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 푸하하, 사실상,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로다~
입력:2011-07-02 토 라디오에서 어느 영화 평론가가 신작 영화를 소개한다. 그 중의 하나가 '127시간'이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주인공이 협곡에 갇혔다가 결국 자신의 손을 자기가 자르고 탈출하는 충격적인 내용이란다. 그리고선 자기는 이 영화를 정말로 흥미롭게 봤다는 말을 덧붙인다. "이야아~ 얼마나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무력한 환경이었기에 스스로 손을 잘라 탈출을 했을까나?" 내용 자체가 너무나 신기했다. 더군다나 실화이기까지 하다니... 손을 자르게 만들었을 정도의 주인공이 겪었을 절대 절명의 위기감이 내가 삶에서 느낀 절망감, 불안감, 위기감 등등과 비슷무리하게 느껴져 "함 봐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손을 자르고 탈출하는 식의 극단의 선택을 했지만, 그 뒤의 상황이 좋아졌으니까 즉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자기 스스로가 증명해 냈으니까 그 얘기가 저렇게 영화화된 것이리라. 나는 이 병때문에 사회적인 성취 등등의 것을 포기하고 버티는 거에만 집중해 지금같은 득도(?)를 이뤄냄으로써 내 선택이 옮았다는 걸 나 역시도 스스로 증명해냈으니 저 사람에게서 동질감 비슷무리한 게 느껴졌기에 저런 생긱이 드는 것이리라.
그리고, 웬만하면, 영화 평론가는 영화에 대한 자신의 사적인 느낌을 발설하지 않던데, "저 영화는 영화 평론가로 하여금 저런 사적인 느낌까지, 더군다나, 호평을~ 내뱉게 만드는 꽤 신기한 구석이 있는 영화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영화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어떤 얘기가, 어떤 강도로 들어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결국 이 영화를 보게 됐다.(음주말고는 내같이 그냥 처자빠져 있으면서도 삶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을 꼬실 수 있는 건 많지 않은데, 나를 꼬실 수 있는 이런 게 여전히 있어줘 고마울 따름이다.ㅋㅋㅋ) 물론, 내같은 짠돌이 걸베이 새끼가 극장에 가서 돈 주고 영화를 볼리는 없고 토렌트 사이트에 올라와져 있길레, 그냥 다운받아 봤다. 적극적으로 찾아서 다운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올려져 있길레 다운받아 봤다 이거다.ㅋㅋㅋ 영화 제작자, 투자자, 배급업자, 극장주 등등에겐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아, 정말 좋은 세상이로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영화가 갑이었고, 사람이 을이었는데, 인터넷때문에 이게 완전히 반대가 돼 버렸다. 이렇게 좋은 세상인데, 왜 우는 소리를 하는 인간들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자살하는 인간들 역시도 왜 그리 느는 걸까? 답은, 자기가 권력을 누리는 갑의 입장에 너무 익숙해 졌기에 그런거다. 하나의 계 밖에 인지못하는 열등한 것들의 한계인거다.) 어쨋거나, 이 영화는 보통인에겐 그냥 꽤 특이하면서도 괜찮은 영화로 느껴질 뿐이겠지만 내게 있어 이 영화는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큐 영화처럼 느껴졌기에 이렇게 장문의 감상문을 적게 됐다. 도입부 이래서 이 영화는 심리학적(?) 시각으로 보면, 히스테리성 성격 장애 기운이 깃들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관객을 꼬셔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가지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영화가 히스테리성 성격 장애기질이 있다고 해야 겠지만 말이다.
▶ 장면1 바위에 손이 끼였다고 '아, 손이 바위에 끼여 버렸네~'이러면서 그냥 처자빠져 있을 순 없으니, 주인공은 저 상황에서 벗어 나기 위해, 자신의 손을 오지게도 물고 있는 그 바위를 손칼로 찍어 댄다. 저렇게 손칼로 바위를 찍어 댄다고 주인공이 요구하는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 손칼질로 바위에서 빠져나온다면 이 영화의 결말인 손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내용에 어긋나는 것이니까. 실황에 바탕을 뒀다는 이런 단순 재난 영화에 저 사건 이외의 다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는 것 역시도 말이 안되는 것일테고. 결국, 저렇게 주인공이 거대한 바위를 손깔로 찍어댄다는 것은 무의미한 병신짓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거다. 주인공은 모르지만 관객은 저게 병신짓이란걸 알고 있는 거다.ㅋㅋㅋ☜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기분이 왠지 참 묘했다. 색다른 차원의 관음증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이 관음증같은 묘한 쾌감은 습관적인 함에 물든 채 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병신새끼라고 느껴지는 내 시각과 거의 일치해서 발생하는 거지 싶다. 어쨋거나 저런 병신짓하는 장면을 보니 옛날의 득도(?)전의 내 모습이 느껴져 피식~ 웃음이 나온다. 뇌는 무력함, 열등해짐을 정말로 싫어하기에 인간은 무력함에 처해지면 저런 무의미한 병신지랄이라도 하면서 그 무력함, 즉 할 일 없음에 저항할 수 밖에 없는거다. 뇌가 무력해짐, 열등해짐을 이렇게나 싫어하는 건, 자기가 똬리를 틀고서 그 육신을 지배하는 그 권력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그런 것이리라.
