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체를 치우는 숭고한(?) 행위를 했다~
입력:2011-05-06 금 간만에 친구들이랑 밖에서 술 한 잔하고 집에 가는 길이다. 확실히 방구석에서 혼자 술먹는 것보단 친구들이랑 술 먹는 게 좋은 점이 있다.(이것 역시도 당연한 얘기를 병신같이 하고 있는 것이리라.ㅋㅋㅋ) 나는 내 혼자 술 먹는 게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부담이 없고 가장 편하게 느끼는 단계가 된지 꽤 오래 됐기에 친구들과 술 먹으면 신선함같은 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는거다. 이건 불행히도 혼자 술 먹는 거의 매력(?)을 알게 된 사람에게만 개화될법한 정서라고 해야 하리라. 내가 이 상황을 나름 긍정적으로 기술하고 있긴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이런 상황은 씁쓸한 것임에는 분명하다.(뭔가에 대해 자기 중심적이지 않고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듯 하다.) 술 얘기가 나와서 술 얘기를 더 한다. 서울역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차역에도 노숙자가 나름 있는데, 나도 그렇지만 저 노숙자들도 녹색 유리병에든 액체가 없었으면(이 액체는 값도 그리 안 비싸고 구하기도 너무 쉽다!) 저 생활을 어떻게 견뎌낼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고, 노숙자도 그렇고, 이 세상에는 술이 없었으면 자신의 삶이 주는 고통, 시름, 갈등, 공허, 단조로움, 비루함, 남루함, 처량함 등등을 못 견뎌 그냥 뒈진 인간들 정말 많았을 거라는 말이다.ㅋㅋㅋ술때문에 인생망치는 사람도 있지만, 술때문에 인생이 살아나는 사람도 있는건데, 단언컨데 나는 후자다.ㅋㅋㅋ 내랑 동거하는 이 병이 술에 별 영향을 안 받는 병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휴~ 술을 몰랐었다면 대체 어쩔뻔 했나. 어쨋든, '이제 술을 끊어야 할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한 번 줄여볼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 성격에 하면 하고, 안 하면 안하는 거지, 적당히 한다, 줄인다 이런 건 불가능하다.(담배가 그랬었다.) 사실, 이것도 뱃돼지 처부른 소리지. 하늘의 별을 따 오라는 것도 아닌데, 안 될 게 뭐 있나? 이건 변화를 거부하는 게으른 마음의 발로일 뿐인거지.ㅋㅋㅋ '술을 뭘로 대체하지?'라는 이런 류의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고민인거다. 술 예찬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간만에 밖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걸어 가는 중이다"얘기로 원위치한다. 가다가, 왼쪽 길을 보니, 50m 앞쯤에서 승합차가 후진을 하고 있다. 길이 막힌 것 같지도 않은데, 왜 후진을 하는걸까?싶었다. 앞에 싸움이라도 났나? 술취한 인간이 길에 처자빠져 있기라도 하나?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겠구나~"싶어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그 쪽으로 가 봤다. 나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구경하는 거에 환장하는 놈이라서ㅋㅋㅋ 진정한 리얼리티 추구 욕구??? 삶에서 재미를 느껴내는 능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개나 소나 쥐나 말이나 다 획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저갱의 절망앞에서 모든 것을 놔 보고 죽음을 정말로 경험해 본 사람만이 개화시킬 수 있는 생존법인 것이다.(뻔뻔하게시리 바로 윗 단락에서 쓴 표현을 또 쓰고 있다.ㅋㅋㅋ) "아~ 내가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 대체 그 얼마나 참혹한 과정을 그리 오랫동안 거쳤단 말이더냐~"라는 생각을 하니 잠시 숙연해 진다.ㅋㅋㅋ 이 과정에서 살아 남아 준 내 자신에게도 감사드린다. 이 세상에서 정신적 자위질을 이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개백수 새끼가 아니라 가족 부양 등의 삶의 의무를 짊어진 중년의 직장인이면 이깟 일에 이런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이런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희열을 추가적으로 또 느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답은 "그렇진 않다"다. 이건 나는 타인은 갖고 있기 힘든 걸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뭐, 없는 것도 많으니 가감을 적절히 해 보면, 본전보다 약간 더 높은 상태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삶의 품질은 이런 보잘 것 없는 밋밋한 일상의 것에서 결판이 나지 싶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고, 이런 얘길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삶에 큰 거는 별로 없다. 삶은 작은 것들, 밋밋한 것들의 연속체일 뿐이다. 사는 동안에 큰 거를 노리며 사는 것보단 작고 밋밋한 것들에서 큰 것을 느껴내는 능력을 키우는 게 승산이 높은 삶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주위에다가 달아놓은 관계에서 발생하는 과잉의 삶의 부하가 저런 걸 깨닫는 데에 걸림돌 역할을 한다는 게 문제.
