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이 되면 떠오르는 국민학교 5학년 때의 기억

입력:2013-04-25 목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건 국민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봄철이다. 음악시간에 피리를 배우던 시기였었는데 신기하게도 연습곡 중에 '장애인의 날' 노래가 보통의 다른 노래들과 같이 들어 있었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 어떻게 피리 연습곡에 장애인의 날 노래가 들어있었던 걸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히 신기한 현상인다.(지금 초등학생들 역시도 은 이 노래를 기본으로 배우진 않으리라.)

"우리 담임샘의 자식 중에 장애인이 있어 저 노래를 넣은걸까나?"라는 생각이 든다. 담임은 그 해에 결혼을 한 젊은 샘이니 그럴리는 없다.(뭐, 사실혼 관계로 있다가 장애인 자식을 낳고서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 걸 수도 있긴 하지만... 아휴,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글을 진행해 나갈 수가 없다는.ㅋㅋㅋ)

그럼,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고 가족의 그런 아픔, 불행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던 사람이라 그랜 걸까나? 그럴 수도 있긴 있으리라. 그런데 그럴 확률보다는 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 장애인의 날이 처음 제정됐기에 그런거지 싶다.(할 일도 없는데, 추억이 주는 궁금증이나 해소해보자 싶어 찾아 봤더니만 역시 내가 국민학교 5학년이던 저 때에 장애인의 날이 처음 제정됐더만.)

고로 학교에선 그 해에 장애인의 날이 정해졌다는 걸 애들에게 알리려고 연습곡 목록에 장애인의 날 노래를 넣은 것일 확률이 높다. 저 때 말고는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학교에서 장애인의 날 관련 얘기를 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내가 지금 뜬금없이 '장애인의 날' 노래 얘기를 하고 있는 건 저 노래를 통해 내가 좀 묘한(?)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병때문에 내게 자아란 게 생겼을 때부터 "나는 장애인인갑다"라는 정말로 우울하고 칙칙한 자기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보니, 학교에서 저 노래를 처음 접하고서 저 노래에 대해 요상스런 공감, 동질감같은 걸 느꼈었기에 이 글을 적고 있는거다. 유유상종이라고 내 내면의 칙칙한 것이 장애인의 날 노래가 상징하는 '장애인'이라는 현실계의 칙칙한 것과 비로소 첫 만남을 하게 된거다. 소개팅? 블라인드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래서 다른 보통(?) 연습곡은 놔두고 장애인의 날 노래를 집에서 피리로 연습하면서 이 병신 삶이 주는 서러움과 장애인에 대한 빌어먹을 동질감을 맘껏 만끽(?)했었었다는 기억이 있다. 웬만큼 대인배 성향의 사람이 아닌한, 장애인하면 칙칙한 것, 우울한 것, 가족, 사회에 민폐끼치는 것으로 간주될 수 밖에 없기에---장애인이 되고 싶어 된 사람이 없을진데 장애인에 대해 이렇게나 적나라하게 객관적인 표현을 하는 내 자신도 가슴이 쓰리도다, 쩝...---자신에게서 느껴지는 장애인스러운 느낌은 가족과 공유하기가 힘드니 저런 행위가 나왔던 거다.

이 노래가 장애인의 날 노래라는 걸 가족들이 알리가 없으니 저 피리 연습은 가족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내 자신의 울분을, 내 자신의 장애인스러움을 겉으로 표출시키는 행위가 됐던거다. 정말로 강하게 억압돼 있었던 뭔가가 비로소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로 표현돼 나왔던 거다. 웃기는 거는, 주위 사람들은 눈치 못채게 하면서, 나는 이 엄청나게 의미있는 행위를 하는 호사를 누렸다는 거다.ㅋㅋㅋ(저건 종북주의자가 국정원 본청 앞에서 대형 스피커로 "나는 김일성 부자와 손자, 그리고 주체사상을 진심으로 찬양합니다!!!"를 당당하게 외쳤는데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지 않고 그 자리를 유유히 빠져나온 그 놀라운 기분과 비견될 수 있지 싶다.)

