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히히, 친구에게서 죽음의 경험을 인증받았도다~

입력:2011-08-06 토

아~ 나는 치욕스런 개백수 새끼다.ㅋㅋㅋ 더군다나 중년의 나이니 더욱 더 치욕스럽다. 이러니 재차, 아~일 수 밖에 없도다~ 이런 생각을 하면 지나가는 버스에 그냥 대가리 찡겨 죽어 버리고만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참 처절할 정도로 찌질하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탐욕이 억제되는 긍정적임도 좀 있으니 그냥 이렇게 가져갈 뿐이다. 이래야만 '엄한 남에 대한 칼부림'같은 게 방지되기에 내게 최종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다.

2011년은 득도의 조짐을 느끼기 시작한 해인듯
그런데, 웃기게도, 백수는 이렇게나 치욕적이고 모멸적인 존재 상태라는 걸 늘 상기하고 있는 이런 인간이 술 자리에서 자기 기분을 얘기하기 시작하는 놀라운(?) 현상이 발생했기에 이 글을 적게 됐다. 백수라는 그렇게 치욕적인 존재 상태로 있으면서 자기 기분을 내뱉을 수 있게 됐다는 거~ 푸하하~ 이거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내게는 정말 엄청난 변화이고 정말 신기한 현상인거다.ㅋㅋㅋ 하여튼, 요 근래 1년 동안에 내가 분명히 득도를 하긴 한거다. 안 그렇다면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날 수가 없으니까. 푸하하~

작년 초겨울 때였었다. 친구㉩이랑 술을 마신다. 재차 강조하지만, 백수 새끼의 존재 상태, 의식 상태는 후천적 장애인의 그것과 비슷한 거다. 이래서 제 아무리 친구와의 편한 술자리라고 한들 위축은 어쩔 수 없는거다. 하지만 '친구'라는, 과거를 통해 서로 쌓아 왔었던 정서적 친밀감이 유발되는 개체들을 만남으로써 얻는 이익이 '위축'보다 크게 느껴지기에 이런 만남이 지속되는 것일 뿐이다.

삶이란 열등함과의 투쟁이로다
득도자의 시각에서 보면 친구, 연인, 부부 등등 이 세상에는 온갖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관계가 존재하지만 그 관계들의 본질은 자기 이익 획득일 뿐이다. 인간이 하는 행위의 근본 목적이 '자기 이익 획득'이니 저건 당연한 거다.

이래서 그런 관계 속에서 자기가 느끼는 위축이 이익보다 커지면 그 관계는 깨질 확률이 높아져 버릴 수 밖에 없다. 관계가 깨져 버리면 그 관계 속에서 느꼈던 정서적 친밀감도 사라져 버리고, 그 정서적 친밀감을 획득하고 유지키 위해 자기가 투입해 왔었던 시간, 돈, 정성, 노력같은 게 그냥 공중으로 떠버리고 마는 게 된다. 이렇게 정서적 친밀감과 그걸 얻기 위해 투입해 온 것들이 물거품이 되고 마니 우울하고 칙칙한 상실감에 직면해 버릴 수 밖에 없는 거다.

이래서 인간은 위축이 느껴지는 것, 즉 열등해지는 걸 본능적 차원에서 싫어할 수 밖에 없는거다. 열등해질 때 수반되기 마련인 상실감, 박탈감 이거 정말 엄청난 고통이기에 나의 지론대로 '삶은 열등해짐과의 투쟁'이 될 수 밖에 없다. 열등해지면 번식 경쟁에서도 밀려 버리고 마니 열등해짐은 유전자적 차원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게 아닌거다. 이래서 삶의 의지는 "열등해지면 큰일난다"라는 공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하리라.

표현이 좀 괴상한감? 무저갱의 절망, 좌절, 우울에게 융단폭격 당하면서 쪼그라 질대로 쪼그라져설라문에 위축, 열등함, 치욕감, 모멸감 등등 온갖 부정적 감정이 선사하는 고통을 극한으로 겪으면서 죽음이란 것을 경험해 보면 깨닫게 된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 관계는 손익에 따라 실행되고, 유지되는 것일 뿐이라는 걸.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느끼면 그동안 비자(非自)들 때문에 유지해야만 했었던 위선, 허위의식, 가식들이 해체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정말로 고통스럽지만 한 편으론 청량감도 주는 희한한 느낌이자 깨달음인거다.

