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직전(?)의 회상 -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었던 담배 ①
입력:2009-08-30 일 나는 담배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카~'다 '카~' 가래침을 목에서 끌어 올려 '에이~ 퇫~'할 때의 경멸, 저주의 의미의 '카~'가 아니고 엄청난 감동, 경탄의 의미의 '카~~~'(간만에 친구들을 만나 좋은 분위기에서 소주 첫 잔을 넘겼을 때의 그 카~보다 몇 배의 더 좋은 카~라고 해야 겠다) 돌이켜 보면, 상향 욕구는 불가능하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답 밖에 안 나오는 이 삶에서---역시 나는 공부도 못하고 우유부단하기까지 한 학생인갑다. 답에 대한 확신이 없어 답안지를 아직까지 제출 안하고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는 걸 보면.---느껴지는 이 분노, 절망, 우울, 무기력을 지속적으로 달래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담배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병신장애인 주제에 그래도 담배피는 건 가능하구나~"라는 감사한 생각과 담배를 피움으로써 좀 더 정상인인척(?) 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차원에서의 쾌감아닌 쾌감에 젖어 더욱 더 담배에 집착하지 않았나 싶다.(담배피우던 시절에는 이런 기분을 막연하게만 느꼈었지 구체적으로 느끼지는 못 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아~ 그 때는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라는 그 전에는 못 느꼈었던게 느껴지는데 이게 바로 나이듦의 미학이리라) 결핍과 박탈 속에서 사는 병신장애인 삶의 장점이 바로 이런 거다. 정상인인척 할 수 있어 쾌감을 느꼈다는 거... 정상인인척 할 수 있는 쾌감? 푸하하~ 뭐 이런 쾌감이 있을까?싶지만 분명히 있다. 사실, 이런 게 있다는 게 나도 놀랍기도 하다.ㅋ(더 자세한 건 병신장애인 삶의 매력아닌 매력, 이 링크를 보시라~) 금연단체에서 펴낸 니코틴 중독정도를 가늠하는 설문 항목을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 만에 첫 담배를 피우는가?'가 있던데, 내가 학교다니면서 담배피던 시절에는 난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물 한잔 마시고 바로 담배 3가치를 연속해 피고 똥누고 학교에 가는 거 였었다. 마음같아선 5, 6가치를 계속 피우고 싶었지만 4가치째부턴 목에 좀 부담이 가서 어쩔 수 없이 3가치만 피다가 만거였다. 나는 담배를 고르고 고른 끝에 빨간 말보로가 제일 맛있어 저 담배를 폈었는데 아마도 디스같이 연하고 잘 빨리는 담배였으면 5,6가치도 연달아 폈을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내가 담배에 얼마나 빠진 채 살았었는지 어느 정도 설명이 됐지 싶다. 병때문에 상승욕구가 봉쇄된 할 일없는 인간의 슬픔이지, 뭐... 그리고 담배 연기가 뱃속에 들어가면 속을 자극하는지 변이도 잘 느껴져 똥도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담배의 몇 안되는 효용이 바로 이거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담배를 피면 담배 연기가 내장을 자극해 똥을 더 잘 나오게 한다는 거. 그리고, 아침에 내 방 창틈으로 낮은 각도로 들어온 직사광에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가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공허한 내 삶이 은근히 느껴지는 묘미도 있었지 싶다. 담배연기와 얄팍하게 들어온 직사광이 서로 혼연일체를 이뤄 연출하는 저런 광경은 밖에서 타인하고 있는 환경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장면이니까. 그 당시에는 저 광경이 묘하고 신기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 추억에 뼈와 살이 이렇게 덧붙여지면서 좀 더 윤택해 지는 것 같다. 노인은 추억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실감된다고 해야 겠다. 그리고 젊었을 적에 자살했었으면 이런 좋은 감정이 전부다 분노에 파 묻힌 채 죽고 말았으리라... 할 일없는 인간이다 보니, 비루하고 우울했던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거짓 기억, 거짓 감정으로 이런 과장된 추억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 든다. 역시 할 일없는 인간인거다.ㅋ 그런데, 이게 우울하고 비루했었던 삶을 보상키 위해 뇌가 만들어 내는 일종의 환각작용(자연 마약?)일지라도 기분이 좋은 건 분명하니 이 좋음에까지 기니 마니하면서 시비걸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푸하하~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인간은 '진리'를 찾는다는 인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람의 근기란 게 그렇게 우수할리가 없는데 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 혹은 인간의 능력, 의지에 얼토당토않은 과도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에, 진리라는 걸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저런 사람들은 너무 편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근기가 뛰어나서 인지 자신에게 괜한 시비를 거는 사람이라고해야 하지 싶다) 나는 내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별로 기대를 안하는데 말이지. 