결국, 주인공은 손칼로 찍어대는 행위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걸 깨닫고 만다. 주인공은 '나는 이 상황에 대해 무력하다'는 인간이 최악으로, 최저로 느끼는 경험을 비로소 하게 되는 거다. 내식으로 표현하면, "나는 이 상황에 대해 무력하고, 그래서 할 일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멍~한 상황에 처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저걸 좀 더 풀어 표현하면, 이 세상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나름의 갑의 행세를 할 수 있었던 주인공이, 자기가 손써 볼 사이가 없을 정도의 순식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초절정의 을로 전락해 버리는 위기에 봉착했고, 그 결과 삶의 우울함, 칙칙함, 무기력함 등을 뭉탱이로 뒤집어 쓰는 경험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 된다.(저 양반이나 나나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그런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 졌을 때에 자신의 주위에 자신이 부양을 책임져야할 식솔들이 끼여있지 않다는 거다.) 쳇, 나는 어릴 적부터 이런
혐오스런 감정을 느껴 왔도다ㅋㅋㅋ 사람이 이런 침울함, 박탈감을 느끼게 되면 "시발!!! 진짜 좆같네!!! 진짜 좆같다!!! 시발!!!"같은 격한 분노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저런 개좆~ 개씹~같은 기분과 평생을 벗하면서 지내온 인생인 거다. 그래도 나는 어른으로 성장이라는 점차적인 세월의 흐름을 통해 저런 혐오스러운 것들을 느껴 왔지만(돈오점수?) 주인공은 갑작스런 단 한 번의 사고를 통해 저런 혐오스러운 것들을 뭉텡이로 뒤집어 쓰기 시작한 게(돈오돈수?) 나와의 차이점이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세월이라는 완충제의 혜택을 받았지만(물론, 세월에는 혜택만 있는 게 아니고 무사안일, 타성같은 부작용도 있다.) 저 주인공은 그런 완충 역할같은 거 없이 한 순간에, 한 방에 저런 치욕적인 걸 다 뒤집어 쓰게 됐다는 거다. 어떻게 보면 선천적 장애인과 후천적 장애인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주인공은 완충제의 역할없이 한 순간에 저런 상황에 처해졌으니 저 상황을 돌파하고 나올 때 얻을 수 있는 각성, 깨달음의 강도는 내것보다 더 알찬 것일 수도 있을게다.(피해는 할부보단 일시불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물론, 돌파를 해내야 저런 걸 성취할 수 있는거지, 돌파 못한다면 그런 거 없다.ㅋㅋㅋ 돌파 못하면 그냥 뒈지거나 전지전능의 절대자가 있는 허접 종교에나 의지하는 별 볼일없는 병신이 되거나 하는 수 밖에. 이래서 실패를 전제로 하면 내 환경이 더 좋고, 돌파 성공을 전제로 하면 주인공게 더 좋은 거다. 심리적 고통은 저 사람이 나보다
더 크리라. 삶에 나름 능동적으로 대체해 왔었던 사람일수록 그냥 무력하게 지켜만 봐야 한다는 저 고통, 정말 엄청난거다. 엘리트들은 열등한 것들은 짐작하기 힘든 저런 추가적인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딱한 개체인거다.(열등한 것들아, 엘리트를 너무 부러워 하지도 말고 증오하지도 마라.ㅋㅋㅋ 엘리트들은 너희같은 열등한 것들이 이해하기 힘든 엘리트만의 삶의 고통, 아픔이 있는 법이다. 이걸 깨닫게 되면 너희들 열등한 것들의 삶에도 행복의 꽃이 피게 된다.ㅋㅋㅋ) 그런데, 사람이 안 오면 목숨까지도 위태한 상황이니 한 손이 바위에 끼여 버렸다는 차원의 고통은 어떻게 보면 사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큰 고통은 작은 고통을 흡수해 버리고 마니까. 하지만 나는 심약한 사람이라(이건 병있는 사람이 가지는 성격 중의 하나다.) 신체훼손에 대단히 민감한데, 나는 한 손 잃는 거나 죽는 거나 동일하게 느껴질 것 같다. 한 손이 없어진 상황이 주는 그 파괴적인 변화를 받아들일 능력이 내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저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될런지 자신할 수 없지만 지금 생각으론 그렇고 실제 상황이 돼도 변하진 않을 것 같다. 안 그래도 평생 삶의 목표없이 존재해 왔고 삶의 칙칙함, 우울함, 자살의식을 보듬고 온 인간에게 그런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의지가 있을리는 만무하니까. 더군다나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복감을 맛 보고 있는 중이고 이 행복감에다가 '보통의 인간은 결코 근접하지 못하는 근원적인 행복감'이라는 사실상의 인간 최강의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니까. 어떤 궁극의 경지가 주는 감사함이란 이런
것... 사실, 내가 신체훼손에 그렇게 민감한 것도 내 자신이 이런 파괴적으로 열등해지는 변화에 적응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걸 잘 아는 내 뇌가 만들어 내는 스스로에 대한 생존 반응이라고 봐야 할게다. 이렇게 삶의 방향이, 파괴되는 거에 민감해지면, 없는 걸 획득하는 거에 집중하기 보단 비록 얼마 안될지라도 이 가진 것이라도 지켜내자 쪽으로 맞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족하는 능력이 길러지게 된다는 말이 되겠다.