재재차~ 말하는 거지만, 나는 무저갱의 절망 이 주는 무력감 앞에서 "이 시발놈아, 다 가져 가라, 이 개새끼야" 이 심정으로 사실상, 인간이 놓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놔본 사람이니 이런 정서가 가능한거긴 하다. 처자빠져 있어도 느껴지는 기본적인 행복감, 그러니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이게아마도 가장 고차원적인 절망감, 무력감이 아닐까 싶다.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그래서 더욱 더 강한 상대와 싸우려 했던 것일테고.) 자살의식과 더욱 더 친근해지는 요상스런 부작용이... 정상의 세계는 당연히 절대 고독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으니 이건 득도자(?)가 당연히 짊어져야 할 부담이리라.ㅋㅋㅋ 진화의 관점으로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표현이 너무 거창했남?ㅋㅋㅋ 웃기게도, 요즘에는 세상이 저런 개념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밖에 나갔다가 내 방에 들어오는데 파리 한마리가 저속비행을 하고 있길레, "저 보잘 것 없는 파리도 진화의 대 법칙 속에서 저렇게 열심히 날개질을 하고 있구나~"싶어 피식~ 미소가 지어지더구만.ㅋㅋㅋ 아, 정말 죽을 때가 되긴 됐나 보다. 이런 아무 것도 아닌 현상에도 미소가 이렇게 피식~ 피식~ 나오는 걸 보면.ㅋㅋㅋ 최고 수준으로 삶을 즐기면서 산다는 게 바로 이런 상태가 아닐까나? 돈많은 부모를 물고 태어난 덕에 재산을 많이 물려받아 처자빠져 있으면서도 룸살롱가서 하루에 수백만원씩 쓸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할까나? 내가 행복한 걸까나? 내같은 나름(?)의 엘리트가 죽음과도 같은 비루함, 치욕감, 모멸감같은 삶의 부정적 기운들을 잘 버텨 냈지, 할 일은 없지, 이 할 일 없음이 진정한 축복이라고 여길 수 있는 능력은 개화됐지, 이러니 뇌가 여유로운 시간을 생각을 보다 고도화, 정예화시키는데 다 투입하고 있기에 내 뇌가 세상을 이렇게 느끼고 있는거지 싶다. 생각하는 능력이 이렇게 상승(?)했다 보니,("뇌가 변태스럽게 변화하고 있다"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는 표현인지도) 사람, 동물, 식물 등등을 보면 "다들 이 거대한 진화의 흐름 속에선 티끌만큼의 가치도 없는 미물중의 미물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 본능을 활활 불태우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저렇게나 치열하게 수행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객관적으로 보면, "이 우주차원의 근원적 질서가 아직 사용 용도가 남아 있는 개체들에게 살아 있음을 여전히 허용하고 있기에 저것들이 살아 있음을 누리고 있는 것일뿐"이라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이겠지만 말이다. 이런 차원으로의 본질적 인지를 하게 되면 뇌가 문명세계를 완전히 초월해 버려 상병신계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기에 나는 웬만하면 저 선까진 안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일부러 의식을 정체, 퇴행시킨다고 해야 할까나? 안드로메다로 잠깐 날았는데 땅에 착륙한다. 결국, 승합차가 전진하지 않고 후진을 한 것은 저 고양이 시체가 야기시킨 거라는 말이 되겠다. 이 길은 길 한쪽이 차량으로 주차돼 있어 차가 지나갈 공간이 얼마 없는 시장통 길인데, 차 바퀴가 지나갈 딱 그 지점 쯤에 고양이가 죽어 있었기에,(더군다나 가로로...) 시체를 밟고 넘어서기가 싫어 승합차가 후진을 했던 거였다. 차가 꾸준히 다니는 낮이었다면 후진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니, 운전자는 그냥 밟고 갈 수 밖에 없었지 싶다. 아니면, 운전자가 내려서 시체를 다른 곳으로 치웠거나. 어쨋거나 고양이가 낮에 안 죽고 밤에 죽는 행운(?)을 누렸기에 자기 시체가 엉망이 되는 불운을 막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건 산 자의 지극히나 '산 자-프렌들리'한 생각일 뿐이지, 죽은 개체에게 자기 시체가 파손되고 안되고가 뭐가 크게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런데, 이것 역시도 '산 자-프렌들리'한 생각인 것 같다. 죽은 개체의 시체훼손 여부가 죽은 놈에게 중요한지 안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산 자는 있을 수 없으니까. 즉, 죽은 놈에게 시체 훼손 여부의 의미는 산 자는 절대 판단할 수 없는 불가지 영역의 것인데 산 자가 괜히 쓸데없는 곳에 머리를 쓰는 병신짓을 하고 있는거란 말이다.
