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고 - 새 병신성이 추가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섬찟함
입력:2012-05-26 토 10여년 이상을 잘 타고 다녔던 유사MTB, 그러니까 '철TB'가 맛이 가려고 했다. 저 자전거는 그 당시 PC통신 '하이텔'의 생활용품 팝니다 게시판(아직도 기억나네. go sell4...)의 업자에게서 산건데, 하이텔은 PC통신이라 사진을 못 보고 산거지만 화물로 도착한 자전거는 의외로 외관이 꽤 내 맘에 들었었다. 참으로 신선한 느낌이었다는 기억이 있다. 사진도 못 보고 사는 물건이라 외관에 대한 기대를 할 조건이 못 돼 기대를 안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이런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리라. 고로 삶은 기대를 안 하고 치열하게 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게 가장 좋은 거라는 말이 성립되는지도... 지금의 내 행복(?) 상태를 봐도 저 말은 꽤 근거가 있는 말인거다.ㅋㅋㅋ 저 자전거를 살 때 15만원을 줬지 싶은데, 그 동안
큰 사고없이 너무나 잘 타고 다녔기에 저 자전거는 본전을 뽑아도 진작에
뽑은 물건이 됐다. 내 의지를 좀 개입시킨 표현을 하자면 "나는
저 자전거를 진작에 본전을 뽑은 물건으로 만들었다"가 되겠다.
그러니 나는 이 자전거에 대해 "10여년 동안 나를 배신 안 하고 열렬히 지지해 줬었던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나도 나름 정성껏 자전거를 탔고, 지도 내 정성에 정성껏(?) 반응해 줬다는 의미가 되는 거다. 우히히, 이 자전거랑 나랑은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끝맺음을 하게 된 게 너무 기분이 좋다.(죽음과도 이런 좋은 인연으로 끝맺음할 수 있도록 계속 치열하게 사는거다.) 인간은 생각하는 병에 걸린 생명체라 혼자선 못 사니, 이렇게 뭔가랑 꾸준히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만,('인연을 맺는다'로도 표현가능하리라.) 삶이 살아가지는 거다. 허접한 거랑, 고급스러운 거랑 관계를 맺는가? 그 관계를 싸게 혹은 비싸게 맺는가? 저급하게 맺느냐, 우아하게 맺느냐?등등에 따라 삶의 행복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을테고. 새 자전거를 사다 내 입장에선 싱싱한 새 물건이 들어온 기분 좋은 상황이지만, 헌(?) 자전거 입장에선 새 자전거로 인해 자신이 버림받게 된 상황이 온 거다.(시발 놈, 할 일이 없으니까 맨날 이런 병신같은 생각을 만들어 내요.ㅋㅋㅋ) 바람난 남편의 아내와는 달리 얘는 말을 못하는 물건이니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새 자전거때문에 무력하게 팅겨나갈 수 밖에 없다. 나랑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이 헌 자전거랑 이별 할 시기가 왔으니, 이 자리를 빌어 자전거에 대한 고별사(?)를 하고 넘어가는 게 인간의 도리리라. 미안혀~ 자전거야~ 너랑 이제 이별해야 할 시간이 왔당께롱~ 사우스 코리아라는 나라는 용도가 다 된 물건에게 더 이상 애정을 안 품어도 되는, 정말 풍요로운 국가 중의 하나라서 그런거니 니가 좀 이해해라잉~ 용도가 사라졌다고, 수명이 다 됐다고 냉정하게 버려지는 현실이 너무 야박하게 느껴진다면 니도 다음에는 사람으로 존재해라잉~ 그런데 웬만하만 저기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같은 허접나라에는 태어나지 말거라잉. 앎이 부족해서 어느 나라로 태어나야 하는지 아직 감이 안 온다면 내가 소속된 국가인 사우스 코리아에 태어나는 것도 함 고려해 봐라잉. 이 나라는 국가 자체가 너무나 역동적인 게 꽤 살만한 나라같걸랑~ㅋㅋㅋ 안락하지만 사실상 죽어 있는 삶을 바란다면 서유럽쪽의 최일류 선진국에 태어나는 게 좋을테고... 음냐, 나름 정성을 기울인 이 고별사를 자전거는 어떻게 생각할까나? 심성이 베베 꼬여서 "이 시발 놈아, 자전거로 존재하는 것도 서러웠는데, 끝까지 나를 이렇게 놀리는 거냐!!! 이 개좆같은 새끼야!!!" 라고 생각할까나? 아니면 "당신이 내게 애정을 그럭저럭 부어준 덕분에 나도 자전거로서의 내 본분을 다 할 수 있었는데 이런 당신과의 좋은 인연 나 역시도 고마웠소이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진심어런 조언은 더욱 더 고마웠소이다"라고 할까나? 아~ 평생 자살의식이라는 칙칙우울 그 자체, 절대 이해불가 그 자체라는 양대 조건이 겸비된 놈과 평생을 벗하면서 자랐고, 그러면서도 열등하면서 나약하기까지한 새끼들이 풍덩하는 사막 유목민산 허접 종교에도 빠지지 않은 삶을,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 보니 생물, 무생물 불문하고 망가져 가는 것들, 죽어가는 것들에게서 이렇게 연민같은 게 느껴지는거다. 인간이란 참으로 불쌍한 것들이다~ 득도자 흉내 그만내고 자전거 얘기로 원위치한다. 26인치 철TB를 안 사고 20인치 접이식 미니벨로를 산 건 10여년 동안 탄다고 삮은 자전거의 몰골때문에, 아담하면서 예쁜 거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었기 때문이리라. 마음이란 게 습관, 익숙해짐에 이렇게나 속수무책인거다.(딱 보니~ 안드로메다로 또 날겠구만.ㅋㅋㅋ 할일없는 새끼가 이런 공짜 우주선이라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능력이라도 있어야지, 뭐...) 이래서 내같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별로
구애 안받는 득도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근본 심리학'적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거, 예쁜 거를 추구하는 건 자신에게 있는 추함, 못남같은
부정적 기운을 중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는거다.(당연한 얘기를 병신같이
하고 있는건감?) 더 근본적으로 보면, 삶이란 저런 행위를 안 하면 못
버텨낼 정도로 지루하고 우울, 칙칙한 것이란 말이 되고.