행복은 저런 소박한 이데올로기에서만 탄생하는 거 아니겠는가? 내같이 체질적으로 삐대한 인간도 저 말에는 시비를 걸 껀덕지가 도저히 없다.ㅋㅋㅋ "감히 내 따위가 저런 숭고한 거에 시비를 걸려 하다니~"라는 생각이 든다.(내게 자발적인 복종, 존경을 유발하는 저런 개념이 여전히 존재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저런 거라도 없었으면 내 정신이 어떤 식으로 폭주했었을까나???) 이러니 양손이 있는 이 당연한 것 조차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함을 느껴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게 습관화되면 궁극적으론 매사에 감사가 나오고, 쓸데없는 욕심은 자제되면서 삶의 승산은 당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내가 보기에, 삶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야 엄청 많겠지만 그 중에서 지속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바로 저렇게 감사함을 느껴내는 거다. 내가 타인보다 심성이 덜 악해서 이럴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런 삶의 방식이 내게 가장 큰 이익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이러고 있을 뿐이라는 게 더 타당한 설명이다. 득도를 하고 나니 착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나쁘고 좋고의 개념이 아니라, 그런 삶의 방식이 자기의 이익이라고 느껴왔기에 그렇게 되는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결국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욕하는 것도 이익의 충돌에 지나지 않는 현상인 것이다. 이건 피상적 사고만 가능한 자와 본질적, 심층적 사고까지도 가능한 자의 시각차가 아닐까 싶다. 물론, 사회 속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 안 당하면서 지내려면 본질적, 심층적 사고보단 피상적 사고의 결과물만 표현하면서 사는 게 가장 타당하긴 하다. ▶ 장면2
좀 과장해서 표현하면 자살할 용기, 당위가 없기에 살아 있는 상황이 지속돼 온 것일 뿐인 내 인생... 근거없는 희망에 취하려고 할 때 "희망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거다. 사치다. 희망을 가질 때의 기분은 좋지만, 기대를 했는데도 충족이 안될 때의 그 칙칙한 기분. 내 성격만 더럽게 할 뿐이다. 어차피 포기한 인생인데 희망은 웬만하면 자제하자"라는 관조능력이 만들어 내는 이 놀라운 생각! ☜카, 이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차원의 자기 수양이란 말이던가? 내가 생각해도 놀랍다.ㅋㅋㅋ 이런 차원의 자기부정, 자기절제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인간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라나? "하면 된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희망의 단물만 쫄쫄 빨아댈 줄 밖에 모르는 병신새끼들이 하는 허접 자기 최면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칙칙, 우울한 자살로 가는 것들은 병신같이 저런 단물만 빨아대는 어리석음을 범했기에 저렇게 되는 게 아니던가. 자신이 열등하다는 걸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리 없는 태생적으로 열등한 것들의 한계다. "아, 나는 열등한 것이었구나..."라는 이 칙칙하고 우울한 깨달음이 가능하고, 그 깨달음에서 긍정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인간, 그 인간이 인간 최강의 엘리트인 것이다~ㅋㅋㅋ ▶ 장면3 이래서, 능력이 출중해 성취가 선사하는 쾌락만을 주로 맛 보면서 자라온 엘리트들은 의도적으로라도 저런 무력한 환경에 처할 필요성이 있는 거다. 그리고 이건 엘리트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열등한 것들에게도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열등한 것들은, 열등하기에 상식적인 성취와는 거리가 좀 먼 인생일 수 밖에 없다. 고로, 열등한 것들의 삶의 만족도는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다.(겉모습으론 열등하게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삶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는 인간이 진정한 엘리트가 아닐까 싶다. 내가 저기에 가장 전형적으로 해당되는 경우???) 