승합차는 뒷걸음질로 무사히(?) 빠져 나갔는데 저 앞에선 아반테가 온다. 밟고 가려나? 지나 가려나? 역시 고양이 때문에 멈춰 섰다. 복장을 보니 운전자는 30대 초반의 화이트 컬러 회사원같다. 옆에는 그 나이 또래의 여자가 타고 있다. 젊은 부부 같았다. 운전자는 나오지 않고 차 안에 계속 앉아 있다. 나는 서서 이 고양이 시체를 보고 있었으니 웃기게도, 내가 이 고양이 시체를 어떻게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돼 버렸다. 맞긴 맞다. 이런 상황에선 차에 탄 사람보단 상황을 주시하던 보행자가 일처리(?)를 하는 게 사람에 대한 예의다. 내가 지나가던 보행자였으면 그냥 계속 지나가면 될 뿐이지만 나는 거기서 멈춰 서 있었으니 그 상황에서 나름의 공적인(?) 책임을 부과받고, 그 책임을 내가 감당하겠단 묵시적 승인을 하고 있었단 말이 되는거다.(운전자가 무당끼가 있는 사람이라서 "거기 서 있는 당신~ 당신은 시체를 치워야 하는 거다~ 하는 거다~"라는 무언의 주술적 압력을 내게 보냈고 내가 거기에 홀린 것일 수도...) 돈 안 되는 도덕적 우월감이
발동되다 여긴 우리집 근처도 아니고, 나랑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기에 내가 굳이 이렇게 착한 척 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이런 착한 척한다고 내게 아무런 이득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이런 도덕적 우월감이 발휘되는 걸 보면, 나는 '내 하나쯤'이 세상을 망치고, '나라도'가 세상을 구한다는 말의 숭고한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되겠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차원의 자랑질이 아닐까 싶다. 이 나이에도 이런 기분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게 삶에서 느끼는 최고수준의 뿌듯함일 수도 있을 것이고.
저런 나름의 숭고한(?) 마음은 인지체계가 꽤 어설픈 청년기 시절에까지 가졌다가 인지체계가 점점 정교해지면서('어른이 된다'는 거에는 자기 이익에 보다 투철해진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폐기처분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그래도 저런 생각을 가졌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자체가 중요한 거다. 소인배급, 열등한 새끼들, 가난에 찌들린 새끼들은 자기 앞가림만 한다고 정신이 없기에 평생 저런 생각 자체를 못 해보고 삶을 마무리하게 될테니까. 푸하하~ 어이없다. 도덕적 우월감이 얼마나 강한 인간이길레 감히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단 말인가?---나는 나이가 드니까 저 말뜻의 숭고한 의미가 더욱 더 깊게 와닿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내가 저 의미에만 천착하는 것도 아니다. "이게 내게 이익이다"싶으면 저런 생각쯤은 얼마든지 내팽개치고 내 이익을 취할 자세가 돼 있기도 하다.ㅋㅋㅋ) 내가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존재한다면 나 역시도 사회생활에 별 도움 안되는 저런 이상주의적 생각(망상?)을 폐기처분했었을게다. 그럼 마음 속에는 자신의 순수한(?) 자아는 대부분 사라지고 능구렁이같은 사회적, 직업적 자아만이 가득 들어앉은 상태가 돼 있지 싶다. 중요한 건, 마음 속에 저런 능구렁이를 많이, 다양한 종류로 기르고 있으면 있을수록 이 복잡 다난한 사회에서 살아 남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다. 저런 이상주의적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을 정도로 나름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저 이상주의적 생각과 현실의 다툼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현실이 주는 압박에서도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저런 이상주의적 생각을 여전히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초인이라고 해야 할텐데, 나는 절대 그 정도의 수준은 못 되는 인간이다.(할 필요가 없는 당연한 얘기를 이렇게 병신같이 하고 있는 건감?ㅋㅋㅋ)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존재하는 것보단 백수로 존재하는 게 내게 절대적 이익이라는, 정말 그 어떤 인간도, 특히나 내같이 승부욕, 권력욕이 강한 숫컷은 정말 깨닫고 싶지 않은 가혹한 현실(?)을 나는 깨닫는 경험을 했기에 이런 개백수 상태에서도 이 정도의 의식 상태를 구현해 낸 것일뿐이고. 아, 이 치욕스럽고 모멸적인 백수 상태를 이렇게 나름 긍정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개쪽팔리는 일이다.ㅋㅋㅋ 아, 얼굴이 화끈거리려 한다. 어쨋거나 나는 이걸 방편으로 삼아, 득도를 했기에 예전만큼 그렇게 얼굴이 화끈거리진 않아 다행이긴 하다.ㅋㅋㅋ 사건 현장(?) 얘기로 원위치한다. 내가 고양이 시체를 치워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된 건, 아반테에 타고 있는 젊은 부부에게서 귀염(?)받고 싶은 욕구도 영향을 좀 미쳤을 거다.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건데도, 상대로부터, 심지어,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는 상대로부터 귀염을 받는다는 그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이건 인간의 선한 본능이지 싶다. 이런 속성에 과도하게 몰입해 자기 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닌한 이런 기질은 결과적으로 니도 좋고 나도 좋은 현상을 만들어 내게 된다.(니도 좋고, 나도 좋은 걸 탓할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인간 개개인에게 이런 기질이 존재하니 이게 사회성이란 걸로 발현돼 사회가 그나마 유지되는 게 아니겠는가? 이래서 내같이 어릴 적부터 "이 병이 있는 내게 희망은 없구나..."라는 정말 인간 최저 수준의 개좆~ 개씹~같은 자각을 해, 태생적으로 삐대한 기질, 반항심리같은 걸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내같은 놈도 인간의 저런 좋은 기질에 감히 시비걸 순 없는거다. 아휴, 내같이 거대하게 삐뚫어진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인간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저런 지고지순한 차원의 뭔가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저런 거라도 못 느꼈으면 나는 나이 처먹으면서도 여전히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시비를 걸면서 비판하는 상병신짓을 하고 있었을 거다.ㅋㅋㅋ 아니면 어디서 "인간들이 미웠다~"면서 칼부림을 하고서 인생을 종쳤거나... 본론으로 얘기를 원위치한다. 