 사람이지만 도닦음(?) 측면으로나 미래의 관점으로 보면 내가 우수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거지 싶다.

당장에는 자영업자라는 겉으로는 나름 번드르르한 사회인으로 존재하지만, 그 번드르르함을 빚으로 겨우 감당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고 그 사람이 나중에는 결국 자기 사업이 망하고, 빚에 쪼들리면서 납치같은 한탕치기 범죄를 꿈꾸는 반사회적 개체로 전락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는가? 물론, 개백수 새끼도 그런 반사회적 한탕주의에 안 빠진다는 보장이 없지만 그래도 빚진 놈보단 그렇게 될 확률이 낮은 건 분명한 거 아니겠는가? 이런 걸 봐도, 내처럼 안 될 놈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인생을 소극적으로 포기하는 게 자기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싶다.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저 욕설 장면을 목격했을 때가 아이티에서 지진 대참사로 사람이 엄청 죽었던 때였었는데, 내 관점에선 아이티의 참사보다 저게 더 불행한 참사다 싶더구만. 죽으면, 인간의 이성이 닿을 수 있는 관점에선 모든 게 끝이지만, 장애는 여전히 현재에 존재하기에 장애가 자신과 가족에게 주는 비루함, 비참함이란 정말 이루 말도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로 자식이 먼저 죽었을 경우, 부모가 "걔를 가슴에 묻었다"라고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게 복이 아닐까 싶다. 차라리 자식이 죽었으면 좋겠구만, 죽지도 않고 육신, 정신은 엄청나게 손상된채로 살아 있으니, 본의아니게 두고 두고 자신과 가족에게 괴롭힘을 가하게 되는, 즉 사실상의 가정파괴범으로 존재하는 자식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니체가 이렇게 말했더구만."죽어야 할 때 죽어라."라고. 정말 멋진 말인거다.(그런데 자기는 왜 죽어야 할 때 안죽고 말년에 광기의 바닥에 풍덩한걸까나???)

어쨋든 저 쌍욕 광경을 보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으아아~"했다. 재수가 없어, 나도 몇끗 정도 더 장애인계에 근접하는 형태로 존재했었었다면 나 역시도 저런 야만적인 대접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병신들아, 장애인들아, 타인을 비판마라~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을 병신과, 장애인과 인간들에게 얘기를 한다.(병신새끼, 지가 뭐라도 된줄 아나?ㅋㅋㅋ) 전국의 병신과, 장애인과 인간들아. 타인이 자신에게 저런 야만적인 대접을 한다고 그 사람을 욕하지 마라. 타인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그런 반응을 유발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너희 자신에 문제가 있는거다. 고로 저주를 하고 싶으면 그런 결핍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저주해야 하는거지, 타인을 욕할 게 전혀 아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신을 보는 거고, 제일 쉬운 게 남 욕하는 거니 일반인들의 저런 반응은 당연한 거다. 내가 보기엔, 자기 탓은 할 줄 모르고 남탓하는 게 당신이나 일반인들이나 마찬가지다. 당신도 당신의 결함을 인정하지못 하니 타인이 싫어할 법한 요소를 갖고 있는 자기 탓을 할 줄 모르고, 남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당신도 같은 값으로 채소, 과일을 사면 벌레 먹은 거, 삭은 거는 골라내고 벌레 덜 먹은 거, 때깔 좋은 걸 사지 않는가? 그러니, 타인들의 저런 반응은 당연한 거다. 왜 당신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인 손해, 불유쾌함을 타인이 감당하기를 바라는가? 안 그런가?---가만 생각해보면, 가족에게는 미안해서 요구하지 못했던 걸, 만만한 게 사회라고, 사회로 돌려 그 억압을 풀려는 장애인도 엄청 많을 것같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하는 그런 건설적인 장애인이 바로 그런 경우리라.---내가 관련된 손해, 불유쾌함이라고 해서 타인에게 그걸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는 건 도의적으로 말이 안되는 거라는 말이다.

결국 내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사람들에게 많은 걸 바라면 바랄수록 그 바람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허함에 자신만 다치게 될뿐이니 많은 걸 바라지 마라"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틀을 뛰어넘는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호연지기를 다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뜻을 밀어 붙여도 된다. 타인에게 과도한 걸 바라는 당신, 앞으로의 삶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어쨋든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굿럭~ㅋㅋㅋ

얘기가 좀 갈팡질팡하는 경향이 있는데(늘상 그런가?ㅋㅋㅋ) 저 주인남 얘기로 다시 원위치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거다. 저 주인남이 뇌성마비 외판원에게 저런 쌍욕이 나왔던 건 계속 억압만 시켜올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초라한 실체가, 자신의 가계로 진입하려고 하던 저 뇌성마비 외판원 남에게서 느껴졌기에(반가운 느낌보다는 정말 불쾌하고 당혹스런 느낌일게다.) 그게 크게 폭발한 것이라는 말이다.