열등한 것들이 저렇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건, "나=열등한 것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주제파악을 못하고 자신의 능력도달치의 범위를 벗어나는 과잉의 기대, 희망을 가지고 행위를 하기에, 당연히 그 결과에 불만이 발생하는 것일 뿐"이라는 삶의 기본 진리, 즉 자연의 인과법칙을 열등한 것들 역시도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별로 있어 보이지 않는 속담에 사실상의 우주의 진리가 들어 있는 거다. 그래서, 우등한 것들은 우등하니까 좌절을 의도적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는 거고, 열등한 것들은 열등하니까 그 어쩔 수 없는 좌절의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거란 말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우등한 것들에게만 열려 있고, 열등한 것들에겐 닫혀 있는 게 아니라, 열등한 것들에게까지도 열려 있는데, 그 방법이 다를 뿐이다. 이러니 열등한 것들이 주제파악 못한 채 우등한 것이 되려는 사실상의 병신지랄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는 거다. 할 필요가 없다는 단정적 주장은 안하겠다.ㅋㅋㅋ 운빨로 열등한 것에서 우등한 개체로 계급상승하고 그 상승된 계급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사람도 분명히 없진 않을테니 우등한 것이 되려는 시도도 안 해보고 처음부터 열등한 것이 되라고 할 순 없으니까.) 어쨋거나 "나는 무력하다, 고로 나는 열등하다"라는 무척이나 우울하고 칙칙한 것에서 긍정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으면, 물리적으로 환경이 안 좋아졌다고 한들 겸허함같은 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단, 우울함, 칙칙함을 견뎌내고 살아 남는 개체만이 이런 특전을 누릴 수 있는거지, 도중에 뒈져 버리면 그런 것도 없다. 장면4 저런 환경에 처한 인간에게 가능한 선택은 대략 2개로 추려질 거다. ①분노에 빠져 죽는 거 ②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과도하게 해 왔었던 '습관적 함'에서 탈피해 그 동안 못 느꼈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개화되는 거. 인간의 의지를 지배하고 있는 생존 본능은 당연히 ①보단 ②를 선호하게 만든다. 그래야 자기 존재가 보장되니까. 인간이 낼 수 있는 최고 강도의 분노를 어린 시절부터 누구보다 장기간 겪어 왔기에 내같이 체질적으로 삐대할 수 밖에 없는 반골 그 자체의 인간이 봐도 ②가 월등히 양호한 선택이라는 건 부정못하겠다. 역시나 제 아무리 자칭 득도자라고 한들, 산자라는 한계, 즉 '산자-프렌들리'한 생각에선 결코 못 벗어나는 거다.ㅋㅋㅋ 본론으로 원위치한다. 습관적 함에 억눌려져 왔었던 저런 감각이 개화돠면, 그 동안 대화능력이 없어 주변 환경의 사물에 머물려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한 소통능력, 감수성 등이 폭발적으로 증대된다. 물론, 이랬다가 정신분열증으로 빠져 골로 가는 인간도 있긴 있을 거다. 내가 보기에 정신분열증은 자(自)와 비자(非自)와의 경계가 극단적으로 허물어지면서 자신의 이익을 내팽개치면서까지 모든 것들과의 대화가 가능해지는 병이라고 해야 할테니까. 남의 부탁을 거절 못하는 착한 사람 컴플렉스(☜이것 역시도 열등한 인간이 그 복잡한 인간관계속에서 고립 안되려고 선택케 되는 '처삶술'의 하나다.)와 마찬가지로 정신분열증은 자기에게 손해인데도, 개나 소나 자신에게 걸어오는 상대의 대화를 거부하지 못하고 응답하는 것일거기 때문이다. 자가 비자와 교류, 소통을 하는 건 자기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에서 하는거지, 나의 이익을 완전히 포기하고 비자에게 100% 봉사하려고 하는 게 아니잖은가? 나는 어떤 허접한 게 내게 말 걸면 "시발놈아, 저리 꺼져라~ 나는 아직 니랑 상대할 정도의 배포는 못되다"면서 발로 뻐엉~차 버린다.ㅋㅋㅋ... 그러고서는 "병신새끼, 사람의 수준을 보는 능력을 키우고서 대화를 걸어야 실패를 덜하는 거지, 그러니 평생 비자에게 말건다고 아까운 정력을 낭비하는 열등한 병신새끼에 머물 수 밖에 없는거지."라는 말을 덧붙이게 된다. 새로운