병신, 장애인같이 그 열등함이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타인에게 발전적 느낌을 주기 힘든 개체들은 타인에게서 제대로된 사랑을 받긴 힘들다.---저건 병신, 장애인, 정상인을 불문하고 모든 열등한 것들이 짊어져야 할 삶의 짐이리라. 이래서 인간은 열등해진다는 걸 그렇게나 치욕적, 모멸적으로 느끼는 것일테고.---이렇다 보니, 열등한 것들은 타인에게서 귀염받는다는 느낌을 과잉으로 반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설탕 맛을 못 본 사람이 설탕을 처음 맛 보면 뿅~가게 되면서 그 달달한 맛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도 병신이기 때문에---빼도 박도 못하는 병신이 아니라 나름 정상인인척 할 수 있는 나름의 혜택받은 병신ㅋㅋㅋ---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도움을 안 주면 괜히 죄짓는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다.(이건 타인으로부터 배려를 받고자하는 나의 모습이 상대에게 투사된 걸 수도 있고, 귀염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정서 반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쨋거나 이런 타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인간의 좋은 습성이란 건 분명한 거고, 한편으론, 애정 욕구가 제대로 충족안 된 열등한 개체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한 것일게다. 저런 기질이 자기 생활을 침해할 정도로 과도한 게 아닌한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재차 얘기하는 거지만, 내가 아무리 삐대하게 생각하려 해도 인간의 저런 기질은 칭송받아 마땅한 것이라서 그게 잘 안된다.ㅋㅋㅋ(잘 안되는 이걸 잘 되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게 진정한 병신 중의 병신이 아닐까나?ㅋㅋㅋ 인간의 한계를 깨고자 노력하는 인간이던가...) 집에선 새는 바가지니까 밖에선 안 새고 싶어 한다. 빼도 박도 못하는 병신, 장애인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그 무능하고 열등함이 별반 차이 안 나는 개체일거다. 아니 오히려 밖에 나가면 집에 있을 때 보다 무능함, 열등함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니 그나마 친숙함이라도 존재하는 자기 집에만 있으려 할 것같다.
이에 반해, 보통의 백수는 경제적 기능만 무능할 뿐이지, 육체의 기능, 외관은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다. 백수는 집안에선 무능, 열등한 개체일지언정, 밖에선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개체라고 할 수 있다. 이래서 웬만하면 집에는 안 들어가고, 밖으로만 계속 돌려는 백수도 있을 것이다. 밖으로 계속 돌고 싶은데, 밖으로 돌 능력이 떨어지니(밖에서 계속 돌려면 무엇보단 돈이 있어야 한다.) 무능함, 열등함이 느껴지는 게 싫어 안 들어가고 싶지만, 자신은 무력하기에 집으로 복귀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건 자신의 수준과 다를 바 없는 병신같은 부모, 혹은 어떤 이유로 집구석이 정말 싫지만 다른 곳에선 삶을 지탱할 능력이 없어 그 집구석에서 계속 살 수 밖에 없는 미성년자들의 삶의 행태와 비슷한 거다. 이혼하고 싶어도 경제력이 없어 이혼못하는 여자도 마찬가지고.(사회복지가 좋아져 가정이외의 거주지가 늘어난다면, 가출율, 이혼율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이래서 유능한 사람을 한꺼풀 벗겨 보면, ①집에서도 유능하고 밖에서도 유능한, 말 그대로 유능함이 한결같은 사람 ②집에선 무능한 대접을 받기에 그 억압, 위축을 풀려고 밖에선 유능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지 싶다. 옷도 마찬가지다. ①자신에 대한 사랑이 한결같기에 집에서나 밖에서나 늘 동일한 수준으로 자신을 고상하게 꾸미는 사람 ②자신에 대한 사랑의 기준이 타인의 시선에 있기에, 집에선 개판으로 입지만 남들의 눈때문에 밖에서만 깔끔하게 차려입는 사람, 이렇게 두 유형이 있을 수 있는거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에 속할텐데 전자의 사람을 높게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유를 몇 개 주렁 주렁 늘어놓긴 했지만 내가 그 자리를 못 떠난 것의 가장 큰 이유는 죽은 고양이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싶다. 죽을 때가 됐는지, 할 일이 없어 그런 건지, 죽음, 자살 의식에게까지 벗을 하는 능력(?)이 생겨서 그런지, 아니면 단순히 나이가 드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열등한 상태로, 초라한 상태로, 우울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들에게 연민이 너무 많아졌다. 고양이 시체에서 "생명체의 저런 상태는 나의 미래의 상태다. 나만의 미래의 상태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 모든 인간의 미래의 상태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생명체도 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자신의 죽은 상태를 저 고양이 사체에서 느끼고 있는 거다. 병신같은 변명을 하자면ㅋㅋㅋ 뇌는 할 일이 없으면 망상을 만들어 내서라도 그 할 일없음을 보충하려 들기 마련인데,(뇌는 수동적인 상황, 즉 무력감을 그렇게나 싫어하는거다.) 그러다가 대형사고를 치기도 하는거다. 당신의 뇌를 과신하지 마라. 당신도 문명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면 뇌가 어떤 행동을 할런지는 그 누구도 예상못하는 거다. 이래서 어떤 사람이 뜬금없이 엄한 사람에게 칼부림했다는 사건을 내 알바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는거다. 내처럼 신선한(?) 정서적 자극을 뇌에게 꾸준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뇌가 저런 미친 짓을 하게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이래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뇌에게 이런 신선한 자극을 능동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나는 세상을 가장 편하게 살고 있는 놈이 되는 거고.ㅋㅋㅋ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물론, 저 고양이 사체가 미래의 내 상태라고 해서 당장에 그걸 느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나는 정말로 할 일 없는 놈이고 내 인생의 신조는 "내 삶의 비루함이 내 임계점을 넘어섰다 싶으면 자살하겠다"이니 고양이 사체에서 이런 연민을 자연스레 느낄 수 밖에 없는거지 싶다.