기대할 자격, 능력이 없는 인간이 기대를 가지면 그 인간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삶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만족도는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세상이 이전과는 달리 너무나 여유롭게 느껴진다"를 삶에 관한한 최고의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진리를 신봉하는 내같은 사람의 생각으로는 저 사람들은 정말 복에 겨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병신장애인과 일반 정상인이 아닌 수준높은 정상인과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싶기도 하다. 실제로, 살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행불행의 문제는 기대치를 낮추는 순간 바로 해결이 되지 않는가? 물론, 병신, 장애인이 아니고선 기대치를 낮춘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기대치를 낮추는 능력은 정상적인 삶을 기대해선 안되는 병신장애인들은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필살기이고, 이걸 익히지 않은 병신, 장애인들은 자살로 골인할 수 밖에 없는거다. 다행히, 나는 저런 필살기를 좀 익힌 상태인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그런데 살면서 진리를 그렇게 찾았건만 결국 못 찾았다 하더라도, 찾고자 진정으로 노력했다면, 인생의 늘그막에 가서 "진리는 안 찾아지더라", "찾기가 무척 어렵더라"류의 결론이라도 내리게 되면 이것도 진리아닌 진리라는 생각에 나름의 만족이 느껴질 수도 있긴 있으리라 본다. 저 사람들의 삶의 과정은 철저한 헛지랄로 점철된 삶이었지만 결과적으론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고생 끝에 비록 맘에는 안 들지만 작은 결론이라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진정으로 노력을 했었다면 뇌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자기가 바쳐온 그 수고가 아까워서라도 결론을 좋은 쪽으로 내릴 수 밖에 없으리라.(절망, 우울, 무기력, 위축 밖에 없었던 내 삶도 죽을 때에는 저런 축에 끼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할 일이 없는 인간이다 보니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세상은 음양의 조화가 정확히 이뤄진 곳이고, 저렇게 치열하게 진리를 찾고자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에 그 반대편의 다수의 사람들은 좀 더 구체성을 띈 꿈과 환상을 가진 채로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 넓은 시각으로 보면, 공부 1등하는 애도 지보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있기에 1등으로서의 자기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 1등하는 애는 공부 못하는 애들에게 감사하는 맘을 가져야 하는 게 도리일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없고, 전적으로 지가 잘나서 그런 건줄로만 인식할 수 밖에 없듯이, 우리 눈에 쉽게 안 뜨이는 곳에서 저렇게 진리를 찾고자 치열하게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말이다. 즉, 자기가 잘 난 것도, 이렇게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도 내 혼자만 잘 나서 그런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여러 관계가 얽혀 있어 그런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공부로 1등을 한 애는 다른 학생들과 공정히 경쟁해서 실력으로 당당히 그 위치를 쟁취해낸 거니까 걔들의 우쭐거림은 충분히 정당성을 띄며 그걸 시비거는 인간이 있다면 그 인간이 또라이 새끼라고 손가락질 받아 마땅하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렇다면 가정환경, 신체결함 등의 이유로 정말로 공부를 제껴 논 애들에게는 감사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저런 애들이 공부에 취미를 붙일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저 애들 중에서 1등하는 학생이 나오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하여튼, 잘난 것들은 '못난 것들이 존재하니까 지가 잘난 것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오로지 자기들이 잘나서 그런 것이다'라는 생각을 좀 자제하면 못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까진 아니더라도 서호 상생하는 마음이 지금보다는 만히 갖춰지게 될 것이기에 세상 문제의 상당 부분이 지금보다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잘난 것들이 저런 생각을 가질 정도로 개과천선한다면, 못난 것들 역시도 "세상의 불행은 잘난 것들이 우리 몫을 더 많이 가져가는 불평등구조 때문이야~"라는 자기 얼굴에 똥칠하는 생각은 자제하고, 자기보다 더 잘난 것들로만 향해 있는 레이더를 자기보다 더 못난 것들쪽으로도 돌려 자신의 못남에 대한 한탄을 적게 하고, 만족할 줄도 아는 아량을 배우는 개과천선도 같이 수반되어야 하는 게 도리일게다. 