이 경험은 내가 10대때 영화 '내 인생은 나의 것'을 보면서, 생존 본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머리, 그리고 10대 사춘기 애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 자살의식이 생전 처음으로 외부의 것으로부터 화답받는 그 놀라운 경험을 한 것과도 비견될 수 있는거리라.(비루한 삶을 사는 것들은 이렇게 의미부여 능력이라도 좋아야만 생존이 지속된다는.ㅋㅋㅋ)

왕따, 학교 폭력등의 이유로 자살하고만 애들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저런 울분, 초라함, 장애인스러움을 누구에게 안 알리고 드러내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었더라면 저 나이에 자살을 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부모에게 반듯해야 할 의무, 이거 참 무서운 거라니까.ㅋㅋㅋ)

물론, 이건 상식의 시각이고 나의 진솔한 마음은 자살은 뭘 모르는 어릴 때 하는 게 가장 좋을 수 있다고 보기에 사춘기 학생들의 자살을, 나는 소가 지나가는 닭쳐다 보듯이 볼 수도 있고, 한편으론 정말로 부럽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말이다. 병신같은 얘기지만 나의 진솔한 속마음으로 보자면, 성인이란 뭘 모르는 어릴 적에 자살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놓치고서, 빼도 박도 못하게 삶에게 붙잡혀 버린 정말로 불쌍한 것들이라고 볼 수 있는 거라는.ㅋㅋㅋ

피리 얘기로 돌아간다. 나는 피리부는 소오년~♬ 지금 생각해 보면 장애인의 날 노래를 피리로 부른 행위는 '만끽하는 행위'가 아니라 '배설하는 행위'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저건 국민학생의 뇌로는 이해는 커녕, 인지 자체가 될리 없는 우울, 칙칙 그 자체의 그 무의식스런 느낌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 올려낸 행위라고 할 수 있으니까.

사실, 이건 평범의 경험 밖에 못해 봐, 평범 차원의 인식만 뇌와 몸에 각인돼 있는 보통의 어른도 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인간은 방언같은 집단최면을 활용하는 종교적 주술 행위, 마약같은 파괴적인 약물을 통해서만 저런 초월 경험을 한다고 해야 할테지만 나는 저 어린 나이때부터 저런 경험을 했었던 인간이란 말이 되겠다.ㅋㅋㅋ

저건 정상적인 행위도 아니고 국민학생이 할만한 행위도 아니다. 나는 꿈많고 발랄해야 할 저 어린 시절부터 이 병이 선사하는 이런 무저갱의 절망을 느끼면서 자기 삶의 그늘이 주는 진국을 맛 보기 시작했었던 인간이다 보니 저런 형이상학적인 변태짓을 저 나이에 하기도 했었던 거다.

엉엉, 그 좋은 개념들을 다 놔두고 저런 비참한 인식을 가져야하는 삶이라니... 시발, 그러니 저 나이 때부터 "이런 병신 몸으로 세상을 어떻게 사나? 그냥 죽는 수 밖에 없겠네... 나는 희망을 가지면 더 고통스런 삶이 되어 버리겠구나"라는 칙칙한 깨달음을 얻었을 수 밖에. 그리고선 사실상 인생을 접은 채로 저런 칙칙한 깨달음이나 붙잡고 있었을 수 밖에 없었고.

쩝, 어른도 상대하기 버거운 걸 저 어린 나이에 상대해야 했었으니 삶이 그렇게 우울, 칙칙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그 덕분에 "삶이 주는 이 칙칙함, 우울함이란 뭔가?"라는 이 궁극의 화두가 강제적으로(?) 탄생될 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 대한 답을 획득키 위한 앎과의 투쟁이 자연스레 전개됐을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물론, 내가 자발적 의지를 가지고 저런 투쟁을 해왔다는 게 아니라 무의식이 저런 투쟁을 펼쳐온 거라는 의미다. 의식은 문명세계용이라 저런 칙칙한 놈에게 대응할 능력이 있을리가 만무하니 저런 놈에게 대적하려면 인간을 실제로 지배하고 있는 무의식같은 순수자연계 의식이 나설 수 밖에 없는 거니까.