오호통재라~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죽은 짐승과 이런 요상스런 연대의식을 만들어 내고 있단 말인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어이없다. 이래서 사람은 싫든 좋든 가족부양같은 삶의 막중한 의무, 직업같은 게 있어야 하는 거다. 저게 있어야 저런 것들이 삶에 부과하는 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습관적인 함'에 몰두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 존재 자체에 대한 근원적 생각을 할 겨를이 안 생기게 되고. 나야 뭐, 이런 존재론적 생각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인간이니 이런 존재론적 생각이 가능하다고 해서 별 불만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긴 하지만.ㅋㅋㅋ 어쨋거나 고양이도 불쌍하고, "내가 아니면 누가 하리~ 내니까 이럴 수 있는 거지~", "내가 사회에 이깟 봉사(?)도 못할 정도로 허접 인간이란 말이던가~"란 도덕적 우월감도 건들여 졌고 해서, 신문지같은 게 어디 없나?주위를 살펴봤다. 생활정보지도 눈에 안 띄였고, 밤이라 그런지 신문지가 덮혀져 있는 배달 빈 그릇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저 불결한(?) 짐승의 사체에 내 손을 직접 대야 하는구나 싶어 불쾌한 기분이 든다.
사실, 위생적일리가 없는 저 고양이 사체를 발로 질질 끌어서 옆으로 밀어내 버리는 게 내게 가장 부담이 없는 방법인데, 이건 방금 뒈진 것 같은 생명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질 못했다.(역시나 병신답게, 죽은 개체에 대한 과도한 연민이 깔려져 있는 사고방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도다.) 발로 밀어내는 것 보단 실익(?)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한 손으로 목 뒤를 잡아서 드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럴 용기(?)도 역시 안 생기더구만. 살아 있을 때에도 거길 잡히면 찍소리못하는 게 고양이인데, 죽은 놈을 이렇게 잡자니 그것도 참 할 짓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다. 지가 살아 있을 때 그곳을 잡히고 싶혀서 잡혀겠나? 인간이 자기 편하려고 거길 잡고 드니 꼼짝달싹 못하고 잡혀질 수 밖에 없었던 거지. 니미, 무력한 것, 불쌍한 것, 위축된 것, 죽은 것 등등 하여튼 '비루한 것들'이란 낱말로 통칭될 수 있는 저런 것들을 보면 이렇게 내 자신이 느껴져서 이거 정말 큰일이다.ㅋㅋㅋ 이 세상의 모든 비루한 것들이 내게 "내 얘기 좀 들어 달라", "내 말에 대꾸 좀 해 주세요", "자신을 봐 달라" 이러는 것 같다.(시발 놈들아, 다른 놈에게 그렇게 해라. 나는 그 정도의 사람은 못된다. 그리고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지 사람보는 눈이 고작 그것 밖에 안되니 너희가 내같은 놈에게까지 그러고 있는 건데, 그게 너희가 바로 병신새끼라는 걸 방증하는 거란 말이다!!! 알간~) "처자빠져 있어도 기본적인 행복감이 획득되는 나름의 궁극(?)의 환경을 이룩했지, 이런 환경을 이룩했는데 덜 이상 뭘 바라나? 더 바란다면 그게 욕심이지~"라는 생각때문에 뭘 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니 나는 외부계로 별다른 건설적 공격성이 나오지 않는다. 이러니 외부의 저런 우울한 기운을 그냥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에 이런 과잉의 연민이 발생하는 거리라.(이래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인간을 내 앞에 데려와도, "내가 당신보단 좀 더 행복할 걸~"이라는 이 자가당착적인 자신감, 이게 진짜 좋은 걸 수도 있고, 진짜 좆같은 걸 수도 있는 거다.) 어쨋거나 이건 죽음을 경험하고서도 살아 나온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병적인 행복감(euphoria)이고, 보통의 인간은 결코 근접하기 힘든 영역인데, 나는 좆돼 버린 측면도 꽤 있는거다. 고작 인간인 주제에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 인지해 버렸으니까... 아, 안 그래도 우울하고 칙칙하고 비루한 인생인데, 저런 것들의 부정적인 기운까지 부가되고 있으니 이거 더욱 더 삶이 칙칙, 우울, 비루해진다. 그러니 더욱 더 살 맛 안 난다고 해야 할까나? 그런데 내가 누구이던가? 무저갱의 절망에 오히려 최고 순도의 지극한 행복이 배어져 있다는 걸 깨닫고, 그걸 느껴낸 놈이 아니던가~ 내같이 극에서 극을 뚫어 낸 놈은 저런 것들까지도 벗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거다.(물론, 누가 "오냐~ 그렇다면 당신이 더 행복할 수 있게 내가 추가적으로 당신에게 절망을 공급하겠다"고 하면 "이 시발놈아, 좆빠는 소리그만하고 저리 꺼져~!!! 이 개새끼야~"라고 말하게 될거다.ㅋㅋㅋ) 정신분열증은 병신 새끼들이