그런데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성취가 주는 쾌감에 경도되는 건 당연한 거고, 위를 보면서 그런 좋음을 계속 유지코자 하는 건 모든 생명체의 당연한 습성일터이니, 양쪽 진영(?)의 저런 개과천선은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일일게다. 그래서 없는 놈은 없으니 있는 놈만큼 가지려고 아둥 바둥 살아가고, 있는 놈은 가진 채로 살아 왔으니까 더 많이 가지려고 역시나 아둥 바둥 살아가게 되리라. 이런 추세는 절대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풍족하게 누리면서 살던 사람은 있던 게 사라지면, 불안감이 없는 자보다 더 클 수 있기에 가난한 사람보다도 더 치열하게 아둥 바둥거리면서 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러니 없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들을 한 없이 부러워 할 게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이런 '빈곤한 마음'도 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이렇게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살면서 "나는 많이 가지고 누리면서 살았었구나"라는 겸허함같은 자각을 하는 사람이 잘 없기에 사회는 좋게 발전하기 힘들다는 게 세상 문제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이건 생명체의 절대적 본성이기에 비판받을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할테지만 말이다. 제일 잘 살고 온갖 것들을 다 갖춘 사람도 뭔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면서 그걸 추구하면서 살아가도록 프로그램된 게 바로 삶이고 삶이 이렇게 설계 돼 있는 것이니 종의 영속성도 보장되는 게 아니겠는가? 만족을 손쉽게 느끼게 되는 종이 있다면 그 종은 바로 멸종이 되었을 것이고 많이 누리고 있어도 계속 가지려고 노력해야만 종의 영속성이 보장되는 것이니 생명체의 이런 본질적인 습성에 감히 누가 시비를 걸 수 있으랴~ 만족하는데 현재 자기에게 안 주어진 것을 획득코자 용쓰면서 몸과 마음을 움직일 개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손쉽게 만족하는 종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소멸하지 않고 존재해 올 수 있었던 건데, 이런 생명체들에게 만족하는 법을 배우라고 하는 건 이명박씨에게 진실함, 인권, 사회적 배분등의 고차원적인 개념을 좀 배워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래서 세상은 많이 가지려는 경쟁에 의해 외형적으로는 분명히 발전을 하겠지만(내가 많이 가지려면 내가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야하는 거고, 사람들이 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그 노력의 외형적인 열매가 사회로도 전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적인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정서적으로 온화함을 느끼게 되는 세상이 될 확률은 그리 높진 않은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근,현대의 역사가 무척 짧고, 패권자가 "이렇게 안하면 우리나라는 망한다"면서 효율성만 최우선시하고 그 이외의 여러가지 가치는 등한시하고---'등한시'가 아니라 '적대시'라는 표현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이렇게 다른 가치를 주장했다가 패권자에게 불구대천의 원수로 몰려 생명을 빼앗기거나 엄청난 고통을 받아야만 했었던 적지않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연민이 인다. 종류는 다르겠지만, 내가 병으로 인해 받는 아픔, 고통이나 저들이 받는 아픔, 고통이나 넓게 보면 같은 것일거기 때문이다. 하여튼, 아픔, 고통은 사람의 의식을 성숙케 하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국민들에게 '돌격! 앞으로!' 이런 구호를 외치도록 하면서 사실상 돌연변이에 가까운 압축성장을 해 온 나라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이래서 내 생각에, 물질적인 쪽으로만 기형적으로 발전해온 대한민국 사회는 정서적으로 온화해질리가 없으니 세상에 대해 상처를 안 받으려면 세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여러모로 삶에 유리하지 않을까?싶다. 특히나 동등한 경쟁이 안되는 내같은 신체결합자들은 이런 생각을 미리 가지는 게 좋지 싶다. 나야 뭐 사회에 별로 바랄 것도 없고 사회와 연결된 끈도 이제 별로 없어 이런 생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장애인에게