그런데 이런 근본 심리학적 관점은 내같은 선수들이나 운용할 수 있는거지, 내보다 열등한 것들이 저런 시각을 가지게 되면, 삶에서 느껴지는 그 삭막함, 공허함에 뼈도 못 추리게 되니 자제하는 게 낫다. 사람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고 열등한 것들은 허접 종교를 가지고 사는 게 가장 타당하고 건설적인 방법이니까~(이거야 원, 날이 갈수록 자기도취가 정말로 병적으로 심각해지는구만... 근데 니체도 이런 광기어린 병신짓 하다가 광기의 세계로 빠졌겠지??? 나야 뭐 뇌력에 관한한 니체보다 우월하다고 자부하는 인간인데, 그런 인간이 광기의 세계에 빠져셔야 되겠나?) 그런데 미니벨로를 산 이유에는,
저것말고 이유가 하나 더 있더구만. 집안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공간에
대한 괜스런 미안함도 한 몫했다는 거다. 전에는 이 정도의 미안함을
느끼진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나=집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초라하고
모멸적인 개백수 새끼'라는 죄스런 느낌이 강화될 수 밖에 없기에
도둑놈이 제발 저린다고 저런 느낌이 드는 거다. 이래서 개백수
새끼는 인간이, 특히 수컷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절대 못 되는거다.
20인치 접이식 자전거다 보니 좀 큰 전자제품이 오는 것 마냥 택배가 정말 깔끔하게 왔다. 자전거를 조립해 보니 외관도 기대 이상으로 예뻤다. "10만원도 채 안하는 제품이 외관까지 이렇게 예뻐도 되나???"라는, 경제법칙에 어긋나는 형이상학스런 느낌이 든다. 중국이란 나라가 세계에 제공하고 있는 고마움인가? 부자보다 우월한 삶을 살아야지~
아마도 이건 모든 짐승들 중에서 문명의 품속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종만이, 그 중에서도 부양할 가족이라는 짐을 짊어지지 않은 자, 특히나 걔중에서도 젊음의 폭력성, 충동성, 미성숙성이 충분히 퇴화된 것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복이자 특권이리라. 부양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을 갖고 있는 정상적인 어른이면 가족들에게 기본적인 생활비를 제공해야 한다는 그 막중한 책임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내가 저 안에 존재했었었다면 지금 대체 어떤 꼬락서니로 존재할까나?"라는 생각을 하니 머리가 쭈삣서고 소름이 끼친다.ㅋㅋㅋ) 자전거 얘기로 다시 돌아간다. 나는 무능력한 개백수 새끼라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주변 환경에다가 물리적인 풍족, 예쁨같은 걸 추가시킬 능력이 미약하니, 값도 싸고 예쁘기까지 한 저 미니벨로가 주는 자극에 과잉으로 감격했다. 그 덕분에 이 자전거에다 "돈 많은 것들이 쏟는 사랑보다 더 강한 사랑을 쏟아 부어줘야지"라는 엘리트형(?) 가난뱅이들만의 필살기형 성취동기도 느낄 수 있었었고. 이렇게 이 미니벨로에다가 예정돼 있었던 투입량 이상의 애정을 투입하면서 열심히 자전거를 탔다. 찌질하게 사는 것들은 자기 삶에서 이런 차원의 '치열함'이라도 구현할 수 있어야 그 비루한 삶의 찌질함에 덜 침윤당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거다.ㅋㅋㅋ 그런데 핸들도 접이식이라 페달을 저을 때 핸들의 접이 부분에서 삐걱~ 거리는 소리가 나더만. 접이 부분에 유격이 있어 그런거다.(쩝, 그만큼 위험하다는 의미인데...) 날이 갈수록 이 유격이 커져 간다는 걸 은근슬쩍 느끼고는 있었지만 "뭐 별 일 있겠어?"라면서 저 신호를 그냥 깔아 뭉겠다. 이 상황을 허접스런 감상주의로 표현하자면
"사랑스런 자전거랑 연애한다고 눈에 꽁깍지가 씌였던 것"이
되리라. 그런데, 저런 감상적 표현은 본질을 볼 능력이
떨어지는 것들, 혹은 감상주의를 내세워 지보다 열등한 독자들을 꼬시는
글쟁이들이나 쓰는 거고 "이 자전거에 문제가 있다는 그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기에 그랬던 거다"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미 구매결정을 했고 열흘 정도를 더 탔으니 돈만 날리게 된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거다. 그리고 얘처럼 값도 싸고 외관까지 맘에 드는 미니벨로는 없었으니 저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더욱 더 인정하기 싫었을 수 밖에.(외관까지 맘에 드는 제품을 사려면 10만원 정도를 더 지출해야...) 저건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남편에게 의존도가 높은 아내가 남편의 외도 낌새를 알아채도 남편에게 따지지 못하고, 그 외도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남편은 나를 사랑해", "내가 오해하는 걸거야"같은 같은 자기 최면에 취한 채 살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근데, 이 새끼는 비유를 들어도 왜 꼭 이런 비유만 드는걸까나?ㅋㅋㅋ) 자신의 무능함, 초라함, 나약함같은 불편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뭔가에 취해있음'의 상태를 뇌가 이렇게나 좋아한다는 의미다. 핸들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다 그냥 살살 타다가 저렇게 된거면 몸이 어느 정도 대처했겠지만, 속도를 낸다고 엉덩이를 들고 페달을 강하게 밟다가 저렇게 됐기에 대책이고 잦이고 없이 사실상의 자유낙하로 앞쪽으로 구르고 말았다.(그냥 살살 탔으면 아무리 접이식 핸들이라도 저렇게 쉽게 부러지지는 않았을텐데 자전거를 세게 타는 내게도 잘못이 없진 않은 듯. 하여튼, 직업이라는 지속가능성 만빵의 건설적 할 일이 없으니 매사에 너무 열심히 하는 게 문제다.ㅋㅋㅋ)
사고나는 순간에 "앞으로 내동이쳐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다. 나는 분명히 페달을 세게 저으면서
전진하는 중이었는데, 순간적으로 "어라라? 뭐지? 이 썰렁한 이 느낌이..."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 얼굴 왼쪽면이 아스팔트 바닥에 처박혀 있더구만.