재차 말하는 거지만, "왜 나는 다른 거 놔두고 저거랑 공명을 일으키는 걸까?", "왜 이 공명에서 기쁨, 혹은 불쾌함같은 걸 느끼는 걸까?"라는 화두를 씹어 보면 이게 꽤 재미가 있다. 삶을 공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왜 나는 삶을 공허하다고 느끼는 걸까?"를 씹다보면 그런 공허함은 좀 멀리 도망갈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하기야, 이것도 화두를 씹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나 가능한건지도.

사회는 인간의 욕망, 상향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할 수 밖에 없도다
사실, 자신의 내면과 관련돼 있는 이런 불쾌한 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해하고 느껴보려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사람이, 사회가 좀 차분해지고 안정이 될텐데, 자본, 매스컴 등은 이런 걸 퇴치해야 할 병이라고 몰아 붙이니 표면적으로 세상에는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활기가 넘칠 수 밖에 없지 싶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개인에게는 과도의 우울이 깃들 수 밖에 없는 것일테고...

물론,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야만 자본과 매스컴이 유포시키는, 개인과 거리가 좀 있는 그런 삶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으로 설정되어 사람들은 그 삶을 향해 달려 나가게 된다. 이렇게 돼야만 현재의 사회가 유지도 되고, 산업도 발전을 하게 되기에 문명 사회는 이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로다. 외부로부터 상향욕구같은 욕망을 계속 자극당해야만 인간은 행동을 하게 되니까.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어쨋든, 나는 저 광경을 보면서 휴~ 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린다. 재차 말하는 거지만, 저 광경을 보고서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는 인생이라.ㅋㅋㅋ 달리 생각해 보면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존재상태를 위협하는 이런 궁극의 스릴성 자극을 이따금씩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같다. 이런 게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비용, 시간을 들여 가면서 굳이 별도의 여가 생활같은 걸 할 필요가 없으니까.

돈, 노력, 시간같은 게 전혀 안들어서 좋긴 하지마 참, 허접 싸구려 인생이라는 생각도 든다.ㅋㅋㅋ 내만 이런 게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란 게 이렇게 다면성을 띄고 있다는 말인거다.(이런 다면성을 가진 마음이란 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육신, 정말 힘들 것같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마음의 이런 기질을 이용해 자기들 밥벌이를 하는 게 바로 정신과 의사들이고... 같잖으면서도 정말 무서운 인간들인거다.ㅋㅋㅋ

쟤네들이 만들어 내는 이론은 정말 대단한 것임은 나도 인정하지만, 그 적용 행태가 정말 같잖을 수 밖에 없는 게 정신의학의 한계인거다.

하면 한다고 병, 안하면 안한다고 병이라고 판정내릴 수 있는 게 바로 정신의학이더구만. 세상에 저렇게 편한 학문이 어딨나?ㅋㅋㅋ 정신과 의사가 못된 인간들이라 그런 게 아니라 걔네들이 다루는 분야가 실체가 없는 마음이란 놈이기 때문에 저렇게 뭔가를 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자기들의 직업적 존재감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것이리라.

드디어 마무리다. 이런 생각이 든다. "저 뇌성마비 남에게 있어, 저 뇌성마비라는 병은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니 차라리 저 정도의 병증 상태가 아니고, 증상이 더 심해 아예 사회활동을 못하게 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형편이 못되고, 죽지 못해 하는 것일까?

저 사람은 저렇게 종종 타인에게서 "시발놈아! 어딜 들어오는데?"같은 자연인 대 자연인의 관계에선 절대 나올 수 없는 언어폭력의 수모를 감수하면서까지 저런 돈버는 행위를 하면서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인생설계를 하고 있으려나?

꿈, 인생설계는 사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가장 기초적 자격이라 할 수 있는 돈버는 행위를 나도 한다"는 그 사실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서 현실을 버텨내는 걸까나? 만일 이런 자세로 사는 거라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긴 있을게다. 저건 말그대로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거나 꿈꾸며 살기 보단 지금 현재에만 정신을 집중하면서 현재를 충실하게 산다는 의미니까. "사람은 늘상 똑같은 것만 먹고는 못 사는 거라, 저 의식이 언제까지 유지되냐?"가 관건이지만 어쨋든 저 의식을 도망가지 못하게 계속 붙잡아 놓을 수 있다면 살아가지기는 살아 가질상 싶다.

아~ 할 일이 없으면 다른 생각도 좀 할 것이지, 항상 이런 류의 생각 밖에 안하게 된다. 세상의 수많은 것들이 내게 말을 걸고 있지만 주로 저런 것들에게만 대꾸를 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할 일이 없다는 건 이렇게나 병일 수 있는건데, 그래도 나는 나름 이걸 삶에 재미를 주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것같이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좋게 생각하자, 이성으론 힘들지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고뇌는 지속가능성이 가장 높으면서 질도 최고로 좋은 삶의 활력소라는 걸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니던가?

www.lone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