걸리는 병 내 관점에선, 정신분열증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거보고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즉 정신적으로 그냥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하게 처자빠진채로 존재해도 삶에 별 다른 지장이 없는, 정말 복이 터졌었던 새끼들이 걸리는 허접 정신병일뿐이다. 그깟 허접병에 내 뇌가 악영향을 받아 미칠 인생이었다면 나는 진작에 수 백, 수천 번은 미치고도 남았지~ 최소한 나는 정신분열증에 관한한 나는 인류 최강급의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다. 굳이 정신분열증 뿐만이 아니라 모든 정신병에 대해서 인류최강의 자신감이 있다고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강박, 집착에 대한 방어력은 보통사람보다 더 낮을지도 모르겠다. 할 일 없는 인간에겐 강박, 집착은 강화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넓게 보면 모든 인간은 ①할 일없는 상태, ②삶에 대한 과도한 의무에 묶여져 헉~헉~대고 있는 상태, 이 둘 중의 하나일 뿐이니, 넓게 보면 다 똑같다고 해야 겠지만. 현장(?) 얘기로 원위치한다. 결국, 지게차 마냥 양손을 고양이 시체 밑으로 넣고서 들어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들려고 외관을 보니 도둑 고양이치고는 깨끗하다. 겉으로 봐선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내부의 문제같았다. 입 주위에 1방울 정도의 피만 미세하게 묻어 있고 겉에는 피가 안 묻어 있었다. 이 피도 자기가 흘린 건지, 어디서 주인 몰래 생선을 훔쳐 먹으려다 묻은 건지 내가 알 수 없는 것이고. 으, 불결해~하면서 양손을 바닥 위로 밀어 넣어 고양이 시체를 들어 올린다. 들어올리는데, 고양이 고개가 바닥으로 힘없이 추욱~ 늘어진다. 으아~ 얼굴이 몸에서 분리돼 옆으로 떼굴 떼굴 굴러가는 줄 알고 순간적으로 꽤 놀랬다.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나오는 영화 '코난'의 마지막 장면에서 악당 두목의 목이 잘려 계단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던 장면이 무의식에서 떠올라 그런 것 같다. 저 영화는 중학교 때 단체관람으로 본 건데, 어릴 적에 뇌리에 박힌 기억이 커서도 이렇게나 영향을 주는구나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잘린 목이 오랫동안 떼굴떼굴 굴러가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저 영화가 유일하지 싶다. 탁탁탁~이라는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ㅋㅋㅋ 아, 살았냐? 죽었냐?에 따라 목의 상태가 저렇게 다른 것이로다. 산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는 막대한 힘이 들어가고, 삶은 힘으로 지탱되는 거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 우리는 살아 있는 상태에 너무나 익숙해 있기에, 자율 신경계가 호흡, 심장박동 등을 지탱하는 식으로 몸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렇게나 치열하게 돌고 있다는 인지를 못할 뿐인거고. 이건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몸이 외부계에 대해 그렇게나 극렬한 투쟁을 해 왔다는 의미가 되지 싶다. 삶의 이런 투쟁의 연속, 집약체인거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맹목적으로(?) 열심히 돌아가게끔 돼 있는 신체구조에게 감사해야 하고, 숨쉬고, 햇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하지 싶다. 물론, 득도(?)하고나서 늘 내가 강조하게 된거지만, 이런 차원의 인지를 하게 되면 그 생명체는 멸종으로 갈 위험성도 커진다는 게 문제긴 하다. 인간이 저런 단계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면, 처자빠져 있어도 기본적인 행복감, 충만감이 느껴질텐데 미쳤다고 용쓰면서 행위라는 것을 하겠는가?(이래서 진화의 법칙은 인간이 이런 차원의 자각을 하지 못하게 그렇게 필사적으로 방해를 하는거다.) 생명체가 이런 궁극의 행복감이란 걸 느낀다면 그건 죽을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지도 모른다. 물론, 죽을 때가 된 모든 이가 느끼는 게 아니라 그 중에 잘 죽을 자세가 돼 있는 사람만이 느끼는 거지 싶다. 잘 죽을 준비가 안 된 이들은 자기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궁극의 공포로 자기 인생에서 가장 처참한 시기를 보내게 될테고.(푸하하~ "내만큼 잘 죽을 자세가 돼 있는 놈, 나와 보라고 해라~"고 하고 싶지만 불가지 영역의 것이라 자제하자.ㅋㅋㅋ) 나는 함에 별로 투입한 거 없는데,(사실, 공격할 힘이 다 소진돼 버티는 거, 즉 방어에만 모든 힘을 다 투입했었다는 말이 정확한 얘기다.) 내 삶이 이만큼이나 유지되고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내 목이 이 고양이 사체의 목처럼 축 안 늘어지고 빳빳하게 세워져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아, 이런 차원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죽을 때가 다 된 거 아닐까나?"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말이 씨가 될까봐 이런 얘긴 이 글에서 더 이상 안 하겠다.)