일어서는데 신기하게도 제일 먼저 뇌리를 스쳐간 생각은 "아, 쪽 팔린다"였었다. 좀 있으니 "쪽팔림이고 나발이고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저 생각을 제압해 버리고 말더구만. 사람은 이래서 할 일이 있어야 되는 거라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ㅋㅋㅋ 할 일이 있어야, 할일없는 멍~한 존재 가 느끼기 마련인 수치심, 쪽팔림, 불안감 등을 몰아낼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이런 사고에서도 이런 걸 인지해내는 내 뇌, 정말 대단한 뇌아닌감???) 왼쪽 손바닥에 가벼운 찰과상이 나 있다. "니미, 한동안 키보드를 편한 마음으로 치지 못하겠네"란 생각에 짜증이... 시계를 잘 안 차다가 모처럼 시계를 차고 자전거를 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계줄때문에도 손목에 미세한 상처가 나 있다. 입안이 이상해서 침을 뱉어보니 걸쭉한 피가 나온다. 어릴 적에 본 '도마도 넥타'가 연상되는 고형물스러운 피다. '내 입에서 이런 피가 나오는 건 처음 본다'는 신선한 느낌과 함께 "으아, 이빨이 날라간 것 아닌가?"라는 공포가 밀려온다. 이빨이 날라가질 않아 천만 다행이다. 추리닝의 왼쪽 무릎 부위에 피와 흰색 액체가 섞인 엹은 붉은 색의 액체가 배여나와 있다. 상처에 무리가 갈까봐 자전거를 끌고서 집에 왔다.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고가 난 것도 다행이다 싶다. 끌고 오는데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때문에 찻길 안 쪽으로 달렸는데 마침 그 상황에서 핸들이 부러졌고 바로 내 뒤에서 차가 따라 오는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나?"라는 생각을 하니 후덜덜하다. 사실 나는 차에 치여 죽는 건 별로 겁이 안 난다. 차에 치여 깨끗하게 한 방에 죽고 우리 부모, 형제에게 보상금이나 나름 두둑히(?) 가면, 그게 오히려 내 삶의 마무리를 꽤나 잘한 거라고 나는 생각하니까.
하지만 병신되는 건 진짜 겁난다. 특히나 뇌 병신이 돼 몸을 움직이는 능력은 죽고 의식만 살아 있는 상태는 정말 겁난다. 저건 정말 모든 병신 중에서 최악의 병신 상태인거다. 아, 이렇게나 칙칙하고 우울한 실존적 삶의 얘기가 내 전공분야라 좀 신나려 하지만 다음 기회에 본격적으로(?) 하기로. 집에 왔더니만 누나가 이런 얘기를 한다. "큰 사고 안 나서 다행이다. 그런데 사고 났으면 니가 다치는 것도 다치는 거지만, 니때문에 엄한 사람도 큰일날 뻔 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저 말이 보다 사려 깊은 말이더구만.(확실히 좆이 없어 공격성보단 수용성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이 이런 면에선 남자보다 사려가 깊다.) 차가 나를 치었다면 내가 다치는 것도
다치는 거지만 나의 안전불감증에 기인하는 이런 병신같은 핸들 부러짐때문에,
내가 엄한 운전자를 교통사고 가해자로 만든 정말 개좆~ 개씹~같은
상황이 되는거더만. 내같이 남에게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인간이---원래
자신의 죽음에 가까운 이들은 남들에게 민폐끼치는 걸 과잉으로 싫어하게
되는가 보더만. 죽음 앞에 서면 생명체는 겸허해질 수 밖에 없어 그런거리라...---남에게 병신같은
이유로 저런 민폐를 끼치게 된다는 건 내 자신에게 정말 개쪽 중의 개쪽이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는 거다.
그나마 사고난 장소가 복받은(?) 장소라서
다행... 안 그래도 도로에 새 아스팔트가 깔리면 제일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부류가 자전거 타는 사람인데 이 사고를 겪고나선, 아스팔트가 새로 깔린 도로를 볼 때마다 예전에는 못 느꼈었던 보다 심오한(?) 차원의 감사함이 느껴진다.(이데아계든, 내 옆이든 어디에 계시는 아스팔트신께서 내가 자기에게 바치는 감사함이 부족하다는 걸 일깨우려고 이런 사고을 야기시킨 걸까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내 뇌는 죽음의 경험이라는 인간 궁극의 경험을 통해, 감사함을 느끼는 게 가장 지속 가능성, 승산이 높은 '처삶술'이라는 걸 자각했다 보니 매사에 감사함을 느껴내려고 이렇게 발악인거다. 열등한 것들은 종교의 힘을 빌려야만 저런 게 가능할테지만, 나는 그런 거 없이 내만의 의지로 이런 게 가능하다는 이 우월감, 뿌듯함이란~ 푸하하~ 이 기분은 다른 놈들은 다 콘돔끼고 섹스하고 있는데 나는 맨 좆 그대로 섹스를 하는 쾌감과 우월감, 선민의식 등등을 느끼는 거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ㅋㅋㅋ 니미, 내가 쓴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표현이로다~ "오~ 신이시여~ 내가 정녕 이런 표현을 만들어 냈단 말입니까~"(저 표현은 어릴 적에 벤허 포스터에 나왔었던 광고 글귀의 패러디다.ㅋㅋㅋ "오~ 주여~ 정녕 제가 이 영화를 만들었단 말입니까?"ㅋㅋㅋ) 뇌는 적응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사고가 나고서 10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새로 깔린 아스팔트길에서
감사함을 느껴낼 수 있는 정서가 많이 사라졌었다. 하지만 이 글을 적다 보니
저런 정서가 다시 좀 복구된 것 같다. 글쓰기만이 가지는 묘미라고 해야
하리라. 그냥 생각만 하는 것하고 글쓸 때 동원되는 생각의 강도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니까.