사람이 저런 걸 깨닫게 되면서 근원적 사고 능력이 생기게 되면 인간과 세상 자체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리라.(산타클로스를 광적으로 좋아하던 어떤 애가 그 산타클로스가 허구라는 걸 깨닫게 될 때의 기분이 이런걸까나?) 자기 성찰력, 자신에 대한 공정성이 우수한 사람이라면 저런 정나미 떨어짐이 결국 자신에 대한 정나미 떨어짐, 혐오로 귀결되기 쉽상이리라.

그래서 돈 안되는 저런 능력이 과도하게 발달한 이들은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자살로 골인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게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그런 폭압적인 상황에 절망해 자살했었던 인간들이 대체로 그런 부류리라.(자기랑 무관한 일에 공분을 느껴 생존본능에 거역하는 행위를 하는 인간이라니... 우리와는 품질이 너무나 다른 인간들인거다. 물론, 세속적으로 보면 상병신새끼들인거고.)

본질적 사고, 자기 성찰이 이렇게나 위험한 것일 수 있기에, 인간은 습관적인 함에 몰두하면서 내면보단 밖만 보도록 진화돼 온 것이리라. 쉽게 표현하자면, 인간은 내면보단 밖을 살피는 게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는 의미다. 내같은 선수급 정도돼야 이런 차원의 생각에서도 고차원의 지적 자극같은 자기 이익을 뽑아낼 수 있는거지, 비선수급이 경험했다간 본전치기는 커녕 뼈도 못 추릴 가능성이 높기에 인간의 뇌는 저런 수준으로 못 이르게 차단돼 있는 것일테고... 아, 감개무량하다~ 내 자랑질을 이런 식으로 할 수 있게 됐구나 싶어서~ 푸하하~

다시 병신 개백수 새끼의 얘기로 돌아간다. 나는 개백수 새끼, 즉 기본적으로 위축된 상태기에 친구를 만나도 사실 별로 할 얘기가 없다. 백수가 직장 얘기를 하겠나? 찬밥 신세인 집 얘기를 하겠나? 그나마 뭘 하겠다는 목표라도 있는 백수 새끼면 그 목표 얘기라도 하면서 자신을 포장할텐데 나는 그런 의지 자체가 사라진(쩝, 저런 의지 자체가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었지... 에고고, 이 불쌍한 새끼.ㅠㅠ) 완전 '인생 포기형' 개백수 새끼 아니던가? 좋게 보면 '인생 달관형' 개백수 새끼~ㅋㅋㅋ

그래서 술자리에서 나는 주로 얘기를 듣는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평소에 내 특기(?) 중의 하나가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그 얘기에 대한 대꾸를 상대 수준에 맞게 잘 하는 거였었는데, 백수가 되니 저런 특기가 더욱 더 심화(?)됐다고 해야 겠다. 그런데 지금은 득도까지 했다 보니 더더더더~욱 더 심화됐다고 해야 할 것이고.ㅋㅋㅋ 음냐, 슬퍼해야 할 일일까나? 기뻐해야 할 일일까나?

사설이 길었는데 ㉩이랑 술 마시는 얘기로 돌아간다. 어째 어째 얘기가 나오다가 "나는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기분이 좋고 안정적이었던 때가 없었다"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와 버리고'(?) 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말을 하는데 내 스스로도 꽤 놀랬다. 내가 현재의 내 삶에 대한 느낌을 외부로 표출할 수 있고, 이렇게 표출하고 있구나 싶어서.(위축돼 살고 있는 개백수 새끼가 친구에게 "나 아직 안 죽었다"고 외치는 최후의 발악성 절규리라~)

저 말은 평생 처음 해보는 말이라 그런지 너무나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수컷이 생전 처음으로 자위행위하다가 좆에서 물이 찌익~ 발사될 때의 그 경이로운 황홀감을 처음 느낄 때의 놀라움에 비견될 수 있겠구나 싶다. 하지만 저건 중독성이 너무나 강한 도파민적인 자극이고, 내가 저때 느낀 놀라움은 세로토닌적 자극이라고 해야 하리라.