감각이 개화된다는 것 이걸 내식으로 표현하면, '할 일없음'이라는 이 치욕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뇌가 이 상태를 '할일 있음'의 상태로 인식해 버리면서 이전에는 존재치 않았던 할 일 범주를 새롭게 만들어 낸거다.(쳇, 별 내용도 아니구만도, 왜 씰데없이~ 이렇게 볼드체로 했을까?라는 사람도 있겠다 싶다. 이해는 한다. 할 일없음, 무력해짐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현상이란 걸 몰라서 그런 거니까.) 뇌가 저런 단계로 진입하게 되면 할 일이 없다는 사실로 인한 치욕감, 모욕감 등을 느낄 까닭이 별로 없다. 뇌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혁명을 이끌어 낸 것이니까. 사장이 볼때에만 일하고 안 볼 때에는 탱자탱자하던 허접 머슴 모드에서 놀던 뇌가 주인 모드로 놀게 됐다고 해야 할까?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것이라고 해야 할까? 저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의 의미를 초절정의 강도로 이뤄낸 것인거다. 진정으로 자신의 생존이 침해받을 정도로 무기력한 경험을 하게 되면 뇌는 저런 감각을 개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게다. 무기력하게 느끼는 걸 그렇게나 싫어하는 게 뇌이다 보니 저런 감각이라도 개화해서 그 자극을 입력받아야만 '무능하다', '할일이 없다'는 그 치욕스런 느낌이 덮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장면5 하지만 저 주인공은 나와는 달리, 사람이 없는 저 환경이 문제인거지 사람이 오기만 하면 911신고만으로도 저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으니 저렇게 절규를 할 수 있는거고, 저렇게 절규하는 게 당연한 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만. 초등생도 알 법한 내용을 왜 이렇게 적고 있냐면 나는 저런 강도의 희망을 가져 보질 못했으니---이 덕분에 이 세상의 그 어떤 인간보다 정확한 자기 객관화, 관조능력같은 병신능력이 생겼고, 이러니 내 삶이 실체 이상으로 더 괴롭게 느껴 졌었던 거다~ㅋㅋㅋ--- 상식으로 보면 저런 당연한 것을 하는 주인공에 대해서 부러운 감정, 위화감이 느껴져 이렇게 병신같이 그 느낌을 글자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 인간이라면 당연한 저런 기분을 별로 느껴 본 적이 없는 인생이라니...ㅋㅋㅋ 이렇게나 불쌍하고 우울하고 침울 그 자체의 인생이 또 있을까? 재차 아~ㅋㅋㅋ 이런 말도 안 될 정도로 팍팍한 삶을 짊어 지고 있으면서도 우울, 칙칙의 자살로 골인하지 않고 이런 득도로 골인한 인간이 다 있다니~ 이러니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존경할 수 밖에 없다~ 푸하하~
장면6 사실, 인간이란, 흉칙한 행동일지언정 그게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 거라면 그 이익이 된다는 쾌감이 흉칙함을 압도해 버리기에 그 짓을 계속 하기 마련이다. 삶의 목적은 자기 이익을 획득하는 것인데, 이런 당연한 삶의 목적 앞에 안 뻔뻔해질 사람은 잘 없는 법이니까. 당연히 나도 그렇다.ㅋㅋㅋ 그런데, 저렇게 무력함이 짓누르고 있는 곳에선 흉한 행위를 해도 아무런 이득이 발생하지 않으니 당연히 그 흉한 행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도다. 일반적인 상황이면 저런 병신짓하면서 힘을 낭비해도 삶에 별 지장이 없겠지만 저 상황은 생사가 걸려 있는 상황이니, 저렇게 병신짓을 하면 이익 느낌보단 손해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것이기에 자신이 흉한 짓하고 있다는 인식이 들 수 밖에 없는거다. 나는 내 모습이 기록된 캠코더를 굳이 보지 않아도 본질적으로 초라하고 나약한 모습을 인지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농담이 아니고 내만큼 자기 객관화, 관조능력같은 사회생활에 별 도움이 안되는 이런 병신같은 능력이 이렇게나 우수하게 갖춰진 인간이 또 없을 거다. 내 수준, 내 만족치에 맞는 이익이 있을리 없다는 걸 자각하고 사실상 어릴 적부터 인생을 포기하고서 평생 인생목표 이런 거 없이, 있는 척 하면서 버티기만 해왔던 자는 이럴 수 밖에 없으리라. 아, 우수한 자기 객관화, 관조능력덕분에 자신과 세상에 대해 가장 객관에 가까운 시각이 가능한 사람에게 월급주는 회사 어디 없남?ㅋㅋㅋ 장면7 이건 존재하는 생명체라면 그 어떤 개체도 거부할 수 없는 이 거대한 진화의 힘이 수컷에게 심어 놓은 번식 본능이 내는 최후의 발악이라고 해야 하리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둥 스스로를 뭐라고 포장하든간에 어차피 진화의 법칙에게 인간이든 미생물이든 번식 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이걸 거부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없다. 그래서, 주인공의 저 자위행위 시도는 "죽기 전에 실패하든 말든 마지막으로 너의 씨를 퍼뜨리는 행위를 해라", 즉 "번식 도구인 수컷의 마지막 본분이나 하고 죽으라"는 진화의 법칙이 최후로 내리는 명령을 이행하는 게 된다. "혹시 번식이 이뤄질지도 모르니 못 먹는 감 찔러나 봐라"고 진화의 법칙이 명령하는 거 인거다.