이런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나? 가령, 장애인은 현재의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이데아 같은 세계에서 인류를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다가 장렬히 자신을 희생한 개체들(질료?)이거나, 아니면 그 세계에서 막대한 과오를 저질렀기에 이 세계에 저런 육체로 와서 자숙 혹은 징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거나, 아니면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서 짐승이나 식물로 태어나야 하는데, 징벌자(?)에게 강력하게 저항할 능력이라도 있었기에 짐승, 식물, 벌레 등으로 안 태어나고 비록 저렇게 기능은 떨어지지만 사람의 육체를 가진 채로 등장해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 등등... 이건 할 일없는 병신장애인의 얼토당토 않는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누가 감히 저렇지 않으리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거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존재를 인지한 뒤로 병을 낫게 한다는 목적으로 귀신, 마귀를 쫓아낸다는 의식이 대부분 사라지는 식으로 세상에 엄청나게 변혁된 발전의 바람이 휘몰아 쳤듯이, 지금 우리가 인지못하고 있지만,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저런 음양(?)의 세계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면 새로운 차원의 대발전 시대가 펼쳐지지도 모를 일 아닌가? 행불행의 발생이 음양의 조화로 인한 기계적인 현상이라면 장애인, 불행자들은 정말로 세상의 소금, 공기같은 존재로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리라. 말 그대로 불행자들은 행복자들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공부1등하는 애들은 "공부못하는 애들이 있기에 내가 1등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기에 공부 못하는 애들을 함부로 멸시(?)못하게 되고, 공부못하는 애들은 "공부 1등하는 애들은 나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역시 깨닫게 되니 쟤들을 그리 부러워 할 필요가 없고, 쟤들처럼 되려고 새빠지게 노력안해도 되는 그런 세상이 된다는 말이다. 아마도 이런 세상은 정말로 평화로운 세상일테지만 그렇게 큰 발전은 못하는 부작용도 존재할거란 생각도 든다. 니 사는 거나 내 사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는데 저 사람처럼 되려고 온갖 용을 쓰면서 삶을 개척할 필요성이 크게 안 느껴질테니까. 스웨덴인가 하여튼 북유럽의 어느 나라는 돈을 제일 잘 버는 사람과 제일 못 버는 사람과의 차이가 채 4배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 나라가 어떻게 안 망하고 돌아가는지 좀 신기하기만 하다.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경쟁 최우선주의의 국가에서 경쟁대열에서 배제된 병신장애인이라는 상태로 존재하기에 나와는 인연이 사라져 버린 경쟁의 가치에 과도한 긍정의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으니 과도한 경쟁없이도 어떻게 국가가 발전가능한지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수 밖에 없으리라.(이건 결핍된 조건에 사는 사람의 한계인데, 그래도 나는 내 자신의 이런 결핍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게 맘에 들긴 하다) 담배얘기 하다가 얘기가 이상한 곳으로 새 버렸는데, 담배얘기로 다시 원위치한다. 하여튼, 상승욕구가 차단된 인생이다 보니 어차피 해 봤자 의미도 없는 거, 할 이유가 없었고, 그렇다고 당장에 죽을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나는 철저하게 할 일없는 인생이 됐기에 내 젊음은 담배 피는 일에 대부분 다 받쳐지지 않았나 싶다. 내게는 담배피는 일이 제일 쉬웠고 효능이 즉각적으로 오는 일이었단 말일 게다. 내가 얼마나 담배라는 놈에게 열정을 받쳤었냐 하면, 저녁 먹는 중에는, "밥 먹고 나서 맛있게 담배 피야지~" 담배를 피고 있을 때에는 "이거 피고 기분좋게 또 피야지~"라는 류의 기쁜 생각을 한 적도 대단히 많았을 정도다.(밥에 대해 감사함은 표시할 줄 모르고, 이 고얀...) 모든 의욕을 상실케 해 버리는 이 저항할 수 없는 병에 얼마나 절망했었으면 담배피는 일을 할 일, 걔 중에 기쁜 일로 인식을 했었을까나? 내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명품, 큰 차, 큰 집을 사려는 사람은 자신의 우등함을 과시하려고 하는 거겠지만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 보면 자신의 열등함, 즉 장애인 기질을 감추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물건이 아니라 종교에 집착하게 되면 얼마나 깊게 빠지게 될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실체가 분명해 가타부타를 가늠할 수 있는 물건에도 사람이 이렇게 미쳐버리는데, 종교같이 실체가 불분명한 상(像)에 미친다면 그 미침의 강도는 정말 얼마나 세겠는가? 종교의 광기가 얼마나 강한지는 새삼스레 내가 말할 것도 없긴 하지만 말이다 ■▶▶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