이렇게 아스팔트신이 내게 베풀어 주신 은혜 덕분에 얼굴의 찰과상은 두어달 정도 지나니 약간의 흉터만 남기고 사라졌다.(아스팔트신님~ 감사해용~ㅋㅋㅋ) 내가 HDTV시대에 얼굴 피부로 자기 값을 과시하는 탤런트도 아닌데 이 정도의 흉터는 감수해야지 별 수 있남, 사고 자체가 내 탓이었는데, 뭐. 도마도 넥타풍의 걸죽한 피를 분출시킨 입술 안 쪽의 상처는 며칠만에 금방 나았지만(확실히 입안 세포들의 생사주기는 정말 빠르다는 걸 실감...) 상처의 흉터로 인한 이물감은 보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었다. 물 먹을 때에도, 밥먹을 때에도 이물감이 느껴져 "이 느낌은 평생 가는 갑다"싶어 좀 우울했었었다. 그런데 이 이물감도 어느 순간에 사라지고 없더라. 이게 제일 신기했다. 보름 동안 아무 진척이 없었던 게 어쩜 그리 깜쪽같이(?) 사라질 수 있냔 말이지~ 내 몸의 면역체계가 열심히 달려줬다는 의미리라~ "고마워 이놈들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열심히 너희들의 그 치열함에 나도 치열함으로 화답해줄게. 서로 윈윈하는 거다~" 음냐, 워낙 고립된 환경에 존재하다보니 이런 대화능력까지도 생기는 듯...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인간들과 사무적인, 혹은 잡스런 대화를 주구장창할 수 밖에 없는 게 문명계 속의 인간일진데, 영양가는 떨어지고 칼로리만 가득한 그런 대화는 약간 절제하고서, 자신과의 이런 영양가 만점의 진솔한(?) 대화도 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나? 너무나 편하고 호사스런 삶이라서 이런 게 가능한 건지도.ㅋㅋㅋ 무릎 부상, 정말 심각했었다. 뭔가 좀 심상찮다 싶어 인터넷을 찾아 봤더만 임파선을 절제한 유방암 수술자들의 몸이 잘 붓는다는 내용이 보였다. "나는 무릎이 심하게 찍혀 임파선에 손상이 갔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짜 그래서 그런지는 당연히 내가 알턱이 없고.ㅋㅋㅋ 상처 딱지가 벌어질까봐 보름 정도를 못 걷다가 상처가 거의 낫고서 걷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걷기가 잘 안 된다. 왼쪽 무릎에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가는 거다. 자전거를 타도 페달을 제대로 저을 수가 없다. 무릎이 구부려 질 때의 그 부하를 무릎이 감당을 못해 그런거다. 계단도 올라갈 때 보단 내려갈 때 무릎에서 뭔가 끊어지는듯한 따끔한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이때까지 내가 겪었었던 무릎 부상은 전부다 표면적인 상처였었다. 당연히 다리가 붓는 현상도 없었다. 상처 딱지가 벌어질까봐 한동안 걷지 못했을 뿐, 겉의 상처만 잘 아물면 걷는 거에 전혀 지장이 없었었다. 그런데 겉의 상처가 다 나았는데도 후유증이 계속되는 무릎 부상은 처음이다 보니 "이러다 무릎 병신이 되는 거 아닌가?"라는 공포가 느껴진다. 인터넷으로 찾아 봤더니만 이게 관절염 증상이더구만. 외부충격에 의한 연골 손상 이런 것도 연골이 찢어지거나 해서 연골에 염증이 생긴 것이고, 결국 관절염으로 귀결된단다. 나는 관절염이 노화나, 축구선수같이 무릎을 과하게 쓰는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건줄 알고 있었는데 이런 외적 충격으로도 관절염이 발생하는 거였던거다.(축구선수들에게 무릎부상이 많은 건 무릎을 과도하게 써서 그런 것도 있지만, 선수간의 충돌로 인한 무릎 부상, 상대선수의 축구화에 심하게 까이기에 그런 거더구만.) 아... 그렇구나, 이게 관절염 증상이구나, 관절염, 저거 지독시리도 안 낫는 병이던데... 공포에 휩싸인다. 날 잡아 용기(?)를 가지고 동네 병원에 갔다. 그런데 마침 점심 시간이라 접수만 하고 20분 정도를 기다리면서 온갖 번민(?)을 하다가 그냥 취소하고 나왔다. 관절염이 병원가서 나았단 얘기는 잘 못 들어봤고 "수술해야 한다"라는 진단이 내려질까봐 겁도 났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병신인 이 몸은 그런 수술 비용을 투입할 가치가 없는 몸이고 돈도 아까운 거다.---내 몸아, 너를 이렇게 무가치하게 취급해서 정말 미안혀~ㅋㅋㅋ 그런데, 이런 맘이 있으니 역설적으로 너를 더욱 더 아껴주는 마음도 샘솟는다는 거 너도 알지?---그리고 걷기에만 약간 지장이 있을 뿐, 내 무릎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무릎 구부러지는 걸 조심만 하면 별다른 물리적인 고통도 없고, 어차피 나는 할 일없는 개백수 새끼라서 일에 대해 갑의 입장을 취할 수 있기도 하고. 나는 무릎을 안 구부러지게 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사람인거다.ㅋㅋㅋ 나는 이렇게 직장이라는 맨날 꼭 해야 하는 일에서 자유로운 개백수 새끼다 보니, 내 몸의 자연 치유력에 일단 의지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무릎이 치료 기회를 놓쳐 영원한 무릎 병신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도 느껴진다. 인생은 원래가 도박인데~ 판돈을 평소보다 좀 높여 베팅을 할 수도 있는 거지, 뭐.ㅋㅋㅋ 택배가 오면 발동되는 이 병신기질 정신상태가 건강한 인간이라면 택배기사가 좀 기다리든 말든 천천히 내려가야 할텐데 늘 시간에 쫒겨사는 택배기사에게 민폐끼치기 싫어 자기의 무릎 상태를 무시하고 평소처럼 내려가는 병신짓을 하는거다. "이 통증 때문에 나을 병이 못 낫는 게 아닌가?"라는 공포도 느끼면서 말이지. 사실, 내가 빨리 내려가도 택배기사가
고맙다고 생각하진 않으리라. 수고한다고 내가 음료수를 쥐어 주는
것도 아닌데, 택배기사같은 열악하고 바쁜 환경에 사는 사람에게, 더군다나
저 젊은 나이대의 사람에게(이 새끼는 지가 뭐가 그리 나이 많다고,
60, 70먹은 노인네나 가질 수 있는 이런 생각을.ㅋㅋㅋ) 이런 표도 안 나는 밋밋한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인지할 수 있는 정서가 있기 힘드니까.