링크:인간은 궁극의 위험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에만 은폐시켜 왔었던 자신의 동물적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득도한 지금의 생각으로는, 어릴 적부터 저런 좆같은 경험을 해 왔었고, 저런 경험이 계속 지속돼 왔음에도 나는 자살, 광기, 정신분열증 같은 거에 안 빠지고 정상적인 의식상태를 계속 유지해내는 괴력을 보여온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그 덕분에 지금같이 인간의 심층의식을 읽어내는데 천재적인(?) 재능이 자연스레(?) 갖춰질 수 있었던거지 싶다.(재차 말하지만, 만일, 부모의 달달볶음이 있었으면???)

고로, 정신과 의사들에 대해 "시발 놈들, 지랄하고 안 있나, 어린 것들, 나이가 들었는데도 여전히 자신의 문제가 뭔지 인지조차 못하는, 겉모습만 어른인 병신같은 것들에게 립서비스나 하면서 돈버는 새끼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신의학이라는 현대의학의 특정 분과 자체를 개무시할 수 밖에 없는 거라는~ "띠발, 내가 오른 경지가 이 수준이로구나"싶어 내 스스로가 놀랍고 경이롭게 느껴진다는... 웅하하~ 이런 궁극의 희열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나?(이런 궁극의 희열을 누구랑 나누려고 하는 놈이 진정한 미친 새끼가 되는 거라는.ㅋㅋㅋ)

물론, 나의 진솔한 근원적 속마음은 저렇게 느낀다 뿐이지,---이런 차원의 진솔한 얘기는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선 안 되는거다. 죽기 직전에 궁극의 진솔한 차원의 대화가 가능한 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드러낼 수 있을까나?---문명세계를 상대할 때 써야 하는 나의 가식적인 마음은 당연히 정신과 의사와 그 환자를 존중한다.ㅋㅋㅋ 그리고 부모가 자식문제때문에 정신과에 가는 거라면 나의 진솔한 근원적 속마음 역시도 인정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식을 상대한다는 건 부모에게 그만큼 버거운 일이니까.

피리 얘기로 돌아간다. 웃기는 건, 집에서 분노에 찬 한풀이로 저 장애인의 날 노래를 신들린채로(?) 연습했지만, 학교에선 애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싶어 다른 보통 노래를 연주했었었다는.ㅋㅋㅋ 아~ 이 새끼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이중적인 가치체계를 몸소 실천하면서 자라온 인간이란 말이 되겠다. 이래서 마음의 이중성, 복합성, 얍실함 등을 이해함에 있어 내만큼이나 천재적인 재능을 갖게된 사람이 잘 없을거라고 나는 주장하고 있는거다. 재차 말하지만, 그 덕분에 정신과 의사들을 "내보다 열등한 것들이..."라면서 이렇게 자신있게 개무시할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 거고...

농담이 아니고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인간의 이런 능력을 키, 몸무게, 혈압처럼 측정이 가능한다면 "이 지구상에서 이 능력에 관한한 나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확신을 나는 갖고 있다.(프로이트, 융 이런 것들은 내보다 먼저 태어난 거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니까.ㅋㅋㅋ 시발 놈아, 제발, 좀 곱게 미치자...ㅠㅠ)

음냐~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포털에 신문이 만들어내는 상투적인 장애인 관련 뉴스가 보이길레 국민학교 때의 기억이 떠올라 그 내용을 이렇게 적어 봤다. 궁극의 경지에 올랐기에 기본적으로 할 일이 사라져 버린 인간은 저런 추억이라도 떠올리면서 적절하게 뇌에 부하를 걸어줘야 하는거다. 그래야 뇌가 미칠 확률이 낮아진다. 뇌는 할 일이 없으면 어떤 식으로든 사고를 치게 돼 있으니까.

어쨋거나, 장애인의 날의 당사자가 돼, 타인으로부터 측은한 시선을 받는 사람, 상대나 가족에게 민폐끼치는 사람, 자원을 비생산적으로 낭비시키는 사람이 아닌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도다~ 음냐~ 보통의 인간에게 이런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기능이 개화되면 그 인간의 삶은 불행끝 행복시작이 된다는... 그런데, 인간이 저런 궁극의 행복 경지에 이르게 되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건 자살의식이라 "어느 게 더 나은 삶이다"라고 단정짓기 힘들긴 하다.