나는 알 수 없지만, 산부인과에서 애를 낳고 자기 새끼를 처음 안아 보는 산모의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산모라면 저런 좋은 느낌보단 이 애가 자신을 구속시키는 개체로 느껴져 두려운 마음이 더 들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몰래 화장실에서 애 낳고 자기가 스스로 직접 탯줄을 자르고 있는 비정상적인 환경 속의 여자에게도 이런 사치스런 기분이 허용되지 않을게다. 저런 환경에서도 그런 기분을 느끼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는 진정한 초인이거나 광년, 둘 중 하나인거고.

할 일없는 인간이다보니 생각이 확장된다. 갓난 애는 자기가 첫 말을 뗄 때, 부모는 호들갑을 떨면서 좋아할지언정,---보육원에서 집단적으로 자라는 애는 비자에게서 저런 반응을 못 얻겠지? 비정상적인 정신상태의 어머니 밑에서 양육되는 애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정작 자신은 별 생각없이 그냥 넘어가게 될 것이다. 갓난 애의 뇌는 짐승의 뇌보다도 더 수준이 떨어지는 상태고, 자신의 모든 능력을 자신의 기본적 생존 능력 확보에 전념해야 하는 때다 보니 자기가 첫 말을 떼는 게 경이로워 해야 마땅한 거라는 걸 알 능력, 여유가 있을리 없을테니까.

만일, 자기가 첫 말을 뗄 때의 경이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초초초초~ 절정의 엘리트 갓난애가 있다면, 그 애는 자기가 첫말을 뗄 때의 그 신기하고 경이로운 기분을 당연히 기억하리라. 그런 초초초초초~ 절정의 엘리트 갓난애나 느낄 수 있는 그 기분이 내가 술자리에서 내 기분을 말했하기 시작했을 때 느낀 기분과 비슷한 거라고 해야 하리라.

이래서, 득도자 입장에서 좀 과장되게 말하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경이로움이 느껴져야 마땅한 건데, 다들 '뭘 해야 한다'라는 건설적 생각에 과도히 빠져, 지금 현재에 집중못하고 미래의 불확실한 가치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실상의 갓난 애의 상태라서 그런 경이로움을 못 느끼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어떤 인간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근원적 불안함은 저렇게 '뭘 해야 한다'같은 건설적 강박이 만들어 내는 '습관적 함'을 통해 회피, 억압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러는 게 가장 타당한 방법이라는 건 나도 인정한다.

푸하하, 내가 감히 이런 차원의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어 내 스스로가 놀랍다. 다시 한 번 내게, 이 우주의 질서에게 감사해 할 수 밖에. "자살 안하고 살아 있어 줘, 살아 있게 해줘 고맙다"고.ㅋㅋㅋ 이래서 삶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함을 적절히 내려놓고 의도적인 결핍을 주입하는 게 반드시 필요한 거다~ 경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서 그렇지 자신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만큼 확실한 결핍이 또 없는 게 되는거고. 어쨋거나 고작 어떤 말을 내뱉는 것일 뿐인데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 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니가 그럴 일이 뭐 있나? 이유가 뭔데?"라고 물어본다.(쩝, ㉩도 내가 평생 백수로 살기로 작정한 인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저런 질문이 가능한 거다...) "나는 평생 자살의식을 부대끼고 살아 왔는데 이제 살아갈 의지가 너거들 정도로 갖춰진 것 같아서 그렇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 오는 걸 겨우 참았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한 3,4년 전부터 내 의식이 바닥을 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니만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기분이 좋고 안정적인 때라는 게 느껴진다."라는 에둘러가는 내용으로 답했다. "그게 어떤 기분인데?"라고 또 물어본다. 얘도 앎에 대한 욕구가 내만큼이나 강하고, 내 정도는 아니지만 남의 말을 꽤 잘 들어주고 상대의 수준에 맞게 대꾸도 가능한 애니 이런 대화가 가능한거다. 그런 대화가 가능한 상대니 내가 내 기분에 대한 얘기를 얘에게 내뱉을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