사실 저런 정서는 직업, 나이 등등과는 그리 상관없고, 자신의 죽음에 근접해 있는 자, 혹은 잘 죽을 준비를 늘상 하고 있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거라고 해야 하리라. 죽음이라는 놈 앞에 딱 서봤다가 살아나 보면(죽음에 섰다가 살아나오기기 힘들다는 게 제일 큰 문제...) "세상에는 나를 위해 존재해 주는 게 이렇게나 많구나~"라는 게 느껴질 수 밖에 없고, 그럼 "세상에는 감사해야 할 게 천지빼까리구나~"라는 정서가 개화될 수 밖에 없으니까. 처자빠져 있으면서도 기본적 행복감이 느껴지는 인간 궁극의 상태가 되는거다.ㅋㅋㅋ 백수의 미덕을 실감하도다. 내가 직장인이면 특히 택배기사, 환경 미화원같이 몸으로 떼우는 직업이면 일 자체를 못 한다. 그럼 이 상처때문에 생계 지장이라는 직접적인 피해말고도 나 때문에 회사,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됐다는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으리라. 이러면 삶이 더욱 더 괴로울 텐데, 백수로 존재하다 보니 저런 추가적인 피해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있는 거다.(아, 이런 내용을 적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가 들긴 드네. 적응이 100% 완벽하게 된 것 아니구만.) 이렇게 자전거 사고때문에 백수의 미덕이란
놈을 새롭게 만날 수 있어 나름 좋았긴 하다. 하지만 저 '나름 좋음'이 병신된
무릎이 주는 삶의 우울, 칙칙함을 해결해주진 못했다. "아,
니미, 안 그래도 병신인데, 이제는 뛰는 것도, 쪼그라 앉는 것도 안
될 정도의 새 병신성이 추가되고 말았구나."란 생각때문에 삶이
예전보다 더 우울하고 칙칙하게 느껴질 수 밖에.
이렇게 전에는 되던 게 안 되는, 열등함이 강화된 상태로 전락했다 보니 예전에 내가 가능했던 걸 하는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밖에 나와 쪼그리고 앉아 담배피는 사람들, 전화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왕짜증으로 느껴지기 시작한거다. "세상이란 이렇게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이었구나~"라는 뒤늦은 감격과, 이런 감격을 느낄 수 있는 내 자신에 감동하고 있던 내같은 자칭 득도자도 '한쪽 무릎의 병신화' 앞에선 세상이 이렇게 왕짜증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거다. 내가 이룩해낸 득도란 것은 신체적 손상, 신체적 열등해짐 앞에선 그냥 바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수준의 것이란 말이 되겠다.(나는 내 수준은 딱 이 수준이라는 걸 평소에도 잘 느끼고 있었으니 새삼 새로울 건 없긴 하다.) 아~ 고작 무릎 한쪽의 병신화 때문에 세상에 대한 느낌이 이렇게나 확 달라져 버리는데, 후천적 휠체어 장애인으로 전락한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겐 세상이 어느 정도의 왕짜증, 고통으로 느껴질까나? 저 사람에겐 걷는 사람을 본다는 것 자체가 극한의 짜증, 고통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저런 칙칙한 비유가 아니라 보다 현실적(?) 비유를 하자면 갓 이혼한 사람일 경우 자신이랑 비슷한 나이대의 남여가 같이 걸어가고 있는 것만봐도 짜증이 나리라.---이혼 직후의 친구놈을 보고서 걔가 가지게 된 여자에 대한 적대감에 정말 놀랬었던 기억이 있다. 이혼이 당사자의 심성을 이렇게나 파괴시키는 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었더랬다. 좋은 배움이었었다.---박탈감이란 놈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이렇게나 파괴적인거다. 음냐, 내만큼이나 박탈감의 실체를 깊게 제대로 겪고 들여다 본 인간이 또 있으려나??? 푸하하~ 횡단보도로 걸어갈 때의 스트레스(인간이
열등해지면 안 되는 이유...) 이렇게 의식에 병든 영역이 많아지면 합리적 판단에 지장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다. '뛰어가서 건너가기'가 안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뛰어가서 건너가기'에 대한 과잉의 환상이 생길 수 밖에 없는거다. 무릎다치기 전에는 저걸 그렇게 실행한 적도 별로 없었는데도. 이게 인간 뇌의 제일 좆같은 성질이다. 있을 때에는 고마워 할 줄 모르다가 비로소 없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라진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그게 고마웠었던 거라는 걸 느끼게 된다는 거. 그리고 뒤늦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까진 좋은데, 그 사라진 거에 대한 과잉의 추억이 만들어져 그 과잉의 추억에 휘둘리면서 그걸 과잉으로 그리워 하게 되는 게 문제인거다.(☜저게 뇌의 제일 좆같은 성질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인간이 열등해지는 상황에 처해지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저거다. 