사체를 드니까 몸이 차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음냐, 이 우주의 질서가 이 느낌을 내게 느끼게 하려고 고양이를 들게 만든 걸까나?ㅋㅋㅋ 누가 병신새끼 아니라고 할까봐, 할 일이 없으니 모든 일에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한다고 지랄이다.) 몸 자체가 딱딱하다. 경직이 돼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살아 있음'이란 어떤 강한 힘이 몸 속에선 꾸준히 돌고, 뭔가를 꾸준히 계속 돌리고 있으니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인것 같다. 이래서, 부드러울 수 있고, 유연할 수 있는 게 힘이 표현할 수 있는 고차원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생각 역시도 마찬가지다. 유연한 생각이란 생각의 힘이 그만큼 강하게 살아 있으니 유연할 수 있는거지 싶다.) 그런데 살아 있을 땐 그리 빳빳하던 목부분은 죽으면 추욱~ 늘어지는 게, "죽으면서 힘이 빠져 유연하게 바뀌는 부분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역시 삶과 죽음은 반대적인 요소가 있다. 죽음으로써, 살아 있는 동안에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의지란 놈이 사라지니 그동안 이 기운에 밀려 억눌러져 있었던 뭔가 좀 다른 게 활성화될 수도 있긴 있겠다 싶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의지가('자아'라고 할 수도 있을게다) 이끄는 삶에 취해 있으니 의지의 외부에 존재하는 걸 못 느낄 뿐이고. 이래서 죽음과 삶은 단순한 어떤 극성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걸 수도 있겠구나 싶다. 여름, 겨울의 차이처럼 말이다. 며칠 밖에 못사는 하루살이에게 계절 단위로 삶을 보는 능력이 있을 수 없듯이, 인간 역시도 삶의 기간을 넘어서는 단위로 자신을, 세상을 볼 능력이 없을 수 밖에 없을게다. 어쨋거나 미성숙하면 미성숙할수록 참을성은 떨어지고,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착하게 되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어린 애, 비행 청소년의 행태가 그걸 증명해 준다고 해야 할게다. 본론으로 돌아간다. "어떤 병균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접촉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이 사체를 빨리 치워 저 아반테를 지나가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에 고양이 사체를 멀리 안 옮기고 바로 옆에 주차돼 있던 갤로퍼 앞바퀴 쪽에 고양이 사체를 뒀다. 아반테는 지나갔다. 썅~ 고맙다라는 말은 안 해도, 비상등이라도 좀 깜박여 주고 가면 어디가 덧나나? 고양이 시체 치우는 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라나? 하기야, 내가 생각해도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런 겨울철에(이 일은 2월달에 있었던 얘기인데 글을 완성시킨다고 세월이 이렇게나 걸렸다.) 고양이 시체를 치울리가 없는거다.ㅋㅋㅋ "이제 집에 가야지"하고 한 블럭 정도 걸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갤로퍼 운전자가 차를 뺄 때 고양이 시체가 망가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 뺄때 바퀴 앞뒤에 뭐가 있나 보는 사람은 잘 없지 않은가? 안 그래도 저긴 소주집이 즐비한 시장통 길이니 술이 좀 된 사람이 운전을 하게 될 확률이 높을텐데... 가서 고양이 사체를 다시 옮겨야 겠다 싶었다. 다시 갔다. 고양이 시체를 짓밟아 찝찝해 할 운전자의 마음이 좀 걸려었고, 내가 나름 투입한 노력이 허무한 결과로 전락되는 걸 막기 위한 요소도 있다.(내가 다시 간건 100% 전적으로 고양이 시체가 걱정돼 그런 건 아니라는 말이다. 보통의 인간은 자신의 이런 행위가 진정으로 죽은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고 믿으면서 "나는 이렇게나 선량한 사람이야~"라는 자기 최면에 도취되기 쉽상이겠지만.) 그 불결한 고양이 사체를 완전히 꺼집어 내어 다른 넓다란(?) 곳으로 옮길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나는 불결한 개체와의 접촉시간이 늘어나는 피해를 용인할 정도의 대인배는 절대 못되니까. 그런 차원의 사람이 될 이유도 없고,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병신은 병신답게 사는 게 가장 적절한 삶의 방법인거다.