쩝, 이 얘기는 득도하면 득도자로서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말이다. 물론, 비득도 상태의 것과는 달리 그나마 폼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걱정거리라 너무나!!! 정말로!!! 다행인거고... 저 고민은 수능에서 전국 석차 10등의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이, "재수없으면 장학금을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있는데... 서울대 의대에 원서넣을까? 그냥 안전하게 연고대에 4년 전액 장학금받고 갈까?"같은 궁극의 엘리트 경지에 오른 인간만이 하는 고민과 비슷한 고민인거다.

 
세계일보발 뉴스다. 장애인 차별금지법 내용과 함께 그 사례가 2개 언급돼 있다. 

#1. 청각장애인 박모(32)씨는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반 고흐 작품 전시회를 찾았다. 프랑스에서 건너 온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그러나 졸지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관람객 대부분은 전시장에 비치된 이어폰을 통해 작품 설명을 들으며 감상을 했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박씨는 결국 소외감만 잔뜩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은 열등해지면 안 된다는 걸 새삼 상기시켜주는 뉴스로다. 자기가 청각 장애인이다 보니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자신의 인지 체계가 고착될 수 밖에 없기에 듣고 싶은 욕망에 갇힐 수 밖에 없는 것이로다.(나도 그렇고 인간은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귀가 들리는 사람이면 이어폰을 통해 작품 설명을 못 들어도 그냥 그럴려니 할 수 있는데, 자기가 귀가 안 들리는 열등한 상태의 사람이다 보니 '이어폰을 통해 작품 설명을 못 듣는다'는 사실에 자신의 인지가 집중되면서 소외감같은 부정적 느낌을 느낄 수 밖에 없는거다.

링크①:인간이 열등해지면 안 되는 이유...)

링크②:삶이란 열등함과의 투쟁이로다)

저 사람이 자신의 치명적인 열등함을 승화시킬 수 있는 진취적 엘리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인터넷등으로 고흐 작품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전시관에 가서 명화를 나름 이해하면서 보는 감흥을 느꼈으리라. 저런 진취적 자세로 사는 사람은 "자기 장애에 함몰된 채로 사는 보통의 청각 장애인들은 이런 걸 못하겠지만 나는 엘리트 청각장애인이니 이런 게 가능하다"라는 우월감도 당연히 느끼게 된다. 열등한 삶의 장점이 바로 저런 거다. 못해도 그만인 걸 자기가 좀 노력을 들이면 그 열등함이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는 게.

모든 인간의 삶이 그렇지만, 열등한 것들은 부지런을 더 떨면서 스스로 밥떠먹을 생각을 해야하는거지, 남이 떠먹여 주기를 바라면 더욱 더 우울한 삶이 될 수 밖에 없는거라는. 처자빠져 지내는 개백수 새끼가 할 법한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득도라는 인간 궁극의 경지에 오른 개백수 새끼라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라는.ㅋㅋㅋ

#2. 얼마 전 서울시내 한 박물관을 찾은 시각장애인 정모(45·여)씨는 입장도 못하고 쫓겨날 뻔했다. 동행한 안내견 때문이었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에게 분신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박물관 측은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며 안내견을 데리고 입장하는 정씨를 제지했다. 정씨는 “규정상 안내견과 함께 들어갈 수 있다”며 한참을 실랑이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아스트랄하다라고 해야 하나? 꽤나 희한한 사건이다. 안내견이랑 같이 다녀야 할 정도로 눈이 안 좋은 시각장애인이 박물관에 갈 생각을 했다는 게. 조각작품을 만지게 하는 식으로 시각 장애인에게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박물관이라면 안내견을 데려왔다고 해서 시각장애인을 거부하진 않았으리라. 고로, 저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고, 저런 곳에 맹인인 저 여자는 안내견과 함께 입장을 시도했었다는 거다.(이 뉴스가 이래서 아스트랄한 느낌을 주는 사건인거다.) 튕겼지만 입시름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는 거에는 나도 축하를 하는 바이다.

"맹인인 저 여자는 저 박물관에 가서 대체 어떤 자극을 획득코자 했었고, 결국 투쟁(?)을 통해 입장에 성공해서는 자기가 만족할 정도의 자극을 획득하긴 했을까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 여자는 자기 안내견을 안내견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나?"라는 생각도 든다. 즉, 저 여자는 개와 '견아일체'가 됐기에 자기가 아니라 개에게 박물관 관람을 시키려고 저 박물관에 간것일 수 있는 거다. 저러는 게 자기가 박물관 관람을 하는 것과 동일한 정서적 감흥을 느끼기에 저 여자가 저랜 거라는 말이다.