의식은 열등해졌다는 그 우울, 칙칙함에 과잉으로 침범당할 수 밖에 없는거다.(이런 기질이 있어야 그 손해를 복구하겠다는 삶의 의지, 본전심리같은 게 발동돼 삶이 살아가지는거니, 저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이다. 안 그러면 개나 소나 그냥 처자빠져 있는 상태를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생겨 멸종의 길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내같이 뭘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이런 상황이 더욱 더 위험하다. 뭘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정상적인 조건의 사람이라면 새로운 뭔가를 해서, 열등해진 상황을 보완할 수 있다.---그런데, 저게 택도 아닌 오바질로 표출돼 아니한만 못한 상황으로 전략하고 마는 경우도 많다는 게 문제.---하지만 나는 할 일이 없고, 더군다나 "할 일이 없는 게 가장 우월한 생명체의 존재상태"라는 궁극의 깨달음이 생겨버렸기에, 나는 더욱 더 저 열등해졌다는 우울, 칙칙함에게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는거다.(나는 내 상태를 이렇게나 정확하게 인지 가능하기에 더욱 더 조심조심하면서 경건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수 있는거고.) 궁극의 단계로 우월한 인간이란
이런 인간은 자기가 존재 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 인간이다. 이런 인간은 말 그대로 궁극의 초인이 된 상태기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거부하지 못하고 있는 절대법칙인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습관에 복종하고 있는 상태'를 거부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길 수 있으리라.(초절정의 선수는 실제로는 불가능한 이런 의식의 경지도 나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ㅋㅋㅋ) 고로 이런 궁극의 초인형 인간이 가는 길은 모든 감정을 초월한 기계같은 상태가 돼 버리거나(득도하고서 보니, 의외로 무생물 상태가 가장 우월한 개체의 존재 상태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살로 갈 수 밖에 없지 싶다. 인생 낙오자, 패배자같은 병신새끼들이 하는 칙칙, 우울의 자살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우월한 존재임을 확인케 되는 자살을 하게 되는거다. 안드로메다로 너무 열심히 난 듯 하다.
시발, 좆같네, 욕 나온다.(이 욕은 내 자신을 비행 후유증에서 깨어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사고가 초래한 육체적 손상도 손상이지만 "이렇게나 병신같을
정도로 어이없는 자전거 사고때문에 감히 내같은 득도자가
이런 우울한 감정을 느끼다니~"라는 이 자가당착적 엘리트 의식이
내 자신을 더욱 더 우울, 칙칙하게 만든다.
"아, 왜 나는 그 삐걱~이라는 자전거의 경고음를 무시했다가 이런 병신이 됐을까나..."라는 후회속에 평생을 갇혀 사는 병신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공포에 융단폭격을 당한다. 이 치욕적이고 모멸적인 삶속에서 결국 득도를 해내 "이건 자신에 대한 앎을 최대로 시전해낸 진정한 초초초~ 절정의 엘리트만이 가능한 성취야!!!"라는 부작용도 별로 없는 인간 궁극의 성취감, 그리고 그런 성취감이 선사하는 은은한 행복감, 재차 그리고 궁극의 우월감을 만끽하고 있는 판국에... 이렇게 핸들 뚝~ 부러짐같은 좆같을 정도로 어이없는 사건때문에 이 득도자의 삶에 유일한 오점, 후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이 개좆~ 개씹~같은 느낌... 으아!!! 진짜 좆같은 거다!!! 이 시발!!! 시발!!! 시발!!! 이건 서울대 졸업하고서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선망하는 삼성전자에 들어가, 다른 생각은 다 억압하고서 좋은 자식,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초우량 책임감 하나로 이건희 일가에게 맹목적 충성을 다 바쳤고 그 결과 모든 직장인의 꿈인 삼성전자 임원에 올라간 남자가(아휴, 숨차다, 헉~헉~ㅋㅋㅋ) 점심 먹으러 시내를 걸어가다가 본드에 취한 어느 비행 청소년의 묻지마 칼부림에 반신불수가 돼 버린 것과 비슷한 심정인거다. 박영석같은 초절정의 프로 산악인처럼
남들에게도 폼잡을 수 있고, 자신에게도 폼잡을 수 있는 히말라야의
고산을 타다가 뒈졌으면 그래도 나름 납득이라도 하지, 백주대낮에 본드나
하는 허망 인생 그 자체의 10대 애새끼의 칼부림에 반신불수가
되다니!!! 이거 얼마나 개좆~ 개씹~같은 거겠는가? 저 양반은
저런 병신같은 사고를 당한 것도 당한거지만, 자기가 그냥 직장인이 아닌
삼성전자의 임원이라는 상태에서 저런 병신같은 사고를 당했다는게 더욱 더 고통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거다.