나는 어릴 적에 이 병이 있는 내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때부터 사실상 인생을 포기(?)하는 훈련을 시작했었던 놈이라 평생 할 일이 없었던 인생이었기에 이런 능력이라도 발달한 것일 뿐인데 얘는 할 일이 있는 인생인데도 이런 능력이 꽤 좋다는 게 나와의 다른 점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현재도 여전히 할 일없는 백수니 이런 능력이 계속 좋아질 수 있지만, 얘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직장인이면서도 여전히 저런 능력이 좋다는 거다. 이런 관점에서 ㉩은 나보다 우등한 인간이다.

"그게 어떤 기분인데?"라는 질문에 "내가 백날 얘기해봐야 너거같은 부양의 의무에 허덕거리는 유부남들은 절대 이해못하고 내처럼 죽음을 통해 득도를 해야만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차만 그 말은 못 했다.ㅋㅋㅋ

어차피 얘기를 꺼낸 거, 이해는 시켜야 겠다 싶어 내 딴에는 머리를 엄청 쥐어 짜내 설명했다. "어릴 적에 애를 유괴당한 부모가 그 애 생각에 늘 가슴이 아팠는데, 어느 날 걔가 어느 집에 입양돼 너무나 훌륭하게 자랐다는 소식을 알게돼, '아~ 우리가 키웠어도 그만큼이나 훌륭하게 키워내진 못했을텐데, 오히려 걔가 유괴된 게 걔에겐 복일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에 평생 앓아온 죄책감, 가슴앓이가 해결된 그런 기분"이라고 답했다.(자기의 소유욕, 지배욕이 아니라 자식을 진정으로 위할 줄 아는 부부라면 저런 맘이 가능하지 싶다.)

내가 한 말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기가 차도록 멋드러진 표현이었도다~ㅋㅋㅋ 성인 수컷 백수는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기에 외부로부터의 별다른 자극을 얻지 못한다. 고로, 외부에 대한 반응성, 반응속도가 날이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내같은 개백수 새끼가 이런 기가 찬 표현을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낸 걸 보면 역시 나는 썩어도 준치였던 거다~ㅋㅋㅋ

㉩도 삶에 꽤 헉~헉~대는 중년의 부모겠다, 내가 이런 기가찬 비유까지 구사했으니 내 말이 이해 안 됐진 않았으리라. 그러니 씨익~ 썩소를 지으면서 "시바, 부럽네."라고 하더라. 위축돼 사는 개백수 새끼의 "나 아직 안 죽었다~"라는 절규가 통한거다.ㅋㅋㅋ

술자리를 접고 집에 오는데 "니미, 내가 이런 얘길 자(自)가 아니라 비자(非自)에게도 하고, 이렇게 공감(?)까지 얻어내는  날이 다 있네"싶어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구만. 비자에게는 커녕 자기가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자에게도 저런 얘기를 못해, 영양가없는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면서 헛발질만 하고 있는 병신새끼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나는 이렇게 양쪽으로 다 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거다~ 푸하하~

확실히 술은 정말 삶의 윤활유로다.(얘기가 잘 나가다가 왜 이쪽으로 새남?ㅋㅋㅋ) 뇌의 나사를 약간 느슨하게 하는 술이 없으면 절대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만들어진다. 이 사이트에서 늘 내가 읊는 얘기지만, 술때문에 인생 종치는 사람도 있고, 술때문에 인생이 펴지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후자쪽에 속하는 사람인거다. 같은 조건이 주어줘도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가?가 그 인간의 진정한 능력인거다. 같은 조건이 주어 줬지만 저 사람은 병신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는데, 자기는 이렇게 우등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만큼 인간에게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게 또 없다.