ㅋㅋㅋ 차 뺄 때 바퀴에 시체가 뭉개지지 마라고 안 쪽으로 좀 더 밀어넣고서---이렇게 하다 보니, 얼굴이랑 고양이 시체가 너무 근접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코로 어떤 병균이 들어오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이...ㅋㅋㅋ---집에 왔다. 처음부터 머리를 잘 굴렸으면 손과 팔에 더러운 걸 한 번만 묻혔어도 됐을텐데, 생각이 짧아서 두 번 묻혔구나 싶다. "다음부턴 두 손 안 보도록 머리를 잘 굴려 한 번에 끝내도록 해야지"라는 삶에 대한 의욕(?)이 치솟는다.ㅋ 뭔가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닌데, 나랑 아무런 이익관계가 억혀져 있지 않은 동물의 사체를 옮기는 나름 숭고한(?) 행위를 했으니 뿌듯하다.---역시나 인간은 행위가 발생시키는 감정에 지배를 당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니 인간은 당연히 함에 몰두할 수 밖에. 당연한 얘기를 병신같이 하고 있는 건감?ㅋㅋㅋ---보통의 인간은, 특히나 자신의 이익에 보다 민감한 성인은 자기 일 아니라고 그냥 지나쳐 왔을텐데, 나는 그 일을 내 일처럼 했다는 도덕적 우월감이 샘 솟는다. "이런 훌륭한 일을 했으니 로또를 한 번 사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의 사심없는 숭고한(?) 선의가 훼손될까 싶어 안 샀다.ㅋㅋㅋ 나때문에 사체를 나름 건사한 것 같은 도둑 고양아, 지금도 안 늦었다. 로또 1등 좀 걸리게 해주라. 니 시체를 치워준, 아니 옮겨준 사람이 저 인간도 요 인간도 아닌 바로 내라는 인간이었단 말이다. 그것도 정상인이 아니라 병신이 그렇게 했단 말이다.ㅋㅋㅋ 뭐시라? 동네 뒷산에 가서 묻어 줬었다면 로또 걸리게 해 줬을거라고라??? 음냐~ 니가 사람을 잘못 봤구나. 나는 그 정도로 반듯한 사람은 못 된다. 할 일없음을 그렇게나 못 견뎌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요행때문에 니 시체싸들고 동네 뒷산에 올라 갈 정도로 로또에 절박하게 목을 매는 병신도 아니다.(실제로는 처절하게 로또에 목을 매고 있는데, 그 감정을 강하게 억압하고 있는건지도...ㅋㅋㅋ) 어쨋거나 고양아, 니 인생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진 내가 모르지만 이승에서 인생 말년을 도둑 고양이로 산다고 욕은 좀 봤을 것 같다. 니가 수준이하의 주인에게서 두드려 맞거나, 음식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갇힌 채 자랐다면 도둑 고양이가 됐다는 게 네게는 삶의 기쁨이었겠지만 말이다. 만일 다음 생애란 게 있다면 다음에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거라. 모든 짐승 중에서 최고의 갑인 인간으로는 한 번 살아볼만한거 같걸랑. 물론, 아프리카, 아랍, 동남아같은 허접국가에서 태어나는 건 곤란하다. 특히나 저런 국가에서 여자로는... 너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삶이란 열등해짐과의 투쟁, 할 일없는 것과의 투쟁에 지나지 않는거지만, 인간으로, 그 중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앎'의 수혜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걸랑.(여자는 대체로 수동적일 수 밖에 없기에 앎에 대한 건설적 공격력은 남자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고. 링크:여자는 남자에 견줘 열등한 개체인 듯) 그리고 이왕 인간으로 태어나는 거, 궁극(?)의 앎을 경험하고 싶으면 정상인보다는 내처럼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닌 병신으로 태어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단 빼도 박도 못하는 병신이 아니라 때에 따라 뺄 수도 있고, 박을 수도 있는 병신이라는 게 중요하다.ㅋㅋㅋ 아, 이 찢어죽일 관조능력이 또 시비를 건다. "병신새끼,
얼마나 대화상대가
없는 인생이 됐으면 죽은 고양이랑 이런 얘길 만들어 내고 있냐?"라는
욕을 하네.
그래도, 할 일이 없어 뇌가 미치는 것보단 이런 병신짓이라도
할 수 있는 게 내 능력인 걸 어쩌겠냐? 관조능력아~ 이런 능력을 과소평가마라.
뇌에게 신선한 자극을 공급하는 데에 이것만큼 부작용없고 깔끔하면서
효율적인 방법이 또 없다. 아~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낙오한 인생인거를
내 스스로 폭로하고 있는 건감?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