나무도 자기가 죽을 때가 되면 평년 때보다 더 많은 이 열매를 맺는다고 하던데, 아마도 저렇게 생존이 심각하게 침해받아 극도의 우울, 칙칙한 기분에서 방출되는 정자는 평상적 환경에서 방출되는 정자보다 활동성, 공격성등의 특성이 더 월등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지어낸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그럴 확률이 높지 싶다. 검증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돈도 엄청 많고 죽음에도 흥미를 가진 변태 과학자 정도되어야 저런 실험을 자기 돈들여 하지,(돈 엄청 많은 집안의 꽤나 똑똑한 자식같은 제2의 다윈같은 사람이 나오면 다윈의 진화론에 버금가는 죽음론이 탄생할지도...) 어느 기업, 단체가 저런 연구에 후원을 하겠는가? 이런 이유에서라도 인간 사회는 죽음보단 삶쪽에 더 몰두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죽음보단 삶에 취중해야 돈을 끌어들일 수 있으니까. 아, 이렇게나 '삶-프렌들리'한 세상에서 어릴 적부터 자발적으로 죽음을 안고 살아온 내같은 인간이 느낀 박탈감, 분노감, 억압은 대체 어느 정도겠는가? 이런 인간의 뇌리에는 초절정의 비정상적 기운이 흐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다.ㅋㅋㅋ 그나마 나는 이 기운을 이용해 득도를 해냈으니 다행인거고. 영화얘기로 원위치한다. 나는 저 장면을 봤을 때 "굳이 저 장면을 안 넣어도 영화 흐름에 별 지장이 없을텐데 일부러 저런 장면까지 넣어놨네~"싶어 어쭈구리, 감독이 보통내기가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더구만.(원작 소설에 들어 있는 내용인지, 감독이 자기 생각을 넣은건지 궁금하다.) 이 감독,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듯한 감각밖에 없는 병신같은 인간이 아니라 긍정적 '똘끼'가 있는 감독이네라는 반가움이... 나는 일반 직장인이 아닌 예술하는 사람에겐 독창성의 원천인 저런 똘끼가 있어야 예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유지되고, 살아 남을 확률도 높다고 보는데, 나는 작품에 저런 똘끼의 결과물을 넣어 놓고선 '나는 자갈밭에 그냥 굴러다니는 자갈같은 허접한 사람이 아니요~'라는 걸 은근슬쩍 드러내는 예술인들을 보면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든다. 나랑 같은 과를 접한다는 반가움이 느껴져서 그런 거고, 나는 세상의 진보는 저런 사람이 이뤄내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파괴 역시도 저런 똘끼를 가진 새끼들이 하는 것이니 손익을 따지면 똘끼가 이 세상에 끼치는 건 본전으로 수렴되긴 하겠지만 말이다.(하지만, 창조적 파괴라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똘끼는 가장 칭송받아 마땅한 거다~ㅋㅋㅋ) 어쨋거나 내 자신이 똘끼가 철철 넘치는 사람이고, 이렇게 비루한 삶에서 이 정도의 재미, 의미를 느껴낼 수 있게 된 것도 저 똘끼의 영향도 컸다고 해야할 것이니 나는 똘끼에게 호의적일 수 밖에 없도다. 성장하면서 형편상 저런 똘끼를 억제, 자제하고 살 수 밖에 없었지만, 죽음의 과정을 거치고 득도하고 나니, 저 똘끼가 사유라는 사상의 바다에서 그 어떤 인간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거침없는 무한대의 날개질을 하고 있는거다.ㅋㅋㅋ 자위 얘기로 원위치한다. 그런데 저기서 진짜로 자위행위를 해 버리면 영화등급이 올라가 관람객 층이 줄어 영화 매출에 지장이 오던가, 영화의 격(?)이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게다. 아마도 여자보다는 남자 평론가, 남자 관객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 거다. 수컷들의 본능적 수치심을 건드리는 장면이니까... 나도 저 장면에서 꽤 불편한 느낌이 들었는데, 수컷들의 수치심을 건드릴들 말듯하다가 결국 철회를 하더구만. 보일 듯 말듯, 잡힐 듯 말듯 하는 게 사람의 애간장을 더 태우듯이 역시나 저 영화의 감독은 잔머리를 꽤 잘 굴릴 줄 아는 사람이란 말이 되겠다.(하여튼, 원작 소설에 저 내용이 있는지, 감독이 직권으로 넣은 건지 정말 궁금하다.ㅋㅋㅋ) 어쨋거나 나는 보통 감독은 신경을 안 쓸 저런 장면을 넣었다는 거에 저 감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저게 원작 소설에 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띵~한 보통의 감독이었으면 영화 수준 떨어진다, 흥행에 지장있다면서 저 장면을 그냥 빼버리고 말았을 텐데.
장면8 결국, 새롭게 도래한 이 절망이 주는 침울한 느낌을 "이전보다 더 순도높은 초인이 되는 계기로 이끌어 내느냐, 저기에서 그냥 무너지고 마느냐?" 이게 중요한 거다. 처음 거는 몰랐으니까 그냥 버틸 수 있었던 것일뿐이고 두 번째 좌절은 좀 알기에 버티기가 더욱 더 힘든 건지도 모른다. 저건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는 건 분명하다. 어쨋거나 주인공은 잘 버티긴 버티더라. 버틴다고 욕봤다.ㅋㅋㅋ(주인공이 고립된 채로 있다 보니 혼자놀기의 달인 경지에 이르는 장면도 이 무렵에 나온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쯤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 그냥 넘어간다.ㅋ) 장면9