위선, 가식, 허위의식이 별로 안 들어있는 저런 본질적인(?) 표현은 타인에게 대단히 공격적으로 느껴지고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기에(아니면 안 보이는 곳에서 공격을 당하게 되거나) 우리는 저런 느낌을 표출 안하고 억압하는 능력을 키워 왔을 뿐인거다. 사실, 저런 건설적 공격성 저게 인간의 본성이다. 암컷은 좀 덜하겠지만 수컷은 특히 그렇다.

맑스도 얘기했더만. "사람들이 진실만을 얘기하게 되면 세상은 붕괴된다"고. 나는 권위에 쉽게 굴복하는 사람이 아닌데,--- 권위 속에 숨어 있는 그 사람의 나약하고 초라한 본성을 알아채 그 권위를 개무시하고 파괴시키면 시켰지.☜이런 공격적인 나의 본심을 사람들에겐 표현할 순 없는거다.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다.---맑스의 저 말은 정말 정말 진리 중의 진리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 이렇게 내 잘난 맛에 취하려는데 관조능력이 또 시비를 건다. "쯧, 쯧, 얼마나 병신같은 인생이었으면 고작 술먹고 한 얘기에 이렇게나 심오하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냐? 이 시발 병신새끼야~ 나가서 버스에 대가리 찡겨 죽어 뿌라~"

음냐, 득도를 하고나니, 저렇게 주인에게 끝까지 시비를 거는 관조의식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그래, 관조의식아 너는 그렇게 계속 지랄해라. 니가 나한테 무슨 개지랄을 하든 밋밋한 것을 침소봉대해 느껴내면서 스스로 감동을 느껴내는 게 자기 삶을 진정으로 윤택케 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 거니까~"라고 대꾸를 하는 걸 보면...

친구에게서 죽음의 경험을 인증(?)받다.
음냐, 또 술 얘기가 나온다. 올해 6월달이었다. ㉩, ㉥이랑 술을 마시게 됐다. 어째 어째 얘길하다가 내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늙으니까 부모 고마운 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자식 대학 보내주는 거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늙어 보니까 그게 당연한 게 아니라 고마워 해야 하는 거라는 게 느껴지더라." 사실, 삶을 나름 달관(?)하고서 처자빠져지내는 개백수새끼가 할 말이 뭐가 있겠나? 이런 좋은 말이라도 하면서 점수나 따는 수 밖에.ㅋㅋㅋ (그런데, 중요한 건 저 말이 내 맘과 반대되는 위선적인 말이 아니라 완전히 일치하는 말이라는 거다.)

내가 이 병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는 날이 오리라는 걸 결코 기대 못했듯이, 내가 우리 부모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리라는 것 역시도 전혀 생각못한 일이다. 사실, 너무나 금기시(?)되는 생각이라 억압을 했었을 뿐이지, 내게도 '부모 살해 욕구'비슷무리한 의식이 없진 않았었다. 살해 욕구까진 아니더라도 부모를 두드려 패고 싶다는 욕구...