공포에 융단폭격 당하다 이렇게 그동안 무릎이 내게 제공해 왔었던 친밀감(?)과 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리고 "득도고 좆이고 나는 이 상황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무력감 등등에 직면하면서 내 뇌는 지랄발광을 하기 시작하는 거다. 뇌에서 두구두구둥~하는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공포에 무력한 이성은 물러나고 저 공포에 대처키 위한 순수자연계적 의식이 발동되는거다.(뇌력이 약한 뇌병신 새끼들은 아마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분열증에 빠져들지 싶다.) 아, 시발, 이 병만 없었으면 나 역시도 우월감을 과시하는 청춘을 보냈을 텐데---☞링크:수컷에게 공부도 딸래미 따먹기도 하지 마라고 하는 인생이란...---그걸 하지 못해 치욕감, 모멸감, 분노같은 것들만 만빵 느끼게 했던 이 비루한 삶에게 보복을 해야 하는 때, 즉 충만하고 감사한 자살로 이 삶에다가 최후의 일격을 날려야 할 때가 드디어(혹은 결국) 온 것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궁극의 공포가 느껴진다. 물론 순간적으론 궁극의 스릴도 느껴진다.
"죽을 때 잘 죽겠다"라는
이 해괴망측할 정도의 병신스런 목표를 위해 내 나름으로 철저하게(?)
비축해온 그 힘을 드디어 풀어야 할 때가 온건지도 모른다는 스릴, 전율이
느껴지는 거다. 저 힘이 실제로 비축돼 있는지, 그리고 비축이 되기나
하는건지? 늘 궁금했었는데ㅋㅋㅋ 어쨋든 저거에 대한 사실유무도 확인할
수 있는 때가 드디어 온 거다.
"모든 인간이 언젠가 한 번은 맞딱트려야 하는 그 때가 드뎌 온건지도 모르니 어쨋든 함 붙어 보는거다"라는 투지가 솟구친다.(☜이게 바로 순수자연계적 의식의 힘이리라.) 나는 저런 때가 반드시 온다는 인식을 늘 가진채 대비를 하고 있었고, 이미 저 놈이랑 한 번 붙어 봤고 거기서 살아 나오기까지 한 놈이 아니던가~(☞링크:인간에게 있어 죽음이라는 궁극의 경험...) 그나마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대는 고통은 전혀 없고, 내 의식과 몸에 대한 통제력은 내가 여전히 쥐고 있는 상태이기까지 하잖은가~ 그리고 타인에게 진 빚을 못 갚고 죽는 것도 아니니 이 죽음에 대한 수치심, 쪽팔림을 느낄 필요가 없다. 받을 빚도 없으니 원통함(?)을 느낄 이유도 없다.(가만 생각해보니, 받을 돈을 못 받고 죽으면 그것도 꽤나 억울할 것 같다.ㅋㅋㅋ 그 동안에는 빚을 못 갚고 죽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의 범위가 한 단계 더 확장된 거다.ㅋㅋㅋ) 더군다나 나는 인간인 주제에, 더군다나 개백수 새끼인 주제에 널바나(Nirvana)라고 추측되는 궁극의 의식상태를 경험했고 여전히 그 결과물을 느끼고 있으니,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에게도 우아하게 져 줄 수 있는 아량감까지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그런데 저런 아량감도 육신의 고통 앞에선 도루묵이 될 수 밖에 없다. 고로, 인간은 저런 험악한 상황에 처해지기 전에 미리 선수쳐서 죽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거다.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발악~) 아, 이깟 한쪽 무릎 병신화에 이런 병신같은 전율이 느껴지는 인생이라니... 거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좀 난감하긴 하다. 나는 너무나 할 일이 없어 사실상의 신경쇠약 상태라서 그런거다. 그런데 내가 삐대하게 표현해서 그렇지, 좋게 보면 몸의 손상에 대해선 나는 이렇게나 취약한 인간이라는 걸 스스로를 안 속이고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도 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상 가능한
쾌감 사고 나고서 10개월이 지나갔다. 그 10개월에 대한 최종 정리다. ▶자전거 사고 초기에 내 뇌리를 지배했었던 무릎 병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 친숙한 무릎 느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우울에 정말 많이 시달렸다.---이건 병원 치료를 안 받아 무릎 병신이 될 수도 있고, 자연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 즉 도박 모드가 주는 삶의 묘미라고 봐야.---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저 공포스런 과정은 별 피해없이, 오히려 나름의 성과물을 남기고 잘 지나갔다. 휴~ 정말 다행이다. 우주의 질서님 등등 모든 님들께 감사를 표한다. ▶나는 개백수 새끼니 내가 직접적으로 받은 피해는 그리 없었다.ㅋㅋㅋ 내가 개백수 새끼라는 현실에 다시금 감사를~(아, 시발, 아무리 적응됐다고 한들 좀 쪽 팔리긴 쪽 팔리네~) ▶무릎이 다 나은 척하면서(무릎이 여전히 아프다고 얘기해 봤자 우리 부모나 내가 얻을 이익이 없으니까.) 부모가 시키는 일도 다 했다. 저 노인네 둘이가 내한테 시키는 일이란 게 뻔한 수준의 것인데 그런 걸 못해서야 쓰겠는감~ 고로, 이 자전거 사고로 우리 부모가 받은 피해도 전혀 없다. ▶장애인이란 게 이렇게나 비참한 거라는
걸 다시 실감 이 생각을 하다 보니 "역시나 여자도 장애인(?)에 해당되는 거구나"라는 새삼스런 자각이 든다. 자력구제는 정상인 남자나 가능한 거잖아. 이러니 웬만한 출중한 능력을 갖춘 여자가 아니고선 여자는 남자의 힘에 의지하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고, 이게 당연한 거라는 생각에 갇힌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자기 계를 넘어서는 생각만큼 인간에게 위험한 게 또 없으니까 저런 사고는 당연한 거다. 모든 여자가 글로리아 스타이넘같은 지독시리도 잘난 여자로서의 인식을 가질 순 없으니까. ▶친구들이랑 먹을 술을 못 먹은 적은 없다. 신기한 건, 술먹으러 갈 땐 무릎에서 힘이 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는 거.ㅋㅋㅋ---저게 바로 '할 일'이 인간에게 끼치는 좋은 영향인거다. 이래서 '싫은 할 일'이 아니라 '마음을 흡족케 하는 할 일'이 많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간이리라.---그런데 저 근거없는 활력에 정신이 팔려, 무릎에 신경 안 쓰고 버스에서 그냥 내리니 무릎에서 바로 통증이 발생하더만. "시발 놈아, 삿된 거에 현혹되지 말고 정신차려라"라는 내 몸의 신호인거다~ "미안혀, 다음부턴 조심할게~" ▶무릎에 힘이 제대로 못 들어가니