- 우주랑 자신이 일치하는 경험을 느끼도다~ 결국 저 주인공은 '나는 무력하다', '나는 열등하다.', '나는 초절정의 을이다'라는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폭력적인 환경에서 우주의 질서라고 해야 할까? 습관적인 함에 빠져 있을 때에는 결코 느끼기 힘든, 우주를 관통하고 있는 어떤 근원적인 기운 비슷무리한 게 존재한다는 걸 인지해 버리고 만 거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인류를 멸망시켜서라도 자기는 살아 남으려는 게 생존본능이고 그 생존본능의 결정체가 바로 자아다. "야~ 이 개새끼들아! 내가 갑이다!!!"라는 말로 표현가능한 게 자아란 말이다.---당신, 이 말에 "나는 안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ㅋㅋㅋ 그렇다면 당신은 성자이거나 위선자이거나 둘 중의 하나리라. 성자가 인터넷하면서 이런 글을 읽고 있을리는 없으니 당연히 후자겠지만 말이다. 아니다. 성자니까 득도자의 생각을 알고 싶어 이 글을 읽을 수도 있긴 있겠다 싶네.ㅋㅋㅋ---이렇게나 이기적인 자아의 죽음을, 의식을 유지한 채로 경험하면 '함에 대한 임계치'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새로운 눈이 개화될 수 밖에 없다. 저건 99평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가족 구성원 별로 차를 두어대씩 굴리며 살던 사람들이 한 칸짜리 반지하 달셋방에서 살 게 돼, 과거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기분 그리고 말기 암을 선고받은 사람이 항암치료의 고통, 금전적 부담, 신체 손상 등등에 직면하고서 그 동안에 누려 왔었던 삶의 방식을 180도 반대 방향으로 바꿔야 할 때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기분등과 비슷한 기분일게다. 물론, 저렇게 치명적으로 열등하게 변화된 상황에선 절망, 분노, 후회, 상실감같은 부정적 감정에게 과잉으로 휘둘릴 수 밖에 없기에 저 상황에서의 객관적 느낌을 기술하기란 불가능하다.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니까. 하지만, 죽음을 겪고 나면 저런 극도로 파괴적으로 부정적 감정까지도 순간적으로나마 약간 수용할 수 있게 돼 저런 상황에 대한 객관적 느낌이 가능해 지는 것 같다.(저건 궁극의 초월을 겪는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어디까지나 순간적 차원일 뿐이다.ㅋㅋㅋ 그래도 이런 게 순간적으로나마 가능하다는 게 어디냐~ 늘 그럴 수 있으면 그 자체가 지루한 일상이 돼 버리고 마니 순간적으로나마 가능한 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밖에 없을 게다. 진화의 대 법칙이 생명체의 번식성, 존재 보존성을 높이려고 이렇게나 치열하게 작업해 왔다는 의미도 되리라. 왜 달리고 왜 달렸던 걸까나? 저런 근원적 사유를 할 줄 아는 눈이 생기게 돼, 거기서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요상스런 희열을 느끼게 되면 저런 차원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일어나게 된다. "꼭 저렇게 용쓰면서 달릴 필요가 있는걸까? 달린다고 얻는 게 뭘까? 나는 그동안 뭘 기대하고서 달려 온 걸까? 그동안 달려서 얻어 온 게 내게 이익이긴 한 걸까? 내가 그동안 저렇게 용쓰면서 달리면서 이익을 얻어 왔던 것 같지만, 그건 착각이고 실제로는 손해를 봐 온 게 아닐까?"라는 평소에 못 해본 생각이 가능해 진다는 거다. 근원적 사고의 위험성 그럼 결국,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었구나~'라는 공허의 초기단계가 주는 부정적 느낌에 빼도 박도 못하게 갇혀서는 자살로 그 상황에 답을 하게 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게 된다.(그래도 이런 자살이 공무원 시험, 고시 등에 도전하다가 정체돼 있는 자신이 주는 초라함, 무능함, 공포를 못 이겨 하게 되는 칙칙, 우울 그 자체의 자살보단 양호한 자살이 아닐까?) 이래서, 열등한 것들은 충만감을 주는 고차원의 공허가 있다는 걸 모른채 공허의 초기 단계가 주는 부정적 느낌에 갇힌채로 뒈질 확률이 높기에 열등한 것들은 이런 근원적 사고를 하면 안되는 거고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그런 사고를 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는거지 싶다. 이런 내 생각에 비춰 보면, 인간에게 새로운 생각을 안 하고 기존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게 하는 기질, 즉 '습관'이 만들어진 건 단순히 효율성 증대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적 성격이 더 클 수도 있지 싶다. 인간이 늘상 하던 습관에서 탈피해 저런 근원적 생각을 하게 되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삶 자체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별 타당한 이유도 없이 그냥 삶의 끈을 놔 버리는 개체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느니 이딴 개소리로 다른 생명체와는 격이 다르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삶에 부지런히 의미 부여를 하고, 스스로를 멋있게 포장하려하고 있지만,---자기를 가꾸려는 그 정성, 그 열의는 나도 인정한다.ㅋㅋㅋ 내가 이런 넋두리성 글을 적고 있는 것 역시도 자기 포장의 한 모습일뿐이니까---그래봤자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이 거대한 진화의 틀안에 존재하는 번식 도구일뿐'이라는 이 절대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 이 거대한 진화의 힘은 '생명체, 즉 번식도구들이 대량으로 생존하고 있다'는 이 조건이 전제돼야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거다. 그런데, 자기는 온갖 용을 써가면서 번식도구들이 생존을 계속하게끔 이렇게 오랫동안 밀어 왔었고, 계속 밀고 있는데, 저것들이 저렇게 택도 아닌 이유로 존재를 거부하면서 픽~ 픽~ 자살을 감행해 봐라. 얼마나 열받고 허망하겠는가? 저건 돈을 엄청 들여서 고액 과외시키고 특목고 보내고 서울대 보내 났더만, 어느 날 삶이 허무하다고 유서한잔 달랑 남겨두고 자살한 자식을 둔 부모맘이 바로 저런 거 아니겠는가? 자기 애가 서울대갔다고 남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고 자식 농사 잘 지었다고 부모도 엄청 뿌듯하게 생각했을텐데...