자칭 타칭(?) 엘리트로 존재했었던 인간이 이 병때문에 찌그러지고 초라해지고 있다. 인력으로 낫지 않는 병이라 저 상황을 막을 방법은 없다. 이런 환경에 처해진 인간은 당연히 화풀이 대상이 필요해진다. 결국 만만한 부모에게 그 화살이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모든 건 자기에게 문제가 있기에 그리 되는 거라는 인과법칙을 수긍할 능력이 젊음에게 있을리 없으니---늙은 것들 중에도 여전히 저런 능력이 없는 것들이 있다. 최악의 늙은 것들은, 늙어 가면서 더 삐뚤어지는 것들이고.ㅋㅋㅋ 열등해짐과의 투쟁에서 패배해 가는 것들은 저리 될 수 밖에 없는거다---무의식적으로라도 부모에 대한 대한 증오심아닌 증오심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다. 이 병이 유전이면 유전이지 내 탓은 아니니 나는 저런 증오심에 더욱 타당성, 선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고.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결혼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부모에 대해 가졌었던 저런 부정적 느낌도 한 몫했었던 것 같다. 내 새끼 역시도 나를 그렇게 보는 게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이건 늙어서 깨닫게 된 거다. 하여튼, 젊음은 늙음이 주는 이런 장점을 경험해 봐야.ㅋㅋㅋ)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내 자신이 본질적으로 열등한 수컷이라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는 거다. 간단히 말하면, 결혼은 내게 손해인 행위라는 걸 진작부터 깨닫고 있었다는 거다.ㅋㅋㅋ 무책임한 새끼는 "산 입에 거미줄 치랴~"라는 별 근거도 없는 얄팍한 믿음에 기대 결혼을 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지도 불행, 배우자도 불행해지는 거다.ㅋㅋㅋ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 뿐이지 늘 저런 생각을 뇌리 한 구석에 모시고 왔었던 인간이, 더군다나 백수 새끼라 집에선 찬밥인 인간 입에서 부모에 대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다니~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인거다. 이 병때문에 내같은 엘리트가 이렇게나 초라하게 전락하고 있다는 분노, 울분으로 들끊던 청년기 시절에는 절대 할 수 없는 생각인 거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신기하다. 이 세상에서 내만큼이나 과거의 상처랑 잘 화해(?)해 가는 인간이 또 있을까나? 하여튼 내처럼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에서 이런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은 잘 없을 게다. 이러니 그냥 처자빠져 있어도 기본적인 행복감을 느껴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한 거고.ㅋㅋㅋ 물론, 이러니 자살의식과 더욱 더 친근해지는 부작용이...

어쨋거나 나는 진화의 힘이 인간에게 심어 놓은 번식 본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자, 자식같은 걸 달아 놓지 않은 홀가분한 상태니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거다. 삶이란 이렇게나 오묘하고 신기한 거다. 저런 결과물을 '못' 달아 났기에 자신의 존재감, 삶의 의미, 재미 등을 못 느껴 삶에 대한 우울함, 칙칙함이 배가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내처럼 저런 것들을 '안' 달아 났기에 자신의 존재감, 삶의 의미, 재미 등등의 것을 더욱 더 깊고 풍부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게... 이게 '못'과 '안'의 결정적 차이이리라.

그래서 나는 이걸 강조할 수 밖에 없다. 같은 조건이 주어져도 당사자의 능력에 따라 그걸 좋게 느껴낼 수도, 나쁘게 느껴낼 수도 있는 게 인간이라는 거~ 이래서 삶이란 어영부영해야 할 게 아니라 치열하게 대응해서 자신을 스스로에게 갑의 상태로 인식시켜야 하는거다.

이래야 '못'이 아니라 '안'으로 느껴지는 빈도수도 높아지게 되고, 이렇게 돼야 갑의 입장에서, 세상은 아름다운 거~라는 인식이 나올 수 있는 거다. 다시 강조하지만 삶은 이래서 열등해짐과의 투쟁이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음냐~ 그냥 처자빠져 지내는 개백수 새끼가 할 법한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보통인들과 방식만 좀 다르다 뿐이지 정말 삶에 치열하게 대응하고 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거다. 사실,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소극적인 삶을 사는 거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거다.ㅋㅋㅋ

부모 고마운 줄 아는 건 죽기 20분전이어야 가능한 건감?ㅋㅋㅋ
그런데 부모 고마운 줄 알게 됐다는 내 말에 ㉥이 킥킥 거리면서 "야, 그건 사람이 죽기 20분 전에 하는 얘기다."란다. 저 말에 은은하게(?)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별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나는 기본적으로 위축 모드로 임하는 개백수 새끼니까 더욱 더 그랬으리라.