인간은 혼자선 못 사는 동물이라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상징이든 하여튼 뭔가에 연결이 돼 있어야만 삶이 살아가 진다. 자신에게 연결돼 있던 것이 점점 끊겨가면서 "세상에서 완전히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휘둘리게 되면, 어떤 거에다 자신을 연결시키면서 그 공포감을 무마하려고 하게 될런지는 그 누구도 예측못하는 거다.

특히, 출산기능 때문에 공격성보다는 수용성이 강화되는 식으로 진화돼온 여자는 더 그렇다.(사회적 여건을 봐도 그렇고, 생물학적 여건을 봐도 그렇고 여자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힘들다는... 득도하면 "여자로 안 태어난 게 이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감사함이 자연스레 느껴진다는...)

저 여자 맹인은 개와 자기의 연결이 저렇게 놀라운 수준으로 이뤄져 있기에, 겉으로는 자기가 주체인 척 하고는 있지만 자기가 아닌 개를 박물관 관람시킬 목적으로 저런 일반 박물관에 간 것일 수 있는 거다. 저 여자는 개와 인간의 경계가 상당히 허물어진 사람인거지. 안드로메다로 꽤나 난 느낌이 없진 않지만 이건 그 무시무시한 절대고독도 경험 해봤고,(사실, 지금 상태도 절대 고독의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거세된 분노를 인간에 대한 이해로 승화시켜온 놈만이 가능한 사유라는.

음냐~ 절대고독과 거세, 하나만 겪어도 좆같은 인생 축에 끼일텐데, 나는 저런 무시무시한 걸 두 개나 겪은 인생이었던 거로구만~ 아니, 거세된 수컷이라서 절대고독을 겪은 거라 할 수 있으니 좆같은 거 두개가 아니라 하나만 겪은 인생같기도 하네. 아, 안 좋은 게 2개에서 1개로 줄어든 셈이니 기뻐해야 할까나???

마무리다. "국민학교 5학년때 장애인의 날 노래까지도 연습곡 목록에 넣어준 담임샘, 혹은 교장샘에게 감사해야 겠네"라는 생각도 든다. 할 일없는 새끼가 할 일이 뭐 있겠나? 이렇게 매사에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차곡 차곡 쌓는거지... 음냐, 가정을 꾸린 사람이 아니고선, 직장다니면서 희망, 의지로 자신을 과잉으로 기만, 착취하다가 건강, 심성, 자유가 필요이상으로 망가지는 삶을 사는 것보단 내같은 이런 단출한 삶을 사는 게 더 가치가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물론, 개백수새끼는 사람들에게서 정상적인 취급받기 힘들고 스스로도 초라하고 모멸스런 존재라서 사회적 연결은 포기해야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긴 하다. 인간은 혼자선 못 사는 개체라 뭔가에 연결, 특히 사람에게 연결돼 있어야 마땅한건데 말이지...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절대고독계에 들어갔다가 병신되기는 커녕, 득도라는 인간 궁극의 선물 보따리까지 탈취(?)하고서 맨 정신을 유지한채로 귀환한 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ㅋㅋㅋ 아, 이놈의 궁극의 정신적딸딸이~

음냐, 그건 그거고, 보스턴에서 형제 둘이가 대형 테러를 저질렀도다~ㅋㅋㅋ 할 일이 사라져 버린 젊은 수컷은 극단적 사고에 빠진 채 저렇게 대형 사건을 일으키면서 자신의 초라함, 못남을 보상받으려 하기도 한다니까. 남성홀몬의 폭력에 절대적으로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수컷만이 가지는 특권이자 슬픔인거지. 좀 있으면 쟤네들의 성장과정, 가족관계같은 과거이력에 대한 뉴스가 나오겠지. 무척 기대된다는.ㅋㅋㅋ

띠발, 득도라는 궁극의 경지에 나도 올랐다고 인간들이, 세상이 다 병신같아 보여서 짜증나 죽겠는데 인간에 대한 이런 호기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거에 정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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