저건 자기가 용을 써며 투입했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만 상황이 된 것이니 부모나 진화나 저런 상황에 처하면 진짜 열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사람이나 이 거대한 우주의 법칙이나 자기가 손해보는 걸 좋아할리는 없을테니 평범을 넘어 근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이렇게나 위험할 수 있는 거고, 진화 법칙은 저런 어이없는 황당한 사태를 막기 위해 생명체에게 생존보존 능력을 좀 더 강화시켰는데 그게 바로 '습관'일 수 있단 말이 되겠다. 실제로 우리 인류는 근원적 생각능력때문에 멸종돼 버린 세대의 치명적 단점이 보완된, 즉 '습관' 능력이 새롭게 추가된 후속작품일 수도 있는 거다.(이 추측이 맞다면, 진화의 법칙이 이런 새기능이 들어 있는 새 번식도구를 만든다고 얼마나 용썼을까?싶다.ㅋㅋㅋ) 주인공도 드디어 듀얼코어가
됐다 나는 ①정상인계, 장애인계 ②삶계, 죽음계 ③우등계, 열등계 이렇게 해서 최소한 트리플 코어쯤(아니, 식스 코어인가?) 되는 인간이라 나랑은 비교할 순 없지만ㅋㅋㅋ---보통의 인간은 크나큰 깨달음이나 삶이 심하게 뒤틀려 버린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이상, 저 중에서 자기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한 계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웬만한 능력남이 아니고선 한집살림만 가능하지 두집살림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저 주인공도 지금의 내처럼 이른바 득도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거다.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확신이 있기에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난 놈이다~"라는 궁극의 우월감을 느낄 수 있게 된거다. 내가 가진 이 존재론적(?) 통찰력으로 보면, 삶이란 열등해짐과의 투쟁이기에 저런 궁극의 우월감을 느낀다는 건 사실상 자기 삶이 완전히 보상을 받은 것같은 충만감을 느끼는 거다. 습관적 함에만 함몰돼 있을 땐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내 인생은 드디어 성취되었다"라는 식의 충만감이 느껴지는 상태. 고로 이 상황에선 기본적으로 만족스러움이 느껴지기에 위로 상승하고픈 욕구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물론, 상승할 곳이야 없지야 않겠지만, "쳇, 귀찮다. 세상에서 가장 잘 난 놈만이 오를 수 있는 경지에 나도 올랐는데, 내가 왜 영양가없는 일에다가 내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투입해야 하나? 행위란 것은 아직 정상에 이르지 못한 열등한 새끼들이나 하는 것이야~"라는 황당한 생각이 행동을 최소한으로 하게 만든다.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진정한 갑의 상태인 거다. 버트런트 러셀이라는 철학자가 말했다던가?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바로 그거다. 득도란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최고 수준으로 획득한 단계~ 인생의 목표, 의미는 그 어떤 인간들보다 더 충만하게 충족됐다는 자부심이 생긴 단계기에 내일 죽어도 좋아~가 가능해졌다. 계속 살고 있어도 좋고, 죽어도 좋고인 상태인 거다. 단 살아 있는 상태, 즉 살아 있음이라는 습관에 복종하고 있는 상태니까 살아 있으면 좀 더 좋을 뿐이고.ㅋㅋㅋ 이렇게, 기본적으론 기분이 좋고, 살아 있으니 좀 더 좋을 뿐이라는 사소한 차원으로 삶쪽에 방정을 좀 더 찍고 있을 뿐이니 삶에 더욱 더 충실해져야 겠다는 의욕이 샘솟기도 하다. 참 신기하지, 저런 생각이 드는데도 별로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게ㅋㅋㅋ 더욱더 신기한 건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데도 기본적인 행복감은 여전히 샘 솟아난다는 거고... 아마도, 가족 부양에 대한 의무가 별로 없는 자가 죽음의 경험을 통해 득도를 해내게 되면 내같은 상태의 행복감을 맛보게 될 확률이 높은거지 싶다. 어쨋거나 내가 생각해도 참, 용타. 이깟 영화 하나를 보고서 어쩜 글을 이 분량으로 이 수준으로 뽑아낼 수 있나 싶어서. 사실, 이것도 자르고 자르고 해서 엄청 줄인거다. 안 잘라내고 계속 썼으면 이거 3배 분량은 나왔다.(잘라 낸 분량이 이 문서의 2배 용량이더라.) 다른 사람도 다 가지고 있는 능력인데, 할 일이 있기에 안 하는 것일뿐일 수도 있긴 있을게다. 병신새끼들을 이렇게 나름으로 인정해 주는 그릇을 갖추고도 있어야 그게 진정한 엘리트인거니까 많이 양보해서 이렇게 인정해 줄 수 있는 여유도 이렇게 갖추고 있는거다.ㅋㅋㅋ 이래야 사회속에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 정서를 유지할 수 있는 거니까. 아, 나는 오늘도 이렇게 득도자의 의무(?)를 상기하면서, 이 비루한 삶을 나름 열심히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다. Anyway, wind blows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