그런데 내가 정상(?) 모드였었다고 해도 마땅히 대꾸할 방법이 있었을 것 같진 않다. "시바, 나는 진짜로 죽음을 경험했다, 내 말 좀 믿어라."라고 할 수 없는 거니까. 저런 말을 하는 건 '나=병신맞다~'라는 걸 인정해달라고 용쓰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청춘도 아닌 중년남이 저런 병신짓을 할 순 없는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웃기는 게, 저 말을 듣고 좀 있으니 밖으로 절대로 드러내선 안되는 나의 근원적인 속마음이 탄로난 게 아닐까?라는 섬��함, 두려움같은 게 느껴지더구만. 내가 죽음의 경험을 한 사람이라는 걸 혹시나 들킨게 아닐까?라는 수치감을 수반하는 공포감(?)이 느껴졌었단 말이 되겠다. 내가 최근의 글에서 죽음의 경험을 칭송하고는 있지만 사실, 죽음의 경험은 정말 비참한 경험이기도 한 거다.(이렇게 극단적으로 양면적 성격을 띄니 자신의 죽음 경험이 그렇게나 가치가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봐야 할 것이고.)

삶의 의지라고 해야 하나? 자기를 유일하게 감싸고 있는 그 독보적이고 근원적인 뭔가가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 힘이 서서히 빠지고 쪼그라들어 초라해질대로 초라해져서는 완전히 정지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거, 이건 이 세상에서 두번 째로 비참한 거고 저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인간은 그리 많지 않다.---저 경험을 굳이 비유하자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사람이 자신의 동반자(?)가 될 휠체어를 처음으로 볼 때의 그 우울, 칙칙한 느낌이 저런거지 싶다.---생존 본능은 절대 저런 상황을 못 견뎌한다. 생명체는 가급적이면 자기 삶에 갑의 영역을 많게 하려고 살아가는 거지, 저렇게 절대적으로 무기력하고 열등한 을이 되려고 살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래서 내 관점에선, "세상이 미웠어~"라면서 엄한 사람에게 칼부림하는 상병신새끼도 자기 삶에 주어진 그 혐오스러울 정도로 무기력한 상황을 깨기 위해 그런 칼부림을 하는 것이고 자살같은 절대적인 자기 파괴행위를 하는 사람 역시도 마찬가지다. 둘 다 절대적으로 무기력한 그 상황을 깨기 위한 행위, 즉 갑이 되는 행위를 한 거에 지나지 않는 거다. 아마, 내가 읊고 있는 이 내용은 저 행위를 하는 당사자들도 느끼지 못하는거지 싶다. 이건 내같은 멀티코어형 선수급 사람이 아니면 인지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니니까.(아니면 진정한 상병신새끼만이 인지가능한 것이거나.ㅋㅋㅋ 극과 극은 통하는 거라서.)

하여튼, ㉥의 저 대꾸가 내게 좀 충격으로 다가 왔다. 우리가 아직 죽을 나이가 아닌데, 니가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좀 웃긴다는 얘기인거다. 그래도 내 말의 의미 자체는 이해한다는 거니 나름 고맙기도 하더구만. ㉩은 "그런 생각도 하나?"면서 좀 신기해 하는 눈치고.

그런데, 시간이 약간 지나니까 "내가 죽음의 경험을 한 사람이라는 걸 혹시나 들킨게 아닐까?"라는 이 수치감을 수반하는 공포감이, "어라라, ㉥에게서 내 죽음의 경험을 인증받은 셈이네~"라는 은근슬쩍형의 묘한 기쁨으로 바뀌더구만. 푸하하~ 이거 정말 은은하게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평소에 이런 생각을 했었었다. 내가 "내 자신의 죽음을 경험했고, 그 덕분에 결국 득도를 해 냈다~"라는 생각은 지독시리도 할 일없는 어느 병신 새끼가 만들어 내는 망상성 생각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물론, 보통의 인간들이야 뭐, 할 일이 없으면 저런 망상성 생각이라도 만들어 내면서 그 할 일없음을, 그리고 그 할 일없는 자신의 초라함, 모멸스러움을 해소하겠지만, 나는 세계 최강급의 자기 성찰, 관조능력을 갖고 있으니 그럴 확률은 대단히 낮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망상성 기운이 스물~ 스물~느껴지는 이런 내 생각을 비자를 통해 검증받고픈 욕구가 없진 않았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판단, 의견을 좀 들었으면~ 하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없진 않았었단 말이 되겠다. 그런데 저런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고 거기에 대한 합당한 대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없기에 저런 생각을 의식적으로 한 적은 없었을 뿐이고. 안 그래도 나는 고립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수컷 개백수 새끼인데 저런 생각을 한다는 건 자기 분수에 안 맞는 일이 되는 거니까.