페달을 세게 못 돌렸던 민폐아닌 민폐 아마도 운전자는 속으로 "저 뻔뻔한 새끼, 지 생각만 하고 남 생각은 안 하는 새끼"라고 욕을 좀 했었을론지도. 그 뒤로 무릎이 좀 나아 페달을 좀 세게 돌릴 수 있게 되니 "본의 아니게 남 배려 할 줄 모르는 그런 몰상식한 인간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는 병신새끼 특유의 과잉 자책 모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기분이 무척 좋더구만. 쏠쏠한 기쁨이었었다. ▶자전거와 내가 일치가 됐다는 궁극의
감격
저 감격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 자전거 사고에서 본전 이상을 뽑아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내가 개백수 새끼인 거에 감사함이 느껴질 수 밖에. 정상적인 직장인이었으면 보름 정도 못 걸어 자기가 입었을 피해가 만만찮을 것이기에 이런 온화한(?) 계산법이 도저히 도출될 수 없으니까.(이래서 죽을 때에 자기 삶에 대해 후회할 가능성을 줄이려면, 즉 잘 죽을 수 있으려면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가야 하는 거다.ㅋㅋㅋ) ▶변기에 대한 경이적인 고마움?ㅋㅋㅋ 이게 바로 문명적 의식이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감동과 문명을 초월하는 순수자연계적 의식이 만들어 내는 비인위적인(?)
감동의 차이일듯. 어떤 경우에 식상한 문명계 기반의 감동
대신에 순수자연계적 감동이 발동되는진 알 순 없지만, 일상에서 저런
초월적 자극을 가끔씩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의 삶의 행복도가 월등히
높지 싶다.
▶자살 실행 모드에 대한 리허설(?)은 정말 확실하게 했다.---사실, 저거에 대해선 별다른 감흥은 없다. 자살 실행 모드... 이건 분명히 인간이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될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평소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었던 경험이니 '리허설'을 했다고 의미부여를 할 수 밖에.---역시나 나는 신체적 손상에는 너무나 취약한 인간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고, 내가 평소에 나에 대해 가졌었던 시각은 역시나 정확했었다는 것도 확인한거다. 이런 새끼는 깝치지 말고 몸보신(?)을 최우선시하면서 겸허하게 사는 게 자기에게 제일 알맞는 삶의 방식인거다. 휴, 여전히 쪼그리고 앉기, 달리기는 불가능하지만 보름전쯤 부턴 의자에서 양반다리도 가능해지는 식으로 서서히 나아져 가는 건 분명하니 기분은 기본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더 이상 차도가 없어도 내 삶에 별 지장은 없으니까. 내게는 달리기보다 자전거 페달을 제대로 젓는 게 더 중요하니 저거라도 되는 거에 만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미안혀~ 달리기야. 너를 좀 폄하해서...ㅋㅋㅋ) ▶자전거 사고에서 10개월이 지난 지금 현재의 결론은 이거다. "병원에 안 가는 바람에 치료의 기회를 완전히 놓쳐 영원한 무릎 병신이 되는 것 아닐까?"라는 공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어 보는 거다."라는 의지가 대충돌하는 일상의 도박에서 '내가 또 이겼다'는 은근슬쩍한 도박성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거... 저런 상황에선 보통의 인간은 병원에 가는 선택을 하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고서도 승리를 이끌어 냈다.(사실, 무릎이 다 나은 게 아니니 승리가 확정된 게 아닌데...) 고로 배당율이 월등히 높은, 더욱 더 가치있는 승리를 일궈 냈다는 쾌감이 부가될 수 밖에.ㅋㅋㅋ(이렇게나 승부욕, 경쟁심리가 강한 새끼가 사회 속에 존재했었다면 모 아니면 도라니까.)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삶이란 실존적 선택의 연속체로서 궁극의 도박장'이란 거다."☜삶에 대한 이런 명백한 정의를 부정하는 인간은 있을수 없다고 본다. 자기가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이래서 살아있는 인간은 도박 참여자로서 치열하게 그 도박에 대응해야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거다. "나는 내 돈을 꼬라 주면서 너희들의 주머니와 정서를 살 찌우겠어~"라는 궁극의 대인배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한에는... 이 자전거 사고가 없었었다면 절대로 못 느꼈을 걸 이 사고때문에 느낀 게 여러 개 있고, 이 사고로 내가 피해 본 건 별로 없기에 이 자전거 사고는 내게 이익이었다. 이런 사고에서 조차 나는 나의 강력한 의지, 승부욕으로 본전을 뽑아 냈다는 말이 되겠다.ㅋㅋㅋ 쩝, 개백수 새끼만이 구사가능한 삶의 필살기~ 하여튼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기까지 하다. 사실상 정신질환의 강도로 세상을 불안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새끼가 자신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거에 대해 이렇게나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이 새끼는 손해보는 거를 그렇게나 두려워 한다는 거다.ㅋㅋㅋ 하여튼 내가 봐도 이 새끼처럼 쪼잔한 새끼가 또 없다니까. 가난뱅이 새끼들의 한계인거다.☜저게 빼도 박도 못하는 나의 본질적 정체성 중의 하나인데 그런 엄연한 사실을 거부하는 삶을 살 순 없는거 아니겠는가? 우히히, 그런데 이번 5월 달에는 2편의 글을 올렸구만.ㅋㅋㅋ 뿌듯한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