그런데 내가 내뱉은 부모귀한 줄 알게 됐다는 얘기에, "야, 그건 사람이 죽기 20분 전에 하는 얘기다."라는 대꾸를 들음으로써, 저런 무의식적인 욕구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게 돼, 죽음의 경험을 인증받은듯한 요상스런 횡재를 한 셈이 된거다. 나는 부모에 대한 지금 현재의 솔직한 내 심정을 피력한 것뿐인데 저런 기대도 않은 횡재 사건이 터져준거다.

역시나 내 생각대로, 내가 느끼는 지금의 정서는 사람이 죽을 때에나 느낄 수 있는 거지 할 일없는 인간이 할 일이 없기에 만들어 내는 망상성 생각이 아니었던 거다.(내 뇌는 나의 죽음을 미리 예측하고서 이렇게 죽음 모드로 먼저 돌입했나?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다.) "얼마나 삶이 가혹하게 느껴졌으면 죽을 때 쓰는 정서를 이렇게나 일찍이 댕겨와서 쓰고 있을까나?"라는 생각도 들어 괜시리 씁쓸해 지기도 한다. 한편으론, 이 세상에 죽음이란 게 있어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내 만족치에 안 들어 비루할 수 밖에 없는 이 삶이 주는 고뇌, 고통을 죽음, 자살의식이 아니었으면 뭘로 덮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어떤 인간도 접근불가능한 불가지 영역의 걸로, 그것도 그냥 불가지의 영역의 것이 아니라 우울, 칙칙, 섬��의 결정체이기까지한 걸로 나는 득도를 해냈고, 사실상 삶의 반대편쪽 기운의 것을 나는 감히 삶에서 이렇게 활용하고 있다는 이 우월감과 짜릿함, 이게 정말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평소에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느끼고 있던 거대한 궁금증 하나가 해소됐구나~라는 청량감이 느껴진다. 결국 나의 관조능력, 자기성찰능력은 역시 세계 최강급이라는 내 생각도 덤으로 인증받은 셈이다. 쩝, 돈이 전혀 안 되는 기능이라는 게 대단히 안타까울 뿐이다.(이렇게나 칼같이 정확하고 예리한 눈이 주식에도 그대로 적용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ㅋㅋㅋ 이래서 돈이란 놈은 마물이라니까.ㅋㅋㅋ)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내가 죽음의 경험을 했구나~"라는 걸 얼떨결에 인증받았으니, 내가 득도자라는 것도 인증받을 수 있는 방법도 혹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고개를 처든다.ㅋㅋㅋ 하여튼 성취(?)도 일종의 습관이자 중독이라 성취가 주는 쾌감에 과도히 물들면 이것도 중독이 될 수 밖에. 열등한 것들이야 뭐 해당사항없겠지만 우등한 것들은 이래서 내 말 명심해야 하는거다. 그 꾸준한 우등함의 결과물이 당신을 치는 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걸...

그런데 득도자를 인증받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 개념일까? 득도자 인증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옳으리라. 득도 개념을 생각하는 인간 자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개념을 이해까지 하는 사람은 더욱 더 없을 수 밖에 없을테니까. 더군다나 모 진리회같은 종교단체의 포교자들이 "도에 관심이 있으십니까?"라는 말로 사람들을 낚고 있는 바람에 '도'란 말이 더욱 더 허접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선 더욱 더 그렇다.

이래서 그나마 죽음의 경험이라도 인증받은 게 어디냐?에 만족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득도자라는 걸 인증받고 싶은 욕구는 이렇게 글쓰기로 풀어나가는 게 가장 합리적 방법이리라. 이 욕구(?)를 풀 수 있는 이런 도구가 존재한다는 거, 이 얼마나 좋은가? 아~ 이런 병신같이 호사스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게 너무나 좋다~ 이런 호사아닌 호사를 기뻐할 수 있는 이 정서도 너무 고맙고... 이래서 나는 득도자인 것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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